361화 : 계약자 토너먼트 전야 파티파티 복으로 화려한 옷을 입으며 자신의 몸을 치장하고 있는 성진은 이런 옷들이 영 불편하지 아닐 수 없었다. 생전 입어보지 않던 옷들이었고 옷의 테를 위하여 신경을 쓰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짜증이 날 정도였다.
물론 성진의 옷을 입혀주는 사람은 아르논 협회에서 복장을 빌려주면서 함께 온 사람들이 입혀주는 것이었는데 이런 것도 처음이라서 그런지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준비한지 장장 2시간 만에 옷을 다 입은 것을 보니 성진으로써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지만 거울을 보니 은근 마음에 들어서 딱히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머리까지 손을 봐주고 옷도 입혀줬으니 오히려 조금은 고마운 생각을 하며 거실 쪽으
로 나가자 유진아, 레아, 네이트, 이하란이 성진의 그 모습을 보더니 순식간에 얼굴을 붉혔다.
성진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귀빈과 귀빈의 비서 이외에 파티 입장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듣고 상당히 시무룩하며 삐져있는 여자들이었으나 성진이 나오자마자 그런 생각은 사라졌는지 얼굴을 붉히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으음, 어떤 거 같아? 어색하긴 해도 내 마음에 쏙 드네."
성진이 그렇게 말을 하자 성진의 여자들은 다들 성진의 눈을 피하며 부끄러워 말을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유준혁과 성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동안 입은 옷들도 소화를 잘하셨지만 오늘따라 신경을 많이 쓰신 모양인지 멋있어지셨습니다. 마스터."
"이야, 내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진짜 장난이 아닌데? 연예인 저리가라인데? 진짜 옷이 날게라더니 그 말이 진짜네. 관리 받을 필요는 없다지만 저렇게 스타일리스들 몇 구하면 장난 아니겠다. 봐 쟤들도 난리네."
그렇게 성유진이 말을 하자 다들 부끄러워서 그런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성진
은 그런 모습의 그녀들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유준혁을 보며 물었다.
"으음, 슬슬 파티 시작이지? 그럼 가볼까?"
"예, 마스터. 그리고 레닌님께서 아까 전에 오시더니 안내원이 따로 있으니 이곳에서 순간이동은 자제해달라고 부탁드리면서 갔습니다. 아르논 협회 회장님의 지시이니 당부 드린다고 말입니다."
"으음, 그거 너한테만 그렇게 말을 한거야? 아님 나한테 말한 거야?"
"예? 제, 제가 공간이동 능력자이니 저에게… 말 한거지 않겠습니까?"
유준혁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성진이 공간이동을 하며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성진을 보고 있었다.
유준혁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런 성진을 보면서 신기하다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저럴 수 있는 것인지 말문이 막혀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모두들 그런 표정으로 자신을 보자 성진은 살짝 민망한지 헛기침을 뱉으며 말했다.
"으음, 루시퍼와 싸우다가 어쩌다 보니 쓸 수 있게 되더라, 빛과 어둠의 능력을 쓰는
데 공간이동을 못하면 그것도 이상한 거 아니야?"
"……오빠는 진짜 점점 인간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네요."
"드, 듣고 보니 그러네. 잠깐? 근데 하란이도 저렇게 할 수 있는 거야?"
"레아님, 저게 그냥 빛과 어둠의 능력만으로 되면 그림자 능력이 있는 저나 축복능력이 있는 레아님도 공간이동 했게요? 아마도 주인님이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예, 네이트 언니 말씀처럼 저는 안 됩니다. 아마 마스터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서로들 말을 하자 유준혁은 여태껏 자신만의 능력인 것을 성진에게 뺏긴 느낌이 있어서인지 살짝 시무룩한 모습이 되었지만 성진이 웃으면서 말했다.
"에이 너무 기죽지 마. 나는 눈에 보이는 곳만 순간이동 할 수 있어. 뭐 그러니 네 순간이동을 자주 써야지. 뭐 내가 할 수 있는 정도는 내 아공간을 만드는 것 정도?"
"뭐, 그다지 기죽지는 않았지만, 그건 축하할 일이군요. 마스터가 강해지면 질수록 좋은 것이니 말이죠."
다들 유준혁의 말에 공감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자자, 그럼 파티에 가서 바알이나 보고 와볼까?"
그렇게 장난기 넘치는 미소를 날리며 말하는 성진. 그런 그를 보며 다들 조금씩 남아 있던 걱정을 버리게 되었다. 다들 성진이 매우 강한 적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들 있었기에 걱정들을 하고 있었으나 저렇게 여유로운 성진의 모습을 보니 뭔가 맥이 빠지는 느낌도 들었고, 자신이 괜한 걱정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마다 성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 다들 얌전히 있어. 나는 다녀올게. 후후, 맛있는 거나 먹고 있으라고."
그렇게 성진은 웃으며 방안에만 남아 있는 그녀들에게 인사를 하며 방을 빠져나갔다.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즐비하며 모두들 한손에는 와인 잔을 들며 아는 사람들 끼리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일종의 파티와 같은 곳. 아르논 협회에서 3년에 한번 개최를 하는 계약자 토너먼트 참가자들 중 귀빈들과 각
나라의 대표들이 참석을 하는 자리였다. 그저 그런 나라의 대표들은 참석을 하지 못하는 자리.
그 정도로 대단한 자리라고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아르논 협회가 만들어지고 50년이 다 되어갔고, 각 나라에 계약자들도 많이 강해졌으나 한국은 아직까지 이곳에 참석을 못해봤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인으로써 최초로 성진이 이곳에 참석을 하는 자리가 되었다. 그의 나라는 이곳에 참석을 할 수 없었는데 성진이 이곳에 참석을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했지만 그것을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자리에서 성진이 새로운 X급 계약자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계약자들 중 비서나 대표들의 경호원들을 제외한다면 계약자 중 X급 계약자들만 모여 있었으니 모를 리가 없었고, 각 나라의 대표들에게도 이미 러시아에서 위용을 보여준 성진을 모를 리가 없었다.
이들이 모인 이유 중 절반은 성진의 모습이 어떤지 궁금했다. 계약자가 된지 반년도 되지 않은 시간에 X급 계약자가 된 유일무이한 존재가 누구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저마다 서로들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었으나 몇몇 자들에게는 아무도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X급 계약자들. 성진을 제외하면 11명의 세계 최강자들 중 이 파티 안에 모여 있는 X급 계약자는 8명. 모두 하나같이 계약자 토너먼트에 참가를 하는 자들이었다. 성진을 제외하고 남은 3명은 별 관심이 없어 파티에 오지 않았지만 이 8명은 달랐다. 계약자 토너먼트 X급 출전에 나가는 이상 우승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성진이라는 인물에 호기심이 있는 자들이 모인 거다. 그중 바알도 예외가 아니었다.
다른 X급 계약자들은 각 나라에 중요한 인물이라서 그런지 저마다 호위를 하나씩 데리고 있었다. 자신의 제자이기도 하고 비서이기도 한 그들을 데려온 것이지만, 바알과 다른 하나의 X급 계약자는 달랐다.
다른 X급 계약자들과는 다르게 호위도 붙이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 명의 주위에 어두운 기운들이 은연중에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그러한 것 때문에 다른 X급 계약자들 보다 더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
그때 바알에게 다가오는 이가 있었다. 바알도 그 기척을 느낀 것인지 눈을 뜨며 그를 봤다.
"크크크큭. 오랜만이야 바알. 육체는 버틸 만한가?"
건방지고, 오만하며 어둠의 힘이 넘치고 있는 자를 보며 바알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노려봤다. 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은 자였으나 여기서는 좀 참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기운으로 음성이 나가지 않게 막을 치고 얘기를 했다고는 하나 이런 사석에서 그런 말을 하는 이는 자신의 앞에 있는 자만 그럴 것이라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전에 봤을 때보다 더 정신이 나갔군. 이 자리에서 죽고 싶은 것이냐."
"호오? 나를 죽일 수 있다고? 그건 무리일 것 같은데? 네놈이 강하기는 하다만, 그 육체로는 전투는 하지 못할 거 같은데? 내말이 틀렸나?"
그런 그의 말에 바알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바알의 앞에 있는 자는 히죽거리면서 다시 입을 놀렸다.
"정곡을 찔리셨나보군. 뭐 일시적이기는 하나 동맹 관계이니 너무 아니꼽게 생각하지는 말라고 그래도 말이야……"
바알은 갑자기 말을 하는 도중 살기를 뿜어내는 그 자를 봤다.
"그 성진이라는 놈은 건들지 마. 내 거니까 나는 그놈이 열매가 익기 전부터 기다려온 사람이라고, 그놈은 내꺼니 건들 생각도 하지 말도록. 혹시나 그 전에 건드린다면 네놈부터 죽여주마. 바알."
"네놈에게 그럴 수 있는 힘이 있나 의문이군, 그리고 그자와는 네 요구대로 나보다 네놈과 먼저 토너먼트에서 만나니 알아서 해라. 어차피 그놈만 없어진다면 우리도 바로 일을 나설 생각이니 말이야. 내가 없애건 네놈이 없애건 상관없다."
"크크크크크크크, 새로 만들어지는 육체만 믿고 그리 기다리는 것이냐? 듣던 거와 달리 겁쟁이가 다되었군. 바알."
그런 말을 하는 자를 보며 바알은 기운을 끌어 올리며 그를 압박했다.
"너무 나대지 마라. 네놈 정말 죽을 수 있다."
"크윽."
순간적으로 뿜어 나온 바알의 기운에 살짝 고통을 느낀 그 자는 신음을 살짝 날리며 뒤로 물러섰다. 그자가 뒤로 물러서자 바알도 더 볼 것도 없다는 식으로 기운을 거뒀다.
그 짧은 순간이었으나 바알이 기운을 끌어올리자마자 주변에 있는 호위 계약자들이
가슴을 붙잡으면서 괴로워했다. 그런 계약자들에게 보호를 받는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했다.
바알이 순간적으로 기운을 끌어올리자 주변에 있는 계약자들은 그것으로 인한 보호자가 다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바알의 기운을 막으려고 기운의 막을 쳤으나 그것으로 인한 반발력 때문에 더 큰 고통이 심장으로 몰린 것이다.
그것 때문에 주변에 이목을 받은 바알은 성가신 듯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같은 어둠의 기운을 쓴다 해도 네놈 같이 신의 사자가 아닌 우리는 우리가 신이다. 너무 오만하게 굴지 마라. 볼트."
바알이 그렇게 말하며 성가셔서 볼트라고 부른 자가 있는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바알이 가니 사람들이 알아서 자리를 비켜주었고, 바알은 자연스럽게 이동을 하며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점점 사라지는 바알을 노려보며 볼트는 이를 갈았다.
'레아라는 년만 흡수 한 뒤에는 네놈을 반드시 죽여주마. 바알.'
그렇게 속으로 말한 볼트는 흥미가 깨졌는지 그 자리를 빠져나와 파티장에서 나갔다. 볼트까지 사라지자 일이 끝났다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는지 여기저기에서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볼트라는 자가 나가고 얼마 있은 뒤에 파티장 입구에서부터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이 파티장에서 단연 독보였고, 남자들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가장 멋있게 꾸민 성진이었다.
성진의 입장에 파티에 온 귀빈들 중 여자들이 모두 술렁이고 있었고, 남자들은 저마다 불만어린 표정을 하고 있었으나 그것을 크게 티내지는 않았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아르논 협회에서 귀빈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었기에 성진도 그중 하나라 생각을 하고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여자들이 저리 관심을 가지고 수군거리는 것을 보니 배가 아프기는 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성진이 입장하고 다들 성진을 보며 수군거리고 있었을 때 갑자기 조명이 꺼지더니 파티장 정면에 있던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켜지더니 두 사람이 그 곳으로 걸어 나왔다.
두 사람 다 여성이었는데 그녀들이 무대에 오르자마자 남성들의 환호성이 작게 들리면서 박수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저마다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듯이 있었던 X급 계약자들도 그녀들의 입장을 보고는 몸을 돌려 그녀들을 보며 집중했다.
단순히 그녀들이 예뻐서, 아름다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그녀들을 모르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아르논 협회 최초 회장이자 현 회장인 세피르 아르논과 그녀의 제자이자 차기 아르논 협회 회장으로 불리고 있는 에이미 폰드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환호를 한 것이다. 물론 그녀들이 아름다워 남성의 환호성이 더 컸지만 말이다.
에이미의 등장은 예상 하고는 있었으나 세피르까지 이렇게 계약자 토너먼트 전야 파티 때 등장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다들 좋아하면서도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X급 계약자도 그런 점에는 흥미가 동했는지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그녀들을 봤다.
"계약자 토너먼트 전야 파티에 와주신 모든 귀빈 분들 환영합니다. 부족하나 지금의 아르논 협회의 회장 세피르 아르논이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살짝 고개를 숙인 세피르의 모습에 다들 저마다 감탄을 쏟고 있었다. 여자가 보기에도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다들 넋을 잃고 보고 있었다. 저렇게 아름
다운 여자가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이며 세계에서 제일 강하다고 할 수 있는 X급 계약자중 하나이니 모두들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일 있을 계약자 토너먼트에 처음으로 참석해 주실 X급 계약자 여러분들도 환영하고, 이 파티를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세피르가 그렇게 말을 하며 무대에서 내려가자 조명들이 다시 켜지면서 다들 박수를 치며 환호를 했다. 별거 아닌 일이었으나 다들 호응이 좋았다.
세피르가 무대에서 내려가고 연주자들이 저마다 자신의 악기를 들며 연주를 시작했고, 아름다운 선율들이 파티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진짜 파티의 시작이었다.
============================ 작품 후기 ============================에구 늦어서 죄송요 ㅋㅋㅋㅋㅋ 늦잠잠여 ㅋㅋㅋㅋ일단 이거 다음에 3시간 뒤인 7시 쯤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늦어서 8시쯤 올릴 거 같아여 ㅋㅋㅋㅋㅋ오늘은 맛보기로 3연참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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