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화 : 아르논의 땅으로성진의 생일 파티가 성대하게 열리고 강철은을 비롯해서 여러 간부들이 아르논 협회 한국지부를 비워두고 있을 때.
공교롭게도 한국 아르논 협회는 북한 정벌 후 안정화 작업 때문에 분주했다. 그리고 그 틈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자들이 있었다.
한국 최고의 무기 장인이라고 알려지고, 성진의 검인 용아를 만들어낸 최영일 장인. 그를 중심으로 의심스러운 자들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런 최장인의 앞에 피를 흘리며 두 팔이 절단이 되어버린 한 명의 사람. 그는
바로 부천 탈환 작전 때 모였었던 김영환이었다.
성진 일행이 S급 계약자가 되기 전까지 한국에서 제일 강하다고 알려졌던 S급 계약자가 지금 두 팔을 잃고 절망스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희망 따위는 없는 그 두 눈동자는 보이지 않았지만, 최장인은 지금 자신의 앞에 두 팔을 잃은 김영환이 얼마나 절망을 하고 있을지 대략 상상이 갔다. 그러며 자신의 옆에 서있는 한 여인을 봤다. 젊어 보이는 여인. 이상하게 무녀의 옷을 입고 있었고, 푸른 부채를 들고 있는 그녀의 정체는 김영환의 딸이자 겁수의 무녀라고 불리는 A급 계약자였다.
애초에 최장인의 세력 중 한명인 자였으나 그것을 알 리가 없는 김영환에게는 자신의 딸에게 두 팔을 잃은 것이다.
자신의 두 팔을 잃은 것은 상관이 없었다. 다만 자신의 딸이 언제 저렇게 악에 물들었는지 알 수도 없는 것이 김영환을 절망에 빠트린 것이다.
"이자를 재료로 바알님의 육체는 완성이 되겠군. 마음 같아서는 더 강한 S급 계약자를 쓰고 싶었는데 말이야."
그렇게 살짝 아쉬움이 담긴 목소리로 최장인이 중얼거리자 그런 그의 등 뒤에서 어둠이 튀어나오면서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다는 건 네놈도 잘 알지 않냐. 게다가 시기적으로 내 육체를 부신 그놈이 눈치를 챌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루시퍼를 죽였다고 생각이 든다고 보고가 올라왔으니 더욱 주의하라고 했다.]전에 성진이 한번 죽인 적이 있던 데카라비아가 나타나서 말을 하자 최장인도 수긍을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곳도 아니고 그런 되도록 대업이 시작되기 전에 건들지 말라는 명령이 나온 자와 같은 나라인 것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사람을 건드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 때문에 벨레드도 소멸을 했으니 어찌 보면 우리가 아직은 숙일 때지.]
"그래 자네 말을 다 아니 걱정하지 말게. 나도 단순한 푸념이었네."
[네가 그러지 않을 것을 알고는 있으나 일이 일이다보니 잔소리를 한거다. 이해해 주거라.]그렇게 말을 한 데카라비아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한 최장인은 뒤를 돌면서 입을 열었다.
"우리에게 이제 곧 시간이 없으니 빨리 재료를 가지고 움직이도록 하자."
"예, 주인님."
그렇게 일제히 충성을 맹세하는 자들을 보며 최장인은 신기하다고 생각을 했다.
아무리 도구라지만 악마의 능력을 담을 수 있는 능력이 참으로 신기한 것이다. 바알의 수하 중 한 마신의 능력을 도구에 담았더니 이렇게 여러 사람을 도구로 쓸 수 있게 되었다.
그중 몇몇은 아르논 협회의 사람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스파이라고 쓰기도 했고, 또 몬스터와 관련된 소울스톤들을 모으는데 상당히 용이했다. 대부분 급이 낮은 소울스톤들이었으나 대량으로 필요로 해서 꾸준히 자신의 편으로 만든 것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방금으로 마지막 재료까지 모았겠다. 바알의 육신만 만들면 이제 모든 것이 끝이 나는 것이다.1세대 계약자 장인이라고 불리는 최장인. 그의 염원은 그 모든 것을 능가하는 무기를 만드는 것. 그리고 드디어 그것이 완성이 되어 가고 있었다.
"내가 드디어 신의 육체를 만드는 때가 오는 구나."
그렇게 말을 한 최장인의 뒤에는 성진에게 익숙한 송혜리가 초점이 없는 눈동자로 최장인을 따르고 있었다.
한편, 성진이 생일 파티에서 성진은 상당히 마음에 안 드는 상대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런 성진의 반응에 아르논 협회 테이블 측 사람들은 모두들 좌불안석(坐不安席)으로 우물쭈물 하고 있었는데 한 사람만 싱글벙글한 미소를 지으며 성진을 보고 있었다.
"네놈이 여기는 왜왔냐?"
"하하하하, 제가 마침 우연히 한국에서 일이 있어 오자마자 성진님의 누님인 성유진님이 아르논 협회 사람들에게 성진님의 생일 파티에 와달라고 해서 저도 겸사겸사 찾아왔지요."
"……누나가 초대했단 말이지?"
"하하하, 당연하죠. 그게 아니면 제가 어떻게 여기 왔겠어요."
그런 싱글벙글한 미소를 띠며 성진의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한 청년은 바로 레닌.
이곳에 왜 왔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성진은 기껏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고자 온 레닌에게 뭐라고 할 생각은 없었지만, 저 웃는 낯짝을 보니 한 대 때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있었다.
주먹에 살짝 힘이 들어간 성진을 보며 레닌이 가볍게 입을 열었다.
"하하, 지금의 성진님이 저를 한 대 치시면 저는 죽어요. 그러면 곤란하죠."
"……안 때려. 내 생일을 축하하러 온 손님을 때릴 정도로 안하무인(眼下無人)은 아니다."
"그거 다행이네요. 하하, 제가 착각을 했군요. 저는 성진님이 좀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하하하하."
혈압이 오르는 소리가 주변에도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그 주변에 아르논 협회 사람들에게도 들렸는지 레닌을 제외하고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짜증이 나기는 했지만, 가까스로 이겨낸 성진이 레닌을 보며 살짝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물었다.
"그나저나 너 그 동료 레이나였나? 걔는 어디 갔어? 네가 오면 너 사고치나 안치나 감시하러 그런 애들 한명씩 데리고 다니잖아."
"에이, 제가 무슨 사고를 치신다고 하십니다. 아르논 협회 회장님께서 저를 예뻐하시고 저처럼 되라는 의미에서 제 후배들을 저에게 배치를 하는 거죠."
"……아르논 협회 회장도 정말 힘든 직책인 것 같다."
"하하하, 전 세계 계약자들을 신경 쓰시니 당연한 것이죠. 게다가 최초의 계약자시다 보니 능력도 대단하시죠. 그리고 레이나라면 저쪽에 있습니다."
'전 세계 계약자들 보다 네놈 하나 관리하는 게 더 힘들겠다.'
라는 말을 굳이 할 필요 없어 관둔 성진은 레닌의 말에 레닌이 가리킨 테이블을 봤다. 그곳에 다른 아르논 협회 직원들도 앉아 있었는데 그런 것보다 성진은 레이나와 유준혁이 마주보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오오, 저럴 때 가서 방해를 하고 싶지만, 오늘은 참아 줘야겠다."
"하하, 저도 사실 방해하고 싶었는데 그러면 레이나가 왠지 협회를 관두는 거 아닌가하고 외롭게 이곳에서 조용히 혼자 앉아있답니다."
레닌의 말에 그 주변에 앉아있는 아르논 협회 사람들이 눈을 커다랗게 뜨며 그것이 조용했던 것이냐는 듯 반박을 하고 싶어 하는 표정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나름 이해를 할 수 있는 성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뭐 그렇게만 있어라 나도 내 자리 가서 내 파티 좀 즐겨야겠다."
"아참, 생일 축하합니다. 그리고 저는 성진님이 계약자 토너먼트로 가실 때 안내역을 맡아서 내일 아침에 모시고 갈 예정이니 나중에 다시 뵙죠."
"하아, 네가 하필 안내냐. 짜증나네."
성진은 그렇게 말을 하며 자신의 자리로 이동을 했다. 한편, 성진이 그렇게 방해를 하지 않고, 가만히 두었던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면서 시간도 가는지 모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 그때 이후로 오랜만이죠?"
"아, 네…. 뭐 서로 바빴으니 어쩔 수 없…죠."
평소에는 말을 그렇게 잘하고 회의 때도 막힘없이 술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유준혁은 어디가고 말까지 더듬으며 청산유수(靑山流水)와 같은 언변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숙맥에 여자에게 쑥스러움이 많은 순진한 남자가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런 유준혁을 보며 레이나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평소에 보이던 유준혁의 모습을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 그의 이런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귀여워 보였다.
회의를 할 때마다 카리스마가 넘치고 한없이 냉철해 보이기까지 한 남자가 여자 앞에만 서면 이렇게 되는 모습이 귀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한테만 이러는지 다른 여자들한테도 이리 숙맥인지는 모르겠지만.'
레이나는 그렇게 생각을 하며 유준혁에게 시선을 두자 둘의 눈이 잠깐 마주쳤다. 그리고 유준혁이 빠르게 다시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레이나의 시선을 피했다.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이라서 유준혁은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자신을 욕했다.
'이 멍청아 왜 이러고 있어. 얘기를 하는 도중에 눈을 피하면 어쩌자는 거야!'
유준혁이 그렇게 속으로 자신을 꾸짖고 있자. 레이나는 그런 유준혁을 보며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저는 그다지 바쁘지 않았는데 연락할 방법을 몰라서 연락을 못하고 있었네요."
"아, 그. 저, 아니 죄, 죄송합니다. 연락처를 깜빡하고……, 여, 여기 있습니다."
유준혁은 그렇게 레이나의 말에 당황하며 자신의 품속에서 명함을 꺼내더니 레이나에게 건네주었다. 레이나는 그런 유준혁을 보면서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아, 고마워요. 그리고 전에 안 물어본 제 잘못도 있죠."
"그, 그렇군요."
유준혁이 그렇게 말을 하자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그런 정적에 유준혁은 당황해 했지만, 레이나는 할 말이 있음에도 유준혁이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서 가만히 미소를 지으며 유준혁을 보고 있었다.
그런 유준혁은 당황해 하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으 무슨 말이라도 해야 친해지고 할 텐데……. 아, 아니 그래도 나한테 관심이 없으면 어쩌지?'
평소에도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그다지 없는 유준혁이기에 주춤 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외모가 계약자들에 비해 평범한 얼굴이기는 하나 자신이 매력이 없다고
생각을 자주 하는 것이다.
'자신감 없는 남자라. 자기도 모르게 일을 할 때면 자신감을 찾고 평상시에는 그러지 못하는 건가? 후훗, 귀엽네.'
레이나는 그런 유준혁을 보며 살짝 마음에 들어 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강한 남자가 이상형이었던 레이나는 이제는 자신 보다 강해보이는 유준혁을 보며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을 되살렸다.
'처음 만날 때는 저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는데. 공과 사는 구분을 한다는 건가?'
유준혁이 하나하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머릿속의 자신과 논쟁을 펼치고 있을 동안 레이나는 유준혁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처음에는 그냥 희귀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뭔가 빠져드네.'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속을 관철을 하고 있는 레이나는 자신의 생각을 곱씹으면서 살짝 얼굴에 홍조를 띄웠다.
일을 하면서 바쁘기도 했지만, 그녀의 눈에 차는 남자가 드물었다. 일을 잘하는 남자도 그녀의 주변에 없었으며 일을 좀 잘한다하면 약한 사람이었고, 강하다고 하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유준혁은 일도 잘하고, 공과 사도 구분을 함에다가 자신 보다 강할 뿐만이 아니라 공손하고 예의도 있었다.
'게다가 생긴 것도……. 아니 내가 내 남자가 될 사람도 아닌 사람에게 무슨…….'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살짝 흔들며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유준혁을 보자 유준혁은 아직까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고민을 하고 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그런 그를 보며 레이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데로 하자. 그렇게 주변을 신경 안 쓰고 평생 사는 사람도 있는데.'
"에취! 역시 한국은 춥네요. 하하하하."
레이나가 뭐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시기적절하게 레닌이 제체기를 하면서 머쓱
하게 웃음을 짓고 있었다.
"준혁 씨? 아, 이름으로 불러도 되죠?"
"예, 예. 다, 당연하죠."
유준혁은 얼떨결에 레이나의 말에 대답을 했고, 레이나는 그런 유준혁에 모습에 살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으음, 그러면 연락처도 받았겠다. 제가 종종 전화해도 되나요?"
"예, 예?"
"제가 아직 한국에 익숙하지 않아서, 계약자 토너먼트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가게 되기는 하지만, 그 기간이 끝나고 나면 다시 한국에서 휴가를 즐길 생각이거든요. 그럴 때마다 길 안내… 부탁해도 될까요? 밥은 제가 살게요."
그런 레이나의 말에 유준혁은 멍한 표정으로 레이나를 봤다.
지금 레이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에다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 저절로 지어지면서 그 뛰어난 머리로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으음, 대신에 계약자 토너먼트 때는 저희 아르논의 땅은 처음이실 테니 제가 안내를 해드릴게요. 어때요?"
그런 그녀의 말에 드디어 유준혁도 이해를 하고 깨닫고 환한 표정이 되자마자 다시 어두운 표정이 되어 시무룩한 표정이 되었다.
'강아지 같아. 귀여워.'
"그, 그 저 마스터의 이, 일을 도와야 하는 상황이라……. 아, 아무래도."
"아, 그러면 자유 시간에도 일을 해야하나요? 저는 그때를 말 하는 건데."
레이나의 말에 유준혁은 다시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 그런 거라면 될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그 대답을 듣고 싶었네요."
방긋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하는 레이나. 그리고 그런 그녀를 보면서 멍한 표정으로
보는 유준혁.
'예, 예쁘다.'
"후, 역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는데 긴장이 된 모양이네요."
"예, 예? 무슨 말씀이…"
"데이트 신청 거절당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허락해 주셨네요. 고마워요 준혁 씨."
"예? 예!?"
그런 유준혁의 놀란 비명과도 같은 탄성과 그런 유준혁을 보며 미소를 짓는 레이나. 점점 쌀쌀해지는 가을이었지만, 그들에게는 따듯한 봄이 오는가 싶었다.
============================ 작품 후기 ============================하하하 저 둘이 잘되가네요.
저는 사실 이번달에 크리스마스가 있는지 몰랐는데 크리스마스더라고요. 제길
제기랄.
전에 잘되던 여자분은요? 이런 얘기는 꺼내지 마세요 ㅎㅎ집에서 열심히 소설 쓰겠습니다 ㅠ흐윽흐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 소설써야지
흐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 소설써야지흐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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