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멩이 마스터-351화 (351/381)

351화 : 성진이 자는 사이 어떤 일이?

어두운 공간 안에서 한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감은 거울을 보며 무관심하게 서있었다. 한줌의 빛도 없는 그 공간 안에서 바로 앞에 있는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나 생각이 들기는 했으나 그 사람에게는 빛이라는 것은 불필요 한 것인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눈을 보고 있었다.

"전보다 더 어둠으로 물들었군. 인간이란 나약해서 이 몸을 유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지."

그렇게 말을 하던 그는 자신의 왼손을 보고 있었다.

어둠의 기운이 꿈틀거리면서 빠르게 자신의 왼손을 먹어 치우는 어둠의 기운을 보며 쓰게 웃고 있었다.

"나의 기운으로 나를 집어 삼키다니 과거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군. 한심하기까지 하군."

그렇게 낮은 그의 목소리가 방안에 울리고 얼마 있지 않아서 방 안에 한줄기 빛이 나타나더니 누군가가 그 자를 보며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그 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는지 그는 가만히 자신의 왼손을 보고 있었다.

"파이몬입니다. 보고를 올려도 되겠습니까."

9번째 마신이라고 알려진 파이몬조차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 존재는 파이몬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바알이었다.

"그래, 시기가 시기인 만큼 너도 어쩔 수 없었겠지. 해봐라."

"넓은 아량에 감사드리며 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파이몬이 이렇게 조심해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바알은 자신의 본체 그러니까 지구에서의 본체인 인간의 몸을 다른 자들에게 보이기를 상당히 꺼려하고 있었다.

그래서 항상 자신의 기운을 뿜어내며 분신을 만들고 그 분신에게 말을 전하면 바알이 대답을 하는 식으로 보고를 해왔는데 계약자 토너먼트를 준비를 하며 혹여나 기운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바알의 분신을 해제시켜서 이렇게 직접 보고를 올려야 했다.

전화라는 편리한 통신 수단이 있었으나 이렇게 분신이나 본신에게 와서 보고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을 하는 바알에게 맞춰서 파이몬이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그러면 일단 보고를 시작하다면 계약자 토너먼트 시작 2일 전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일 있을 파티는 완벽하게 준비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파이몬이나 바알을 포함해 대부분의 72인의 마신들이 전처럼 몬스터의 몸으로 소환한 것이 아닌 이번에는 계약자를 두고 지구로 온 경우가 많았다.

몬스터로 태어나는 것보다 훨씬 제약과 힘이 부족해지기는 했으나 활동을 하고 다니는 것과 또 신들에게 걸릴 위험이 적어 편한 것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72인의 마신들은 세계 각지에 중요 인사들로 퍼져 있었는데 물론 아르논 협회에도 마찬가지. 신들 중 누군가는 이들을 알아보기는 했으나 가만히 있는 이들을 치는 것 보다 자신들이 찾는 것에 몰두 하는 것이 낫다 생각을 해서 대부분 관심을 껐다.

"아르논 협회에 잠입을 한 자들은 일단 파티에서는 별일이 없게끔 만들고 X급 계약자들과 S급 계약자들을 모아서 파티를 할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토너먼트 시작 전날에 파티를 하는 것이니 그때 치는 것은 아닌 듯하구나."

"예, 그렇습니다. 일단은 파티에서 주요 인사들의 전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저희 쪽에서 우선 X급 계약자는 바알님 밖에 없으나 어둠의 힘을 사용하는 신의 사자를 포함 한다면 겨우 2일 뿐입니다. 물론 주인님이 있으시지만, 적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이 들어서 이리 만들었습니다."

"이해한다. 그래서 모든 X급 계약자들이 그 파티장에 모인다고 하던가? 몸을 사리던 자들이 그런 과한 처사를 할 이유는 없다 생각이 드는데?"

"맞는 말씀입니다만, 이번에 새롭게 성진이라는 인물이 X급 계약자가 되어 12명 모두 참석을 하기로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대외적인 신분으로 말이죠."

파이몬의 말에 바알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했다. 아무리 그들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인간. 성진에 대한 호기심이 물론 존재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몇 십 년 만에 X급 계약자가 생겼으니 모일만도 했다. 게다가 새롭게 X급 계약자 토너먼트라는 것에 궁금하기도 했으니 오는 것이 당연했다.

"하긴, 12명중 무려 8명이나 참가를 하는 것이니 말이야. 그 성진이라는 놈과 자신을 제외하면 무려 6명의 X급 계약자들이 대련을 하는 것이니 나올 만 하겠군. 게다가 계약자가 된지 1년도 되지 않은 애송이가 X급 계약자라는 소리가 돌고 있으니 확인 하러 오는 것이군."

"저도 그렇게 판단을 합니다. 일단 대강의 전력을 알아야 전투하는데 있어서 편할 것이라고 생각도 하고, 성진이라는 자의 진정한 능력이 궁금해서이겠지요. 그래서 이번 파티에 X급 계약자 12명 모두 참가를 하기로 했습니다."

"으음, 모두라는 것은?"

"생각하신 그대로 아르논 협회 회장과 바티칸에 교황의 그림자, 중국의 주인, 아프리카의 뒤를 통일한 불의 제왕까지 모이기로 했습니다. 나머지들은 전부 자유분방한 자들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저 4명의 경우는 토너먼트에 참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들 뛰어난가 보군, 솔직히 그들과 계약을 한 신의 힘이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싸우는데 문제가 일어날 것 같군."

바알의 말에 파이몬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어서 말을 했다.

"예, 그래서 그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으나 몬스터인 애들을 각각 5명씩 붙게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아르논 협회 회장의 경우 전투형이 아니니 크게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어둠의 힘을 쓰는 신의 사자는 어떻게 된 것이지? 그자는 아무래도 그다지 믿을 수 없는 자인 듯 하더군."

"그래서 대진표에서 바알님과 싸우기 전에 성진이라는 자와 싸우도록 만들었습니다. 그자가 싸워서 그를 이긴다면 저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고, 이기지 못한다면 또 그것은 그것대로 후환을 제거 하는 일이라 생각해서 그리 시행을 했습니다."

"좋군. 그자가 죽는 다면 그것대로 그 성진이라는 자에게 타격을 입힌 것으로 간주를 하는 것이겠군."

"예, 그렇게 판단을 하고 대진표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자에 대한 새로운 보고입니다만……"

"말해라."

바알은 뜸을 드리는 것 같은 파이몬을 보지도 않고, 오직 시선은 자신의 모습을 비추고 있는 거울을 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그런 바알을 보며 보고를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파이몬은 하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작게 내쉬며 입을 열었다.

"어제 벨레드가 죽었습니다."

파이몬의 그 말에 바알의 몸이 잠시 멈칫했다. 벨레드가 죽은 것이 의외라고 생각을 한 것인지 아니면 계획이 틀어질까 생각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바알이 살짝 동요를 했다.

"으음. 예상치 못한 일이군."

바알이 그렇게 말을 하고 난 뒤에 파이몬도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도 몰랐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사실 저도 벨레드가 그렇게 성급하게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보고를 받은 바에 의하면 루시퍼의 지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가서 그 성진이라는 놈과 싸우다가 죽었다고 보고가 들렸습니다."

"으음, 그 성진이라는 놈은 뭘 한 것이기에 벨레드를 죽인 것이지? 벨레드가 나섰다면 필시 혼자 나서지 않고, 자신의 군대를 끌고 갔을 터인데."

"예, 그러나 그자의 거인부대가 북한이라는 루시퍼의 영역을 모두 쓸어버렸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파이몬의 그 보고를 듣자 바알은 다시 멈칫하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라도 지금 그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바알을 보며 파이몬은 다음 보고를 이어가야 할지 고민을 하다 입을 열었다.

"……그리고 말씀드리기 꺼려지는 말이오나 루시퍼가 그 자리에서 없어졌다고 합니다."

"……!"

파이몬의 마지막 말에 바알은 여태껏 몸이 잠시 멈칫 한 것에 불과 했던 움직임과는 다른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크게 떠진 눈과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뿜어져 나오는 기운들이 그 증거였다.

"크윽, 사실입니다. 저까지 가서 확인 작업을 했습니다만, 루시퍼가 자리를 잡은 백두산이라는 산은 소멸을 했고,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는 땅만 가득했습니다."

파이몬이 괴로운 듯 살짝 신음을 날리자 바알은 자신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며 기운을 거두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루시퍼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는 것은 그가 생각하기에 죽었다는 결과. 그렇다면 그곳을 정복을 하고 있던 성진이라는 자가 루시퍼를 죽였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마 바알님이 생각하신 그대로 그 성진이라는 놈이 루시퍼를 처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루시퍼의 부하들이 모두 소멸한 상태에서라면 바알님이라도 루시퍼를 이길 수 있으시겠지만, 지금의 그 불안정한 인간의 몸으로는…… 황공하오나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인정하기 싫으나 맞는 말이군."

바알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무리 나라고 한들 지금 인간의 몸으로는 그렇게 하기 불가능 해보 이는군. 데카라비아가 나의 몸을 만들어 육체를 옮긴다면 모를까……"

"예, 일단 그 성진이라는 놈의 전력을 파티에서 확인을 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만일 바알님이 느끼시기에 별것 없다고 느끼신다면 그자는 들리는 소문과 같이 그저 소환형으로 루시퍼를 밀어붙여 이겼을 가능성도 있으니 말입니다."

"……"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바알의 충격은 가시지 않았는지 말이 없었다. 그런 바알을 보며 파이몬은 이해를 한다는 듯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일단 주인님께서는 인간의 몸에 계시고 있으시나 인간이 나약하다고 생각을 하시고 계시는데 그런 인간이 루시퍼를 죽였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을 수도 있겠군.'

그렇게 생각을 한 파이몬이 바알을 보며 말했다.

"일단은 데카라비아에게 육체를 만드는 속도를 올리라고 명을 내리기는 했으나 아무래도 토너먼트 끝날 정도에 완성이 될 것 같습니다."

"……으음, 그래. 알겠다. 그렇게 알아두마."

상당히 충격을 먹었는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바알. 그런 그를 보며 파이몬은 이해를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일단은 내일 있을 파티를 준비를 해주십시오. 아무리 그래도 미국에 대표자인데 너무 준비를 하지 않는 것도 이상합니다."

"알겠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파티에서 그들을 쓸어버리겠다는 마음 압니다만, 그렇게 되면 바알님의 육체에 무리가 와 소멸을 할 수 있으니 염려가 됩니다. 여태까지 이 일을 벌이기 위해 저희에게는 짧지만, 인간들의 시간으로는 상당히 긴 시간을 기다려왔으니 당연한 것입니다."

72명의 마신중 제일 먼저 지구에 온 것은 바로 바알. 그로부터 약 5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바알의 육신은 이미 노쇠했다고 할 수 있었다.

겉보기에는 20대 청년과 같이 보이고는 있었으나 보이기만 할 뿐이었지, 실상은 죽어가는 몸이었다.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어둠의 힘으로 가득 찬 육체라 그런지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느껴진 것인지 빠르게 몸이 붕괴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것을 알고 빠르게 일을 나서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의 몸이 소멸을 할까 두려워 함부로 나서지 않는 바알이었다.

데카라비아의 계약자인 자가 특이하게도 전투가 아닌 생산직인데다 데카라비아의 광물을 만드는 힘으로 엄청난 육체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근 10년간 바알의 육체를 만들게 했다. 다른 자들의 몸도 아니고 72인 마신들의 주인이 가질 몸이었으니 온 신경을 쓰는 것이 당연했다. 게다가 육체가 완성이 되고 그곳으로 영혼이 이동을 하게 되면 과거 본신보다 더 완벽한 육체이기 때문에 전보다 더 강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 결과 이제 곧 완성이 되기 직전. 그것을 계산을 하고 이번 일을 벌인 것이다. 이번으로 인해서 이들은 지구를 정복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지배를 하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모두를 위해 조금 참는 것이 왕으로써의 덕목인 것이지. 그래 알겠다. 기다리마."

파이몬이 말을 하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바알이었기에 그렇게 대답을 한 것이다. 파이몬은 내심 바알이 지금 당장이라도 불안감과 호승심을 이기지 못하고 성진과 전투를 할까 두려웠으나 바알의 반응을 보니 자신의 걱정이 그저 기우였다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위해 그리 선심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물러나겠습니다."

파이몬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왔을 때와 같이 다시 빛이 나오더니 그 모습이 사라졌다. 그런 파이몬이 있던 자리를 멍하니 보는 바알은 미소를 지었다.

"후후, 7대 마왕을 죽였다라? 후후, 나는 마왕이 아닌 마신이다. 아무리 그들이 우리보다 오래 된 자들이라고 하더라도 나를 능가하기란 불가능 하지 성진이라. 기대하마."

그렇게 말을 한 바알은 조용히 눈을 감고 자신의 안에 있는 거대한 어둠의 기운을 느끼며 방안에서 조용히 힘을 비축하고 있었다.

점점 죽어가고 있는 인간의 몸을 느끼면서 말이다. ============================ 작품 후기 ============================허허허, 어제 2연참? ㅋㅋㅋㅋㅋ죄송합니다. 날로 갈수록 뻔뻔해지는 작가입니다만! 연중은 아니잖아여! (적반하장)

그것을 알고 빠르게 일을 나서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의 몸이 소멸을 할까 두려워 함부로 나서지 않는 바알이었다.

데카라비아의 계약자인 자가 특이하게도 전투가 아닌 생산직인데다 데카라비아의 광물을 만드는 힘으로 엄청난 육체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근 10년간 바알의 육체를 만들게 했다. 다른 자들의 몸도 아니고 72인 마신들의 주인이 가질 몸이었으니 온 신경을 쓰는 것이 당연했다. 게다가 육체가 완성이 되고 그곳으로 영혼이 이동을 하게 되면 과거 본신보다 더 완벽한 육체이기 때문에 전보다 더 강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 결과 이제 곧 완성이 되기 직전. 그것을 계산을 하고 이번 일을 벌인 것이다. 이번으로 인해서 이들은 지구를 정복하고, 자신들의 힘으로 지배를 하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알고 빠르게 일을 나서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자신의 몸이 소멸을 할까 두려워 함부로 나서지 않는 바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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