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멩이 마스터-305화 (305/381)

305화: 돌아온 한국! 지금 성진이 느끼고 있는 것은 그저 그런 평범한 분노가 아니었다. 단순한 분노가 아닌 최상위의 강자에게 하찮은 누군가가 강자의 소중한 것을 부시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것을 봤을 때 강자의 분노는 어느 정도일까.

감히 상상도 못할 분노를 성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거운 기운이 알려주고 있었다. 지금 유준혁이 순간적으로 성진의 기운을 막지 않았더라면 성진의 반쯤 이성을 잃은 기운이 이 아파트는 물론 서울 일대를 강타했을 지도 몰랐다.

유준혁이라서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것이었지, 이하란의 경우는 유준혁이 막고 있는 뒤로 물러섰다. 자신이 감히 나설 수 있는 기운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빠르게 몸을 뺀 것이다.

성진은 그런 그 둘을 신경 쓰지도 않고 자신의 오른손에 자신의 기운들을 압축시켰다. 그것으로 다행히 성진의 몸에서 빠져나오는 기운들이 사라져갔다.

그것을 느끼며 가장 수월해진 유준혁이었으나 성진의 오른팔을 보고 감히 자신 따위가 막아설 수 없는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자연적인 블랙홀에 비한다면 블랙홀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참 부끄러울 힘이었으나 어쩌면 이 지구를 삼킬 수도 있을 것 같은 불안한 어둠의 기운들이 성진의 오른팔에 넘쳐나고 있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서울뿐만이 아니라 이 한반도가 지도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유준혁은 그런 성진을 보면서 다급하게 성진을 말렸다.

"마, 마스터! 아, 아직 저곳에 아가씨가 계십니다! 저, 정신 차리십시오!"

유준혁의 그런 말이 다행이도 들렸는지 성진의 오른손에 있던 어두운 기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성진은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나서 한 행동이었으나 유준혁의 말에 솔직히 아차 싶었다.

성진은 일반인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몇 없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계약자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자가 자신의 감정조절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이렇게 잠시 동안이지만 이성을 잃었다는 것은 큰 실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린 성진은 자신의 오른손에 압축을 시켜놓았던 기운들을 다시 몸으로 흡수를 하면서 이성을 똑바로 유지를 하자고 생각을 했다.

아까 자칫하면 성유나를 잃을 뻔 했다는 것을 생각하자 아직도 가슴이 철렁거린다.

다행히 유준혁이 성진을 막아주었지만 그렇지 못했더라면 정말로 성진은 수십을 학살하고 자신의 가족마저 죽여 버린 자가 되었을 수도 있던 것이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성진은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화를 내는 것하고 다른 사람들이 화를 내는 것 하고 완전히 다른 문제구나. 내가 내 감정을 이성적으로 다스리지 못하면 큰일이 날 수도 있어. 정신 차리자.'

자신의 위치와 힘을 자각을 한 성진은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인지를 했다.

일반인들에게는 화가 나서 벽을 주먹으로 치는 행위와 같은 것이 성진에게는 자칫하다가 한 도시가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큰 힘에는 그만큼 주의가 필요한 법이었다. 자칫하다가는 그 사람뿐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게 된다. 성진도 방금 그것을 느끼고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을 하면서 유준혁을 보면서 말했다.

"잠시 이성을 잃었다. 고맙다. 으음, 아무튼 진정이 되기는 했지만 나는 아직도 화가 나있다. 방금 부주의로 이성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다만 방금 유나를 건드린 저 새끼를 찢어죽이고 싶을 정도다."

이하란은 성진이 기운을 뿌리고 있지 않고 있어도 성진의 막강하게 뿜어져 나오는 기세에 몸이 눌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운을 쓰지 않은 순수한 성진의 살기였는데 그런 순수한 살기가 이정도로 힘을 낼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준혁은 성진의 말에 동감을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왕따라는 것은 어느 학교에나 있을 법한 그런 일이었으나 저 남학생은 솔직히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처음에는 유준혁도 매우 분노를 했었지만 성진의 분노를 보고 순간적으로 저 남학생이 불쌍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저 남학생도 지금 그저 철없이 하는 행동일 것이다.

물론 그것이 고쳐지지 않고, 평생 유지가 되는 경우도 있었고, 고쳐지는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고쳐지거나 조금 그런 것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저 학생은 방금 성진의 눈에 띈 것으로 그 기회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저 젊은 나이에 모든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유준혁이 상당히 애처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물론 그것을 막을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어찌 되었건 유준혁이 모시고 있는 성진의 가족을 건드린 것이고, 그 죄는 결코 작지 않았다.

힘의 논리에 따라서 성진은 대한민국을 넘어서서 세계적인 강자로 일어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붉은 소울 스톤. 즉 랭크 6 최상급 소울 스톤 하나만 아르논 협회에게 넘기기라도 하면 세계적인 갑부가 되는 것도 문제가 아니었다.

조금 과장을 섞어서 말을 한다면 이 대한민국에서 성진이 조금만 힘을 쓴다면 그가 원하는 대로 될 수도 있게 만들 힘이 있는 사람이 성진이다. 지금 그런 성진의 가족을 건들고 있는 것이었다.

크게 괴롭히거나 심해보이지는 않았지만, 우선 건든 것이 문제였다. 성진이 본 이상 절대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다.

일반인이라도 가족을 건들면 화를 내고 죽일 듯이 덤비는 것이 상식.

그런데 세계적인 강자의 분노를 감당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일단 성진이 능력을 쓴다면 아무리 아르논 협회라고 해도 그 기운을 탐지를 해서 성진이 죽였다는 것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정확히는 S급 계약자 하급 이상의 실력자들은 자신의 기운을 흔적도 없이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것이 가능 했다. 그것이 계약자도 가능 했고, 일반인이라면 더욱 쉬웠다. 그래서 국가적인 암살 요원들을 S급 계약자 하급의 실력자들을 쓰는 것이다.

미국의 청염의 아레나도 그런 역할을 하던 자였다. 다만, 증거가 너무 남기게 되어버려서 미국에서 일부러 공개를 해서 보여주는 무기로 쓰는 식으로 했다. 그런 아레나의 예를 든 것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그런 자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리고 성진에게는 유준혁이 있었다. 막말로 말을 하자면 유준혁이 그냥 공간을 열어서 저 남학생을 유준혁의 공간에 집어 넣고 그냥 방치만 시킨다면 그냥 사망이었다.

유준혁의 공간 안에 들어간 생명체들은 시간이라도 뺏긴 듯 그저 자연사를 하고 말았다. 그런 것처럼 저 남학생도 자고 있을 때 유준혁이 잠깐 자신의 공간에 넣다 빼면 끝.

아무런 증거도 남지 않고, 부검을 하더라도 그저 심장마비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계약자의 기운도 남지 않으니 당연히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을 것이고, 그저 자연사로 처리가 될 것이다. 이 세계에는 암살이 아닌 의문을 다는 죽음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중 하나라고 치부를 하게 되도 솔직히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어떻게 본다면 이런 암살자 같은 역할은 유준혁에가 최적합하다고 할 수 있었다.

아무런 증거도 남지 않고, 아무런 외상없이 죽일 수가 있었다. 그저 단순히 심장만 멈추게 할 수 있는 것. 다른 곳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이다.

물을 쓰는 계약자가 사람의 피를 멈추게 해서 심장을 멈추게 한다면 찾기는 힘들겠지만 어떻게든 증거가 남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유준혁의 공간 안에 들어가면 그냥 갑작스럽게도 아닌 시간이 멈춰버린 존재처럼 서서히 심장이 느려지고 이윽고 심장박동이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어버린다.

그것이 유준혁의 무서운 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내키지는 않지만 유준혁은 성진이 시킨다면 성심성의껏 저 남자를 죽일 것이다.

여태 한국 아르논 협회 소속 계약자로 일을 하면서 사람을 죽여 본적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살인을 하는데 죄책감도 없었다.

유준혁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주인이 내린 명령을 듣고 그것에 의심을 하지 않고 그저 그 명령에 따르는 것이다.

그것이 주인을 지키는 개의 존재의 이유이자 존재의 가치였다.

애초에 그렇게 자라온 유준혁이었으니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를 하던 유준혁에게 성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후우, 무작정 죽이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야."

성진이 유준혁에게 말을 했지만 대답은 유준혁이 아닌 이하란이 했다. 이하란은 평소에 자신이 생각을 하던 성진의 스타일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 있게 대답을 했다.

"예, 마스터의 스타일이 아닙니다. 마스터의 스타일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마스터는 받은 호의는 그 배로 이상 갚으시는 분이고, 그 반대의 경우 적의를 받으신 경우도 그 배 이상으로 갚으시는 분입니다. 그러니 저자를 죽이시는 건 마스터의 스타일이 아닙니다."

이하란의 말에 유준혁도 동의를 했다. 방금 성진이 이성을 잃기는 했으나 그런 것을 제외 한다면 성진의 가장 기초적인 원칙은 받는 것에 배로 그 상대에게 줘라.

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점점 강해지면서 성진에게도 생겨난 하나의 신조와도 같은 것이었는데 자신이 받은 것에 배로 돌려주는 것. 어떻게 보면 이상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성진은 그럴 힘이 있었고, 그럴 위치에 서있는 자리였다.

"맞습니다. 마스터의 스타일은 저자를 죽이는 짓은 하지 않으실 겁니다. 아무리 저자가 죽을죄를 지었더라고 해도 상대적으로 보면 저자는 큰 잘못을 한 것이 아닙니다. 마스터의 입장에서는 매우 화가 나겠지만, 그래도 마스터는 신사적으로 일을 처리하실 분입니다. 아니 신사적으로 보이게 처리를 하실 분입니다."

성진은 유준혁의 비유가 마음에 들었다. 복수라는 단어를 쓰지 않은 것부터가 되게 세련 되 보이기까지 했다.

아무튼 요는 성진은 그리 쉽게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아직까지 사람을 죽여 본 경험이 없었지만, 죽는 것은 여럿 본 성진이다.

사람이 죽는 것에 큰 동조를 할 인물은 아니었다. 부천에서만 수십만 명의 사체를 봤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수백만의 사체를 보기도 했다. 그렇게 사체와 죽음에 초연한 성진이라도 자신의 손으로 죽이게 된다는 것은 아무래도 마음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성진은 저자를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죽음보다 더 끔찍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 성진의 원칙. 자신의 가족을 건드렸으면 그와 마찬가지로 저자의 가족을 건들려고 하려고 하는 것이다.

성진의 마음이 이미 굳혀진 것을 느끼고 유준혁이 고개를 숙이면서 성진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진은 그런 유준혁을 보면서 충직한 신하를 보는 듯한 믿음직스러운 유준혁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유준혁이 아니었으면 자신도 이 자리에 올라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저 녀석의 신분하고 신원을 좀 알아와 봐. 내가 보기에는 그냥 날라리가 아니라 뭔가 있는 녀석인 것 같다. 이런 명문고에서 날라리라면 아마 잘사는 집의 철부지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리고 저 녀석이 적극적이지 않은 것을 봐서는 저 녀석은 그냥 잔챙이고 진짜 주동자가 있을 확률이 높다.

그 새끼도 알아내. 모든 가족 사항과 이력, 신상정보 등 모든 것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해줘."

"당연한 말씀입니다. 최선이 아닌 최고의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란이는 여기를 지키고 있어줘. 대지의 정찰병이 판단을 해서 대지의 병사를 소환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눈에 뜨일 수 있으니까 네가 보고 잘 막아 줬으면 좋겠어. 내 동생이니 잘 돌봐줬으면 좋겠어."

"당연합니다. 마스터의 동생. 제 시누이가 될 아가씨를 반드시 제 손으로 지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 어떤 적이 오더라도 지켜내겠습니다."

그런 성진의 말을 듣자 기분이 좋은지 이하란은 힘차게 성진의 말에 대답을 했다. 그런 성진은 이하란이 귀엽다는 듯이 그나마 누그러진 화를 풀면서 미소를 지으며 이하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대지의 정찰병이 있는 만큼 성진은 그들을 믿어도 된다고 생각을 했다. 이 세계에 그들만큼 은밀하고 정확한 첩보원들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파리로봇도 대지의 정찰병에 비하면 그냥 장난감 수준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성진도 이 자리에서 성유나를 기다리고, 같이 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그러다가 다시 성유나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면 그때도 이성을 유지 할 수 있을지 의문도 들었다.

그러기에 성진은 우선 이곳에서 빠져주는 것이 좋은 것일 수도 있었다. 아직까지 감정이 누그러지지 않아서 더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 집으로 향하고 싶었다. 그래도 믿음직한 이하란이 지켜주니 성진이 자리를 비워줄 수 있는 것이었다.

성진은 유준혁을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럼 나 먼저 집으로 갈게. 이곳에 있다가 또 내가 어쩔지 모르니 들어가보는 게 좋겠어. 너희들에게 일을 맡긴 거 같아서 미안하다."

"아닙니다. 근방 처리를 할 테니 걱정 말고 집에서 쉬고 계십시오."

유준혁의 그런 말과 인사가 끝났을 때 성진은 자신에게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기운을 느끼고 그것을 받아들이자 주위의 풍경이 바뀌면서 집 앞 마당으로 이동이 되었다.

============================ 작품 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은 주인공이 이리 악독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이제 곧 볼 수 있으실 겁니다.

후후후후후후후후후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성진이보고 막 찌질하다고 하셨는데과정만 보면 그런데행동들을 보면 찌질한게 아닌 거 같더라고요.

아니 어떤 찌질이가 소개팅 첫날에 그걸 응? 안그래여?

그러기에 성진은 우선 이곳에서 빠져주는 것이 좋은 것일 수도 있었다. 아직까지 감정이 누그러지지 않아서 더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 집으로 향하고 싶었다. 그래도 믿음직한 이하란이 지켜주니 성진이 자리를 비워줄 수 있는 것이었다. 성진은 유준혁을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럼 나 먼저 집으로 갈게. 이곳에 있다가 또 내가 어쩔지 모르니 들어가보는 게 좋겠어. 너희들에게 일을 맡긴 거 같아서 미안하다."

< -- 포식자의 군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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