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화 : 시어머니와 예비 며느리
"어……, 아, 안녕하세요. 그 성유나라고 합니다. 유진 언니의 동생이에요. 그런데 저희 언니 친구 분이신가 봐요? 옷도 되게 예뻐요! 어디서 사셨어요?"
성유나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어색한 기류를 깨보려고 했다. 유진아는 저렇게 말하는 성유나를 보며 뭐라고 해야 할지 난감해서 말을 더듬으면서 대답을 해주었다.
"아, 감사합니다……. 그, 유진언니의 친구는 아니고, 그……, 그, 서, 성진오……"
그렇게 말을 꾸물거리고 있었을 때 병실로 들어온 두 부부가 있었다. 성진의 부모이자 성유진, 성유나의 부모인 성준혁, 양선희 여사였다.
그 두 부부는 성유진이 깨어난것을 보고 놀라기는 했으나 의사가 걱정 말라고 말해서 그런지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
그래도 자식인 이상 걱정이 되어서 인지 둘 다 고개를 끄덕이며 잘 되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성준혁은 그냥 그렇게 서 있었는데 양선희 여사는 성유진이 깨어난 것을 보고 다행이다. 라는 표정을 지으며 성유진에게 다가가서 입을 열었다.
"언제 일어났니? 그 너무 오래 자서 머리 아프지는 않고? 그 뭐라도 먹어야 하는 건 아니니? 아참 의사 불러야 하는 거는 아니야?"
"에구, 우리 엄마. 나 전직 의사야 관둔지 1년도 안 되었다고! 그리고 의사라면 이미 왔다 갔어. 뭐 내가 봐도 바로 밥 먹는 것보다 일단 반나절 정도는 있다가 먹는 게 나을 거 같아. 그리고 오랜만에 성진이도 오고 손님도 있는데."
성유진이 그렇게 말을 하자 양선희 여사는 그제야 자신과 성준혁을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성진이 보였다. 그리고는 성진을 보면서 괘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머, 웬일로 아들이 다 오셨을까? 아들은 바빠서 못 오는 거 아니었나? 어머, 어머 자기 누나는 계약자가 되고 또 의사도 한다고 그리 바빠도 한 달에 두어 번은 왔는데 계약자만 하는 우리 아들은 거의 두 달 만에 보는 거 같네."
"에, 에이 엄마, 두, 두 달은 아니다. 하, 한 달 반? 아, 아무튼 두 달은 아닌데……, 그, 그. 하아. 연락 못해서 죄송해요. 엄마 꼬박꼬박 연락 할게요."
"그래, 그래 그런데 장남이 돼서 연락은 못해도 돈은 넣어줘야 하는 거 아니니? 연락은 그래도 돈은 보내 줘야지 그 내 친구들한테 그리 자랑을 했는데 옷 입은 거 보고 전에 뭐라고 하더라. 아이고. 이제 집도 날아가서 서울에서 살아야 하는 판인데 옷도 다 사라지고 이걸 누가 어떻게 하나. 어떤 사람은 사람들을 위해 8조를 기부나 했단다.
"
성진은 뭐라고 할 말이 없어서 그저 양선희 여사의 잔소리를 들었다. 기분이 좋을 때면 그리 사글사글한 양선희 여사이지만 이렇게 기분이 상하는 일이 있으면 잔소리를 입에 모터를 달았는지 엄청나게 뿌리고는 했다.
"내 아들도 그 사람 좀 닮았으면 하더라. 그 새로운 S급 계약자라던데 인성도 좋고 어떻게 8조를 사람들에게 선뜻 내줄 수 있다니? 성진아 어떻게 너는 그 같은 계약자라는데 남도 아니고 가족에게 그렇게 돈 한 푼을 안 보낼 수가 있니. 이 엄마는 슬프단다."
그렇게 잔소리를 하는 양선희 여사를 보고 유진아는 심히 걱정을 했다. 그 매번 당당하던 성진도 그녀의 앞에서는 꼼짝을 못하고 말 한마디를 못하고 있었다.
유진아가 화가 났을 때도 말로 그녀를 타일러서 리드하는 것이 성진인데 엄마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유진아는 그런 양선희 여사를 보면서 자신에게도 저러시면 어쩌나 하고 있었다.
그때 성유나와 성유진이 그런 양선희 여사를 보면서 슬쩍 눈치를 주었다.
"엄마, 성진이가 너무한 건 아는데 그건 나중에 하고 손님도 와 계신데. 애 좀 그만 잡아 응? 손님도 불편해 하잖아 안 그래?"
"어머, 어머. 내 정신 좀 봐. 미안해요~ 내가 아들을 너무 오랜 만에 봐서 반가워서 그런 거라. 어머, 어머 되게 예쁜 아가씨네. 꼭 저 젊을 때 보는 것 같네요. 안 그래요. 여보?"
그렇게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는 양선희 여사가 성준혁을 봤다. 성준혁은 그런 양선희 여사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바로 회피했다. 그런 성준혁의 대답에 만족을 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양선희 여사를 보면서 유진아가 긴장을 살짝 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 어머님은 아직도 고우신데요. 저도 나중에 어머님처럼 되고 싶을 정도인데요?"
"어머머머, 아가씨가 예쁘기만 한 줄 알았는데 말도 참 잘하네. 그 우리 유진이 친구?"
그렇게 자연스럽게 말을 놓는 양선희 여사의 질문을 듣고 유진아는 살짝 긴장을 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잔뜩 긴장을 한 채로 허리를 숙이면서 양선희 여사를 보면서 말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성진 오빠랑 교제하고 있는 유진아라고 합니다."
유진아가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하자 평소에도 그다지 표정 변화가 없는 성준혁도 놀랐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성유나와 양선희 여사도 별다른 반응이 아니었다.
그런 세 사람의 반응에 성유진은 쿡쿡 거리면서 웃고 있었고, 성진은 뒷머리를 살짝 긁적였다.
성유나는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한 뒤에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긴장을 하고 있는 유진아와 성진을 번갈아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성진도 물론 잘생기기는 했다. 성진이 싫다고 해도 성유나도 그것을 인정 할 정도였다.
사실대로 말해서 웬만한 연예인들 보다 잘 생긴 정도였으니 말 다한 샘이다. 오죽 하면 성유나가 어릴 때 하도 자신의 언니인 성유진과 오빠인 성진을 보면서 자라서 연예인이 그리 큰 게 예쁘고 잘 생겼는지 모르고 살았다.
그래서 또래에 비해서 아이돌이나 연예인들에 관한 관심이 매우 떨어져서 공부에만 집중을 할 수 있었다. 뭐 성유나도 예쁘기는 했지만 아직 어린느낌이 강해서 성유진과는 달리 살짝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유진아는 그것을 초월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예쁜 성유진보다 예뻤으니 말을 다한 샘이었다. 처음에 어색한 기류가 흐른 것도 성유나가 계속해서 그녀의 외모를 보며 감탄을 해서였다. 그런데 이런 유진아가 자신의 오빠의 애인이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아니 그전에 성진이 뭐 잘난 것이 있나 생각을 해봤다. 얼마 전까지 혼자서 알바를 하면서 겨우 연명해오던 성진이었다. 그러다 운이 좋게 계약자가 돼서 살짝 팔자가 핀 성진이었는데 저렇게 귀하게 생긴 여자라면 성진보다 더 좋은 남자에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더더욱 이해가 안 되는 성유나였다.
반면 성준혁은 자랑스러운 얼굴을 하며 성진을 보며 다른 사람 몰래 엄지손가락을 세워 들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자신의 아들이 대견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돈을 얼마를 벌건 성준혁에게는 솔직히 별 관심이 없었다.
성진이 계약자가 되었다고 할 때 돈을 잘 벌겠구나. 보다는 건강이나 이런 저런 가지가 걱정이 되었는데 그것 중 하나가 너무 욕심을 내다가 결혼을 못하고 죽으면 어쩌나 성진을 걱정 하고 있었다. 자신의 아들이 숙맥이라는 것을 알고 연애도 못해본 것을 아는 성준혁은 이만 저만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 참한 며느릿감을 데리고 왔으니 그로써는 대견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여자는 요리를 잘하고 살림을 잘해야 된다고 하지만 유진아처럼만 생겼다면 다 필요 없다고 생각을 하는 성준혁이었다.
그런 둘에 반면 양선희 여사는 처음에만 놀란 표정을 지었고, 그 뒤에는 담담한 표정을 지으면서 유진아를 봤다. 유진아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양선희 여사를 보며 살짝 긴장을 했다.
몬스터를 잡으러 나가는 사냥보다 더 떨리는 것 같았다.
사냥의 경우 유진아가 잘 하면 되었지만 이건 유진아가 잘 하더라도 양선희 여사가 유진아를 마음에 안 들어 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뭐 양선희 여사가 반대를 한다고 하더라도 헤어질 성진과 유진아의 사이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양쪽 부모님 다 허락하고 만나는 그런 사이가 되고 싶은 유진아였다.
그렇게 긴장을 한 유진아를 보며 성유진도 덩달아 떨렸는지 침대에 걸터앉은 양선희 여사를 보면서 살짝 긴장을 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어머니였지만, 그래도 워낙 예측이 안 되는 사람인지라 성유진도 살짝 긴장을 했다.
둘을 소개해서 만나게 한 것은 성유진이었다.
뭐 물론 둘이 좋아서 되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다리의 역할은 성유진이 한 것이다. 그러니 그녀도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살짝 긴장을 하게 된 것이다.
성진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속으로 긴장을 하기는 했다.
유진아의 생각처럼 반대를 한다고 해서 헤어지고 그럴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서로 좋은 관계로 지내면 좋은 것 아니겠는가?
게다가 성진은 유진아와 결혼까지 생각을 하는 중이었는데 되도록 어머니인 양선희 여사가 허락을 했으면 하는 입장이었다. 아버지인 성준혁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으니 양선희 여사만 좋다면 성진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여러 사람이 긴장을 하는 가운데에서 양선희 여사가 유진아를 보면서 뭔가를 생각을 하나 싶더니 이내 다시 유진아를 보며 입을 열었다.
"으음, 아가씨는 우리 진이를 어떻게 해서 만난 거니?"
"아, 아 그 유진 언니를 통해서 소개를 받게 돼서 사귀게 되었는데 그전에도 사실 안면이 있어서, 계약자들만 이용을 할 수 있는 헬스장에서 제가 검술 지도를 하다가 우연히 오빠를 만나게 되고 어쩌다 보니 언니를 통해서 다시 만나게 됐어요."
유진아의 설명에 양선희 여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생각을 하다가 고민에 빠진 표정이 되었다. 그런 양선희 여사의 표정이 계속 바뀌는 것을 보며 유진아는 긴장이 돼서 죽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양선희 여사도 얼어붙은 유진아의 표정을 보면서 자신이 깜빡했다는 듯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유진아를 보며 말했다.
"어머머, 너무 얼어있지 마렴. 나는 마음에 드는 걸? 내가 생각을 하는 건 왜 진아양 같은 참한 아가씨가 내 아들과 같은 놈을 만나나 그게 고민이 되는 거였지 호호호."
그렇게 말하는 양선희 여사의 말을 들은 유진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진짜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깜빡 했다는 듯이 유진아가 자신에 손에 들린 과일 바구니를 보고는 바로 양선희 여사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어머니 제가 오는 길에 오빠랑 같이 사왔어요. 제가 다른 선물도 사자고 했는데 오빠는 그런 거 부담스러워 하실 거라면서 그냥 과일이나 사자고 해서 빈손으로 오게 됐어요. 죄송해요. 그래도 사올 걸 그랬나 봐요."
"어휴 아가가 무슨 잘못이 있겠니. 다 진이를 저렇게 키운 내 잘못이지. 다른 집 아들인지 딸인지 하는 그 S급 계약자라는 사람은 나라를 위해 8조나 휙휙 쓰는데 말이야 자기 어미가 쓰는 돈이 그렇게 아까운 모양이다. 쯧, 그래도 네가 생각해 주니 내가 좋구나."
"아니에요. 어머니, 그래도 성진 오빠가 꽤 계약자들 사이에서 좀 유명한 사람이거든요. 다 해주시겠죠. 안 그래 오빠?"
"어, 어? 다, 당연하지. 엄마 내가 새 옷 많이 사드릴게요. 그러니 화 푸세요."
"어머머? 얘가 네가 그러면 내가 무슨 옷 사달라고 화를 낸 것 같잖니. 이 엄마는 그냥 네가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 그냥 넌지시 말을 해본 거였는데 그렇게 받아들이면 내가 뭐가 되니? 좀 서운 하구나. 그래도 옷은 잘 받으마."
유진아와 양선희 여사는 서로 만난 지 불과 10분도 안 되서 그렇게 서로 죽을 척척 맞추며 성진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성진이 유진아를 보자
'흥.'
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성진이 생각하기에 아마 그동안 연락을 자주 안하고 이하란의 일을 미리 말하지 않은 거에 대한 복수 인 것 같았다.
뭐 화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또 뭐라고 하면 그의 어머니인 양선희 여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성진이 이렇게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양선희 여사의 잔소리는 계속됐다.
"그런데 이런 여자 친구가 있으면 바로바로 소개를 시켜줬어야지. 왜 이제야 얼굴을 불쑥 밀어 넣은 거니? 그렇게 이 어미가 불편하고 어색하단 말이니? 이 엄마는 슬프구나."
"부천 일 때문에 제가 걱정 돼서 아침 일찍 가지 않았으면 오늘도 그냥 오빠 혼자 왔을 거예요. 이미 저희 아버지에게는 인사를 드렸으면서 저는 이렇게 늦게 인사를 하게 돼서 너무 죄스럽네요, 어머니."
성진을 보면서 둘은
'네가 마음고생이 많았구나.'
,
'우리 진이가 너무 여자 마음을 모른 다니까.'
,
'어머니도 고생인 것 같아요. 저희 같이 힘내요.'
그러면서 말을 나누는데 성진은 살짝 배신감도 느꼈다. 아까 까지만 해도 그리 긴장을 하더니 너무 말을 잘하는 유진아에게 배신 감이 드는 것이었다. 그래도 성진이 나서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싶었는데 도중에 계속 나오는 그 8조 투정을 들으면서 성진은 그게 자신이라고 말을 하고 싶었다.
성유진하고 유진아도 눈치를 챘지만 일부러 말을 하지 않고 그냥 성진이 당하는 것을 보며 웃고 있었다. 성진은 진짜 말을 하고 싶었으나 부모에게는 한 푼도 안 썼으면서 남에게는 그렇게 퍼다 줬냐면서 욕을 먹을 까봐 그냥 참고 있었다. 그렇게 해탈을 해가는 성진스님이었다.
============================ 작품 후기 ============================ㅋㅋㅋㅋㅋㅋㅋㅋ요즘 초반에 올라오는 댓글들 보는데요. 웃겨요.
다들 성진이 보고 똑똑하다면서요? ㅡㅡ이러시는데 어느 분이 언제 쯤 되면 성진이가 똑똑해 지나요?
그러기에 222화라고 해주고 싶었습니다만 참았습니다 ㅋㅋㅋㅋ근데 삽화는 마음에 드시나요?! 아직 30장이나 남았습니다!
는 웹툰 작가가 그려주는 것이라서 그 분도 작업을 하느랴 바빠서 좀 느리니 양해 봄 부탁드릴게요 ㅠㅠ오늘 3연참인데 뭐 없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음 다음 편은 적어도 7시 안에는 올릴 게요 ㅎㅎ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걱정, 응원, 후원, 지적, 서평 감사합니다.
는 웹툰 작가가 그려주는 것이라서 그 분도 작업을 하느랴 바빠서 좀 느리니 양해 봄 그러기에 222화라고 해주고 싶었습니다만 참았습니다 ㅋㅋㅋㅋ근데 삽화는 마음에 드시나요?! 아직 30장이나 남았습니다!
< -- 시어머니와 예비 며느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