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멩이 마스터-236화 (236/381)

236화 : 계약 그리고 S급 계약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온 성진은 하얀 증기와 함께 샤워실에서 나왔다.

수건으로 머리를 털고 나오는 성진은 자신의 침대 앉아서 자신이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있는 유진아를 보면서 살짝 놀랬다.

유진아는 그렇게 나온 성진을 보면서 살짝 날카로운 눈으로 성진을 봤다.

성진에게 화를 내지 않고 말을 듣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그렇다고 너무 성진에게 맞춰주면 자신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런 사나운 눈빛으로 성진을 보며 말했다.

"오빠. 얘기 좀 해."

"어……, 으, 응."

cx 그렇게 말하면서 침대 옆에 있는 의자를 끌어와서 앉았다. 아까 유진아가 난리를 피웠지만 성진이 기운을 써서 집을 보호하고 있었기에 진동만 울리고 어떤 물건도 부셔지지 않았다. 다만, 피가 좀 많이 튀어 있었는데 나중에 치우면 되는 문제였다.

그보다 샤워를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하다가 나올 때 쯤 생각을 해야겠거니 하고 있었던 성진은 벌써 깨어 있는 유진아를 보며 살짝 당황을 했다.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는지 난감하기도 했고, 유진아의 표정이 너무 안 좋으니 성진도 불안 했다. 그렇게 유진아가 가만히 있자 성진은 뭐라고 해야 하는 지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생각을 했다.

전투를 할 때도 이렇게 머리를 쓰지 않았는데 이때는 달랐다.

연애란 그런 것이었다.

서로의 생각을 맞추고! 서로의 생각을 추리하며 그 추리를 전재 하에 상대의 심리를 맞춰 그 기분을 따르는 것! 그것이 바로 연애! 라고 생각하는 성진이었다.

그런데 지금 성진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유진아의 기분을 맞춰줄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어떻게 말을 해야지 좋은지 몰랐다. 성진도 연애를 처음 하는 것이다 보니 좀 어수룩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었다.

'아, 진짜 그냥 사실대로 말해버려? 아니 근데 상식적으로 자고 일어나니까 내 계약영혼이 짜잔 하고 나타났습니다. 는 좀 아니지 않나? 솔직히 이걸 누가 믿어 아니 직접 겪은 나도 못 믿겠는데. 무슨 소설도 아니고 말이야.'

성진이 그럴게 생각으로 복잡하게 자신의 뜻도 알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고 있을 때 유진아가 짜증이 난다는 표정으로 성진을 보면서 말했다.

"오빠 나한테 하고 싶은 말없어? 나한테 말 안한 거 있지? 설명 해봐."

그렇게 화를 억누르고 성진을 보며 말한 유진아. 그런 그녀를 보며 성진은 침을 삼키며 유진아를 보면서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자신은 지금 억울한 상황이다. 물론 이하란을 말하지 않은 건 정말 자신이 봐도 미친 짓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을 제외 한다면 레아와 네이트의 부분은 성진도 상당히 억울한 감이 있었다.

게다가 그 부분은 성진이 잘못한 것도 아닌 그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거고 여자 친구인 유진아에게 미안할 짓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니 성진은 당당했다(?).'그래 다 말하자.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내가 뭘 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긴장을 하고 있어? 이게 내가 한 짓은 아니잖아? 그래 성진아 긴장하지 말고 그냥 말하는 거야.'

처음으로 유진아가 화를 내는 것이라서 그런지 성진은 더 긴장을 했다. 아닌 것 같아 보였어도 성진도 유진아를 상당히 좋아하고 아꼈다. 그러니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믿기 좀 힘든 일일 수도 있는데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정말로 내가 생각해도 정말 어이가 없는 말이지만 나는 너한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거니까 믿어줬으면 좋겠어."

"어, 어? 아, 알았어. 얘, 얘기 해봐."

유진아는 그렇게 진지하게 나오는 성진을 보면서 그런 박력 있는 모습에 살짝 볼을 붉혔다.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이기는 했으나 성진이 자신을 아껴준다는 느낌이 드니 확실히 좋기는 좋았다.

아무래도 유진아는 성진에게 어쩔 수 없이 빠진 모양이다. 성진은 그런 유진아의 마음을 몰랐지만 자신의 진심을 다해서 얘기를 꺼냈다.

자신에게 창조의 능력이 있어서 어쩌다 보니 자신의 3번째 계약 영혼이 육체를 얻었고, 각성을 한 후에 처음으로 전투를 하고 난 뒤에 뭔가 이상한 기분에 피로가 몰려와서 자고 일어났더니 영혼으로만 보였단 계약 영혼이 육체를 얻고, 그렇게 자신의 침대 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얘기를 듣는 유진아도 솔직히 못미더운 말이기는 했다. 하지만 성진이 진심을 담아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느꼈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유진아는 요즘 소홀해진 둘의 관계가 다시 살아난 것 같아서 내심 기뻐하고 있었다.

"……, 내가 그래서 말을 안 하려고 했다가 그래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말을 꺼낸 거야. 솔직히 허황된 얘기이기는 하잖아.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었어. 뭐 이렇게 말하니까 그래도 속이 시원하네. 내가 진아 너한테 그다지 표현하지는 않았는데 나 너 되게 아끼니까 불안해하지 마."

그렇게 남들이 들으면 오글거려서 손발을 펴지도 못하게 하는 그런 말을 지껄이는 성진을 보며 유진아는 얼굴이 터질 것 같이 붉어져서 고개를 숙였다. 너무 부끄러워서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저런 말을 들으니 창피하기도 했지만 좋기도 했다.'아이, 진짜 저렇게 말하면 내가 어떻게 화를 내. 아, 진짜 말은 진짜 기분 좋게 한다니까. 진짜 자꾸 이러면 주도권을 뺏긴다고 그랬는데. 하아, 근데 저렇게 말하는데 뭐라고 화를 내! 하아, 진짜 그래도 기분은 좋다.

'그렇게 속으로 자신을 탓하다가도 성진에게 그런 말을 들어서 인지 그동안 서운한 게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보통의 커플들이었다면 그냥 여자의 입장이었다면 헤어지자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유진아는 아직 너무 성진이 좋았다.

게다가 성진이 딱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좀 분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넘어가기로 한 것이다. 완전히 성진바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진아는 성진에게 빠져 있었다.

성진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그렇게 속으로 기뻐하지만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무표정을 하려면서 미소를 짓는 유진아를 보며 성진은 살짝 안도 했다. 화를 내면 그냥 받아 줘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다행이 그러지는 않는 것 같았다.

"진아야. 너도 알다시피 우리 가족이 부천에 사는데 부천이 다 엉망이 돼서 게다가 우리 집이었던 곳은 부셔지고 말이야. 그런데 누나가 입원을 했다고 해서 일단 가족들이 병원에서 묵고 있나봐. 계속 그러기도 좀 뭐해서 우리 집으로 모셔올라고 하는데 같이 갈래?"

"어, 어, 어? 그, 그 오빠네 가족들? 그, 그러니까 유진언니가 입원해 있어서 다, 다들 병원에 있다는 거지? 나, 나 그 옷도 별로 안 예쁜 거 입고 왔는데."

성진이 그렇게 말하자 유진아가 긴장을 했다는 듯이 심하게 떨면서 말했다. 게다가 성유진을 제외 하면 처음으로 성진의 가족을 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 보니 긴장이 저절로 되는 것이었다.

성진은 그렇게 떠는 유진아를 보면서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유진아가 방금 옷도 안 예쁜 거 입고 왔다는 말이 제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단 유진아가 입고 있는 옷만 해도 억이 넘어 갈 것 같은 옷들이었다.

유진아가 입은 옷은 간단해 보이지만 적당한 블라우스에 몸매가 잘 들어나게 되는 배에 딱 달라붙는 그런 치마와 같이 입고 있었다.

그런 유진아의 모습은 여자의 패션을 잘 모른 다고 하는 성진이 보기에도 상당히 힘을 쓰고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유진아의 말에 성진은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 줄 잘 알고 있었다.

"아니야. 예쁜데 뭘. 그냥 이대로 가도 되겠다. 엄마도 되게 좋아하실 거 같은데? 진짜 그냥 가도 될 거 같아."

"저, 정말? 그, 그런데 오빠 동생 있다고 하지 않았어? 그, 그 아가씨라고 해야 하나? 그 아가씨도 있을 거 아니야. 그런데 잘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 그 가는 김에 선물이라도 백화점에서 사가야 하는 거 아니야? 빈손으로 가기 좀 그렇지 않을까?"

"아니야, 아니야. 우리 집은 원래 그렇게 잘사는 집이 아니라서 그런 거 하면 오히려 부담스러우실 거야 그냥 가서 인사만 하는 것도 좋을 수 있어 정 그러면 과일이라도 사가지 뭐. 안 그래? 그냥 간단하게 가도 돼. 너무 부담 가지지 마."

그렇게 말하는 성진의 말을 듣는 유진아는 그나마 안심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남자도 마찬가지였지만, 여자도 남자네 부모님을 만나러 갈 때 이 생각, 저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혹시라도 성진의 어머니가 자신을 안 좋게 보시면 어쩌나 하며 생각을 하고 미리 걱정을 하는 유진아를 보며 성진은 유진아가 괜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장난치지 말라고 아가씨가 어떻게 우리 성진이 여자 친구냐고 하지 않으면 다행이려나? 아니야 엄마의 성격상? 왜 사귀냐고 하겠지? 그러면서 내 욕을 할 게 분명해.'

가족을 오랫동안 알고 지낸 성진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유진아는 또 성유나가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싶으면서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 유진아를 보면서 성진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럼 지금 바로 가자.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미리 연락 하고 가서 빨리 모셔오고 여기서 점심 먹으면 딱 이겠다. 내가 이장인한테도 말해 두면 되니까. 어차피 식탁 큰 게 있으니까 거실에서 먹어도 되고 아니면 애들은 미리 먹이고 가족끼리 먹어도 되고 어차피 누나가 입원하고 의식을 못 차리고 있다니까 지켜야할 상대가 있기는 해야지만."

"지, 지금? 오, 오빠도 좀 차려입어야지 않아? 그, 그냥 아무거나 입으면 좀 그렇잖아. 나, 나도 별로 안 꾸몄는데 좀 꾸미자."

"뭘 가족끼린데 뭘 꾸며. 그냥 가면 되지 너무 긴장하지 말라니까. 오히려 너보고 왜 나 같은 걸 사귀냐고 뭐라고 할 수도 있어. 네가 아깝다면서 내 욕을 할 게 분명해."

"에에? 오, 오빠가 그 새로운 S급 계약자라는 거 모르셔? 설마 말씀 안 드렸어?"

"으음, 뭐 그렇지. 워낙 부모님이 알려고 하지 않으시고 노후 자금이 빵빵하셔서 게다가 누나도 있다 보니까 뭐 내가 계약을 했다는 것만 아시지 그냥 평범한 계약자 정도? 그렇게 알고 계실걸? 그리고 굳이 알려봤자. 좋을 것도 없을 것도 같고. 뭐 언젠가는 알게 되시겠지만 그래도 미리 아는 것 보다 낫지 않을까?"

성진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유진아가 성진을 보며 미쳤냐는 듯이 노려봤다. 아니 어떻게 사람이 이리도 무신경 할 수가 있냐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유진아가 한숨을 내쉬면서 성진을 보며 말했다.

"오빠, 오빠가 솔직히 대단해서 오빠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는 날이 오겠지. 그걸 또 부모님이 알게 되셔서 그걸 또 걱정할 까봐 그러는 거지? 그래서 일부러 말할 필요가 있나? 하면서 말 안 하는 거고."

"응, 그렇지. 내가 S급 계약자인 것도 모르시니까 음 솔직히 좀 걱정하시지 않을까? 아닌가? 그 강한 계약자가 돼서 좋아하시려나?"

그렇게 철없는 말을 지껄이는 성진을 보며 유진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이 남자가 좋다가도, 멋있다가도 이런 모습을 보면 살짝 깨기도 했다.

뭐 이러는 것도 나름 반전이 있고, 귀엽기는 하다만 가끔은 좀 답답할 때가 있었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고 말이다.

유진아는 성진을 보면서 대책이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니 오빠 진짜 하아. 내가 말해봤자 입만 아프지만 오빠 솔직히 부모님은 S급이나 A급이라고 해도 솔직히 별 상관 없을 거야. 게다가 유진언니도 계약자다 보니 걱정이 더 많으실 거야. 그런데 오빠까지 계약자가 됐는데 걱정이 줄 리가 없지."

"그, 그런가? 아니 그래도 돈 많이 벌고, 강해지면 상관없지 않나? 음 나도 상당히 강해졌는데 이걸로는 부족한 건가?"

"그게 아니잖아! 그러니까 오빠 아무리 강해도 걱정이 되는 것이 있는 거야. 게다가 부모님은 계약자가 아니시니까 더 모르니 더 걱정이 될 수도 있고, 또 안다고 해도 그걸 알아서 혹시나 하고 걱정을 하는 거야. 그러니까 이번에 나랑 같이 가서 말씀 드려."

"그, 그래 알았어. 네, 네 말이 맞는 거 같다. 내가 너무 생각 없었던 거 같다."

그렇게 말하는 성진을 보면서 유진아는 고개를 저었다. 남자들은 나이를 먹어도 철이 없다는 말이 왜 생겼는지 알 것만 같은 유진아였다.

그런 유진아를 보면서 성진이 빨리 벗어나기 위해 옷장을 열어서 옷을 고르며 아무거나 입으려고 하자 유진아가 또 그것을 보며 기겁을 했다. 성진을 보며 진짜 못 살겠다고 생각이 들면서 이럴 수 있다는 게 문득 좋다고 생각이 든 유진아는 성진을 보며 말했다.

"이거를 이렇게, 이렇게 하고, 또 이렇게 입어, 그리고 갈 때 내가 차 끌고 왔으니까 그거 타고 가고. 그 유준혁 씨는 부천에 있다고 들어서 그냥 승용차로 끌고 왔으니까 그거 타고 가자 병원에 묵고 계신다면 그 짐들도 있을 테니까 오빠 차는 세단하고 스포츠카 밖에 없고 또 너무 비싼 거라서 눈에 띄니까 그냥 무난한 내 차 타고 가자."

"그, 그래. 그러자."

성진은 갑자기 자신이 유진아의 긴장을 풀게 한 것이 후회스러워 졌다. 왜인지 자신이 너무 피곤해 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 작품 후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아 좀 끄는 것 같네여 이제 슬슬 진도좀 나갑시다. 요즘 너무 더워서 에어컨 지르려는걸 아부지가 말리셨어요 그걸 사는 바에 차라리 냉면을 먹자는 말에 구미가 당겨서 시... 아니 그 에어컨을 사는게 좀 과소비라서 그러자고 했죠.

하하하아 조만간 일러스트 3개 나옵니다.

모두 출판용 일러스트인데 설정관에 올릴 생각입니다. 하나는 1권 분량에 있는 성유진이 샤워를 하고 나온 장면, 레아가 처음으로 등장했지만 성진이 기절을 하는 장면, 성진이 용아를 고르는 장면. 이렇게 3가지의 일러가 나옵니다.

ㅠㅠ 돈 많이 깨져서 그런데 쿠폰 주세여 ㅋㅋㅋ그, 그렇다면 3, 3연참을! 두둥!

깔깔 농담입니다. 아 근데 진짜 많이 들어오면 할 의향은 있습니다.

그 전에 솔직히 그 딜 걸었던거 다시 하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재밌었다는 ㅋㅋㅋㅋㅋ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걱정, 응원, 후원, 지적, 서평 감사합니다.

< -- 시어머니와 예비 며느리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