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화 : 전쟁의 서막 - 군집(群集)계약자이면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두 가지의 경우가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정말 은신과 기운의 응용이 뛰어나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기운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그런 은신 기술처럼 쓸 수 있는 경우가 첫 번째였다.
그리고 그런 것을 쓰지 않고도 남에게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기운이 너무나도 방대해서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A급 계약자들은 S급 계약자의 기운을 보고 두려움에 떨지만 B급 계약자들은 S급 계약자들의 기운을 읽을 수 없었다.
그저 일반인과 비슷하다고 느낄 뿐이었다. 일부러 S급 계약자가 기운을 방출하지 않더라도 A급 계약자는 이 사람이 자신보다 강하다는 것을 인지 할 수 있는 반면 B급 계약자는 그런 기운을 읽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기운의 차이가 크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A급 계약자인 유준혁이 성진의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면 은신을 쓰고 있다는 것이나 기운이 너무나도 방대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성진은 지금 잠이 들어있는 상태였으니 은신을 쓸 수 있을 리가 없으니 후자에 가깝다고 하면 되었다. 그런 유준혁의 말을 들은 네 사람의 S급 계약자들은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유준혁은 성진이 각성을 하기 전에는 그가 들어내지 않더라도 그나마 희미하게 그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완전히 느낄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성진의 힘이 그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으음. 그렇다면 성진이라는 그 놈이 일어나면 우리의 전력 상승이 일어난다는 건가?"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렇습니다. 일단 뇌전의 레닌님과 그에 맞먹는 S급 계약자가 온다고 한다면 레닌님과 제 마스터가 합치면 그 몬스터를 쓰러트릴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으음? 랭크 6 몬스터를 S급 계약자 2명만으로 해결이 가능 하다는 건가? 내가 듣기에는 최소 S급 계약자 6명이나 7명이어야지만 안전하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그건 어떻게 되는 건가?"
유준혁의 얘기를 듣던 강철은이 그렇게 유준혁을 보며 물었다. 전에 몬스터 연구 기관에서 한 말을 듣고 떠올린 것이었다.
유준혁도 그 말이 맞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건 사실입니다.
단, S급 계약자 최하위들을 계산한다면 말이죠. 그런 말을 하신 분의 입장에서 본다면 마스터의 전력을 잘 몰랐을 테고 게다가 한국에 계시고 있던 이 네 분들의 입장을 고려해본다면 그 정도의 S급 계약자가 있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요."
"그래 인정하기는 싫다만 우리 네 명은 다른 나라의 S급 계약자들보다 약한 건 사실이지. 자존심이 상하기는 하다만. 뭐 내 딸 남자친구인 그 녀석은 강하기는 하다만 말이지.
"그렇게 성진이 자신의 딸의 남자친구인 것을 강조하는 유혁을 보며 유준혁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김영환도 유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확실히 전에도 청염의 아레나라는 년을 박살냈다면 우리 네 명이 덤벼도 못 이기겠지. 그런데 각성까지 했다면 그 레닌인가 뭔가 하는 녀석하고 같이 싸우면 그 랭크 6 몬스터 따위는 이긴다고 봐도 무방하군."
"그렇다면 우리 네 명과 그 아르논 협회 본회에서 온다는 다른 S급 계약자를 합해서 나머지 랭크 5 몬스터들을 잡으면 된다는 거군. 그렇다면 A급 계약자들은 별로 많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군."
"……그렇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김영환의 말과 정필숙의 말을 듣고 있던 남은 S급 계약자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을 했다. 그의 이름은 민철수. 다른 이들에 비해서 말이 없고, 과묵한 편이여서 여태까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그냥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제 첫마디를 꺼낸 것이다.
그렇게 인정을 하고 말하는 네 명을 보고 강철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만족했다. 이렇게 빠르게 계획이 짜질 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의외로 빠르게 해결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
그런데 그런 좋은 분위기를 유준혁이 깨는 듯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제 마스터의 경우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저 각성만 한 것이라면 빠르게 일어날 수 있었지만, 마스터는 가족이 죽었다고 생각을 하고 부천 안에 들어가서 그 상황을 봤으니 절망해서 깨어나는 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몬스터가 말한 일주일이 지난다면 아마 그쪽에서 쳐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그 말에도 일리가 있군. 확실히 전에는 그래도 이성적이었던 성진군이 그렇게 이성을 잃고 무작정 뛰어들은 모습은 나도 처음 보기는 했네. 그렇다면 대책 회의는 본회에서 사람이 오면 그 후에 하는 것이 좋겠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인정하기는 싫다만 아무리 우리끼리 말을 해도 우리는 그 본회에서 온다는 놈들과 저기 자빠져 자고 있는 성진이라는 놈보다 약하니 우리로써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군."
"흥, 아까는 무작정 쳐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으면서 잘난 듯이 떠들어 대는 군."
그렇게 김영환의 말을 정필숙이 트집을 잡으니 김영환은 짜증이 나기는 했지만, 주제를 바꿨다.
"아 혁이, 그런데 그런 튼실한 사윗감은 어떻게 얻은 겨? 그렇게 딸내미를 아끼고 그리 아끼는 걸 보니 평생 노처녀로 살게 할 기세던데 어떻게 허락을 했데?"
"하하하, 내 딸내미가 보는 눈이 있지! 그래서 튼실한 놈을 잡아왔지 그래 하하하하!"
그렇게 말하는 유혁은 내심 기분이 좋았다. 처음에는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던 성진이 다른 사람이 칭찬을 하니 괜히 어깨가 으쓱 해지는 것이었다.
자신이 욕을 하고, 뭐라고 하는 성진이었으나 그래도 자신의 딸이 선택한 남자이고, 딸이 그렇게 좋다는데 끝까지 반대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성진이라면 대한민국에 아마 최고의 사윗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으쓱하며 자랑을 하는 유혁을 보며 김영환이 아니꼬운 표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냥 한번 비꼬려고 한 것인데 유혁이 너무 저리 나오니 기분이 안 좋았다.
그러나 그것을 내색하지 않고, 웃음을 터트리며 유혁을 보면서 말했다.
"하하하, 그래도 평생 가지 않을 테니 아마 깨지면 말을 하게 내 딸을 한번 소개를 시켜주게. 아마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되겠지 하하하하."
콰직.
유혁은 그 말을 듣다 보니 짜증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깨지다니 지금 누가 깨진 다는 소리를 하는 것인가. 그렇게 말하는 김영환이 매우 아니꼽고 짜증이 났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둘 다 은연중에 여기서 먼저 화를 내는 쪽이 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다들 뭐하나 하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지만 정작 두 사람은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하하하, 깨지긴 누가 깨진다는 말인가. 하하 내가 이런 말까지 하기는 좀 그렇지만 험험 이미 둘은 갈 때까지 간 사이라네. 뭐 그래서 내가 둘의 결혼을 허락을 하고 있는 중이지."
"하하하하, 뭐 남녀사이가 몇 번 잔다고 그리 유별나게 구는가. 뭐 연애를 하다 잘 수도 있는 거고,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법이지. 암 그러면서 헤어지게 되면 가슴에 상처가 남을 테니 성진이라는 놈에게 내 딸년을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군."
"하하하하! 자네 걱정이 너무 많아진 것 같군. 하하, 내 사윗감을 걱정해주는 건 고맙지만, 둘은 헤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지, 그래 내 젊을 때 와이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 암, 그렇고말고. 그러니 걱정 마시고 다른 사윗감이나 알아보지 그래?"
"하하하, 나는 그 성진이라는 놈이 참 마음에 드는데 아직 연애고 결혼도 아니니 그냥 내 딸년을 소개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하하, 그래도 내 딸년이 혁이 자네 딸내미보다 훨씬 예쁘니 아마 성진이라는 놈도 마음이 기우는 게 당연하겠지.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그렇게 말하는 김영환을 보며 유혁은 이 자리에서 사생결단을 하고 싶은 마음이 되었다. 그러나 꾹 참고 있었는데 유준혁이 갑자기 끼어들면서 말을 꺼냈다.
"으음, 근데 마스터가 둘 다 선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 거 아닙니까? 뭐 유진아님과 헤어지면 뭐 제가 보기에는 다른 여자를 보지 않으실 거 같았는데 말이죠."
"하하하! 거봐 영환이 자네 딸은 끼어들 자리가 없네! 봐 저 매니저 녀석도 우리 사위가 진아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겠지?"
그렇게 유준혁의 말에 의기양양해진 유혁이 커다란 가슴을 쫙 피면서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 그런 유혁을 보며 김영환은 뭐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때 유준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뭐, 유혁가주님 말도 맞기는 한데 요즘 두 분이서 데이트도 잘 안하고, 서로 관계도 살짝 무뎌졌다고 해야 하나? 마스터가 좀 무관심하게 구니까 유진아님도 좀 서운해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래서 지금은 좀 둘의 사이가 안 좋기는 합니다."
"푸하하하하! 뭐? 헤어질 일이 없어? 조만간 다시 봄세! 하하하 내 딸년에게 미용 준비나 하라고 해야겠군!"
"이익! 내, 내 이놈을! 그리고 김영환 이 얼음땡이 녀석아! 네놈은 양심도 없냐! 남의 사위를 왜 가로채려고 해! 네가 거지냐! 그리고 네 딸은 내 딸보다 악명이 높아서 그 놈이 싫어 할 걸?"
"뭐, 뭐야?!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건가? 근육돼지! 지금 내 딸을 무시해? 하! 네 딸은 그리 가슴이 작아서 애 모유나 먹일 수 있나? 하하! 내 딸년은 가슴하나는 끝내줘서 후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너 이 새끼야! 나와 오늘 네놈의 뼈를 기필코 묻어주마!"
"오냐! 내가 바라던 바이다! 네놈을 오늘에야 말로 빙하로 만들어주마!"
그렇게 둘이 말하면서 밖으로 나갔다. 그곳에 있는 강철은은 그렇게 둘의 입장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벙한 표정으로 서로 죽일 듯이 노려보며 나간 그들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일에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유준혁은 그저 그런 표정으로 서있었다. 일단 주인에게 폐가 되면 안 되기는 하나 유준혁의 입장에서는 성진이 무슨 도구인 마냥 저리 말하는 저들이 짜증이 나서 한 행동이었다.
그 결과 그들은 서로 화나서 밖으로 나가게 되는 결과가 일어났다. 뭐 어차피 일도 다 끝났고, 나가도 상관이 없기는 했으니 강철은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뭐 그 둘을 가끔 보는 정필숙과 민철수는 그런 둘을 보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아니 오히려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 볼일이 다 끝났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정필숙이 자리에 일어나서 강철은을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럼 나는 들어가서 쉬고 있을 테니 다시 부르게."
"알겠습니다. 본회에서 도착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쉬고 계십시오."
마땅히 이곳에서 있어봤자 할 일도 없어서 그렇게 말을 한 정필숙이 본부에서 나가고 나니 민철수도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 뒤에 밖으로 나갔다. 그러면서 조용하게 한마디를 했다.
"……한국도 일부일처제를 바꿀 때가 온 것인가."
조용하지만 강력한 그 한마디 말이 본부에서 맴돌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이 서로들 떠들고 있었을 때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레닌이 제우스를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얘기를 하고 있었다.
"하하, 이거 성진님과 헤어진 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한국에 가게 되네요. 이거 제우스는 기쁘지 않나요?"
[아, 몰라, 몰라, 몰라. 그냥 안가면 안 돼? 너 그 협회인가 뭔가에서 좀 힘 센 편이잖아. 그러니까 딴 애 시키고 그냥 돌아가자. 응? 진짜 그냥 가면 안 돼?]
"하하, 제우스가 레아님을 보기 싫은 건 이해하지만요. 그런 이유로는 비행기를 돌릴 수 없네요. 그리고 그런 이유로 임무를 거절하면 회장님이 저를 미워하실 거예요."
[으아아아! 진짜 가기 싫다. 으아! 진짜 으앙! 으앙! 으앙! 진짜 가기 싫은데!]
"그러면 제우스는 제 안에 들어가서 쉬시고 있으면 되잖아요. 그럼 되니 된 것 아닌가요?"
[으앙! 그것도 싫어! 답답하단 말이야!]
"하하, 그래도 다른 S급 계약자가 있으면 숨어 있어야 해요. 그건 약속하세요."
그렇게 서로를 보며 대화를 하는 레닌과 제우스의 현현을 보면서 푸른 머리를 한 여자가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저었다. 왜 하필 자신이 저 자와 같이 가는 것도 피곤했는데 저리 하루 종일 말을 하고 있으니 너무 시끄러웠다.
여인은 그렇게 고개를 돌리며 창밖을 보고 있었다. 곧 있으면 한국이라는 곳에 도착을 할 것이었다. 그런데 저들은 너무나도 긴장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솔직히 좀 그랬다.
그런 여인을 보며 제우스와 같이 빛으로 현현을 한 어떤 소년이 나타나서 입을 열었다.
[그대가 너무 기분 쓰지 말게. 내 동생이 그런 걸 어쩌겠는가.]소년이 저런 말을 하는 것이 매우 아이러니 했지만 여인은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서양인의 외모와 푸른 머리와 푸른 눈동자를 한 여인은 신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나도 알아 포세이돈. 그냥 새삼스럽게 기분이 나빠서 그래."
그렇게 말하는 여인인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다시 소년에게 말을 했다.
"그래도 한국이라는 곳이 궁금하기는 하네. 놀러가는 건 아니지만 마음에 들면 좀 휴가내고 놀아볼까?"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 작품 후기 ============================아 진짜 덥네요;;; 선풍기 미리 새로 사두길 잘했네요!!!!!!
근데! 연참 하면 쿠폰준다는거 확실합니까?!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걱정, 응원, 후원, 지적, 서평 감사합니다.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 작품 후기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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