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멩이 마스터-213화 (213/381)

213화 : 전쟁의 서막 - 군집(群集)아르논 협회 강서 지부와 부천과 접전해있는 곳에 임시로 지어진 비상 대책 본부에 수많은 계약자들이 몰려들었다. 그곳에 한국 아르논 협회 총 지점장 강철은과 한국 계약자들의 최고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S급 계약자 4명, 마지막으로 유준혁이 모여 있었다.

강철은은 이곳에 모여서 심각한 표정을 짓는 S급 계약자들을 보며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암담할 줄은 알았지만, 유준혁의 말을 들어보니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암담해진 모양이었다.

모두들 모인 뒤에 대책 회의를 하려고 S급 계약자들과 강철은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러나 피의 장막 안에 있는 카르엔을 직접 상대를 한 성진은 하루가 지난 지 금도 잠을 자고 있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염없이 그를 기다리는 것은 무모했다.

그러니 직접 싸우지는 않았지만 카르엔을 직접 본 유준혁에게 이 회의에 참여하게 했다. 그리고 유준혁에게 솔직한 평가를 원한다고 말을 했다. 그러니 유준혁은 대답했다.

"우리나라의 인원들만 간다면 전멸입니다. 제 마스터이신 성진님을 띄우는 것이 아니라 성진님은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곳에 있는 S급 계약자 네 분들을 합한 것 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저희 마스터가 졌는데 이길 수 있다는 가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건 나도 보증을 하지. 그 놈이 계약자가 된지 얼마 안 된다고 나도 무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 내 딸하고 연애를 한다기에 검을 좀 섞어봤더니 능력을 재대로 쓰면 나 정도는 일합이나 이합 안에 끝날 것 같더군."

유준혁의 말에 유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보태주었다. 매사에 자신만만하던 유혁이 저리 말을 할 정도면 정말로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성진조차 당했다니 다른 3명의 S급 계약자들은 말을 잃었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말이기도 했지만 지금 상황에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니라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상황이라 자존심 보다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성진을 포함해서 5명이서 싸운다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승산이 있지 않을 까 생각을 하는 도중 유준혁이 그것을 깨버렸다.

"만일 마스터가 일어나서 5명이서 싸우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스터와 싸운 뒤에 그 몬스터는 상처하나가 없고, 오히려 여유로운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그 몬스터는 사람의 시체로 자신의 수하를 만든 것 같았습니다. 전에 A급 계약자였던 시체 5구로 그와 같은 뱀파이어로 만든 모양입니다.

적어도 그들은 랭크 4 최상위거나 랭크 5 최하위라고 생각이 듭니다."

유준혁의 말에 모두들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듣던 강철은은 경악을 하면서 유준혁을 보며 물었다.

"그렇다면 그 몬스터는 랭크 6란 말인가?"

강철은이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랭크 5 몬스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랭크 6에 해당하는 몬스터들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암담한 표정을 지으며 물은 강철은을 보며 유준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잘 알 수는 없었지만, 유준혁이 생각하기에는

'그럴 것이다.'

라고 생각을 했다.

"제가 느끼기엔 그랬습니다. 과거 랭크 5 몬스터를 레이드 할 때랑 차원이 다른 강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수하들의 기운이 확실히 랭크 5에 가깝다고 할 수 있으니 최소 랭크 6 최하위 이거나 랭크 6 하위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원 요청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황이 실로 안 좋아졌다.

지원 요청을 해서 계약자들을 모아서 몬스터를 치는 것은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걸린다고 할 수 있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을 때쯤 유준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 몬스터가 이상한 말을 하기는 했습니다."

유준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다들 의아하다는 듯이 유준혁을 쳐다보았다.

유준혁은 그들을 보면서 카르엔에게 들었던 말들을 모두 꺼냈다.

그렇게 가만히 듣고 있던 마치 동네에 한명쯤은 있을 것 같을 아저씨처럼 생긴 S급 계약자가 의아해 하면서 유준혁을 보며 되물었다.

"그러니까 그 몬스터가 한 말이 그 성진이라는 놈을 회복시키는데 일주일 정도 줄 테니 그때 쳐들어오라고 했다? 그 전에 쳐들어오면 살아 있는 사람들을 죽이겠다고 한 건가?"

"예, 맞습니다. 어감에 차이가 있기는 했으나 그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파악하기로는 아마 마스터와의 전투가 즐거워서 그것을 더 즐기고 싶은 마음에 마스터와 저를 쉽게 보내준 것 같습니다. 그것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유준혁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여태껏 그런 몬스터는 본적이 없었으나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었으니 다들 수긍을 했다. 그런데 그런 유준혁의 말이라면 시간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벌 수 있었고, 그 뿐만 아니라 인질들도 살아 있다는 말이 되었다.

"그런데 그 인질들이 정말로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을까? 그냥 그 새끼 입장에서는 다 죽이고 그렇게 말해도 손해가 없는데 굳이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아까도 입을 연 아저씨 같이 푸근한 인상의 S급 계약자중 한명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는 김영환이라는 자로 성진을 제외하고 가장 강력하다고 할 수 있는 S급 계약자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김영환이 그렇게 말을 하자 냉철하게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장발에 좀 젊어 보이는 S급 계약자가 그를 보면서 미친놈 취급을 하듯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바보인가? 그 몬스터가 네놈도 아니고 그런 거짓을 이유도 없다. 그의 입장에서는 그가 최강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자가 협박을 할 이유는 딱히 없다. 거짓말은 자신보다 강자에게나 하는 것이지 그런 강자가 약자에게 거짓을 말할 이유는 없다."

"이 새끼는 또 사사건건 내가 하는 말에 토를 달고 지랄이야. 그래 네 똥 굵다."

그렇게 말하는 둘은 서로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서로 이 정도에서 끝내기로 했는지 서로 그만 두었다. 둘 다 서로에게 아니꼬웠지만, 이쯤 하는 것이 좋았다.

그것을 모르는 자들도 아니어서 그만 두었다. 지금 김영환에게 태클을 건 사람의 이름은 정필숙이라는 자로 예전부터 개인적인 일과 성격차이로 김영환과 자주 싸우기도 했다.

정필숙은 자신의 이름을 정말 싫어했다. 그래도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데 바꿀 수는 없어서 자신을 부르려면 J라고 부르라고 했었는데 김영환은 뭐 하러 굳이 그럴 필요가 있냐면서 그냥 그의 본명을 불러서 그때부터 둘의 사이가 좋아지지 않았다.

그런 둘을 보며 강철은은 곰곰이 생각을 했다.

확실히 둘의 의견 다 일리가 있었다. 그러기에 곰곰이 생각을 한 결과 강철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김영환님과 J님, 두 분 말씀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로써는 J님의 말을 더 따르고 싶습니다. 아직 그 몬스터가 거짓을 말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의 말을 듣고 따르는 것이 인질이 있다면 그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강철은의 그런 말에 다들 이해를 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카르엔의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조금의 희망이 있다면 그곳에 걸고 싶다는 것이 강철은의 생각이었다.

"지금 약해진 것 같아서 그 몬스터를 죽이러 들어갔다가 혹시라도 몰라서 전멸을 한다면 우리에게는 그다지 희망이 없습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그 몬스터의 말을 믿고 시간을 기다리고 그 뒤에 공격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강철은을 보며 김영환이 그 의견에 반대를 한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 텐데? 그리고 일주일 후에 그 성진이라는 놈이 오지 않는 다면 다 죽이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살아 있다고 한들 인질들을 죽이지 않겠다는 말은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

"설령 그런다고 하더라도 저희는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그 랭크 6의 몬스터를 상대할 힘은커녕 그 랭크 5가 되었다는 A급 계약자 5명도 상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아니 그들을 상대를 해도 전멸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끄응. 맞는 말이군. 확실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군."

"그리고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그다지 손해 일게 없는 것이 아르논 협회 본회에 지원 요청을 해 점령을 하는 법도 있을 거 같군. 뭘 하던 간에 우리는 지원을 받는 게 훨씬 낮을 거 같군. 지금 자존심을 차리고 지원을 받지 않는 건 자살행위이나 다름없지."

그렇게 말하는 김영환을 보며 유혁이 마지막에 입을 열었다. 그런 유혁의 말에 다들 동의를 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지금은 자존심을 차릴 때가 아니었다.

아르논 협회와 강철은과의 사이가 나빴지만, 이건 그 이외의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어느 누가 자신의 나라에 수만 명이 죽고 있는데 힘이 있으면서도 가만히 있겠는가.

여기 모인 이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자존심 보다는 한사람, 한사람의 시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었다.

그렇게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하자 강철은은 안심이 되었다는 표정으로 되었다. 하지만 긴장은 풀지 않고 있었다.

"아르논 협회 본회에는 이미 연락을 넣었습니다. 사실 한국에 파견이 되고 돌아 간지 얼마 되지 않은 '뇌전의 레닌'님과 다른 S급 계약자 한명을 보내주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대신에 몬스터의 사체를 본회에서 직접 사겠다고 전달을 했습니다."

강철은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계약자의 입장에서는 어디에 팔던 간에 값만 잘 준다면 상관없었고, 그리고 그들 중에 그 몬스터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도 없었다.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누구에게 팔건 그건 상관이 없었다. 애초에 돈을 벌라고 몬스터를 사냥 하는 것이 아닌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나선 것이니 그 부분은 신경을 아예 끄고 우선적으로 몬스터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다들 장난을 많이 치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다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들 생각하고 있었을 때 강철은이 그들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일단 S급 계약자들은 우선 다 모였다고 할 수 있으나 A급 계약자들이 문제입니다. 솔직히 우리나라에 있는 A급 계약자들을 소집하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희생이 전무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니 중국에게 A급 계약자를 지원해 달라고 할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을 합니까?"

그렇게 말하는 강철은을 보며 유준혁이 바로 대답을 했다.

"아니, 그것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중국의 성향을 봐서 그들에게 잡힐 것이 우리에게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어느 나라에 지원을 맡기나. 미국이나 일본에게 지원을 해달라고 하기에도 난감한 걸 자네도 알지 않은가."

전 정보 관리실 요원이었던 유준혁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런 유준혁이었지만 그럼에도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르논 협회 본회에게 지원을 받는 것은 상관없다고 봅니다만, 다른 나라에게 지원을 받는 것은 저는 반대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계약자들만으로 충분하다고 저는 장담합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군. 그렇게 당당하게 나올 만한 이유가 정말 있는 건가? 아니면 그냥 해보는 말인가?"

"사실 어제 밤에 강철은 총 지부장님께서도 저희 마스터의 몸에서 일어난 것들을 봤으니 알겠지요? 그건 누가 보더라도 심상치 않은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유준혁의 말에 강철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가 보기에도 그렇게 느꼈다. 아니 누가 보기에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빛과 어둠이 공존을 하며 하나의 다른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런 성진의 모습을 강철은도 잊을 수 없었다. 유준혁은 그것을 떠올리는 강철은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곳에 있었던, A급 계약자는 저 혼자뿐입니다. 그리고 그 기운의 방대함은 달랐지만, 그 기운들이 응집되고, 그런 것이 가능한 일은 각성뿐입니다. 마스터는 어제 바로 각성을 하셨습니다."

"……지금 그게 무슨 소린가?"

유준혁의 말에 놀란 것은 강철은뿐만이 아니라 다른 S급 계약자들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니 오히려 강철은보다 더 놀란 표정이 되었다. 그것도 유혁이 가장 놀란 표정이었다.

"각성이라는 건 A급 계약자가 되었을 때. 나와 같은 방법으로 수련을 통해서 S급 계약자와 비슷한 힘을 내는 것이 아니라면 S급 계약자가 되었을 때만 일어나는 현상인데 그게 어제 그 놈에게 일어났다는 거라고?"

유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확신에 찬 표정으로 다시 말을 이었다.

"제가 S급 계약자의 계약 순간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 기운의 움직임이 A급 계약자가 되었을 때 하는 각성과 같았습니다. 그건 제가 확실 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A급과 S급의 각성의 차이는 기운의 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움직임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기에 유준혁이 확신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그 기운의 크기가 너무나도 방대해서 주변 공간을 점령을 할 정도로 방대한 기운들이 마스터의 몸에 둘러싸이며 그 기운들이 모두 마스터의 몸에 흡수가 되었을 때는 몸에 상처들이 다 나았고, 마스터에게서 그 어떠한 기운을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은신을 쓴 것도 기운을 다스리는 것도 아닌데 기운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그런 유준혁의 말을 들은 S급 계약자들은 경악에 물들어갔다. 그런 것을 자세히 모르는 강철은만이 그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 작품 후기 ============================아 이번 파트는 개인적으로 욕심이 나서 그런지 이야기가 늘어지네요;;;연참이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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