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화 : 부천 괴멸샤워를 마치고 나온 성진은 기분 좋게 머리를 말린 뒤에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고 있었다.
"아하, 진짜 샤워를 하고 나온 뒤에 이렇게 누워 있는 게 진짜 너무 좋다."
아늑한 느낌에 개운한 느낌은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정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성진은 책을 읽다 말고 미소를 지으며 두 눈을 감았다.
요즘 살기가 너무 편해지고, 좋아졌다.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성진도 그 편 안함에 익숙해졌다.
전과 같이 누리고 살아야 하는 것은 누리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성진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했고,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샀다. 그렇게 하더라도 아무도 성진에게 뭐라고 하지는 못했다. 전과 달리 성진은 강해졌고, 권력이 생긴 것이다.
전에는 몰랐던 욕심 때문에 성진을 나태하게 만들고 있었다. 노력을 통해서 강해진다.
그것은 이제 성진에게는 옛날 말이다. 수련은 자유였고, 즐거운 것이며 하려고 할 때 하는 것이었다.
강해지려고 하는 것이 아닌 이제는 취미가 되어버린 것이다.
생활이 바뀌고 몸이 편해지자 성진은 나태해지고, 게을러졌으며 목적이 사라졌다.
이렇게 편한데 왜 사서 고생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거다.
과거 다른 계약자들과 달리 순수하게 강함을 찾으려던 성진은 전에 자신이 욕하고 안 좋게 보던 계약자들과 똑같이 행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고 자신이 변한 줄 모르는 성진은 그저 이 상황에 만족을 하며 그대로 썩어 가고 있었다.
그렇게 성진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을 때.
유준혁이 성진의 옆에 나타나면서 입을 열었다.
"마스터, 식사 준비가 끝났습니다."
"으음,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하긴."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갔나 생각을 한 성진이었지만, 자신이 샤워를 오래 한 것도 있었고, 샤워를 하고 나와서 계속 이렇게 누워서 즐기고 있던 시간이 너무 오래 간 것이었다.
성진은 유준혁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나갈게."
성진은 침대에서 일어나서 옷을 간단하게 갈아입은 뒤에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그런 성진의 모습을 보면서 유준혁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유준혁이 봤을 때에도 성진의 변화가 보였다. 게다가 처음에는 그렇게 깨가 쏟아지던 유진아와도 요즘은 소원해진 것 같았다.
아직까지 이하란의 얘기를 꺼내지도 않은 것을 보면 성진이 확실히 많이 변한 것 같았다. '마스터가 어떻게 변하든 나는 그저 마스터의 말을 들으면 그만인 것인가.
아니면 내가 옳은 길로 인도를 하는 것이 맞는가.'유준혁은 진심으로 고민을 했다.
처음에는 처벌로 성진의 매니저가 된 것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진심으로 그를 따르기 시작했다. 충성을 다했고, 자신보다 성진을 더 믿었다.
자신에게 잘해주지는 않았지만, 온전하게 유준혁을 자신의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과거 성진은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았다.
요즘은 뭐랄까. 성진 자신이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이 되었고, 가족이라는 느낌 보다는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라고 생각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변화에 대부분 그 사람을 버리고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유준혁은 그러지 못했다.
자신이 없어지면 성진이 정신을 차릴까? 하며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곁에서 그를 보좌 하는 것이 그를 위해서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의 옆에 있었다.'이제는 내가 선택을 할 때이다.
'과거 성진이 유준혁을 받아줬던 것처럼 이번에는 유준혁이 성진에게 어떻게 할지 선택을 해야 하는 때였다.
주인을 믿고, 말을 잘 듣는 충신이 되느냐. 주인의 길을 인도하는 충신이 되느냐. 그것은 유준혁의 선택에 달린 일이었다.
그때 안방 문이 열린 틈 사이로 요리들의 냄새가 흘러 나왔다.
꼬르르륵.
"일단, 밥을 먹고 생각을 하자."
유준혁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거실로 나가서 부엌으로 나갔다. 금강산도 식구경이라고 하지 않는가.
일단 먹어야 머리가 잘 돌아가고, 더 신중한 판단을 할 수가 있었다. '그래 나는 더 신중한 판단을 위해서 밥을 먹으러 가는 것이다.
절대 저 요리들이 맛있을 것 같아서 먼저 먹는 것이 아니다.'유준혁은 그렇게 자신을 속이면서 입에 군침들을 삼키면서 자리에 앉았다.
유준혁이 자리에 앉자 요리 준비를 돕던 이진호와 이혜나도 자리에 와서 앉았다. 아까 기절을 했던 이하란도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샤워를 하고 나왔는지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나와 유준혁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이진숙은 마지막 매인 요리를 담은 접시를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그것을 세팅을 한 후에 이진숙은 이하란의 옆에 앉았다.
모든 식사 준비가 끝이 나자 성진은 젓가락을 들면서 입을 열었다.
"자, 먹자."
그렇게 말을 하면서 다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있었다.
요즘은 이제 나가서 먹는 것이 맛이 없다고 느낄 정도였으니 얼마큼 이진숙의 실력이 대단 한지 알 수 있었다.
이진호나 이혜나도 원래는 집에서 요리를 잘 해주지 않은 이진숙과 살 당시에는 밖에서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기도 하고 나가서 먹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이진숙의 요리를 매일같이 먹다보니 다른 요리들은 입에 차지도 않았다.
최소 5성급 호텔 레스토랑에 가지 않는 이상 밖에서 먹는 요리들은 맛이 없다고 느낄 것이다.
이게 이진숙의 입장에서는 매우피곤하고, 힘들 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녀는 요즘 살면서 잃어버린 활력을 찾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요리에 대한 열정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요리를 하는 것이 즐거웠고, 행복했다.
그래서 이런 기회를 준 성진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요즘은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사는 기분이었다.
성진은 매일 맛있고, 양이 많은 음식들을 먹을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고, 이진숙은 많고, 맛있는 음식들을 만드느라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이하란도 처음에는 자제를 하지 못하고 음식들을 들이 부었지만, 요새 들어서는 자제를 하고 먹었다.
당연하지만 많이 먹기는 했지만 전처럼 전투적으로 달려들지는 않았다.
이하란도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가 좀 자제가 안 되었을 뿐이었다.
성진은 그렇게 밥을 먹으면서 이혜나와 이진호를 봤다.
자신의 동생과 같은 저 아이들을 보며 성진은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보고 이렇게 같이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기도 해봤다.
"으음, 혜나는 전투가 아닌 비전투 계약자라고 했나?"
"아, 예. 그 엄마 같이 요리 쪽인 거 같아요."
"으흠. 그렇군."
성진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진숙의 딸인 이혜나라면 그녀의 어머니처럼 아주 훌륭한 요리 장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부모가 계약자면 자식들도 계약자인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경우에 부모와 비슷한 능력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혜나도 그런 경우인 것 같았다.
이진숙은 그런 이혜나를 보면서 대견하다는 듯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신의 딸이 자신과 같은 요리 장인이 된다면 이진숙이 직접 가르칠 생각인 것이다.
"그러면 진호는 아직 안 나왔다고 했나?"
"예, 제가 아직 중학생이다 보니까 그런 능력 정밀 검사나 능력을 써보려는 것보다는 윤리나 이론적인 것들을 많이 배우는 편입니다. 그래서 솔직히 따분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진호가 그렇게 말을 하자 그 말을 들은 이진숙이 이진호에게 물었다.
"그렇구나. 음 그럼 진호는 비전투, 전투 둘 중에 어느 쪽이었으면 좋겠니?"
"저, 저는……."
이진호는 그렇게 말을 더듬으면서 말하려는 것을 꺼렸다. 이진숙은 그런 자신의 아들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는 괜찮으니까 말해보렴."
"음, 나도 궁금한데?"
그렇게 성진까지 합세를 하고 계속 밥을 먹던 이하란도 이진호를 보며 궁금하다는 무표정을 지었다. 유준혁은 그냥 관심이 없는 채로 계속 밥을 먹었다.
그런 유준혁을 제외한 사람들이 이진호에게 집중이 되자 이진호는 난감해 했다. 이게 뭐라고 그리 집중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궁금해들 하니 말을 해줘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저, 저는 전투 쪽으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누나는 비전투 쪽이 맞지만 저는, 저는 전투 쪽으로 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성진은 그런 이진호를 보면서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이진호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 내가 직접 수련을 시켜주지. 내가 아니라 이하란이나 저기 있는 방독면도 도와주지. 네 또래 애들 보다 훨씬 강하게 만들어 줄 테니 걱정이나 하라고."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이 다시 무관심하다는 듯이 요리에 집중을 하고, 먹기 시작했다. 다들 그런 성진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다들 밥을 먹었다.
이진호도 성진의 말을 듣고 감동을 먹었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다시 밥을 먹었다.
유준혁은 방금 성진의 그 말을 듣고 과거의 성진의 모습을 일부가 보였다고 생각을 했다.
'마스터도 다시 변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 건가? 아직 그 마음이 남아 있으면 마스터가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건 당연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나저나 이 떡갈비 진짜 맛있네.'
그렇게 생각을 하는 유준혁은 다시 젓가락을 집어서 밥을 먹었다.
"비, 비상입니다! 시, 실제 상황입니다! 가, 간부님들을 소집해야 합니다!"
"무, 무슨 일이야!?"
모니터들이 수도 없이 많고 전방에는 벽전체가 모니터인 한 방으로 누군가가 뛰어 들어와서 그렇게 소리를 질렀다.
그런 한 청년을 보면서 그 모니터 실에 있던 책임자라고 할 수 있어 보이는 자가 그 청년을 보면서 물었다.
"무슨 일인가? 간부들을 소집해야 하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저, 저, 저는 정보 관리실에 있는 요원입니다. 지, 지금 정보 관리실에서 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무슨 상황인지 말을 해야 우리들이 간부들을 부르지 않겠나. 무슨 일이지?"
그렇게 침착하게 말을 하는 사람은 강철은의 후임으로 계약자 관리실에 실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었다.
계약자 관리실은 간부들을 소집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곳이었기에 정보 관리실이 이곳으로 온 것 같았다.
그렇게 묻는 실장을 보며 청년은 사색이 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 지금 부천에서 몬스터가 생성이 되었습니다."
"몬스터? 부천이라면 서울하고 가까운 도시라서 계약자들이 많을 텐데? 게다가 그곳에 있는 아르논 협회 지부들도 3군데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최소 랭크 5로 추정되는 몬스터가 나타났습니다. 지금 부천은 괴멸 직전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부천에 있는 아르논 협회 지부들과의 연락은 두절된 상황입니다. 빨리 간부회의를 소집해야 합니다."
"뭐, 뭐라고!?"
그런 엄청난 소리를 들은 실장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다른 직원들을 봤다. 그때 그 말을 들은 한 직원이 다급하게 실장에게 소리를 질렀다.
"시, 실장님! 부천에 거주중이였던 A급 계약자 5명의 반응이 완전 소멸되었습니다.
성진님의 경우와 같은 필드 던전에 들어갔을 확률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 말을 즉 부천에 있던 A급 계약자 5명이 죽었다는 말과 같았다. 랭크 5 몬스터가 등장 한 것이 기정사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 말을 들은 실장이 소리를 질렀다.
"지금 다들 말 들었으면 간부들 빨리 소집해! 다른 지부의 실장들도 똑같이 소집을 하고 비상이다! 빠르게 회의를 소집하고, 수도권에 있는 A급 이상 계약자들을 모두 소집해! 어서!"
실장이 그렇게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이미 직원들은 행동을 계시하고 있었다. 실장은 그런 상황실을 보면서 몸을 떨었다.
"그냥 랭크 5 몬스터가 아닐 것이다. 그랬다면 A급 5명이 당할 일이 없다. 최소 랭크 5 중에서 상위 몬스터이나 최상위 어쩌면 랭크 6의 몬스터일 수도 있다……."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실장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 줄 알고 있었다. 부천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계약자건, 일반인이건 무차별 적으로 죽을 것이다.
재난 아니 재앙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실장은 부천에 있던 아르논 협회 사람들이 빠르게 주민들이 피할 수 있게 처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 외에는 지금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부천은 괴멸 할 것이다. 아니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릴 지도 몰랐다.
그런 생각을 하는 실장의 몸은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리고 있었다.
============================ 작품 후기 ============================헐;; 내가 사는곳 괴멸했데;;;;나도 죽었나?
너무 하다;;; 부천 얼마나 좋은 도시인데 안타깝다;;;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걱정, 응원, 후원, 지적, 서평 감사합니다.
나도 죽었나?
< -- 부천 괴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