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화 : 공간의 왜곡.
레닌이 이끌고 온 아레나 본회의 연구진들은 열심히 개화산 및 개성을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진을 만나고 자신의 목적을 이뤘다고 할 수 있는 레닌은 올 때처럼 싱글벙글 웃으면서 다시 본회로 돌아갔다.
성진과 레닌의 접촉에 성진을 본회로 끌어 드리려는 수작이 아니냐며 걱정을 했던 한국 아르논 협회 측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레닌이 떠나는 것을 보며 한국 아르논 협회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강철은은 성진에게 당분간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냥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를 했다.
심심하기는 했으나 성진은 이하란의 계약자 등록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점을 편의를 봐달라고 하고 그 당부를 받아드리기로 했다. 강철은은 성진의 부탁이 사실 별 것이 아니었고, 이하란이 계약자임을 확인하기 위해서 싱크로율을 제보니 100%가 나와서 이 사람은 누구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성진의 아무 말 말아달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질문을 던지는 수밖에 없었다.
"하아, 성진군은 뭔가 숨기는 게 많단 말이지."
곰곰이 생각을 하는 강철은이 자신의 집무실에 있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그렇게 한숨을 내쉬었다.
누워서 천장을 보는 강철은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
"하아, 요 며칠간 데이트도 제대로 못했네. 그나저나 자기 누나한테도 숨기는 것들이 많아 이게 정말 피곤하단 말이지."
성진이 말썽을 부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를 항상 숨겨서 그것으로 인해서 일이 터지면 강철은의 입장에서는 매우 피곤했다.
성진의 잘못은 아니었고, 또 숨기는 것이 옳은 것이기는 한데 갑자기 막 터지니까 강철은으로써는 깜짝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사냥을 금지한 것은 좀 미안했지만, 갑자기 등장한 성진의 새로운 매니저라는 이하란이라는 여자가 또 궁금했다.
엄청난 외모에 또 주소지를 보니 성진의 집에서 살고 있었다.
뭐 성진의 집에 다른 가족들도 살고 있으니 이상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겠지만, 뭔가 걸리는 게 있는 그런 찝찝한 기분이었다.
"으음, 이걸 유진이에게 말을 해야 하나?"
성진의 누나인 성유진과 강철은은 서로 사귀는 사이였고, 성진은 성유진이 가족 외에 제일로 아끼는 유진아와 사귀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성진의 집에서 산다는 여자가 나왔기에 강철은은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
"으음, 뭐 처남이 미리 말을 했겠지? 뭐 긁어서 부스럼 나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야."
강철은은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냥 말을 삼키기로 생각을 했다.
또 이런 일을 꺼내면 성유진이 하루 종일 성진에 대해서 말을 해서 그로써도 살짝 얘기를 하기가 꺼려졌다.
"그럼 잡념은 집어치우고, 빨리 일이나 해야겠다. 잘못하다가 오늘도 집에 못 들어가겠다."
그렇게 말을 하는 강철은은 요 며칠 성진의 일로 바빠서 하루 종일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또 레닌도 상당한 귀빈이어서 모시는데 극진히 대접을 해야 했다. 한국에 온지 하루 만에 가서 강철은의 입장에서는 매우 좋을 수밖에 없었다.
강철은이 다시 업무를 보려고 책상 위에 있는 서류들을 읊어봤다. 강철은은 맨 위에 있는 서류를 읽어보고는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으음, 부천에? 음, 별일 아닌 것 같네. 이정도 수치면 몬스터가 나타날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 같고 말이야."
강철은이 읽고 있는 서류는 정말 간단한 일이었다. 그러니까 부천에서 공간의 뒤틀림 현상. 그러니까 몬스터가 탄생하는 기운의 수치를 느꼈다고 순찰을 강화 한다는 얘기였다.
이런 사소한 보고는 잘 올리지 않는 편이었는데 왜인지 모르게 강철은의 책상 위에 올라가 있었다.
강철은이 읽어보니 그렇게 높은 수치가 아니라서 그냥 보고 가볍게 넘겼다.
"으음, 그럼 다음은……, 또 문제를 일으켰다는 건가? 겁수의 무녀. 좀 제제를 걸 필요가 있을 것 같군."
강철은의 하루는 그렇게 또 바쁘게 흘러가고 있었다.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위치한 도서관 앞에 3명의 여학생들이 앉아서 떠들고 있었다.
"하아, 진짜 네 큰언니하고 오빠가 계약자라고?"
"응."
"와, 너 그럼 공부 열심히 안 해도 되는 거 아니야?"
"맞아, 맞아 너만 없으면 우리 등수가 하나씩 올라간다고!"
두 여학생들이 단발머리에 웨이브를 하고 있는 예쁘장하게 생긴 여학생에게 그렇게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두 여학생의 말을 들은 여학생은 짜증이 난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 몰라. 아빠가 언니 오빠가 버는 돈 받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 들어가서 대기업에 취직이나 하라잖아. 공부 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그래서 열심히 해야지 뭐."
"와, 진짜 재수 없다."
"그러게, 아니 계약자면 몇 번 나가면 몇 억씩 들어오는 거 아니야? 그럼 공부를 왜해 나 같으면 그냥 때려치우겠다."
"어휴 몰라. 언니도 용돈 안주면서 하는 말이 나 좋은 대학 들어가면 다 지원해 줄 테니까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고."
말을 하면서 한숨을 내쉬는 여학생을 보며 두 여학생은 짜증이 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기들은 진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처지인데 쟤는 공부를 안 해도 먹고 살 걱정이 없는데도 자신들 보다 공부를 잘한 다는 것이 샘이 난 모양이었다.
그 여학생 옆에 앉은 여학생이 그 여학생을 보며 말했다.
"진짜 대박이다. 성유나. 그럼 너희 오빠는?"
"아, 맞아. 그때 그렇게 욕하던 망나니 오빠는 계약자 돼서 어쩐대?"
"하아, 말도 마 용돈 매달 준다더니 까먹었는지 보내지도 않는다. 게다가 연락도 하지 않고, 매일 예쁜 동생 예쁜 동생 하면서 정작 챙겨주지도 않는 다니까."
"에휴, 여자한테 인기도 없겠네."
"읏차. 다시 공부나 하자. 이런 성유나한테 또 지기는 싫다."
그렇게 말하는 두 여학생을 보며 성유나도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던 도중 잠시 바람 좀 쐬러 나온 것이었다.
그렇게 가려던 성유나의 눈에 도서관과 옆에 성당이라는 건물 사이에 있는 골목에 뭔가 아지랑이처럼 공기가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뭐해? 안 와?"
"으응, 갈게."
성유나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런 그늘진 곳에도 아지랑이가 피나? 이상하네? 뭐 그럴 수도 있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친구들이 들어간 도서관으로 따라서 들어갔다.
사이가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아이들이라서 친하게 지내려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성유나가 도서관으로 들어가고 나서 그 골목에 있던 아지랑이가 더 심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성진이 레닌을 보고 난 뒤에 하루라는 시간이 흘렀다.
화창하고 하늘이 높게 피어오른 어느 날 오후 성진의 집이 어떠한 진동에 휩싸여 있었다.
쿵. 쿵. 쿵. 쿵. 쿵.
지진과 같은 그런 거대한 진동이 아닌 성진의 집에서부터 작게 떨리는 진동이었다. 마치 어떤 강한 쇠망치로 땅을 때리는 듯한 진동이었다.
그런 강한 진동이 계속 해서 성진의 집에서부터 울리고 있었다.
주변의 집들이 없어서 주민신고는 들어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엄청난 진동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 거대한 집과 그 집 주변을 살짝 흔들리게 하는 힘은 얼마나 강할까?
성진의 집에서 시작이 되는 진동이 아니라 정확히는 성진의 집 지하실, 그러니까 성진이 지하 연무장이라고 이름을 붙은 곳에서 진동이 울리고 있었다. 파팟!
성진의 집 안에서 일을 하는 요리 장인 이진숙도 그런 진동이 익숙하다는 듯이 신경을 쓰지 않고, 미리 저녁거리 재료들을 다듬고 있었다.
이진숙이 그렇게 요리 재료들을 다듬고 있었을 그때 진동의 근원지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두 인영이 치열하게 공방을 치고받고 있었다.
성진은 자신의 앞에 있는 회색 눈과 회색 머리를 하고 있는 하얀 피부를 가진 이하란을 보며 빠르게 왼 주먹을 내질렀다.
펑!
그 주먹의 속도가 공기를 꿰뚫고, 거의 공간을 가르듯이 이하란의 눈앞에 도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하란은 그런 성진의 주먹을 보며 마치 태양과 같이 밝은 빛으로 자신의 몸을 은은하게 감싸면서 순식간에 성진의 등 뒤를 잡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먹에 마치 밤하늘과 같은 어둠을 자신의 손에 감싸고, 그 위에 다시 태양과 같은 빛을 감싸면서 거의 빛에 속도에 가깝게 성진을 향해서 오른 주먹을 날렸다. 팡!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이하란은 자신이 성진을 쳤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 자리에 있던 성진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까까지 있었던 성진의 존재가 사라진 것을 보며 이하란의 무표정한 얼굴에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돌았다. 방금 이하란의 공격은 거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리에 몇 십 배나 빠른 속도의 공격이었다.
성진의 움직임으로 피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니 방금 전까지 있었던 성진이 눈앞에 사라진 것이 믿겨지지 않는 것이다.
분명 속도에서 자신이 우위를 점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니 이하란으로써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하란은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며 성진을 찾으려고 했을 그때.
이하란의 등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너무 생각이 많아."
그 말을 듣는 동시에 이하란은 빠르게 뒤를 돌면서 아까와 같은 방식으로 어둠으로 손을 보호하면서 뒤에서 들린 목소리를 공격하려고 했다.
팡!
그러나 또 다시 공기가 터지면서 허공만 가른 자신의 주먹을 보는 이하란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있었다.
그때.
이하란의 등 뒤에서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하란을 향해서 인간의 손이라고 보이지 않는 골렘 같은 손이 이하란을 강타했다.
"꺄악!"
콰직! 피우우우웅 펑!
여자 비명소리가 들리고, 이하란은 자신의 몸에 빛나던 빛이 꺼지면서 빠른 속도로 강철로 된 벽으로 날아가서 부딪혔다. 반면 이하란의 몸을 강타한 바위의 손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그 바위의 주먹을 쥐고 있는 성진은 이하란이 날아가서 부딪힌 곳을 보며 입을 열었다.
"너무 생각이 많아. 그런데 그 생각이 도움이 되는 생각이 아니라 쓸데없어서 너무 수가 잘 읽혀 상대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을 해야 이길 수 있는 거다."
"아, 알겠습니다."
이하란은 떨리는 몸을 간신히 일으키면서 대답을 했다. 성진과 대련을 한지 오늘이 이틀째인데 이하란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길 방도가 보이지 않았다.
그 어떠한 수를 써도 그 이상을 보여주는 성진을 보며 이하란은 무언가 막막한 벽이 보이기 시작을 했다.
전보다 훨씬 강해 진 것은 맞았다.
전보다 훨씬 강해졌고, 지금 유준혁과 싸우라면 이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성진에게는 소용없는 말이었다.'방금 그 공격으로 늑골이 나갔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회복은 되고 있지만,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다.
마스터를 그 안에 잡은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그런 다짐을 한 이하란은 성진을 보면서 기운을 끌어올렸다.
자신의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은 이곳이 약해서 쓸 수가 없었다.
애초에 능력의 컨트롤을 위해서 이곳에서 대련을 하는 것이었는데 강력한 공격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그래서 이하란은 공격대상에게만 충격이 가는 기술을 쓸 생각이었다. 성진도 그런 이하란을 보면서 무엇을 할지는 예상이 가지는 않았지만, 괜찮은 것을 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재미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요즘 너무 무료했는데 이하란과의 대련을 통해서 점점 재미를 찾고 있었다. 실력을 더 늘릴 수 있게 되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요즘 살짝 유진아와도 잘 만나지 않고 있었다.
요즘에 들어서 이러한 성향이 강해지는 성진은 자신이 이렇게 변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유진아는 그런 성진을 이해하며 그것을 받아 주고 있었지만, 성진의 이러한 성향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었다.
본인은 몰랐지만, 주변의 인물들이 그의 변화를 눈치 채고 있었다.
하지만 성진은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하란과의 대련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양 손을 돌로 감싸며 단단하게 만들며 이하란을 겨누고 있었다.
이하란은 그런 성진을 보며 다짐을 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기운을 방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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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이제 좀 살것 같네요. 어휴 성진은 진짜 답이 없네요.
여자를 때리냐 어떻게;;;후우, 이제 좀 살것 같네요. 어휴 성진은 진짜 답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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