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화 : 빛과 어둠이하란이 아름답고, 정말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유준혁은 무표정한 그녀를 보며
'아름답다.'
, '예쁘다.
', '사귀고 싶다.' 가 아닌 '히, 힘들어 질 것 같다.
'였다.
이건 그의 생각이 아닌 본능에서 나온 반응 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유준혁을 신경 쓰지 않은 채 성진이 유준혁을 보면서 말했다.
"여기 있는 이하란은 너도 알고 있는 내 능력중 하나인 대지의 병사를 만들 때 쓰는 능력인 창조라는 능력에서 돌연변이로 나오게 된 존재다. 사회생활에 대해 이론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 지는 잘 이해를 못한다. 그러니 선배로써 이것저것 알려줘."
성진은 이하란이 계약영혼이라는 것은 빼고 다 사실대로 말을 했다. 굳이 알릴 필요도 없어서 한 말이었다. 그리고 저기 중 거짓은 없었으니 그러면 되었다고 생각 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을 보며 유준혁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물어봤다.
"…저, 마스터. 그러면 그 주민등록을 하라는 것도 다 이하란 씨? 그러니까 이하란 양? 이하란……, 님을 위해서 만드는 것이군요?"
"그렇지. 솔직히 나도 좀 난감했는데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뭐 딱히 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회생활을 아는 것도 아니니까 우리 집에서 살게 하면 딱 일 것 같다. 그러려면 너에게 먼저 말을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이지."
"아, 이진숙 씨의 식구들 때문에 그렇군요. 하긴 유진아님이 마스터의 여자 친구라는 걸 아는데 집에 다른 여자를 두는 것은 좀 안 좋게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응, 내가 이 집의 주인이라지만 그래도 그런 사이가 아니라는 걸 말을 해놔야 좀 불편한 게 없지 않겠어? 그리고 대지의 병사들은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능력이라서 알아서 잘 설명을 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새로운 매니저라고 하고 말이야."
유준혁은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성진의 말이 일리가 있었고, 타당했다. 유준혁이었어도 저렇게 했다고 생각을 하고,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마스터. 일단 최대한 빠르게 주민등록작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의 경우에는 내일이라도 찍을 수 있게 해서 알아서 처리를 하겠습니다."
"그래, 하란이도 여기 선배 말 잘 듣고, 알겠지?"
"예, 알겠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딱딱하게 말을 하는 이하란을 보며 유준혁은 살짝 기가 질린다는 표정을 했다. 표정도 무표정해서 딱딱했는데 말투까지 그러니 좀 난감 했다. 그런데 갑자기 유준혁의 머릿속에 나오는 생각이 있어서 성진을 보면서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저, 그런데 마스터께서는 유진아님께도 그렇게 말을 하시려고 하시는 겁니까? 능력 때문에 생겨난 돌연변이라고요?"
그렇게 말을 하는 유준혁을 보면서 성진이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마."
'역시 피곤해 지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는 유준혁을 보며 성진이 입을 열었다.
"그럼 일단, 네가 이하란을 밖에서 데려온 것처럼 하고, 식사를 하면서 내가 설명을 하도록 할게. 그럼 일단 그렇게 하자."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을 보며 유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하란을 보니 이하란도 준비가 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뭘 하려는 것은 잘 몰랐겠지만, 그게 뭐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이하란의 수긍을 본 유준혁이 이하란을 살짝 잡고 현관 앞으로 향했다. 그렇게 공간이동을 한 유준혁과 이하란의 모습이 지하연무장에서 사라졌다. 갑자기 풍경이 변한 것을 본 이하란은 놀랍다는 듯이 아까의 무표정보다 아주 살짝 눈이 커졌다.
유준혁이 그것을 알아차릴 일은 없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유준혁이 사라지는 것을 보자 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레아와 네이트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럼 나는 이따가 다시 올게, 아니면 밥 다 먹고 난 후에 하란이랑 놀던가해."
[말 안 해도 그럴 거야.][호호, 알겠습니다. 그 동안 얌전히 있을게요.]그렇게 상반되는 두 영혼의 말을 듣고 성진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위로 올라갔다.
유준혁도 눈치가 있었는지 바로 들어오지 않고 좀 기다리고 있었는지 성진이 나왔을 때는 부엌에 음식을 나르고 있는 이진숙의 식구들이 보였다. 둘 다 학교가 끝났는지 교복인 채로 음식을 나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성진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성진에게 있어서 이들도 가족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렇게 그들을 보면서 성진은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오늘은 다 같이 식사를 합시다. 저녁은 원래 제가 많이 안 먹으니 이장인도 와서 같이 식사를 하시죠. 그리고 제 매니저 것도 준비를 해주시고, 손님도 한명오겁니다. 그렇게 총 6명의 사람의 그릇을 준비해주세요."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을 보면서 이진숙은 의아해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성진이 저녁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많이 먹는 다고 하더라도 아침이나 점심 에 먹는 양에 비하면 적다고 할 수 있었다.
지금 상에 차려진 음식도 성진이 먹는다면 충분할 양이었다. 그러니 이진숙은 도중에 요리를 하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나 이혜나와 이진호의 경우에는 무슨 손님이 올까 하는 그런 표정이었다. 성진은 그런 이진숙과 이혜나, 이진호를 보며 말을 하려는 참이었는데 유준혁이 들어왔다. 그러면서 유준혁의 뒤에 이하란이 따라 들어왔다.
성진과 레아, 네이트의 기억을 읽으면서 보기는 했으나 직접 본 것과 감회가 다른지 이하란은 무표정인 채로 정신없이 집안을 둘러보았다. 그러면서 부엌으로 왔는데 그렇게 이진숙의 식구들과 모두 눈이 마주친 것이다.
그것을 본 이하란이 살짝 눈치를 보더니 큰소리로 인사를 하면서 허리를 살짝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마스터의 새로운 매니저인 이하란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이하란을 보면서 다들 뭐라고 해야 할지 난감해서인지 다들 서서 가만히 있었다. 인사를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었고, 말이다.
그때 성진이 그 상황을 잘 캐치해서 다들 그렇게 한번 씩 보며 미소를 짓고는 입을 열었다.
"일단 다들 앉죠? 식사 준비는 끝난 것이죠? 이 음식들이 다인 거죠?"
"예, 준비는 끝났습니다. 접시만 가져다 놓으면 됩니다."
그런 이진숙에 말에 성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이장인을 제외한 사람들은 우선 자리에 앉자. 할 얘기도 있고 말이야."
성진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테이블의 가장 위쪽에 혼자 앉았다. 이곳에서 가장 직위가 높았으니 가장 상석에 앉는 것이었다.
성진이 그렇게 앉자. 유준혁도 성진의 옆에 가서 앉았다. 이혜나와 이진호도 일단 자신이 앉는 자리에 앉았다.
이하란은 어디에 앉을 줄 몰라 했지만, 무표정한 얼굴로 유준혁의 옆에 앉았다.
그렇게 이진숙이 접시와 식기들을 들고 와서 각 사람 앞에 놓으며 준비를 완료를 하자 성진을 보며 이진숙도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성진을 보고 있었다.
그런 성진은 자신을 보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을 열었다.
"일단 음식이 식으면 좀 뭐하니 간단하게 말을 하자면 새로운 매니저가 왔는데 사정도 딱하고 갈 곳도 없어서 앞으로 우리 집에서 같이 살게 될 새 식구인 이하란 양이라고 합니다. 하란, 다시 인사."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 하란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허리를 살짝 숙이면서 인사를 했다.
"다시 한 번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이하란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마스터를 모시면서 이 집에 같이 살게 되었으니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이하란을 보면서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성진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란이 자기소개를 했으니 다른 사람들도 해야지. 그럼 이장인 먼저 하죠."
그렇게 성진이 말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진숙이 일어나서 미소를 지으며 하란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예, 그럼 저 먼저 하자면 이 집에서 요리를 맡고 있는 이진숙이라고 합니다. 이장인이나 진숙언니라고 불러주세요. 호호."
그렇게 말을 하며 앉는 이진숙을 보며 성진은 살짝 어이없지만, 웃기는지 웃음을 지으면서 그 다음에 앉아 있는 이혜나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럼 다음은 혜나 차례."
성진이 그렇게 말을 하자 이혜나는 자리에 일어나면서 부끄러웠는지 붉어진 얼굴을 들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이, 이혜나라고 해요오……. 고, 고등학생이니 말 편히 하세요."
그렇게 말을 한 이혜나는 끝나자마자 후다닥 자신의 자리에 다시 앉아서 민망했는지 계속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앉아있었다. 그런 성진은 미소를 지으며 이진호를 부르려고 하자 이진호는 알아서 일어나서 씩씩하게 인사를 했다.
"이진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고 앉은 이진호를 성진은
'짜식.'
하는 듯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얼핏 자기소개들이 끝났으니 성진이 다시 나설 차례였다.
"자자, 이제 인사들도 나눴으니까 일단은 서로 궁금한 점들이 있으면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누자고. 이장인이 힘들게 만들었는데 식어서 먹으면 안 되니 말이야."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이 먼저 젓가락을 들자 다들 젓가락을 들고 식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렇게 다들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이하란만 고민을 하듯이 가만히 있었다. 다들 그런 이하란을 보면서 의아해 하자 이하란은 그제야 자신이 이목을 받고 있는지 이해를 하고 젓가락을 놀리면서 음식을 한입 먹었다.
처음에는 이런 것을 먹어온 적이 없어서 어쩌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레아와 네이트 그리고 성진의 기억을 봤을 때는 자신의 입에 넣어서 이로 씹어서 음식을 분해하며 삼키는 일이었다.
이하란은 이것을 왜 하는 것인지 옷을 입는 것 다음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들 먹고 있었기에 자신만 먹지 않으면 이상할 것 같아서 일단 젓가락을 놀리며 아무 음식이나 잡아서 먹었다.
이하란이 잡은 음식은 이하란이 성진의 기억을 읽은 뒤에 알게 된 불고기라는 음식이었다. 일단 그것을 한입 먹어보려고 젓가락으로 집은 뒤에 입으로 가져다 넣었다.
그렇게 이하란이 불고기를 씹었는데 고기에서 나오는 육즙과 고기에 잘 버무려진 양념의 맛이 진하게 이하란의 입안에 퍼졌다. 이하란은 그것을 맛을 보면서 두 눈이 남들이 보기에도 알아차릴 정도로 크게 떠졌다.
정말 놀라울 정도의 표정변화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로써는 매우 놀라서 지금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 나오는 중이었다.
처음으로 먹어본 음식이 불고기였는데 거기에다가 요리에 거의 정상급이라고 할 수 있는 이진숙이 만든 요리였다.
그 어떤 사람이 와도 맛있다고 하게 할 자신이 있는 이진숙의 요리였다. 하물며 이제 처음 음식을 먹어본 사람이 먹기에 어떻겠는가.
아예 말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하란은 그렇게 한 젓갈을 먹은 뒤에 다른 음식들도 입안에 넣고 먹어봤다.
이런 것은 처음 느끼는 것이었다. 이하란은 처음에 음식을 먹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이하란에게는 행복한 일이었다. 그것을 계기로 이하란은 젓가락질을 미친 듯이 빠르게 했다.
습득력이 매우 빠른 이하란은 빠르게 젓가락질을 완벽하게 하면서 요리들을 미친 듯이 맛을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들 멍하니 이하란을 보고 있었다.
이하란은 그러던지 말던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계속 먹고 있었다. 성진도 그런 이하란을 보면서 살짝 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저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미리 이장인에게 소개를 시켜주고 점심도 먹게 할 걸 그랬다. 좀 미안하네. 그래도 잘 먹으니 다행이네.'
평생 무언가를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이하란에게 밥을 먹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행이도 음식이 잘 맞는지 매우 빠르게 음식들을 먹고 있었다.
성진보다는 느리다고 할 수 있었지만, 일반인의 속도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속도였다. 그런 이하란을 보며 성진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도 젓가락을 들어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도 성진의 밥을 먹는 모습을 봐 왔으니 그러려니 생각을 하고 그냥 넘어가기로 하면서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 뭘 물어볼 것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하란을 보며 질문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다들 식사에 전념을 하며 먹고 있었다.
특히 이하란은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잊은 채로 음식을 먹는 것에 빠져서 계속해서 젓가락을 놀렸다.
그렇게 음식을 먹는 이하란은 무표정을 일관하고 있었지만, 매우 만족스럽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것을 왜 이제야 만난지 매우 안타까운 하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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