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멩이 마스터-189화 (189/381)

189화 :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둘은 그렇게 말을 하며 서로를 노려봤다. 처음에는 유진아를 핑계로 한 대련이었지만, 지금은 서로의 검술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려고 싸우는 것이었다.

유혁은 검의 정점에 오른 한 사람으로써 자신의 검을 보여줘 성진을 무너트려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성진은 배우는 입장임에도 자신의 검술이 정점에게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서로 그런 자존심으로 이 대결에 임하고 있었다.

유혁은 진심으로 기뻤다고 할 수 있었다. 비록 자신의 딸을 노리고 온 도둑놈 같은 자식이었지만, 성진과의 대련이 참으로 재미가 있었다.

어느새 이곳으로 올라와서 검으로는 더 이상 한국에 적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유혁의 삶은 따분하기 그지없었다. 가끔 다른 S급 계약자들과도 대련을 해봤지만, 그냥 기운소모나 능력 소모전이었다.

유혁이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검을 처음 잡을 때, 그리고 검으로 처음 대련을 할 때의 그 두근거림의 대련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유혁이 그토록 원했던 그 대결을 지금 유혁은 나누고 있었다. 그것도 검을 배운지 고작 3달도 안된 녀석과 검을 나누면서 즐거워하고 있었다.

좋은 일임은 틀림이 없었지만, 정점의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었다. 유혁은 그것을 위해서라도 성진에게 자신의 검술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다짐을 하는 것은 유혁뿐만이 아니었다. 성진도 성진의 나름의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검에 대한 이해도는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기술의 응용 면에서는 자신이 뛰어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은 환검에 가까운 검술이었다.

성진은 환검을 가지고 있다. 환검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이 바로 위력이었다.

환검은 상대의 눈을 속이고 허점을 노리고 찌르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만일 성진과 동급의 검술실력을 가지고 있는 자와 붙었다면 성진이 필히 이겼을 것이다.

하지만 성진과 유혁의 차이가 컸다. 일단 순수 검술 실력으로는 성진이 뭘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정도로 유혁의 중검은 완성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완성을 하지 못한 환검으로는 중검을 이길 수 없었다. 성진의 검은 환검의 화신이라고 할 정도였지만, 아직 그 이해도가 낮고, 경험이 적었다. 그래서 유혁의 중검을 이길 수가 없었다.

산마저 부실 것 같은 중검에 성진의 환검은 연약하게 깨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성진이 한 가지 준비한 것이 있었다. 성진의 환검을 더하고 성진의 능력을 더해서 위력을 한층 더 강화시킨 기술. 성진이 현재 검으로 낼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을 쓸 생각이었다.

성진은 맨 처음 황인호와의 대련에서 썼던 자세로 오른손으로는 용아를 쥐고 뒤로 빠졌고, 왼손은 검에 살짝 닿을 듯, 말 듯 하게 앞으로 뻗으면서 양 무릎을 구부렸다. 그런 성진이 유혁을 보며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이게 제 최강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검술입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은 오른손으로 쥐고 있던 용아에 막대한 기운을 흘려보냈다.

그러면서 용아가 검은색 안개에 휩싸이듯 용아를 둘러싸고 있었다. 점점 검은 안개가 견고해지고, 단단해지면서 성진의 검은 마치 기다란 대검과도 같고, 마상용 창과 비슷하게 변해갔는데 검은 연기로 만들어진 그 검은 불길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유혁은 저것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이제 자신도 저 애송이의 기술에 맞게 자신도 강력한 기술을 보여줘야 했다. 그렇게 생각을 한 유혁은 성진을 보며 말했다.

"나도 나의 검술을 보여 주마 기대해도 좋다."

그렇게 말을 하는 유혁은 성진과 다르게 자신의 기운을 자신의 몸을 감쌌다. 성진은 그것을 보며 자신의 능력인 대지의 갑옷 같은 능력이 있는 것인가 하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성진이 생각을 했던 갑옷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보다 성진은 더 놀라고 있었다.

지금 유혁의 모습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전부들 놀랄 것이다.

우드드득, 콰드드드득.

자신의 기운을 자신의 몸에 불어넣은 유혁은 온몸의 근육이 틀어지고, 뼈에 이상이 있는 소리가 났지만, 점점 근육은 커지고 있었고, 뼈는 단단해지고 있었다.

가뜩이나 키가 2미터 30센티미터이었던 유혁은 전보다 더 덩치가 커져서 2미터가 넘어가는 그 큰 대검이 마치 그냥 롱소드 보다는 긴 검으로 보이고 있었다. 마치 각성을 한 상태의 모습이 되어버린 유혁은 성진을 봤다.

성진은 유혁이 자신을 본 순간 검으로는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검으로 이길 생각을 한 것부터가 어불성설이었다.

성진은 검술이 이렇게 대단한 것임을 깨닫고 한층 더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성진은 그렇게 유혁이 각성화가 다 되자마자 성진이 유혁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갑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은 우선 빠르게 유혁을 향해서 중력을 이용한 찌르기를 썼다. 한 점에 집중을 해서 빠르게 중력을 쏜다면 엄청난 위력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진이 그렇게 빠르게 쏘아내려는 때에 유혁은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한 듯 순식간에 성진의 코앞에 나타났다. 엄청난 스피드였다.

성진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유혁이 빠르게 다가온 것이었는데 그 덕에 성진의 중력을 이용한 찌르기를 피해버린 것이다. 성진은 당황하지 않고 유혁이 자신을 향해 휘두르는 대검의 날을 기운으로 감싼 용아의 검면에 닿았다. 그러면서 성진은 땅에서 다리를 땠다. 그렇게 대검을 휘두른 유혁의 공격을 이용해 성진은 공중에 떠서 위력을 최소화 시킬 수 있었다.

거기에 중력을 이용해서 무게까지 가볍게 했다. 그런데 부딪힐 때 강열한 충격음을 성진은 들을 새도 없었다.

유혁의 공격을 이용해서 뒤로 나온 것은 확실히 좋은 방법이었다. 그런데다가 중력으로 무게까지 감소를 시켰으니 성진에게 오는 데미지는 거의 0에 가까워야 했다. 그런데펑!

그 엄청난 충격으로 인해서 성진은 한참을 뒤로 날라 오다 겨우 멈출 수 있었다.

손바닥이 얼얼해지는 것은 물론이었고, 귀까지 살짝 이상했다.

하지만 성진은 그렇게 아파할 겨를도 없이 자신에게 뛰어드는 저 미치광이를 막는 것이 급선무였다.

성진이 멀어지자마자 달려들고 있었다. 성진은 그런 유혁을 보면서 기회는 지금 뿐이라고 생각을 하고 유혁에게 기운을 쌓은 용아를 들고, 말했다.

"가라!"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은 자신의 기운으로 만들어낸 검은 검을 유혁에게 찌르고 들어갔다. 이번에도 단순한 중력을 이용한 공격이겠거니 생각을 한 유혁은 각성 상태임에도 성진의 기술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찌르기가 그냥 찌르기인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그것보다 훨씬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이었다.

성진이 그렇게 유혁을 향해서 찌르니 용아에 있던 기운이 빠르게 뿜어져 나가서 유혁에게 향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 수 없었다. 다른 능력자들도 그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진이 그렇게 유혁을 향해서 날린 기운들이 날아가면서 빠르게 증식을 했다. 처음에는 하나였는데 어느새 보니 몇 백 개나 되니 아무리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유혁조차 저런 기술은 본적이 없었다.

성진의 능력인 화살의 증식을 검술에 접목시킨 것이다. 그런데 단점이 있다면 너무 기운이 많이 소모가 되었다. 평소의 성진이라면 마음 놓고 써도 금세 회복이 다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직금은 레아와 네이트를 소환 중이었다. 잡자기 연결을 끊어버리면 하란이 놀라서 지하 연무장을 나올 것을 생각을 하고 최대한 위력을 줄이고, 숫자도 줄인 것이다.

그럼에도 유혁의 온 앞을 막을 정도의 엄청난 수였다.

그것을 본 유혁은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대략 하나하나의 위력이 다 무시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었다. 그래서 유혁은 검을 빠르게 휘두르면서 성진의 능력화살들을 보며 자신에게 빛나가게끔 만들었는데 그것이 전혀 그러지 않았다.

하나하나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유혁의 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성진이 거의 기운이 딸려서 100개만 만들었는데 그 100개도 유혁은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고 필사적으로 막거나 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하나 쉽게 없어지지 않았고, 게다가 끈질기게 유혁을 따라다녔으니 짜증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때 유혁은 하늘이 검게 변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순식간에 그 수를 늘려서 유혁을 둘러싼 것이다.

성진은 거의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했다. 유혁이 죽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멀쩡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콰가가가가가가강!

성진이 그렇게 명령을 내리면 거의 자신의 승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유혁을 덮은 검은 검들을 조종하는 성진으로써는 예상치도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 굉음 속에서 빠르게 유혁이 빠져나오면서 성진이 있는 쪽을 향해서 정확하게 검을 휘둘렀다.

성진은 용아를 빠르게 들 시간도, 피할 수도 없었다.

너무 방심했다.

이렇게 멀쩡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검으로 이긴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검을 응용한 능력을 써서인지 아무도 뭐라고 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런 창들을 유혁이 너무나도 쉽게 부수고 나오자 성진으로써는 방심을 해서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럴 때 쓰기는 싫었지만, 죽기는 싫었다.

지금 성진에게 달려드는 유혁의 모습을 봐서는 도저히 도중에 멈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저걸 맞으면 분명이 두 동강이 날 것이다.

적당히 힘 조절을 해오던 두 사람이었지만, 방금 성진의 일격으로 머리끝까지 화가 난 유혁이 순간의 분노 때문에 조절을 하지 못하고, 각성을 한 상황에서 성진에게 검을 휘두른 것이다.

그런 죽음의 앞에서 성진은 빠르게 기운을 돌려서 자신의 몸에 둘러쌌다. 그러자 빠르게 모여드는 돌과 흙들이 단단하게 뭉쳐서 성진의 몸에 성진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대지의 갑옷이 나타났다. 순식간에 나타난 대지의 갑옷 위로 간발의 차로 유혁의 검이 성진을 파괴하다시피 휘둘렀다.

퍼엉!

그렇게 매우 강렬한 충격에 성진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유혁이 쓰는 검이 둔기와 같이 날이 무딘 것이 아니었으면 방금 성진은 완전히 두 동강이나서 죽을 뻔한 것이다.

"허어, 허어, 허어, 허어."

사실 원래의 성진이라면 이 정도는 힘들지 않았겠지만, 기운이 너무 모자라게 되어서 너무 지치게 된 것이다. 레아와 네이트를 계속 소환을 하고 있으면 회복이 되는 기운의 양은 현저히 작아지게 된다.

지금도 버칠 수 있는 것이 이 연무장 바닥에 깔려있는 기운 응집을 하는 기술력 덕에 전처럼은 아니지만 빠르게 회복을 할 수 있게 돼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간신히 버티고 있는 성진의 몰골은 아주 말이 아니었다. 대지의 갑옷은 아까 그 일격으로 부셔져서 다시 돌아갔고, 처음의 충격과 방금 받은 충격으로 양복이 거의 찢어져 있었다.

상체부분이 거의 넝마가 되듯이 몰골이 아주 말이 아니었다. 그런 성진은 유혁을 보며 말을 했다.

"제가 졌습니다. 좋은 것들을 많이 배워 가는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은 비록 유혁의 검술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오늘 얻은 것이 너무 많았다. 일단 검술에 대해서 더 깊이 알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성진이 그렇게 말을 하자 유혁은 다시 몸에 넣었던 기운들을 다시 원래대로 만들면서 몸도 아까 같이 다시 변했다. 그런 유혁은 성진을 보면서 말을 했다.

"처음에 그 능력은 중력인거 같았는데 그 나중에 그건 어떻게 만든 건가? 그건 정말 위력적이었다. 확실히 검술이 아니었으면 내가 분명히 졌을 것이네."

"칭찬 감사합니다. 그 능력도 중력을 다루는 거의 비슷한 원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그럴게 말을 하는 성진은 좀 속이도록 했다. 뭐 이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성진 뿐이었는데 누가 알리도 없었지만, 유혁은 꼭 그건 그런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쓸 것 아닌 것 같았다.

그러면서 유혁은 성진을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밥이나 먹으러 가세. 몸을 움직였더니 배가 고프군."

그렇게 성진은 아슬아슬하게 유혁에게 허락을 맡게 된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성진은 모르고 있었다. 지금 이 대전을 한 것은 그 중에서 가장 쉽고 편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게 성진을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 홀로 서있는 사람이 있었다.

"성진……."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의 정체는 바로 유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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