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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마스터-182화 (182/381)

182화 : 응? 응? 응!?

"뭐, 뭐라고? 아, 아버님이?"

성진은 유진아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굳어졌다. 모든 여자 친구들의 남자 친구들이 가장 듣기 싫고, 부담스러운 말.

'아빠가 만나자고 해요.'

바로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자는 때.

뭐 별로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당당하게 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성진은 그렇지 못했다.

뭐 꿀리는 것이 없다. 솔직히 유성검가의 입장에서는 S급 계약자인 성진과 가까워지는 것이 훨씬 좋았고, 이득이었다.

게다가 서로 좋아하고 교제를 하고 있는 것이었으니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것 아니겠 는가? 하지만 성진은 긴장이 되었다 그것도 몹시 되었다.

살짝 불안해하는 성진의 말에 유진아가 성진에게 걱정스러웠지만, 어차피 겪어야할 일이었고, 나중에 또 이런 상황은 오니 어차피 잘 되었다는 심정으로 성진에게 말했다.

-오빠. 차라리 잘 되었어요. 그냥 우리 가서 정식으로 허락을 맡아요. 그냥 오빠가 S급 계약자라고 알리지 않아도 좀 강한 A급 계약자면 받아주시지 않을까요? 저희가문이 계약자 단체로 유명하기는 하지만 A급 계약자들은 솔직히 대단한 전력이라서 받아주시지 않을까요?

"뭐, 뭐 나는 당연히 갈 거지. 걱정하지 마 그, 그런데 언제 오시라고 하셨어?"

-아! 오늘 점심때 가문에 있는 모든 스케줄 들을 취소하시고 오빠를 만나겠다고 기다리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또 오빠가 너무 부담스러워 할 거 같아서 긴장이 돼서 또 존댓말이 나오네요. 후, 처음이다 보니 진짜 긴장된다.

유진아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그런지 몹시 긴장이 된 듯했지만 성진에 비해서는 새 발의 피라고 할 수 있었다.

지금 성진의 머릿속에는 수천, 수만 가지의 생각들이 오가고 있었다.

'아니, 왜 나를 만나는데 스케줄을 다 취소를 하는 거지?'

라던가

'그리고 나를 만나겠다고 기다리겠다고 하신다고? 뭔가 사위가 아니라 원수에게 보내는 도전장 같은 느낌이 괜히 드는 거겠지?'

,

'서, 설마 죽이기야 하시겠나? 그, 그런데 진짜 덤비시면 어쩌지?'

그런 생각들이 수없이 오가면서 성진은 딱딱하게 표정이 굳었다. 솔직히 말해서 유진아의 아버지가 화를 낼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런데 성진은 왜인지 유진아의 아버지가 화를 낼 것이라고 100% 확신을 하고 있었다.

아니, 생각을 해보아라. 애지중지 아내를 잃고 거의 딸만 보고 살아왔다고 전에 유진아에게 들었다. 그런데 과연 그런 딸이 데려온 사윗감이 마음에 들기는 할까? 절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성진이 전에 한번 궁금해서 유준혁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유성검가의 가주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을 때 유준혁은 상당히 난감해하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대답을 했다.

'사실, 저도 몇 번 뵌 적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화끈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분이십니다.

'저 화끈하다는 성격이 성진은 참 알기 싫어도 알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때 유준혁의 표정이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얼굴에서 묻어 나오는 다시는 보기 싫다는 그 표정은 성진은 잊을 수가 없었다.

'아니야. 그래도 내가 마음에 들 수도 있는 거잖아! 왜 싸우기도 전에 질 생각을 먼저 해! 성진! 정신 차려! 넌 S급 계약자야! 자신을 가져!'

그렇게 다짐을 한 성진은 자신을 가지고, 당당함을 가지고 전화기를 든 채로 유진아에게 말했다.

"그래 진아야 그러면 이따가 내가 준비가 다 되면 다시 전화를 할게. 우리 집에 와서 같이 가자."

-응, 알았어요. 아 뭔가 존댓말이 더 편한 거 같아. 헤헤.

그렇게 말을 하는 유진아의 말에 전에 성진이었다면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를 하거나 뭐라고 말을 해줬을 테지만 지금 성진은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응, 그러네. 그럼 이따 보자."

-네에!

그렇게 말을 하며 두 사람은 전화를 끊은 성진은 몇 초가 지난 뒤에 다시 몸이 떨려왔다. 아니 긴장이 되었다.

다시 생각을 해보니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성진을 좋게 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반대로 생각을 해본다면 성진의 동생인 성유나가 어떤 남자를 데려오던 간에 성진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자신의 동생이 남자를 데려온다고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화가 나는데 딸은 오죽하겠는가. 하물며 애지중지하는 딸은 어떻겠는가? 만일 가족에 대한 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성진이 S급 계약자라고 말을 하는 즉시 결혼을 하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성진도 알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가족을 끔찍이 아끼고 게다가 유진아를 더 끔찍이 아끼는 아버지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충격을 받아오고, 자신의 어머니가 죽는 것을 겪은 유진아가 유진아의 아버지 입장에서는 항상 아이이고, 소중한 딸이었다.

너무나도 소중한 딸이었다. 아내를 잃고, 오로지 딸만을 봤을 것이다.

딸을 위하고 딸에게 잘해주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성진은 완전히 미칠 것 같았다.

'만일 여기서 안가면 유성검가의 전력이 총동원 되는 거 아니야?'

갑자기 뜬금없이 든 생각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에이 설마 하며 넘겼지만, 지금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뭐 그런데 성진은 너무 심각하지 생각하지 말자고 생각을 했다. 여기서 긴장을 해봤자. 그냥 당당하게 나가도 상관이 없었고, 게다가 파티를 한 인원들이 다 유성검가의 사람들이었으니 성진이 S급 계약자라는 것도 알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성진은 좀 안심이 되었다. 뭐 S급 계약자를 사위로 마지 한다면 유성검가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질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될 터이다. 그리고 그렇게 금지옥엽으로 키운 딸이 사랑을 한다는데 정말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상대가 S급 계약자라면 좀 화가 누그러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 설마 죽이시기야 하겠어? 그냥 몇 대 맞아 드리지 뭐. 하하. 죽지만 않으면 회복되겠지. 하하, 그래 그렇게 생각하자. 심해봐야 죽기밖에 더하겠어?"

라고 생각을 하니 좀 마음이 편해진 성진이었다. 그래봤자 죽기야 하겠어? 라는 생각이었다.

그냥 화가 난다고 하더라도 딸의 앞에서 그렇게까지 할까 싶었다. 성진은 그러고는 일단 부엌으로 향했다.

좀 생각을 정리 하니 편해 진 것이다. 성진은 좀 오랫동안 시간을 끌어서 그런지 식탁에는 음식들만 남아 있었고, 두 아이는 이미 없었다.

아마 학교를 간 것 같았다. 성진은 그렇게 혼자 남은 식탁에 앉아서 일단 먹기 시작을 했다.

이제 아이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었고, 자신이 이렇게 게걸스럽게 먹는 것은 이미 이진숙은 알고 있었으니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성진이 빠른 속도로 요리들을 처리하자 이진숙은 때가 왔다는 듯이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주방으로 들어가서 요리를 다시 준비하기 시작했다.

성진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요리들을 흡입하다시피 입으로 쓸어 담았고, 요리들을 먹었다. 이제는 이렇게 많이 안 먹으면 허전할 정도였다. 그런데다가 유진아의 전화로 인해 심력이 많이 상한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아무 생각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요리를 먹는 성진은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어서 편했지만 요리를 하는 이진숙은 영혼을 불태우는 듯 빠르게 요리들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 집에 들어오기 전까지 자신의 요리에는 단점이 없다고 생각을 했다. 게다가 다른 요리 장인들 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했기에 성진이 빠르게 요리를 하라고 했을 때 솔직히 간단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첫날 한 끼를 먹겠다면서 성진이 요리를 부탁을 했었다. 일단 최대한 빠르고 맛있고, 많이 만들어달라는데 난감하기는 했지만, 바로 해서 성진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적어도 4인분은 되는 요리가 30초를 버티지 못하고 빈 그릇이 되어버리는 것을 보고 요리 장인의 투지가 끓어올랐다. 그렇게 거의 1시간을 요리하고 나서야 성진이 만족스럽다는 듯 일어나서 간단히 한 말이 이진숙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장인의 요리가 내가 태어나서 제일 맛있고, 고급스러웠는데 속도는 느린 것 같네.'

그런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이진숙이 아니었다. 그래서 실력을 갈고 닦아서 빠르게 더욱 빠르게 요리를 하게 되면서 매 끼니때가 되면 무슨 전쟁터를 나가는 마냥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면서 상당히 긴장을 했다.

성진의 요리를 해주면서 매일 매일이 한계였고, 매일 매일이 고비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요리에 대한 깨달음이 조금씩 오고 있었다. 이미 10년 동안 요리를 하면서 보이지 않던 깨달음이 이렇게 며칠 이곳에서 일을 했다고 보이려고 하는 것이었다.

이정도 숙련도라면 자신에게 무언가 벽을 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매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

만일 다른 요리 장인이 들어왔다면 진작 포기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진숙은 그러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을 했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것이 그녀가 성진에게 은혜를 갚으려고 한 행동이었지만, 결국 그 결과는 그녀에게 돌아오게 되는 것이었다. 그것도 아주 크게 말이다.

아무튼 성진은 그렇게 요리를 다 먹고 나서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며칠 되진 않았지만 이진숙의 요리는 항상 성진의 기대에 벗어난 적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잘 먹었습니다. 그럼 저는 할 일이 있어서."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은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는데 부엌에 남아 있는 이진숙은 의자에 터덜터덜하게 앉아서 온 몸에 기운을 다 쓴 듯 힘겹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는 후회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하얗게 불태웠어."

그렇게 말을 하는 이진숙을 뒤로 한 채로 성진이 안방으로 들어가자 마침 옷을 사러 갔다는 유준혁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구했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성진은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몰랐다는 듯이 유준혁을 보면서 다시 봤다는 듯이 감탄을 하며 유준혁을 보며 칭찬했다.

"오, 빠른데? 들어와. 일단."

성진이 그렇게 말을 하자 문을 열고 들어와도 될 것을 유준혁은 순간이동을 하면서 안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안방으로 들어온 유준혁을 보면서 성진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성진이 본 유준혁의 꼴은 좀 심했다.

쇼핑백에 거의 온 팔에 끼워서 다니는 유준혁을 보고 살짝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게 그의 일이었기에 성진은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다. 그런 꼴을 한 유준혁은 성진을 보면서 말했다.

"그럼 내려놓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면서 유준혁은 무슨 아기를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쇼핑백하나 하나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것을 보는 성진은 살짝 감탄을 하며 유준혁에게 물었다.

"뭐 이렇게 많이 사온 거야? 사이즈 별로 5벌 정도 사오라는 게 이렇게 많았나?"

"예, 일단 속옷의 종류들과 여자들의 옷이 너무 많아서 이정도도 적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유준혁을 보면서 성진은 진심으로 여자들은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는 성진을 보며 유준혁이 궁금했다는 듯이 성진에게 물었다. 일단 사오기는 했는데 유진아의 옷이라면 사이즈를 물어보거나 성진이 대강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사이즈별로 사오라는 것은 좀 이상했다.

혹시 자신의 주인에게 이상한 취미라도 생긴 것인가? 하는 이상한 오해를 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이상하게 생각 할 만 한 그런 상황임에는 틀림없었다.

"마스터. 제가 오해를 하는 것은 아닌데 이 옷들은 누구에게 줄 건가요? 유진아님에게 선물을 하실 거라면 이렇게 사이즈별로 사오지 않아도 되었을 거 같은데요?"

그렇게 말을 하는 유준혁을 보며 성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게 생각 할만 했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빨리 라도 이 옷을 이하란에게 건네주고 레아와 네이트에게 맡긴 뒤 유진아의 본가로 향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시간이 좀 지나있었는데 게다가 또 고급 양복도 있어야 했다.

유준혁에게 설명할 시간은 그다지 없었다. 그런 성진은 유준혁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나도 설명을 해주고 싶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다. 지금 진아네 아버님이 나를 부르신단다. 고급 양복과 시계를 좀 준비해줘."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의 말을 듣고 유준혁은 유진아의 아버님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그러면서 유준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을 했다.

"무사히 돌아오시길……."

그렇게 말을 하며 유준혁은 고급양복과 다른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 사라졌다.

성진은 그런 사라진 유준혁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쇼핑백들을 중력으로 띄운 다음에 지하 연무장으로 내려갔다.

빨리 준비를 하고 나가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었다.

============================ 작품 후기 ============================허허허 오늘은 3연참이니 추천 많이 눌러주세요.

그런데 성진이 생각한 대로 과연 장인 어른이 화를 낼까요? 저는 여자 친구 부모님을 뵌적이 없어서 하하 왜 슬프지? 나도 차라리 맞고 싶다 ㅏㅎ하하핳ㅎ라하하아니 그전에 여자 친구 하아무튼 회당 추천수 200! 아시죠? 아 슬프다 ㅠ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걱정, 응원, 후원, 지적,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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