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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마스터-177화 (177/381)

177화 : 새로운 집이진숙은 전화로 말을 들은 곳으로 향했다. 청담동에 위치한 한 주택이었는데 그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담 앞에가 보니 정장을 입은 여성들이 즐비하게 서있었다.

"이, 이!"

그것을 본 이진숙은 속으로 화가 났다. 아니 자신보고 면접을 보러 오라고 했을 때에는 그들도 자존심이 있어서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이지 그저 형식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솔직히 이진숙은 자신의 스펙은 한 사람의 고용인으로 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스펙이다. 그러나 할 줄 아는 것이 요리밖에 없는 그녀는 이미 이 업계에서 매장을 당하 다시피 한 사람이었다.

게다가 요리계에서 가장 큰 단체에 적이라고 할 수 있으니 요리로는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나마 S급 계약자의 고용인이 제일 돈을 많이 벌어서 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업계에는 더러운 소문들과 누명들이 많이 퍼져서 그녀를 쓰려는 사람이 없었겠지만, S급 계약자라면 당연히 자신을 쓸 줄 알았다.

면접도 그냥 체면을 살리기 위한 형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을 한 모양이었다.

'진심으로 나를 일개 고용인 취급을 할 생각인가 보군.'

조금만 알아본다면 그녀에 대한 하자를 알 수 있었다.

뭐 고용인으로 일을 하면서 그런 것에 피해를 입을 S급 계약자가 아니었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서 이런 취급을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이었어도 이렇게 해서 상대의 자존심과 채면을 깔아 내리는 시험을 할 것이다.

아무리 일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일보다는 말을 잘 듣는 고용인이 더 마음에 드는 편인 것이다.

이진숙이 생각하기에도 그것이 현명했다.

게다가 아쉬운 사람이 그녀 자신이었기에 이렇게 나오고 그녀의 스펙대로 돈을 못 받아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녀는 지금 을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자신의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는 자식을 위한 것이 더 어머니답다고 생각했다.

'그래. 애들을 위해서야. 장인? 이제 나는 장인이 아니라 두 아이의 엄마로써 면접을 보자.'

아까까지 버리지 못했던 자존심과 자부심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아니 사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더 이상 요리계에 발을 들일 수 없는 자신은 장인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인정하기 싫었다. 인정할 수 없었다.

평생을 받쳐온 자신의 명예였다. 피땀을 흘리고, 아이들과 가정에 소홀히 하면서 성공을 이뤘다. 하지만 그것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을 쉽게 인정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정을 해야 할 때였다.

이제껏 자신이 많이 돌보지 못했던 아이들과도 친해졌다. 이제는 매일 아이들을 본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그깟 고개를 숙이고, 명예를 지키려는 것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어미로서 격이 없다고 생각이 드는 이진숙이었다.

자신은 아이들을 위해 내려놓았다. 아니 잃은 것에 더 이상 미련을 가지지 않았다.

지금 없는 것을 과거에 있었다고 매달릴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은 요리 장인이었던 적은 있었지만 고용인이었던 적은 없었다. 만일 자신이 고용주라면 요리 장인인 이었던 자신보다 고용인 일을 오래 했던 사람을 뽑을 것이다.

자신은 그저 요리라는 분야에 특화가 되어있을 뿐이었고, 고용인을 오래 해온 사람들은 그런 것에 익숙해 왔으니 당연히 고집 세고 자존심만 강한 장인 보다는 말을 잘 듣는 고용인을 뽑을 것이다. '나도 시키면 한다.

라는 것을 어필을 해야겠어. 애들을 위해서야. 그리고 더 이상 나는 장인이 아니다.'그렇게 다짐을 하는 이진숙은 정장을 입은 남자에게서 번호표를 받았다.

정장을 입은 남자는 평범한 얼굴에 어디서인가 봤을 법한 흔한 얼굴이었는데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번호표를 주었다.

"21번입니다. 면접은 부르는 번호 순으로 1명씩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럼 다음 12번 님 들어가시지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남자는 12번이라는 종이를 적힌 여자를 데리고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진숙 말고도 다른 5명의 여자들과 2명의 남자가 긴장을 한 듯 속으로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진숙도 생각 외로 많은 면접자들을 보면서 살짝 긴장이 되었지만 20년간 한 단체를 이끌어온 자신의 말솜씨라면 충분히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후우. 이곳 말고는 나는 정말로 믿을 구석이 없다.

'전에는 자신이 다시 일어 설 것이라면서 식당을 하나 개업을 했는데 요리단체의 핍박에 이기지 못하고 결국 망하고 말았다. 그렇게 빚이 불어서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아르논 협회에서도 그녀를 뽑지 않았는데 그녀의 오해와 누명은 상관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녀의 스펙과 장인 랭크가 너무 높은 것이 걸리는 것이었다.

아르논 협회 입장에서는 그녀를 고용 할 바에 다른 요리 장인 3명을 더 고용 할 수 있었으니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진숙에게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니 점점 긴장이 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게 면접을 보는 사람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몇 명이 더 오는 것을 보니 확실히 더 긴장이 되는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 40번의 번호표가 나가는 것을 본 이진숙은 떨리는 가슴이 진정이 되지 않았다.

자신은 있었지만,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인식하고 나서 보니 불안감과 긴장감이 한꺼번에 오는 것이었다.

이제 다음이면 자신의 차례였다.

다음이 자신의 차례가 되자 아무리 경력이 있는 이진숙이라고 해도 불안감과 긴장감에 몸이 떨렸다. 아이들을 위해서 절실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더 떨렸다. 다시 대문이 열리고 20번이었던 여자가 대문에서 나와서 볼일이 끝났는지 이곳을 떠났다.

이진숙은 그것을 보고 이제 자신의 차례가 되었음을 알게 되고 남자의 말을 기다렸다. 이진숙이 기다린 정장을 입은 흔한 남자가 크게 말했다.

"21번 님. 21번님. 차례입니다."

"예, 예. 여기 있습니다."

"그럼 들어가시죠."

그렇게 말을 하는 남자는 대문을 열어서 미소를 지었다. 마치 면접을 잘 보라는 듯의 미소였다.

이진숙은 안내를 받고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정원에 커다란 집이 눈에 들어와서 살짝 놀라기는 했지만, 이런 집을 처음 보는 것은 아니라서 그런지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다만 서울에도 이런 집이 있을 수가 있구나 하면서 감탄을 하는 정도였다. 그렇게 살짝 두리번거린 이진숙은 정원 한가운데에 있는 책상을 보고는 그곳으로 향했다.

뭐가 있는 것이 저곳밖에 없었으니 저곳이 면접을 보는 곳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책상과 그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의자가 있었다.

그 앞에는 지루해 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는 잘생긴 남자와 냉정해 보이는 갈색 머리에 붉은 눈을 한 여자가 나란히 앉아있었다. 이진숙은 그렇게 둘을 보며 허리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아, 안녕하십니까. 이진숙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이진숙은 살짝 긴장을 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이진숙에 있는 아름답지만 냉정해 보이는 여자가 이진숙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예, 일단 앉아 계세요. 서류 좀 찾아야 하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여자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종이 서류들을 뒤적거리고 있었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보며 뭐라고 중얼거렸지만 이진숙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이진숙은 그런 둘을 보면서 살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긴장을 해서 그런지 머리가 잘 돌아가지는 않았다.

'S급 계약자의 매니저들인가? 하긴 S급 계약자가 저렇게 젊을 리가 없겠지.'

이진숙은 그렇게 생각을 했다. 계약자들이 동안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주위에 보이는 분위기로 대략 나이를 알 수 있었는데 저 여자나 남자의 분위기로 봐서는 저 얼굴에 맞는 나이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를 보며 S급 계약자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의 매니저라서 대신 면접을 봐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S급 계약자라면 매니저들도 여럿일 테니 말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여자가 이진숙을 보며 입을 열었다.

"요리 장인이시네요. 게다가 한 단체에 요리마스터이시기도 했고요. 게다가 경력과 나이도 상당하시네요. 나이가 46살에 C급 계약자인데다가 요리 장인 랭크는 A랭크네요. 이런 스펙을 가진 분이 왜 이런 곳에서 일을 하려는지 솔직히 저는 이해가 되지 않네요."

그렇게 말을 하는 여자의 말에 이진숙은 긴장을 했지만 일단 침착하게 생각을 가지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가 있던 요리 단체에서 누명을 받고, 이 요리계에서 매장당하다시피 버려졌습니다. 그러다가 빚이 생겨서 일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한 도중에 우연히도 공고를 보게 되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진숙의 말에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뭔가를 종이에 적었다. 그리고는 다시 이진숙을 보면서 냉정한 눈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솔직히 장인이라서 저희의 입장에서는 좀 난처했습니다. 아무리 일을 잘 한다고 해도 누구의 밑에 없어보신 분이니 저희의 말을 들을까 하는 걱정도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희가 이렇게 면접을 보러 오시라고 한 겁니다."

이진숙은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런 질문을 할 줄 충분히 예상을 했기에 당황 하다는 표정보다 준비를 한 것을 말할 수 있게 된 기회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생각을 한 이진숙은 여자를 보면서 자신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했다.

"제가 전에 한 단체에 요리마스터이기는 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게다가 제가 제일로 좋아하는 요리를 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저는 지금으로써는 장인도 한 단체의 요리 마스터도 아닙니다. 단지 고용인이 되고 싶은 한 사람으로써 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이진숙을 보며 여자는 살짝 오만한 미소를 지은 채 뭐라고 하려고 했는데 옆에 있던 남자가 그것을 제지했다. 그것을 본 이진숙은 또 무슨 것이 있나 다른 문제가 있나? 라고 생각을 하며 자신감 있는 표정은 살짝 사라지고 불안한 표정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남자가 그것을 제지 한 뒤에 이진숙을 보며 말했다.

"이진숙 씨?"

"예, 예."

아까부터 가만히 있던 남자가 질문을 하자 이진숙은 긴장을 하게 되었다. 원래 잘 찌르는 사람이 나중에 질문을 하는 법이다. 그렇게 이진숙은 잔뜩 긴장한 채로 남자의 질문을 받았다.

"저희가 이진숙 씨를 써야 하는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예, 예?"

이진숙은 그런 남자의 말에 너무나도 당황스러워서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그런 이진숙을 보면서 남자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음, 말이 어려웠나요? 더 쉽게 풀어서 말을 하자면 당신이 이력서에 이런 스펙임을 적어서 내었다는 것은 그래도 다른 고용인들 보다 내가 유능하니 돈을 더 많이 줘라. 말을 잘 들을 테니 걱정 말로 돈을 줘라. 라고 하는 걸로 들리는데 뭐 그런 거 말고 저희가 이진숙 씨를 써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뭔가 뭐라고 해야 했지만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솔직히 저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꼭 써야 하는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할 말이 없어진 것이다.

그렇게 조용한 이진숙을 보며 남자는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계속 말을 이었다.

"아, 그리고 스펙이 너무 화려해서 살짝 뒷조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까 말했듯이 좀 억울한 누명을 지시기는 하셨더라고요. 게다가 아이들도 있고, 또 잘해보려고 식당을 차리다가 망하고 빚도 많아지고, 집도 언제 넘어갈지 모르는 상황 정도더라고요."

"……!"

"그런데 거기에다 아이 두 명 다 계약자로 각성을 해서 또 교육을 받는데 빚이 생기게 되어서 일을 하려고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말을 하는 남자의 말을 듣고 이진숙은 가만히 듣고 있었다. 저 남자가 무슨 말을 할지 모르니 섣불리 행동을 하는 것 위험했다. 다 사실이었으니 뭐라고 할 말도 없었다.

"자, 솔직히 저희는 이진숙 씨가 마음에 듭니다. 장인이라서 세우는 자존심도 없고, 하지만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보이는 군요. 제가 보기에는 아이들 덕인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저희가 이진숙 씨를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죠?"

남자의 말에 이진숙은 난감 하다는 듯이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저으면서 말을 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이진숙을 보며 남자가 말했다.

"당신은 A랭크 장인이 아닌 전 요리마스터가 아닌 아이들의 어머니라서 저는 뽑고 싶네요.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으니 그 말을 믿어보죠. 내일부터 나오세요."

============================ 작품 후기 ============================아아악! 제발 진짜 부탁하는 데 한편당 추천 200은 넘기게 해줘요 ㅠㅠ아 그리고 성진이 S급 계약자라는 건 안밝혔지만 기밀은 아닌데요. 이미 뉴스에 새로운 S급 계약자라고 났어요;;;

그리고 성진이 S급 계약자라는 건 안 알려졌고, 성진이 S급 계약자가 고용인 구함여라고 한것도 아녀요 아르논 협회에서 한거임요.

;;딱히 기밀도 아니고 알려져 봤자 저 집에 S급 계약자가 사는 구나 하는데 솔직히 성진은 알려져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냥 알리지 말자 해서 알리지 않는 거지 알려져도 상관은 없습니다.

;ㅅ; 추천좀 해주세요.

추천좀 해주세요.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걱정, 응원, 후원, 지적, 서평 감사합니다.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걱정, 응원, 후원, 지적, 서평 감사합니다.

추천좀 해주세요.

< -- 창조의 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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