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화 : 성진 VS 성진성진은 그냥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앞에 서있는 저 거인이 골렘이나 흙의 괴물 따위가 아닌 자신의 능력중 하나인 대지의 갑옷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알기 싫어도 알 수가 있었다. 다른 파티원들이 보기에는 그저 돌로 이뤄진 골렘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크기가 10미터는 족히 넘어 보였는데 저 정도의 힘이라면 랭크 4의 몬스터가 맞다고 생각을 했다.
게다가 저 골렘 같은 존재에게서는 살기 같은 것들이 느껴지지 않아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성진이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분위기가 깨져버렸다. 누군가가 성진을 보며 따지려고 했으나 성진이 먼저 소리를 질렀다.
"뒤로 나와!"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파티원들은 이게 뭔지 상황을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다만 성진의 저런 분위기를 보고는 유진아만이 눈치를 채고 소리를 질러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모두! 뒤로 물러서라! 성진 씨 뒤로 모두 물러서라!"
그렇게 말을 하는 유진아의 명령에 영문을 몰라서 우왕좌왕 하기는 했으나 유진아의 명령이니 일단 다 뒤로 물러섰다. 그렇게 명령을 내리는 유진아도 성진의 뒤로 물러섰다. 그러는 유진아를 보며 유혜영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물었다.
"왜 그러는 건데? 별로 강해 보이지는 않을 거 같은데?"
그런 유혜영과 유진아이 서있는 자리와 성진의 사이에서 갑자기 방독면을 쓴 사내가 허공에서 나타났다. 성진의 매니저인 유준혁이었다. 유준혁은 그렇게 나타나면서 성진을 보며 말했다.
"대기하라고 하셨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나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자신의 멋대로 등장한 것을 보며 유준혁이 성진에게 사과를 했다만 성진은 지금 상황에서는 유준혁을 칭찬을 할 만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저 거대한 대지의 갑옷을 입고 있는 몬스터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여기서 성진과 유준혁뿐이었다. 유진아도 저 몬스터가 솔직히 강하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성진의 낌새를 보고 눈치를 챈 것일 뿐이지 저 몬스터의 힘은 알 수 없었다.
성진의 능력을 몇 번 봐온 유준혁은 저 몬스터가 성진의 능력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저 몬스터가 무슨 몬스터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성진도 정확히는 알지 못했지만 짐작은 할 수 있었다.
"뭐, 뭐야 저 사람은?"
"무슨 상황이지? 별로 강해보이지 않는 몬스터한테 너무 호들갑 떠는 거 아니야?"
그렇게 파티원들 중 누군가가 그렇게 떠들자 성진이 그들의 무지함에 화가 난 듯 소리를 질렀다.
"눈이 있으면 헌터워치의 몬스터 랭크 표시를 확인해라!"
그런 화를 내는 듯한 성진의 말에 짜증이 나기는 했으나 파티원들은 대부분 성진이 말하는 것처럼 헌터워치의 탑재되어 있는 몬스터 랭크 표시를 확인 했다. 유진아를 포함한 유혜영, 한상만, 최영도 성진의 말을 듣고, 몬스터 랭크 표시를 확인을 했다.
"뭐, 뭐야. 이, 이게 말이 되?"
"랭크 5? 고, 고장 난 거 아니야?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저, 저렇게 약하게 느껴지는데……."
그렇게 말을 하며 다들 불안해하고 있었다. 점점 공포가 커져가고 있었다. 죽을 것을 각오하고 들어왔지만, 그들도 랭크 5 몬스터의 무서움을 모르지 않았다.
랭크 4와 싸우다가 죽는다면 용감하게 싸울 의양이 있었다. 그러나 랭크 5 몬스터의 힘은 그렇지 않았다. 그냥 개죽음일 뿐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S급 계약자들이 최소 2명에서 3명이상이 모여야 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알려진 몬스터였는데 여기 있는 인원으로 레이드가 가능 할지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나오는 결과였다. 유진아를 비롯해서 A급 계약자가 4명이나 있었고, 유준혁을 포함하면 5명이나 되었다.
그러나 랭크 5를 죽일 수 있는 전력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딜러가 없었으니 무리
라고 할 수 있었다. 만일 A급 계약자 모두가 딜러라면 모두 한방을 노리고 필살의 의지로 공격을 한다면 일말의 가능성은 있었다.
하지만 유진아와 최영, 한상만은 탱커였고, 유준혁은 구분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아니었으나 굳이 따지자면 버퍼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나마 있는 딜러인 유혜영의 경우는 딜러의 그런 폭발적인 공격보다는 중간과 강 사이에 있는 강도라고 할 수 있었다.
굳이 보자면 쓸모 있는 계약자가 하나도 없다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성진은 이들이 있어봤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성진은 지금은 얌전하게 자신을 보며 가만히 있는 저 몬스터를 보며 성진은 한시라도 빨리 이들을 탈출 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성진이 유준혁을 보며 물었다.
"이들 전체를 이동시킬 수 있나."
유준혁은 그런 성진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했다.
"전부를 제 육체에 접척을 시키는 것은 무리입니다만, 능력을 좀 더 활용을 해서 바닥
과 그 바닥에 붙어 있는 자들을 다 같이 공간이동 시키는 것은 가능합니다. 다만 그렇게 하면 이동을 할 수 있는 거리가 대폭 줄어듭니다."
"얼마나 줄어들지?"
"지금 상황이라면 아마 서울까지는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제게 리타이어를 생각을 해도 최대 검문소가 한계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유준혁에게 성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 정도의 거리라면 충분히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유준혁에게 말했다.
"그럼 당장 이동을 하도록."
"마스터도 같이 가시죠. 아무리 마스터라고 해도 저놈을 상대로는 무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진의 말에 유준혁이 반문을 했다. 유준혁은 솔직하게 말을 했다. 유준혁은 성진의 능력을 전부 알 수 있다고는 못했지만, 아무리 성진이라고 해도 저 랭크 5의 몬스터는 죽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성진이 강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상대가 안 좋다고 할 수 있었다. 랭크 5는 기본적으
로 S급 계약자보다 더 강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것을 염두하며 유준혁이 말한 것이다. 그러나 성진은 유준혁의 말을 듣고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 나는 안 간다. 솔직히 내 힘을 시험해볼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거든. 그리고 정 질 것 같으면 나 혼자가 도망가기가 편하다. 네가 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 혼자서 도망을 가는 건 충분히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빨리 공간이동을 해."
"후우. 알겠습니다. 그럼 조금의 기운을 남겨둘 수 있게 하고 빨리 회복을 해서 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제가 오기 전에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도망치셔야 합니다."
그렇게 성진과 유준혁의 말을 들은 파티원들은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성진과 갑자기 나타난 저 사내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랭크 5를 상대로 싸우려는 성진도 이해를 할 수 없었고, 랭크 5와 싸운다고 하는 사람보고 웬만하면 피하라는 사람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손을 집는 유준혁을 보며 유진아는 질끈 눈을 감았다.
이곳에서 유준혁과 성진의 대화가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는 것은 유진아 밖에 없었는데 유진아는 차마 성진을 말릴 수가 없었다. 자신이 뭔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면서
성진에게 도망치라고 하며 감정을 흔들리게 하는 것은 상당한 민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차마 말릴 수가 없었다. 말리고 싶고 같이 가자고 하고 싶었는데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유진아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성진은 같이 갈 생각이 없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유진아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진아는 성진을 보며 말했다.
"오빠! 싸울 거면 꼭! 이겨!"
"하하, 내가 누구냐! 어디 가서 찌질하게 맞고 오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밥이나 하고 기다리고 있어!"
성진은 살짝 과격하게 말을 했다. 그래야 유진아가 조금이라도 안심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말은 저렇게 해도 유진아가 자신을 매우 걱정 한다는 것을 모르는 성진이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을 말릴 수 없다고 생각을 해 저렇게 하릴없이 응원을 하는 것이다. 그것을 잘 아는 성진은 유진아의 그 외침에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성진은 그런 유진아를 보며 고마워서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런데 그때 유준혁은 계산이 끝났는지 성진을 보며 말했다.
"마스터가 돌아가신다면 사모님은 제가 잘 돌보겠습니다."
유준혁은 그렇게 말을 하며 바로 능력을 써서 일정한 바닥과 그 위에 서있는 유진아의 파티원들과 함께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성진은 마지막으로 유준혁의 말을 떠올리며 곰곰이 생각을 했다. 과연 그 자식이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했는지 떠올렸다. 아마 반드시 돌아오라고 도발식으로 한 말 같았다. 장난이라는 것을 성진도 알고 있었지만 성진은 진심으로 살짝 화가 났다.
"돌아가면 죽는 게 더 낫다고 생각 할 만큼 굴려주지."
그렇게 다짐을 하는 성진의 앞에 거대한 울림이 느껴졌다.
[이제야 둘만 남았군…….]성진은 그 울림의 주인이 누구의 것인 줄 아주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바로 자신의 앞에 있는 몬스터의 울림이라는 것을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성진은 몬스터가 말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상당히 뜻밖이라는 듯이 표정을 지었다.
강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지성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 성진을 보며 몬스터가 다시 말을 했다.
[나도 내가 지성을 가지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저 파괴만 생각을 하고 있었지. 그러나 네가 이 던전으로 들어온 순간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막대한 힘과 지성이 느껴지더군. 그것에 아주 감사를 표하마.]
"그래서 그렇게 고마워서 나를 제외한 나머지를 순순히 보내 준건가?"
성진은 그것이 궁금하다는 듯 몬스터를 보며 물었다. 그러자 몬스터가 다시 던전을 울리며 말을 했다.
[그렇다. 그대도 도망칠 생각이었다면 인질을 잡을 생각이었다.]
"왜 나를 남기고 싶었지? 내가 제일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을 텐데?"
[그래서 그대를 남긴 것이다. 그대가 이 강력한 힘을 시험해 볼 상대로는 아주 적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성진은 그런 몬스터를 보며 아주 흥미롭다는 듯이 봤다. 설마 몬스터에게 실험대상이라는 말을 듣게 될 줄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성진은 그런 몬스터를 보며 말했다.
"아주 자신만만한 거 아니야? 너는 그 힘을 얻은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그런 힘들
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나를 이길 생각을 하는걸 보면 지성은 좀 별로인거 같네."
성진의 말에 몬스터는 아주 가소롭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성진의 말에 몬스터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나의 정체를 알고 있는 그대가 그런 말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군.]
"훗, 도플갱어 따위가 원조를 죽인다는 말을 들을 줄은 나도 상상도 못했군. 나도 강해진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마침 잘 되었네. 이거 아주 상대로는 제격이라고 할 수 있겠네."
성진의 말대로 성진의 앞에 있는 자는 도플갱어였다. 랭크 5의 몬스터로 그 등급을 정하기가 가장 애매한 몬스터라고 알려진 몬스터였다.
도플갱어는 어떻게 보면 엄청나게 강력한 몬스터였고, 또 어떻게 본다면 매우 약하다고 할 수 있었다. 세상에 알려진 도플갱어들은 상대의 외형과 똑같이 만드는 존재들이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몬스터 도플갱어들은 좀 달랐다.
상대의 능력과 힘, 모습 모두를 뱉길 수 있었다. 그 상대가 몬스터이건, 계약자이건 그것은 상관이 없었다. 그리고 그 능력을 가진 상대를 죽이게 되면 그 능력은 온전히 도플갱어의 것이 되어버린다.
도플갱어가 위험한 것은 어떤 상대이건 그 능력을 복사해서 그 능력으로 상대보다 강해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약점은 적이 여러 명일 때 강력한 자가 없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죽는 수밖에 없었다. 강자에게는 똑같이 강해지지만 약자에게는 약해지는 몬스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본질 적인 몬스터 랭크는 랭크 5라고 할 수 있었지만 여러 가지를 봤을 때는 랭크 4에서 지금 같이 S급 계약자나 강력한 랭크 5 몬스터의 능력을 복제했을 때는 랭크 6에 근접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는 것이었다.
상대가 강해질수록 더 강해지는 도플갱어. 하지만 성진은 자신이 있었다. 아무리 랭크 5라고 해도 어딘가 모르게 자신이 있었다.
자신이 유리하게 이길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하더라도 자신이 이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리고 성진은 아레나와 싸운 그 이후에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개방을 하고 싸운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궁금하기도 했다. 자신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또 얼마나 강한지를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 도플갱어가 입을 열었다.
[피차 마찬가지군. 이렇게 계속 대화를 나눠야할 필요는 이제 못 느끼겠군.]
"나도. 마찬가지다."
성진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 작품 후기 ============================이벤트 중입니다. 다음화는 추천수가 빨리 200을 찍으면 5시에 올라오고 좀 더디다 싶으면 7시에 올릴게요.
제가 확인을 못하면 7시에 올라올 수도 있어요.
이제 본격적인 전투에 들어가네요. 저도 성진의 능력들의 시너지 효과가 궁금하네요.
그리고 도플갱어의 능력도 되게 궁금하네요. 어디까지 복사할 수 있을까요?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걱정, 응원, 후원, 지적, 서평 감사합니다. 요.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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