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화 : 습격(襲擊).
유진아의 일행은 그렇게 사냥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잿빛늑대를 총 43마리나 잡은 이번 사냥에서는 사체가 5개 정도 남아서 적자라고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운이 좋게도 소울스톤 2개를 얻을 수 있었다.
그때 유진아가 소울스톤만 챙기고 사체들은 그냥 내버려두자 성진이 의문이 든다는 표정으로 유진아에게 질문을 했다.
"그런데 왜 사체는 챙기지 않는 겁니까?"
사적인 자리가 아니라 공적인 자리이니 성진은 예의를 차려서 유진아에게 질문을 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녀가 파티장이니 그에 맞는 예의를 차려야 했다. 성진의 질문
에 유진아가 당연하다는 듯이 성진을 보며 말했다.
"소울스톤만 챙기는 이유는 일단 사체들은 일일이 우리들이 들고 갈 수 없으므로 일단 놓고 가는 것이다. 이런 레이드의 경우 계약자로 이뤄진 특공대들을 뒤쫓게 만들어서 레이드 파티들이 남긴 사체들을 수거하거나 레이드 팀이 위험할 경우 지원을 요청하기도 한다. 소울스톤의 경우 부피가 작아서 이렇게 소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성진은 유진아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성진이 평소에 둘러놓는 기감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는지 그들의 기운들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다 조금 거리를 넓혀보니까 다른 계약자들로 생각이 드는 자들이 10명 정도 있었다. 그 뒤에 또 10명 정도가 더 있었다. 총 20명이나 되는 계약자들이 있는 것이었다. 유진아의 말대로 인 것 같았다. 성진의 질문에 대답을 해준 유진아는 소울스톤을 챙기고 난 뒤에 파티원들을 둘러보았다. 다행이도 좀 난이도 있는 사냥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피해도 없었고, 기운의 소모량도 하루 자고 나면 충분히 채워지고도 남을 정도의 양을 남기고 있었다.
그것을 확인한 유진아는 파티원들을 보며 말했다.
"그럼 다시 베이스캠프로 이동한다!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도록!"
다들 계약자들이라 낮과 밤의 차이가 그다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유진아가 말을 한 것이다. 그렇게 다시 유진아를 필두로 베이스캠프로 이동을 했다. 아까도 금방 왔던 길이라서 그런지 베이스캠프로 오는데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들 베이스캠프로 오자마자 다들 누가 뭐라고 할 세도 없이 텐트 안으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원래라면 유진아가 휴식을 취하라고 한 뒤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맞았다. 그러나 유진아도 기운을 좀 쓴 편이라서 제일로 먼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니 다들 유진아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럴 때는 말하지 않아도 아는 파티원들이었다. 이번 전투가 그렇게 큰 전투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실수와 부상을 줄이려고 하다 보니 피곤이 더 싸인 것 같았다. 연습을 실전으로 한 결과가 이렇게 피곤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성진은 이것이 확실히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던전에 가기 전에 그 근처에 있는 몬스터들을 죽이면서 던전에 있는 몬스터로 미리 연습을 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다들 피곤하기는 했지만 기운을 전부 쓴 것이 아니라서 그냥 쉬고만 있다면 피로도
많이 회복이 될 것 같았다. 이들 중에서 멀쩡한 사람은 성진 혼자였다. 성진이 이번에 쓴 기운은 성진의 기준으로는 1.5초 안에 회복이 될 그런 기운이었다. 그러니 뭔 한 게 있어야 피곤함을 느끼는데 성진은 그런 것을 느낄 수가 없었다.
딱히 할 것도 없었고, 다들 쉬는 분위기라서 뭘 하기도 좀 그런 분위기였다. 그래서 성진은 그냥 심심하니 다른 것 좀 할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돌아다니는 성진은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을 했다.
'그림자를 써서 진아의 텐트로 가서 놀라게 해볼까?'
그렇게 생각을 한 성진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유진아가 귀엽게 '꺄앙! 몰라요. 오빠~' 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솔직히 이곳에 오고 연인티를 너무 안내려고 하다보니까 성진은 그런 것을 한번 보고 싶었다.
'흐흐, 기다려라 오빠가 간다.'
그렇게 생각을 하며 성진은 모든 기척을 숨기고 자신의 그림자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이 그림자와 완벽하게 동화가 되었다. 성진은 이제 완벽한 그림자라고 할 수가 있었다.
그런 그림자 상태가 되어서 성진은 유진아의 텐트 속으로 망설임 없이 들어갔다. 이렇게 들어가는 성진은 뭔가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유진아에게 허락을 맡고, 뭘 하는 것과는 뭔가 느낌이 달랐다. 그냥 더 짜릿한 기분이랄까? 쉽게 말하자면 맨날 감자만 먹던 애인데 어느 날 갑자기 양념치킨을 먹은 그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었다.
너무 자극적이어서 성진은 다음에도 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걸리지만 않는 다면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성진이 그림자로 변해서 텐트 안으로 들어가니 유진아와 유혜영이 나란히 누워서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혼자가 아니었네.'
그냥 무턱대고 들어온 거여서 성진은 안에 유진아 말고 다른 사람이 있는지 신경 쓰지 못한 것이다. 성진은 저렇게 유혜영이 있으면 유진아를 놀랬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다시 나가려는데 유혜영이 누워서 유진아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너는 왜 그 성진이라는 얘랑 사귀는 건데? 솔직히 말해서 너희 아버지는 반
대 하실 거 같은데. 능력도 딜러에다가 B급 계약자고, 성유진의 동생이면 집안도 그냥 평범한 거잖아. 그런데 왜 사귀는지 이해가 안 되네. 아무리 네가 성유진을 존경한다고 하지만, 그거랑 이거랑은 좀 다른 문제 아닌가?"
그 유혜영의 한마디가 그림자로 변해 그렇게 나가려던 성진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솔직히 성진도 그것이 궁금했다. 유혜영의 말에는 살짝 틀린 점이 있었지만, 성진이 S급 계약자인 걸 모르는 그녀에게는 저것이 사실인 것이다.
게다가 원래도 유진아와 사귀기 전에는 유진아는 성진이 S급 계약자인 것을 알 수 없었다. 아무리 유진아가 자신의 누나인 유진을 존경한다고 해도 사귀는 것까지 그녀의 말을 들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유진아가 왜 자신과 사귄 건지 성진도 사실 궁금하기는 했다. 이런 대화를 직접 물어보기도 좀 그랬고, 친한 언니에게는 좀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까 해서 성진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이다. 유혜영의 말에 유진아는 귀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헤헤."
유진아는 그렇게 말을 하며 사랑에 빠진 듯한 소녀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유혜영은 이게 무슨 의외냐는 듯 누워 있던 상체를 일으켜서 유진아를 보며 물었다.
"너, 너, 너 그 표정 뭐야?"
평소 표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유진아였는데 성진의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유진아의 얼굴에는 화사한 표정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유혜영은 그렇게 오랫동안 봐오던 자신의 친 동생과 같은 유진아가 저렇게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은 것은 처음 봤다. 그 정도로 성진이 좋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녀가 생각하기에는 성진에게 볼만 한 것은 그 유명한 겁화의 마녀 친동생이라는 것인데 사실 그것은 유성검가의 앞에는 태양 앞에 반딧불과 같은 그 정도의 차이였다. 개인과 단체를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아무 것도 없다고 할 수 있는 남자에게 저렇게 빠져든 유진아가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어떻게 저렇게 누군가를 좋아 할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했다.
유진아는 유혜영을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치? 그치, 그치? 나도 처음에 되게 어색했다니까? 내가 표정을 아무리 잘 지어보려고 해도 자연스럽게까지는 안 되었는데 막 처음에 검술을 가르쳐 줄 때는 오빠가
나를 신경을 잘 안 쓰니까 좀 서운하기도 하고, 나한테 진짜 관심이 없는 건가? 내가 매력이 없는 건가? 라고 생각도 하고 심지어는 오빠가 게이인 줄 알았다니까."
"쿨컥."
"응?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어?"
"나는 못 들었는데?"
"이상하다…. 무슨 소리가 들린 거 같았는데?"
유진아가 게이인 줄 알았다는 말에 성진이 실수로 아주 작게 기침을 해버렸다. 자신도 모르게 게이라는 소리가 나오자 당황을 해서 그런 것이다. 그것을 들었는지 유진아가 유혜영에게 물었지만 다행이도 유혜영은 듣지 못했는지 못 들었다고 했다. 유진아도 뭔가 이상했지만, 그냥 기분 탓이려니 넘겨버렸다. 유혜영은 유진아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질문을 했다.
"처음에 너한테 관심을 안줬다고?"
"응, 그렇다니까. 처음에 나는 진짜 저사람 게이인가? 라고 생각도 들다가 아님 내가 진짜 매력이 없나? 싶어서 좀 화도 나더라."
"하, 같은 여자가 봐도 이렇게 예쁜데 처음에 관심이 없었다는 게 말이 되나?"
"으음, 그러니까 나보다는 내가 알려줄 검술들이 너무 궁금했나봐 검을 휘두를 때 되게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어서 나는
'내가 검에 밀린 거야?'
라는 생각에 훈련도 진짜 말도 안 되는 걸 시켰다니까."
그렇게 유진아가 말을 하자 성진은 너무나도 찔려서 반성을 하고 있었다. 유진아의 말대로 성진은 유진아를 신경 쓰기보다는 검을 빨리 배우고 싶고 한참 강해지고 싶었을 때였다. 그래서 유진아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아니 처음에는 관심이 살짝 갔다가 유진아가 유성검가의 딸이라는 것을 말하자 성진은 바로 관심을 바로 꺾고 검에만 집중을 했다. 유성검가의 사람이라면 이미 남자가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그래서 성진은 오로지 검에만 몰두 했던 것이었다. 유진아에게 말을 걸어도 항상 검에 관해서 질문을 하는 것 말고는 없었고, 그 질문도 대답을 해주면 바로 다시 검만 드려다 보기도 했다.
"하긴, 그렇게 뭔가 집중하는 남자가 멋있어 보이기도 하지. 근데 무슨 훈련을 시켰는데 너도 말도 안 된다고 하는 거야?"
"그거 있잖아. 속성으로 검술을 잘하게 만드는 법. 검과 몸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작은 아버지의 말도 안 되는 단순무식 노가다. 그거를 나중에는 500킬로까지 해서 하루 종일 휘둘렀다니까. 진짜 나도 보고 와 저건 또 뭔 노력 괴물이지? 라는 생각도 했다니까."
"그걸 했다고? 그 무식한 걸? 우리 아버지도 그거 무식한 거라면서 애들한테 시키지도 않는 걸 했다고? 와."
유진아와 유혜영은 서로 사촌 관계였는데 유진아의 아버지가 형이었고, 유혜영의 아버지가 동생이었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같이 자라면서 둘이 서로 상당히 친해 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유혜영이 감탄을 하다가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 잠깐. 그런데 왜 쟤는 전방에 안 세워? 딜러가 그렇게까지 했으면 육체능력 엄청 늘었을 거 같은데 그 정도로 노력을 했으면 검을 빌려주고 최전방에도 나서는 게 좋지 않아?"
"어, 어? 그, 그게……."
갑자기 유혜영영이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유진아에게 말을 하자 유진아는 좀 당황스럽다는 듯 말을 살짝 더듬었다. 유진아의 그런 반응을 보자 유혜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뭔가 수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유진아를 노려봤다. 그런 유혜영과 눈이 마주치자 유진아는 빠르게 변명을 했다.
"그, 그렇게 훈련을 했는데 그, 그 실전에서는 크게 활용을 못하겠다고 하더라. 그 능력도 활을 만들어서 화살을 쏘는 거잖아. 그래서 접근전에는 원래 약했는데 아직 검을 배운지 얼마 안 돼서인지 익숙하지 않다더라."
"아, 그러네.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시간이라는 게 좀 부족하면 익숙하지 않을 때도 있는 거지."
"으, 응. 그치. 아무튼 언니는 그게 문제야."
"내가 뭐."
유진아가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그렇게 유혜영에게 뭐라고 하자 유혜영은 살짝 발끈 하면서 유진아를 다시 노려봤다. 그런데도 유진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유혜영
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솔직히 언니는 막 남자를 환경 따지고, 집안 따지고, 능력 따지고, 또 외모 따지고, 학력 따지고 그렇게 따지니까 언니가 아직까지 남자가 없는 거야."
"아! 그 얘기가 지금 왜 나오는데!"
유혜영은 유진아의 돌직구적인 말에 상당히 찔렸는지 꽥! 하고 소리를 질렀다. 유진아는 그런 유혜영을 보며 왜인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언니 솔직히 언니는 너어어어어무우우우우 남자를 따지는 거 같아. 그런 시선을 없애고 만나는 게 제일 좋은 거야. 나도 오빠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솔직히 없는 걸?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런 사사로운 것들을 따져야 돼?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딱히 이유는 필요 없다고 생각해."
"그건 진짜 이상적인 얘기잖아. 내 나이가 너처럼 24살이었으면 나도 그런 생각을 했겠지 근데 나는 그 나이 대에 수련 때문에 남자는커녕 연애 소설도 읽어보지 못했다. 이제 나야 여유가 생겼지만, 지금 내 나이는 결혼을 생각할 나이잖아. 아무리 계약자가 늙는 것이 느리다고 해도 30살이야. 이제. 그러니까 현실을 좀 볼 필요가 있지."
"에이 언니. 언니가 능력이 있고, 돈도 잘 버는데 남자가 굳이 돈이나 능력이 되게 커
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유진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모, 몬스터 군단이 몰려옵니다!"
그런 다급한 외침에 유진아와 유혜영은 깜짝 놀라서 자리에 일어나서 밖으로 향했다. 그렇게 그녀들이 본 관경은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몬스터들의 습격에 대비를 해서 베이스캠프를 언덕에 있는 고지에 선점을 해두었는데 그 고지에서 보이는 아래의 땅에는 초록빛의 나무색들이 죽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통 잿빛이었다.
수백이 넘어 보이는 잿빛늑대들이 푸른 맹수의 눈으로 유진아의 일행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아, 그 잿빛늑대가 랭크 4라고 나온 댓글이 있었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강한 순이에요.
;;;;아마 다른 작품라고 헷갈리셨나보네요 ㅠㅠ 저는 전전 화에 잿빛늑대가 랭크 4라고 한 댓글이 이해가 안되서음 게임 드립인가.
해서 막 검색했는데 별게 안나와서 뭐지?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설정 오류라고 하셔서 당황 했네여 ㅋㅋㅋㅋ다음화는 추천수가 200이 넘으면 올리겠습니다. 아! 참 그리고 청염의 아레나 러프버전 설정에 올려놨습니다. 그리고 그림으로 보고 싶은 캐릭터들이 있으시면 코멘트에 적어주시면 제 그림작가에게 도, 돈을 주고 받아오겠습니다.
아! 참 그리고 청염의 아레나 러프버전 설정에 올려놨습니다. 그리고 그림으로 보고 싶은 캐릭터들이 있으시면 코멘트에 적어주시면 제 그림작가에게 도, 돈을 주고 받아오겠습니다.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걱정, 응원, 후원, 지적, 서평 감사합니다. 아! 참 그리고 청염의 아레나 러프버전 설정에 올려놨습니다. 그리고 그림으로 보고 싶은 캐릭터들이 있으시면 코멘트에 적어주시면 제 그림작가에게 도, 돈을 주고 받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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