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화 : 북한으로!
아침 회의가 열리기 한참 전인 늦은 새벽에 성진은 잠도 자지 않고,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어제 느낀 그 기운의 정체가 너무나도 걸렸다. 불안함이라고 하는 것이 옳았다. 성진은 그 기운이 필연적으로 자신에게 안 좋은 영향이 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일순간에 느낀 기운이었지만 성진은 그 일순간이 매우 길게 느껴졌고, 아직도 그 느낌이 생생했다. 성진은 혼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레아와 네이트를 불렀다.
용아와 현무암에 기운을 불어넣으며 그녀들을 빛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성진은 그런 레아와 네이트를 보며 물었다.
"레아, 네이트 너희들도 아까 그거 느꼈어?"
[……저도 느꼈습니다.][……]
"응? 레아 너는 못 느꼈어?"
[……]성진은 평소와는 다르게 말 수가 줄어든 레아를 보며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그렇게 물었지만, 레아는 못들은 것인지 아니면 듣고도 모른 척을 하는 것인지 성진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냥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성진이 그런 레아를 보며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아니면 아까 느낀 그 기운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 하며 생각을 했을 때 레아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미안. 나는 말 할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해.]레아는 그렇게 말을 하고 성진의 기운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다시 빛으로 변해서 현무암의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성진은 그런 레아의 행동을 보며 걱정 어린 표정이 되자 네이트가 성진을 보며 말했다.
[제가 대신 설명을 해드릴게요. 저도 자세히 아는 건 없지만 제 추측이지만,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말하겠습니다.]
"추측이라도 상당히 맞을 것 같으니 일단 들려줘봐."
성진은 지금 무슨 추측을 하더라도 대략적인 것 밖에 추측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단 성진이 저들과 계약을 했다지만 저들의 상황은 모르고 있었다. 성진정도에서 추측을 한다면 레아와 아까 느낀 기운과 무슨 연관성이 있을 것이다. 이정도 밖에 추측이 되지 않았다. 그러니 성진은 네이트가 하는 추측이라도 좋으니 듣고 싶었던 것이다.
[일단, 이 얘기를 꺼내기 전에 S급 계약자들과 계약을 한 신이라고 알려진 존재들도 있지만 악마라고 불리던 존재들도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건 좀 알고 있어. 그 7대 마왕 루시퍼나 사탄 이런 것들이 그런 경우 아니야?"
[아뇨, 그들의 경우는 좀 다르다고 할 수 있어요. 그 강철은이라는 사람의 말을 기억해보면 아마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몬스터의 육체를 만들어 직접 헌신을 하는 경우였고, 대부분의 악마들은 저희처럼 영혼계약을 맺는 경우에요.]
"그렇군."
네이트의 말을 들은 성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이트는 성진의 모습을 보며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그런데 그런 적대적인 관계의 영혼들도 있습니다. 그런 영혼들의 계약자들끼리 싸우게 돼서 한쪽 계약자가 그 계약자를 죽이는 경우 그 계약자와 계약을 한 영혼의 힘의 일부분을 이긴 계약자의 영혼이 가지게 됩니다. 영혼이 강해지면 계약자도 강해지는 법이고요.]
"그렇다면 설마 그 기운은 설마 레아와 적대적인 관계인 영혼이라는 거야?"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적대적인 상황이 아닌 영혼들의 계약자들끼리 싸워도 그럴게 영혼의 힘을 뺏는 경우도 종종 있죠.]네이트의 말에 성진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럼 나의 경우는 어떻게 되는 거야? 나는 네이트와 레아를 동시에 쓰고 있으니까 만일 내가 죽는다면 레아뿐만이 아니라 네이트 너도 힘을 뺏기는 거야?"
[그건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이런 적은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어요.]
"으음. 그럼 레아의 적대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네 존재를 알게 돼서 온 것일 수도 있지 않아? 아직 내가 약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요. 아무리 저보다 위에 있는 존재라고 하더라도 제 존재를 느낄 수는 없을 거예요. 누가 뭐라고 해도 저는 사냥의 신이랍니다. 은신에는 자신이 있답니다.]
"그럼 결국 레아와 관련이 있는 영혼이라는 가능성이 제일 큰 건가? 그런데 도대체 어떤 존재이기에 레아가 저렇게까지 나오는 거지?"
[제가 느낀 그 기운이라면 저나 레아님의 힘보다는 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존재에요. 보통 그런 존재들은 지구에 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 레아님의 일족에서 수장급, 아 그러니까 주인님의 입장에서는 태초신? 그런 개념이라고 생각이 드네요.]성진은 네이트의 말을 듣고 심각하게 고민에 빠졌다. 전투는 영혼이 하는 것이 아닌 그 영혼의 계약자가 싸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신의 계급이 중요하기는 했다. 영혼의 힘이 약하다면 그만큼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성진이 고민을 하고 있었을 때 네이트가 입을 열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레아님이 전에 싸웠던 자일 수도 있겠네요.]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주인님도 저희들이 이곳에 온 것이 한번이 아니라는 것은 아시죠?]
"응. 그래서 우리 인간들이 그것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신화가 생겼다. 그런 말은 레아에게 전에 들었어."
성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야기들 보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죠. 레아님의 전 계약자의 경우 어떻게 죽었는지는 저도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 상대가 어떤 자였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마 그 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
을 거예요.]
"아니 그자일 경우가 높은 것 같은데? 레아의 반응도 그렇게 생각이 들고……, 한동안 건들면 안 되겠지?"
[아마 그래야 할 것 같네요. 제가 레아님의 기분을 풀어드리게 할테니 너무 걱정 마세요, 주인님.]
"그래."
[그럼 나중에 뵙죠.]성진은 그렇게 말을 하는 네이트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네이트에게 들어가는 기운의 고리를 끊었다. 그러면서 네이트의 형상은 조금씩 흩어지면서 용아의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성진은 다시 누워서 생각에 잠겼다.
'그 기운의 주인이 레아와 연관이 있어 보여. 아직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일단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
성진은 그렇게 생각을 했다. 이 경우건 저 경우건 레아와 연관이 있고, 아마 적대 관계일 확률이 매우 높아보였다.
성진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시계를 보니 어느덧 날이 밝아 오는 것이 보였다. 별로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이렇게나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이었다.
일단 성진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지 말고 일단은 자신의 할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 기운의 주인을 경계를 하되 너무 힘을 빼지 말자는 의미였다. 그렇게 그 생각은 잠시 접어둔 성진은 침대에서 일어나 방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씻을 생각이었다.
"후우. 그럼 나도 씻고 얼른 준비를 해볼까? 우리 집 가서 샴푸나 가져와."
성진은 아무도 없는 자신의 방 안에서 미친놈처럼 저렇게 혼잣말을 했다. 그런데 그때 성진이 미친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인지 성진의 등 뒤에서 방독면 같은 가면을 쓴 사내가 허공에서 나타났다. 유준혁이었다. 유준혁은 성진이 그렇게 말을 하자 신기하다는 듯이 그를 보며 물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네가 오기 전에 공간을 찢을 때 알았다."
"……"
성진은 남의 기운을 탐지하는 그 영역이 대단하다고 할 정도로 넓었는데 유준혁의 경우는 성진이 고민을 하고 있었을 때 쯤 이 근처로 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성진은 일부러 네이트와 레아에게 말하는 김에 유준혁에게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알리고자 기운을 쓴 것이었다. 성진과 네이트의 얘기는 누군가 알면 안 되는 내용이었지만 성진은 미리 소리를 차단 하는 막을 기운으로 만들어놔서 걱정이 없었다.
네이트도 알고 있었지만, 성진이 기운으로 소리를 차단 하는 것을 보고 그냥 대화를 한 것이었다.
그런 사정을 잘 모르는 유준혁이었지만 성진이 자신의 존재를 알 것이라고도 생각을 했고, 그냥 성진이니 납득을 하자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가만히 서있는 유준혁을 보며 성진이 다시 한 번 말했다.
"뭐해 샴푸 안 가져와?"
"아, 알겠습니다."
그렇게 유준혁이 말을 하고 사라진 뒤 1분도 지나지 않아서 다시 나타났는데 처음과는 달리 지금은 샴푸통 하나를 들고 있었다. 성진은 그것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유준혁에게서 샴푸통을 뺏으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렇게 샤워를 하러 들어가려던 성진이 잠시 멈춰서 유준혁을 보며 말했다.
"야 근데 너무 늦은 거 아니냐? 어떻게 거의 하루나 걸리냐? 전 정보 관리실 요원 맞아?"
"……죄, 죄송합니다."
유준혁은 그렇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지만 너무 단서가 없기는 했다. 결국 아르논 협회에 가서 인맥을 좀 활용을 해서 성진의 위치를 알아내기는 했지만 그것이 너무 늦었다.
성진의 문 앞에서 기다린 시간이 너무 길었다. 좋게 말하면 편법을 잘 모르는 것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멍청했다.
성진은 그런 유준혁을 보며 그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 라고 생각을 하며 말했다.
"뭐 나무라는 거는 아닌데. 다음에는 빨리 오도록 해. 그리고 이거 자."
성진이 그렇게 말을 하면서 유준혁에게 뭔가를 던졌다. 유준혁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것을 손으로 잡고 그것이 무엇인지 봤다.
"……휴대폰?"
유준혁이 그것을 왜 자신에게 던졌는지 궁금해서 성진을 보니 성진은 화장실 문을 닫으면서 말했다.
"그거 내 휴대폰이다. 전화번호 저장해 놔라"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너 저 사람들 앞에서 모습 드러내면 죽을 줄 알아라."
"넵!"
유준혁은 그렇게 대답을 했다. 성진은 그런 유준혁을 보면서 생각했다.
'여차하면 저놈보고 딴 사람들 데리고 다 튀라고 해도 되니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군.'
성진은 그렇게 생각을 하며 뜨거운 물을 틀며 자신의 몸을 달구며 피로를 씻어 내리게 하고 있었다.
이제 드디어 북한으로 가는 것이었다. 아침 회의는 정말 간단한 것들이었다. A급 계약자들만이 아닌 B급 계약자들도 와서 하는 회의였는데 회의라기보다는 그냥 주의사항이나 일단 어디로 향할지를 정하는 그런 시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자리에서 성진은 또 B급 계약자들에게 자기소개를 했다. B급 계약자들도 자기소개를 하며 훈훈한 관경을 만들었다. 성진이 이번에는 유진아의 남자 친구라는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게 훈훈한 것 같았다.
아무튼 그런 분위기 속에서 성진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이 북한, 정확히는 개성 쪽으로 향하는 검문소를 향하고 있었다. 그때 선두에 서서 가고 있던 유혜영이 유진아를 보며 말을 걸었다.
"진아야. 근데 아까부터 네 남친은 어디 갔는데 안보여?"
"맞아. 아까 아침회의 때보고 나도 못 본 것 같은데?"
아까부터 성진이 보이지 않는 것이 신경이 쓰였는지 유혜영이 유진아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한상만도 궁금했는지 유진아를 보면서 물었다. 유진아는 그런 둘을 보며 말했다.
"성진 오빠는 잠시 갈 곳이 있다고 해서 잠깐 자리를 비운거야. 그리고 개성으로 향하는 검문소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으니까 걱정하지 마."
"근데 그러면 걔는 어떻게 들어오라는 거야? 우리도 유성검가라는 명목으로 겨우 들어가는 거잖아. 걔는 통과 할 수 있어?"
"맞아. 우리도 겨우 들어가는데 성유진 걔도 아니고 걔 동생이 어떻게 들어가."
"하아. 걱정하지 마시고들 그냥 가자. 그렇게 못 들어갈 거라고 생각이 들면 검문소 앞에서 기다리다 안 오면 먼저 가는 수밖에 없지."
유진아가 그렇게 딱 말을 해버리자 둘은 입을 닫고 그냥 걷는 것에 열중을 했다. 저렇게 말하는 유진아가 살짝 삐졌다고 생각이 들어서 입을 다무는 것이었다.
그런 둘을 보며 최영은 고개를 저으며 저렇게 될 줄 알았다며 중얼거렸다. 그런 세 사람을 빼놓은 유진아는 삐지거나 화난 게 아니라 진짜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저 세 사람이야 성진이 B급 계약자라고 알고 있었지만, 유진아는 성진이 S급 계약자인 것을 알았으니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 북한에 S급 계약자가 들어가서 사냥을 하겠다는 데 그것을 막을 멍청한 아르논 협회 직원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떠들며 걷다보니 유진아는 개성으로 향하는 검문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대열을 멈추면서 말했다.
"이제 검문소를 지나면서 긴장들을 늦추지 말도록."
유진아의 말에 다들 눈빛이 변했다. 아까까지 장난스럽던 표정을 짓기만 하던 한상만도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유진아는 그런 그들을 보며 말했다.
"그럼 가자. 던전으로."
============================ 작품 후기 ============================하하, 이 작가 열심히 하는게 보이지 않습니까?
하하하하하! 제가 생각해도 제가 너무 자랑스럽군요. 하하하하하하하그러니 이제 좀 추천좀 많이 해주세요 ㅠ아 그런데 제가 아는 동생도 이곳 조아라에서 연재를 하는데 저한테 자랑을 하더군요. 막 자기 코멘트에는 코난 분들 많다고요!!!! 으으분하군요, 저희도 그 저력을 보여줍시다!!!!!!
분하군요, 저희도 그 저력을 보여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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