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화 : 레이드? 레이드?!
그때 성진이 떠오른 생각이 하나 있었다. 탱커는 기본적으로 육체의 힘과 체력, 그리고 회복이 뛰어났다. 능력들도 대체적으로 방어 능력이던지, 아니면 육체강화 등 그런 능력들이 많은 것이 당연했다.
성진도 본인이 탱커라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탱커의 능력적인 부분에서의 문제가 있었다. 바로 공격. 공격과 관련된 탱커는 거의 드물었다. 성진만 하더라도 용아의 능력을 빼놓고 본다면 레아의 능력 중 3가지는 다 공격능력이 아니었다.
대지의 갑옷은 우선 방어 능력이었고, 이름을 정하지 못한 땅을 다르시는 패시브 능력은 공격이라기보다는 조종이라고 해야 하는데 공격적인 능력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대지의 병사, 이건 소환이나 창조에 가까운 능력이었다.
공격능력이 거의 전무한 것이다. 뭐 성진이야 어마어마한 기운이 뒷받침해줘서 엄청난 위력들을 낼 수 있는 것이지만 평범한 탱커들은 무리였다. 그렇게 본다면 유진아의 팀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떠오르자 성진은 유진아에게 말했다.
"음, 그런데 팀에 탱커가 많다면 확실히 방어적인 면이 뛰어나서 당연히 안전성은 매우 확보가 되겠는데 몬스터들을 쓰러트릴 능력적인 부분에서 딜러들이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아무리 A급 계약자들이 4명이나 있어도 탱커들이 공격을 하는 건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밸런스가 좀 안 맞는 거 같은데?"
성진이 그렇게 말을 하자 유진아는 미소를 지었다. 성진이 아주 좋은 지적을 했다는 듯한 미소였다. 성진의 말이 맞았고, 유진아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것을 인정하며 말했다.
"오빠 말대로 탱커들이 많아서 안전성의 문제는 매우 높아지겠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좀 떨어질 수 있죠. 아니 어떻게 보면 많이 떨어진다고 보면 되죠. 다른 파티가 14인이나 15인으로 구성이 되면 보통 탱커 3명에 10명은 딜러 나머지는 보통 버퍼를 넣는 경우가 많죠."
유진아가 이렇게 시원하게 인정하자 성진은 좀 뜻밖이라는 표정과 호기심이라는 표정이 교차했다.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인정을 했다는 점이 자존심이 강한 유진아가 했
다는 것에 좀 뜻밖이었고, 저렇게 말을 하면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호기심도 들었다.
성진의 지적은 정확했다. 탱커가 딜러보다 많다면 안전적이라는 생존에 가장 중요한 것이 높아진다. 하지만 딜러가 적다면 몬스터를 죽이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몬스터들을 죽이는데 오래 걸린다면 탱커들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본다면 탱커들이 많다는 장점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다. 아니 몬스터들 사냥하는 딜러들이 충분하기는 했으나 딜러들의 지속력은 그다지 빠르지 않았다. 그러니 이런 식의 조합이라면 한번 사냥을 갔다 엄청 쉬고, 다시 사냥을 가는 그런 비효율적인 사냥을 해야 한다. 이것처럼 얼마나 비효율적인 것이 어디 있겠는가.
성진도 이렇게 쉽게 아는 것을 유진아가 모를 리가 없었고, 게다가 유진아도 인정을 했다. 성진은 그 뒤에 나올 답변이 매우 기대가 되는 중이었다. 성진의 기대대로 유진아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오빠, 오빠도 탱커죠?"
"응? 아, 응. 나도 탱커지."
성진은 유진아가 설명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질문을 던지자 놀라기는 했으나 바로 대답을 해줬다. 성진의 대답을 듣고 난 뒤에 유진아는 다시 질문을 했다.
"그럼 오빠도 탱커이고, 그럼 공격기술도 미약하고. 그런데 처음부터 그렇게 S급 능력자처럼 강한 것도 아니었다면 그 전에는 어떻게 사냥을 했어요?"
유진아의 질문에 성진은 당연한 것을 왜 묻는 것이냐고 따지는 듯한 표정이 지어지기는 했으나 대답은 잘 해줬다.
"당연히 용아가 있어서 그랬지. 용아는 무기이면서 능력이……, 아!"
성진이 그렇게 뭔가 깨달은 표정이 나오자 유진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아마 오빠가 생각하는 게 맞을 거예요. 저희는 유성검가이고, 검을 쓰죠. 뭐 오빠의 용아처럼 그렇게 대단한 물건은 아니지만 능력이 하나씩 달려있는 무기들을 가지고 있을 정도는 되죠. 게다가 유성검가의 검법은 계약자가 나타난 이후로 계속 발전을 통해서 무공이라고 알려진 수준까지 올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성진은 유진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전에 유성검가에서 나온 황인호라는 사람과 검을 나눴을 때 느낀 것이 인간의 몸으로는 불가능한 움직임들을 할 수 있다
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성진도 지금 검술 실력이 상당하게 늘어서 그런 것들이 가능했다.
그것을 떠올린다면 유진아의 파티는 거의 유성검가의 사람들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런 그들이 비록 용아와 비교를 해서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아르논 협회에서 몬스터들의 사체로 만든 검을 쓴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용아에 비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몬스터들의 외피를 자르는 데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총도 뚫지 못한 몬스터들의 외피들은 그런 몬스터들의 사체로 만든 무기나 계약자들의 능력 말고는 뚫을 수가 없었다.
무기를 든 것만으로도 공격능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특히 검에 죽고 검에 사는 유성검가의 계약자들이라면 당연히 볼 것도 없었다. 유성검가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다.
뭐 무공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있었지만 유성검가의 사람들은 실제로 그것을 무공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는 했다. 인간의 몸으로 불가능 한 것들을 계약자의 능력으로 커버를 하니 마치 진짜 무공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무공처럼 뭔가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능력을 쓰니 더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위력도 더 강해지기도 했다. 언제 공격을 넣어야 할지를 잘 알게 되어서 그런지
유성검가에 있는 계약자들은 다른 계약자들의 비해 강하다고 할 수 있었다.
아르논 협회 한국 지부가 그 규모가 상당해서 1위라고 불리는 것이었지만 유성검가의 계약자들의 전투력과 아르논 협회 한국 지부에 소속이 되어 있는 계약자들을 비교 했을 때 유성검가의 계약자들이 더 뛰어날 수밖에 없었다.
질적으로는 유성검가의 압도적인 승리였지만, 물량이나 지원적으로는 유성검가가 아르논 협회에 떨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봤다.
"이해되네. 확실히 황인호 씨의 검을 보고 상당하다고 느껴지기는 했지. 확실히 그러면 밸런스 적인 부분은 그다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네."
유진아는 성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딜러들이 공격능력을 쓰는 것보다는 약하겠지만 탱커들이 칼질을 하면 그냥 일반적인 탱커들 보다는 더 나을 것이다.
"그렇죠. 음, 그런데 오빠는 어디에 넣어야 할까요? 오빠는 탱커라서 탱커진에 넣으면 그게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지는 거 같은데? 능력을 안 쓴다고 해도 그 용아라는 검을 휘두르면 그냥 몬스터가 두 동강이 나버릴 텐데……."
유진아가 그렇게 말하자 성진은 고민에 빠졌다. 유진아의 말이 맞았다. 성진이 그다지 힘을 주지 않아도 용아의 예리함은 대단했다. 오죽하면 성진이 계약자의 육체능력
이 없는 상태에서도 가볍게 나무를 베지 않았는가. 그런데 지금 용아를 휘두른다고 하면 성진이 그은 곳이 시선이 닿는 곳까지 베어질 거 같다는 터무니없는 상상도 들게 했다. 성진의 능력들과 용아의 대단함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니 성진이 고민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면서 유진아를 보며 물었다.
"음, 그럼 각각 포지션은 어떻게 되는 거야? 그리고 그 파티원들의 능력적인 것들이 대략적으로 어떻게 되어 있고, 그 능력으로 어떤 포지션으로 되어 있어?"
일단 파티원들의 포지션이나 능력적인부분을 묻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는 말이었지만 성진은 이제 파티원이라고 할 수 있었기에 이렇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묻는 것이었다. 유진아도 그런 것들을 알려 주기 위해 말을 하는 것이었으니 상관이 없었다. 유진아는 생각을 떠올리면서 성진에게 차근차근하게 말해주었다.
"일단 오빠가 아는 황인호 아저씨는 이 파티에 없어요, 그 이 파티원들은 대부분 좀 나이가 젊은 층이라고 할 수 있죠.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단 포지션하고 각자 능력들을 설명할게요."
성진은 황인호가 없다는 말에 살짝 아쉬운 표정이기는 했다. 오랜만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일부러 꺼내본 건데 역시 황인호는 이 파티에 끼지 않은 모양이다.
뭐 그래도 유성검가의 주력들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층들의 포지션과 능력들이 궁금하기는 한 모양이었는지 성진은 유진아의 말에 귀기우리고 있었다.
"일단 A급 계약자 중에서는 저를 포함해서 A급 계약자 탱커는 3명이에요. 저의 경우는 검과 갑옷을 소환하고 그 검마다 능력들을 제각각 쓸 수 있는 능력이에요. 거의 쓰는 건, 기운이 제일 안 드는 아무런 능력이 없고, 단지 예리하기만 한 검이지만요."
유진아의 말에 성진은 전에 백화점의 일을 떠올리면서 수긍을 했다. 확실히 유진아의 공격은 위력적이기는 했으나 유진아가 가지고 있는 기운이 워낙 적었기 때문에 기운의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일 필요가 있었다. 전에 대련을 할 때 그런 움직임들도 이해가 되는 성진이었다. 성진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유진아가 나머지 파티원들을 소개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나머지 A급 계약자 탱커들은 저와는 다르게 다들 방어에 특화되어 있는 사람들이죠. 저처럼 공격 능력이 있기는 한데 공격 능력들을 쓰면 B급 딜러들 보다는 강하지만, 다들 기운의 소모가 많아서 그냥 검을 쓰는 걸 선호하는 편이에요."
성진이 생각할 때도 살짝 그렇다고 생각이 들었다. 기운을 쓰는 것보다는 A급 계약자가 되었다면 신체적 능력들이 매우 상승해서 직접 검을 들고 휘두르는 것이 이득이라고 할 수 있었다. 유진아는 그러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다른 탱커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일단 탱커들은 맨 앞에서 싸우는 편이에요. 저희 파티는 최전방, 전방, 후방 이렇게 세 개로 나누는데 최전방 5명, 전방 5명, 후방 4명 이렇게 나눠요. 그런데 후방에 있는 4명은 딜러들이 아니에요."
"어? 보통 딜러들은 후방에 있어서 공격 능력들을 날리면서 전방하고 최전방을 지원해주는 그런 포지션 아닌가?"
성진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했다. 성진의 말이 보통적인 방법이었으니 말이다. 유진아는 그런 성진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저희의 경우는 탱커들이 공격을 하는 것처럼 딜러들도 근접해서 싸우는 경우가 많아요. 딜러 전원을 최전방에 배치를 하는 건 사실상 매우 위험하니 그렇지 않고, 최전방에는 딜러 2명, 전방에 1명, 후방에도 1명 이런 식으로 포지션을 짜요."
성진도 들어보니 왜인지 알 것도 같았다. 생각을 해보니 상당히 효율적인 포지션들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좀 알 것도 같은 성진이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보통적인 포지션이랑은 배치가 다른데 그 구도는 비슷하다는 거네? 그러니까 최전방에서 대부분의 몬스터들을 막고 최전방에서 기운이 딸리거나 지치면 전방으로 가고, 거기서도 지친인원을 후방이랑 교체를 해서 사냥을 원활하게 만든 다는 거구나."
성진의 말이 정답이었는지 유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음 그런데 오빠의 경우는 어떻게 할까 좀 난감하네요. 그 용아 말고 다른 검을 찬다고 해도 오빠의 육체능력 전에 보니까 엄청난 거 같던데 그래서는 다른 검을 써도 마찬가지일 것 같고……."
유진아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자 성진이 질문을 했다.
"음 그런데 후방에서는 몬스터들을 만날 일도 없을 텐데 그냥 휴식을 하는 거야?"
유진아는 성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했다.
"뭐, 그렇죠."
"용아에 몬스터를 속박시키는 능력이 있는데 그걸로 후방에서 지원을 하겠다고 하면
안 되나? 내가 유성검가의 식구가 아니니 검을 못 쓴다고 하면 걸리적거리니까 후방지원을 한다고 해도 뭐라 안할 거 같은데? 순수 딜러라고 해도 될 것 같기도 하고."
성진의 말에 유진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을 했다.
"아, 그러면 되네요. 제가 너무 유성검가의 사람들들 생각을 해서 그런지 어떻게 로테이션을 할지 고민을 했네요. 그냥 오빠는 후방에서 지원을 하면 되는데 그래도 상관없으세요?"
유진아야 고마운 말이었지만 성진에게는 살짝 지루 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었다. S급 계약자이니 그냥 던전에 간다고 하면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니 사냥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진아가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성진은 그런 유진아를 보면서 말했다.
"진아 네가 거기가 랭크 3 이상 몬스터들이 나오는 곳인데다가 보스가 아마 랭크 4의 몬스터로 생각이 든다고 했고, 나는 여태까지 사냥을 하면서 랭크 3 몬스터들을 사냥한건 한번밖에 없고, 단체로 사냥을 하는 건 한번도 못 봐서 그냥 가는 것만으로 재밌을 거 같은데?"
"아, 그렇게 말씀 해주시면 제가 감사하죠."
유진아가 그렇게 대답을 하자 성진은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유진아를 보면서 말했다.
"그럼 대략적인 레이드 설명은 끝났지?"
"그, 그렇죠."
유진아는 성진이 뭘 하려는지 모르고 성진의 저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니 뭔가 두근거리는 심장이 느껴졌다.
그렇게 성진은 유진아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 작품 후기
==슬슬 전투씬을 넣어야겠네요. 그리고 그 여러분들이 걱정하시는 방독면은 엄청난 처벌이 기다리고 있죠. 후후후후후 제가 그런 걸 안 쓸것 같습니까?
는 요즘 정신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상당부분 글에 쓰는 걸 신경쓰고 있으니까요. 제가 글만 쓰는 것이 아니다보니 좀 이해해주세요 ㅠㅠ그나저나 성진이는 뭘 하려고 저러는 걸까여?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걱정, 응원, 후원, 지적, 서평 감사합니다.
후후후후후 제가 그런 걸 안 쓸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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