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화 : 레이드? 레이드?!
성진은 유진아의 젖은 머리카락을 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방금 샤워를 한 것인지 아니면 샤워를 하다 도중에 나온 것 같았다. 성진에게 기다리라고 한 것은 아마 옷을 갈아입고 나온 것 같았다. 그렇게 성진과 유진아가 가까이 있자 성진에게서 금방 샤워를 한 유진아에게서 향긋한 샴푸향기와 바디클렌저 향기가 나면서 성진의 본능을 자극 하고 있었다. 성진이 그렇게 멀뚱하게 유진아를 보고 있자 유진아는 민망했는지 성진을 보며 말했다.
"드, 들어오세요."
"아, 응."
성진은 그렇게 대답을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유진아는 그렇게 들어오는 성진을 보면서 아까의 상황을 냉정하게 생각을 했다.
'일단 이 부분에서는 냉정할 필요가 있겠지? 그리고 나한테 뭘 숨기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이 든 유진아는 안으로 들어오는 성진을 보면서 뒤로 물러서고 성진이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유진아는 그런 성진을 보며 살짝 궁금했는지 머리에 남아 있는 물기를 닦으면서 물었다.
"그 일은 이제 끝난 거예요?"
"아, 다 해결 됐지. 레이드도 할 수 있어."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그거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줄 수 있어요?"
유진아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으며 다리를 꼬고 앉아서 성진을 봤다. 성진은 그런 유진아를 보면서 왜인지 전과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 뭔가 달라진 느낌이네. 뭐 나야 잘못한 게 없으니까 그냥 설명을 하면 되지 않을까?'
살짝 잡히는 기색이 보이기도 했지만 성진의 능청스러운 부분도 뛰어나서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었다. 일단 성진은 유진아의 맞은편에 앉으면서 유진아를 보면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정확히는 알려줄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부분에서 대답을 해줄 수 있어. 질문을 하면, 이건 대답을 할 수 있고, 이건 대답을 할 수 없다. 이렇게 구분을 할 수 있으니까 대답을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말해줄게 일단 뭐가 궁금한 거야?"
성진이 너무 조리 있게 말하자 유진아는 살짝 고민을 하는 듯하더니 성진을 봤다. 유진아는 이것저것 묻고 싶었다. 원래라면 무슨 일이 있던 거예요? 라고 물어봤을 텐데 그것보다는 더 궁금한 질문이 하나 있었다.
"오빠가 진짜 S급 계약자에요?"
"음, 말하자면 긴데 일단 질문에 대답을 하면 맞다고 할 수 있기도 하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어."
"으음? 맞으면 맞는 거지 아니면 또 아닌 거는 뭐죠?"
그렇게 유진아가 성진을 보면서 눈을 얇게 뜨며 물어보자 성진이 살짝 주춤했다. 강하기야 성진이 더 강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저렇게 나오니 살짝 주춤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바람을 의심하는 여자 친구의 오해를 푸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성진도 다 말을 하고 싶었지만 유진의 말이 떠올랐다. 일단 고위영혼과 계약을 한 사실을 말하기가 좀 그런 것이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이미 성진은 S급 계약자라고 할 정도의 강함을 가졌는데 그걸 숨길 필요가 딱히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아르논 협회의 사람들도 다 아는 사실이기도 하고 이제 와서 굳이 숨길 이유도 없다고 봤다. 게다가 유진아가 이런 것으로 성진에게 위해를 가할 여자라는 아니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성진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비록 만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성진은 유진아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다. 오히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말해도 될 것 같아 성진이 입을 열었다.
"그게 S급 계약자가 되는 조건들을 알고 있어?"
"조건이요?"
유진아가 되묻는 말에 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했다.
"기본적으로 S급 계약자는 다중 계약자라고 할 수 있어. 쉽게 말을 하자면 보통의 경우는 진아 너처럼 그냥 일반 영혼과 계약을 하고 A급 계약자들이 다른 고위 영혼이라는 존재들과 계약을 하게 되면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되면서 S급 계약자가 되는 거야."
성진의 설명에 유진아는 이해가 되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오빠의 말은 다른 S급 계약자들은 저처럼 싱크로율이 100%가 넘어가고 새롭게 계약을 해서 더 강한 힘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거네요?"
성진은 그렇게 빠르게 이해를 한 유진아를 보며 살짝 놀랐다. 유진아의 이해력이 빨라서 성진도 말을 하는 것이 쉽다고 생각이 들었다. 성진은 유진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래 그렇지. 그게 보통 S급 계약자야."
"그럼 오빠의 경우는 성인이 되어서 계약을 한 것인데 바로 A급 계약자가 되었을 경우는 희박하고, 오빠는 다른 S급 계약자와 다르게 처음부터 그 고위 영혼? 이라는 영혼과 계약을 해서 강하다는 소리에요?"
성진은 유진아가 하는 유추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했다. 상당히 정확했다. 성진은 그렇게 유진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준 뒤에 다시 말을 이었다.
"그렇지. 나는 좀 특이해서 그렇게 되었어. 그리고 싱크로율은 아직 100%가 되지 않았고 말이야."
성진의 말에 유진아가 살짝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무리 고위 영혼이라도 싱크로율이 100%가 넘지 않으면 큰 힘을 쓸 수 없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 유진아가 성진을 보면서 물었다.
"그럼 아까 왔던 그 방독면이 왜 오빠보고 한국의 5번째 S급 계약자라고 한 거죠? 그 오빠의 말로는 싱크로율이 100%를 넘지 못해서 온전하지 못한 S급 계약자라고 말하는 거 같은데 그 방독면은 오빠가 완벽하게 S급 계약자라고 알고 있던데요?"
성진은 그것을 물어보는 유진아를 보면서 솔직히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성진이 잘못 한 것은 없었지만 딱히 잘한 것도 없었다. 말만 들어본다면 미친년이 성진에게 시비를 걸고 성진과 싸우다 산을 날리고 결국 그 여자도 죽었다.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원인은 분명 아레나였지만 말을 해서 듣기만한다면 성진이 나쁜 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서 좀 꺼려지기는 했는데 유진아의 표정을 보면 말하지 않으면 잡아먹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에휴 그래 말할게. 말할게."
그렇게 항복을 선언을 한 성진이 유진아에게 아레나와 그 일들의 원인인 와이번들의 일들부터 자신이 어떻게 아레나와 싸우게 되었고, 알버튼이라는 자가 와서 어떻게 상황이 마무리가 되었는지를 말했다.
나중에는 유진아가 물어보니 한명인에 관한 일까지 언급이 되면서 성진은 있는 그대로 설명을 했다. 그렇게 어떤 상황으로 이어졌고, 성진이 알고 있는 상황들을 다 말해주었다. 한명인의 얘기가 나오자 유진아의 인상이 구겨지기도 했으나 성진은 일단 꾸밈없이 다 말했다.
물론 북한과 루시퍼에 관한 정보들은 말하지 않았다. 그런 극비에 관한 말은 자신이 아무리 좋아하는 여자라고 해도 말해줄 수가 없었다. 극비이기도 했지만 혹시라도 유진아가 루시퍼에 대해 호승심이 들까봐 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한명인의 이야기로 끝이 나고, 어떻게 상황이 종결이 되었는지 말이 끝나니 유진아가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한명인 그 늙은 여우같은 여자가 그렇게 된 건 잘 되었네요."
유진아의 말에 성진은 살짝 의아해 하며 유진아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걸 알아? 내가 알기로는 한명인은 계약자와 그다지 접촉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당연히 알 수밖에 없죠. 한명인 그 여자가 유성검가를 되게 안 좋게 보고 몇 번은 대립을 할 뻔했으니까요. 그 여자하고 유성검가하고는 좀 악연이 있는 편이죠."
성진은 한명인의 성격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성검가라면 계약자들을 바탕으로 한 일들과 관련이 있으니 아르논 협회와 부딪힐 일이 종종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 당시 한명인이 총지부장이었으니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부분도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 사정을 듣고 나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한명인의 성격이라면 계약자를 무시했을 것이 분명했고, 유성검가라고 무시하지 않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성진이 그렇게 말이 끝나자 유진아는 새삼스럽게 성진을 보면서 말했다.
"그럼 그때 백화점 때 와이번이 나타난 일은 제가 다 혼자 쇼를 한 거네요. 하아."
성진의 말을 들어보니 성진에게는 와이번은 식후 운동거리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줄도 모르고 유진아는 성진의 앞에서 있는 폼, 없는 폼 다 부리며 정말 화
려하고 살상력이 강한 기술을 썼으니 민망하기도 했다.
어쩐지 자신을 안고 하늘위로 높게 뛰는 것을 봤을 때부터 알아 봤어야 했다. 뭐 그런데도 솔직히 S급 계약자라고 누가 생각을 했겠는가. 성진은 그렇게 민망해 하며 한숨을 쉬는 유진아를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에이, 그 때는 내 능력들을 온전히 몰라서 와이번을 죽이기는커녕 그때 진아 네가 없었으면 난 죽었을 걸?"
그렇게 성진의 말에 유진아는 새삼스럽게 살짝 감동을 먹었다. 뭐 사실로는 성진이 거기에 혼자 있었다고 해도 죽었을 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성진은 그럼 이쯤에서 각설하고 정확히 레이드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제 자신의 대한 얘기는 끝났으니 그것에 대해 좀 알아야 했다. 아까 그 방독면을 쓴 사내 때문에 제대로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일이 흐지부지 되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럼 이번에는 레이드에 관한 걸 들려줄래?"
성진의 말에 유진아도 깜빡할 뻔했다는 듯이 박수를 치면서 말했다.
"아! 까먹을 뻔했네요. 그때 어디까지 말했죠?"
성진은 기억을 해보니 대략적인 레이드에 관해서 설명을 한 것은 기억이 났고, 어떤 방식으로 레이드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은 것이 떠올라서 유진아에게 말을 했다.
"음, 그러니까 이번에 탐사를 할 네가 대장으로 있는 팀에 대해서 말을 하다가 끊어졌지. 아마 팀에 대한 구성을 말하고 끊겼을 거야. 어떤 식으로 레이드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못 들었지."
유진아는 그렇게 성진이 말하자 기억이 났는 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이었다.
"아, 저희 팀이 A급 계약자 4명에 B급 계약자 10명이라는 것까지 말하고 끊긴 거죠?"
"응, 딱 거기야. 전반적인 레이드에 관해서는 못 듣고 끝났지. 아마? 아무튼 그렇게 끝났어. 그 뒤에도 얘기가 더 있지 않아?"
성진의 말에 유진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성진도 팀에 들어가서 사냥을 해야 하는 것이라서 얘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뭐 성진의 실력이야 어딜 가서 꿀리지 않겠지만 한명이 강하다고 해도 팀워크가 맞지 않으면 안 돼는 일이었다.
성진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자만하지 않고 유진아의 말을 들어보려고 하는 것이었다.
"더 있죠. 오빠도 아시겠지만, 오빠 혼자서 던전을 쓸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이건 레이드 팀의 손발을 맞추고 능력이나 전투경험을 늘리려고 하는 거예요."
유진아의 말을 나쁘게 들으면 성진보고 나대지 마라. 라고 하는 것이었다. 뭐 성진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저 말의 뜻을 이해하고 있었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성진이 그렇게 나오니 유진아도 안심을 했다는 듯이 다시 설명을 이었다.
"그러니까 레이드에 대해서는 아시니까 저희가 할 레이드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알려드릴게요. 음, 일단 저희 파티의 경우는 최정예 던전파티에요. 인원만 본다면 그저 그런 파티라고 볼 수도 있는 그런 인원이죠."
성진도 그 부분에서는 동의를 했다. 유진아를 포함한다고 해도 14명이었다. 그들의 실력이 어찌 되었다고 해도 인원에서 너무 적다고 할 수 있었다. 보통 다른 던전 레이드의 경우는 이렇게 적지 않았지만 성진은 뭔가 있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유진아의 말을 들었다.
"우선 저희의 구성은 저를 포함해서 탱커가 10명이고 나머지 4명이 딜러에요. 버퍼는 없고, 딜러는 최대한으로 줄였죠. 딜러의 경우는 1명 빼고는 다 B급 계약자죠."
"으음."
성진은 유진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생각을 해봤다. 저것이 어떻게 보면 더 좋다고 볼 수가 있었다. 탱커의 경우 강력한 공격이 없을 수도 있었지만 방어력과 회복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었다. 일단 지속적으로 사냥을 한다고 봤을 때는 이 파티가 어떻게 보면 더 좋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었다.
"일단 보통 던전 파티들의 경우 속전속결로 끝내서 빨리 퇴치를 하자라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저희는 던전 안에서 살짝 생활을 하면서 레이드를 길게 하는 스타일이에요. 어떻게 보면 합숙이라고 할 수 있죠."
성진은 그런 유진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위험부담이 있었지만 던전을 무사히 클리어 해서 나왔을 경우 엄청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을 했다. 괜히 유성검가가 한국 2위의 계약자 집단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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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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