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멩이 마스터-129화 (129/381)

129화 :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네.

"으, 으음."

성진은 자신의 머리 아래에서 느껴지는 물컹한 푹신한 쿠션과도 같은 느낌에 몸을 돌리면서 고개를 박았다. 옆으로 돌아누운 성진은 자신의 얼굴에도 느껴지는 말랑말랑한 감촉을 느끼며 더 잠을 청하려고 했다. 살짝 깨기는 했으나 아직도 잠이 쏟아졌다.

여기서 더 일어나기 싫은 느낌이었다. 성진은 그렇게 누워 있는데 뭔가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정확히는 야릇한 냄새가 난다고 해야 했다. '어디서 맡아본 냄새인데…….'

성진은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다지 신경을 쓸 여력도 없었고, 푹신한 이 감촉을 느끼며 더 잠에 들고 싶었다. 성진은 그런 감촉을 느끼면서 역시 돈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전에 유진이 말한 바로는 이 vip룸에 있는 소파는 거의 억에 다라는 소파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성진의 집에 있는 침대보다 더 좋은 느낌이 들었다.

'역시 돈이 최고구……, 잠깐? 소파에 이런 쿠션이 있었던가?'

성진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자신의 머리 밑에 있는 쿠션(?)을 더듬었다. 성진이 쿠션을 더듬는데 살짝 움직이는 느낌도 있었고, 뭐랄까 따듯한 느낌도 있었다. 그래 이런 감촉은 어디서 느껴본 감촉이었다.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고 따듯한?'

성진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잠이 덜 깬 채로 계속 더듬었다. 그렇게 성진의 손이 더듬는 곳이 자신의 얼굴 앞에 있는 등받이라고 생각이 드는 곳을 더듬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올라가니 뭔가 굉장히 물컹거리는 뭐랄까 공과 같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훨씬 말랑말랑한 감촉이 느껴졌다.

성진이 계속 만지작거리자 성진의 머리 아래 있는 쿠션이 살짝 움찔거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잠에서 덜 깬 성진은 그런 상황을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뭐지?"

눈이 뜨기 귀찮아서 더듬어 보면서 무엇인지를 알려고 했던 성진이 천장을 향해서 다시 돌아누워서 눈을 떴다. 그렇게 두 눈을 뜬 성진의 눈에는 살짝 얼굴을 붉히는 유진의 매니저이자 위치의 지배인가 고개를 돌리곤 성진의 얼굴을 차마 보지 못하고 있었다.

"어?"

성진은 그런 지배인의 얼굴을 보자 뭐지? 라는 표정을 지었다. 잠이 덜 깨서 지금 사태파악이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는 눈을 몇 번 감았다 뜨니까 점점 정신이 돌아오면서 사태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어어!"

성진은 그렇게 소리를 지르며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한 듯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면서 얼굴이 붉어진 지배인을 보면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지만 일단 사과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이 들어 성진은 허리를 90도 각도로 굽히면서 지배인에게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자, 잠결에 그만……."

성진도 자신이 생각을 해도 정말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것을 따지고 보면 성진은 잠결에 성추행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배인이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성진은 바로 새로운 액세서리를 하나 장만하게 되는 것이었다.

성진이 그렇게 허리를 숙여서 사과를 하는 모습에 오히려 지배인 놀라서 고개를 숙이며 말을 했다.

"아, 아닙니다. 성진 님께서 그런 것을 원하시는 줄은 몰라서 잠시 마음의 준비를 못한 제 잘못입니다. 그, 그 지금이라도 다시……."

"……예?"

성진은 그런 지배인의 말에 무슨 말이냐는 듯 되물었는데 지배인은 그 뜻을 잘못 해석하고는 말을 다시 이었다.

"…그 처, 처음이지만 노, 노력하겠습니다."

성진은 그녀가 말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도 되지 않았다. 아니 이해는 되었지만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뭘 노력하겠다는 말인가. 성진은 지배인이 뭔가 큰일 날 여자라는 것을 깨달았다.

"지배인님 그런 게 아니니 저를 그렇게 몰아가주지 마세요."

"예, 예?"

성진의 말에 지배인이 오히려 그게 무슨 말이냐며 의아해하고 있었다. 성진은 그런 지배인을 보며 방금 전까지 자신을 상류자의 자각을 가지라는 사람이 자신이 여자라는 자각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진은 그런 지배인을 보며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지배인님, 아까 저보고 상류층인 사람인 것을 자각 하라고 하셨으면서 지배인님은 그러지 못하고 계시네요."

"네?"

"저보고는 제 자신의 상황을 자각하라고 하셨으면서 지배인님은 지배인님이 여자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갔네요. 지배인님 여자는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닙니다."

"……"

지배인은 성진의 말을 들으며 그저 멍하니 성진의 얼굴을 봤다. 지금 이 남자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는 알고 있었으나 이런 말을 처음 듣는 것인지 아니면 이런 말을 성진이 하는 것이 의외였는지는 몰랐지만 상당히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성진은 그런 지배인을 보면서 말을 다시 이었다.

"보통 여자들은 자신의 가슴을 만지거나 몸을 더듬는다 하면 경찰에 신고……를 한다던가, 아니면 뺨을 때리거나 하잖아요. 여자들뿐만이 아니라 남자들도 자신의 몸을 소중하게 다루죠. 지배인님도 앞으로는 좀 더 자신의 몸을 소중하게 다루세요. 그렇게 말이라고 함부로 하는 거 아닙니다."

성진은 중간에 진짜 경찰에 자신을 신고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지배인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그냥 말을 계속 이었다.

"……그런 가요?"

지배인은 너무나도 뜻밖에 얘기를 들었다는 듯이 어딘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성진은 그런 지배인의 미소를 보며 뭔가 기분이 나빠졌다. 뭐랄까 전에 매일 의기소침하

고 자신은 안 될 거라고 생각을 달고 살았던 과거의 성진을 보는 느낌이었다.

성진은 그런 지배인의 미소를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원래 성진은 자신의 일이 아닌 타인의 인생이나 행동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뭐라고 말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지배인님. 지배인님이 어떤 삶을 살아오고 어떤 사람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지만 지배인님의 삶은 지배인님의 것입니다. 지배인님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즐기며 살줄도 알아야 삶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성진이 그렇게 말을 하니 지배인은 성진의 말을 들으면서 성진을 봤다. 성진을 봤다. 성진도 그런 지배인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지배인님을 보는 게 이번이 5번 째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봐서는 다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그동안 본 지배인님은 헌신적이십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 대상이 누나에 단일 대상으로 되어 있는 것이고요."

"……"

지배인은 정곡이 찔렸는지 뭔가 뜨끔한 표정이었다. 성진은 지배인이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을 쓰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저한테 잘해 주시는 것도 아마 누나의 동생이기 때문에 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배인님이 아니라고 제가 느끼기는 그렇습니다. 솔직히 제가 대접을 받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지배인님이 말한 대로 생각을 해보니 저라면 지배인님처럼은 못할 것 같습니다."

"……"

지배인은 그저 말없이 성진의 말을 듣고 있었다. 성진은 그것을 보며 말을 덧붙였다.

"아까도 말했지만 지배인님은 지배인님의 삶이니 조금은 즐기셔도 됩니다. 너무 자신을 혹사 시키지 마세요. 좀 더 즐기세요. 이렇게 예쁘신데 이렇게 썩히기에는 아깝잖아요?"

지배인은 성진의 마지막 말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이런 말은 태어나서 처음 들었고, 성진에게 너무나도 고마웠다.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을 차마 볼 수가 없었는지 지배인은 고개를 푹 숙였다.

왜인지는 몰랐지만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있었다. 지배인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성진에게 다급하게 말을 했다.

"마,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저, 저, 저는 이만 일이 있어서 가보겠습니다."

"예?"

성진이 그렇게 뭐라고 말을 할 틈도 없이 지배인은 빠르게 룸에서 나가버렸다. 성진은 그런 지배인을 보면서 뭔가 잘못 말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화가 났나? 라는 생각도 했지만 성진은 적어도 위기를 모면 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후유. 다행이네. 그나저나 얼마나 잔거지?"

성진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서 시간을 봤다. 점점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성진이었다.

그렇게 성진과 통화를 끊은 유진아는 두근거리는 자신의 작은 가슴을 어찌 할 줄 몰라서 침대에 고개를 파묻으며 손발을 콩콩콩 거리면서 침대를 두드렸다.

당연히 계약자의 힘을 쓰는 것이 아닌 일반인의 힘 정도로 말이다. 너무나도 부끄럽지만 설레는 그런 마음이었다. 지금 말로는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는 그런 감정들이 유진아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럼 내일 보재! 꺄악!"

그렇게 성진이 한말을 기억의 왜곡으로 바꾸는 유진아는 성진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 몸을 심하게 움직일 때도 심장이 이렇게 뛰지는 않았다. 유진아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도 이렇게까지는 심장이 뛰지 않았다.

이런 감정이 사랑이라는 감정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유진아는 처음에 살짝 당황하고, 믿기지가 않았지만 이제는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드리게 되었다.

유진아는 성진이 좋았다. 그리고 성진의 마음도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유진아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유진아는 그래서인지 더 심장이 뛰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라는 것을 유진아는 깨달았다.

그렇게 침대에 얼굴을 파묻으면서 내일 성진에게 해줄 점심을 생각하면서 미리 행복해 하는 유진아는 금세 뭔가가 떠올랐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면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 잠깐! 내일 온다고? 어, 어쩌지?"

성진이 청소를 하고 간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유진아는 그래도 뭔가 더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혹시라도 성진이 청소를 하고 난 뒤에 다시 왔는데도 그대로인 모습을 본다면 유진아를 게으르다고 생각 할 수도 있었고, 가정 일을 소홀히 한다는 생각을 줄 수 있다 생각이 들었다.

유진아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이 들어서 침대에서 일어나서 빠르게 자신의 방을 둘러보았다. 매우 깨끗한 상태였지만 유진아는 이것을 완벽에 가깝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대청소를 하는 거야!"

보통 남자가 온다고 대청소를 하는 것은 조금 말이 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계약자이다. 게다가 A급 계약자이다. 일반인과는 차원이 다른 체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런 대청소 따위는 식은 죽 먹기라고 할 정도로 쉽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을 해보니 냉장고에 딱히 반찬거리도 없었다. 생긴 것과 다르게 어릴 때 돌아가신 자신의 엄마를 닮은 것인지 요리 하는 것을 좋아했다. 유성검가에서 살고 있을 때도 요리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유진아가 매번 도와서 요리 실력은 자신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러면 뭐하겠는가, 재료가 없으면 무용지물인 것을 말이다.

"대청소를 하고 일단 장을 봐오는 거야."

그렇게 다짐을 하는 유진아는 일단 청소부터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러고 그것을 빠르게 행동으로 옮겼고 말이다. 여신처럼 생겨서 이런 궂은일은 잘 못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유진아는 그런 외모와 다르게 매우 가정적이었으며 천생 여자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쭈그려서 가구들을 번쩍번쩍 들어 올려서 대청소를 하는 유진아를 보며 왜인지 모르게 계약자가 주부가 되면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먼지를 쓸어 담고는 그 뒤에는 물걸레질을 하며 바닥을 닦았다.

그렇게 청소를 하는 유진아는 빨리 청소를 하고 장을 봐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청소를 하면서 먼지들이 혹시라도 음식에 들어가면 안 되니 먼저 청소를 한다고 나선

것이었다.

충분히 환기도 되고 야무지게 청소를 다하고 있는 유진아를 보며 정말 살림 잘한다고 해도 오히려 부족할 정도로 잘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 넓은 집을 무슨 수로 혼자서 하루 만에 청소를 다해?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유진아의 속도를 봐서는 하루는커녕 3시간 걸리면 오래 걸린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진아의 속도는 빨랐다.

가구들을 들어 올리며 그 아래에 있는 먼지들을 꺼내고 쓸어 담은 뒤에는 물 양동이에 담겨있는 걸레를 쭉 짜서 다시 가구를 들어 올리며 물걸레질을 했다. 그렇게 깨끗하게 청소를 하며 유진아는 내일 성진이 올 생각에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확실히 힘들지도 않았고, 말이다.

"헤헤, 오빠 제가 맛있는 점심 해드릴게요."

그렇게 지금 성진이 자신도 모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을 때 그것을 모르는 유진아는 그저 기분 좋은 마음으로 첫날밤을 기다리는 새색시처럼 두근거리고 설레며 빠르게 청소를 다 해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음 이번화 엉망이라도 좀 이해해 주세여 ㅠㅠ진짜 죄송하지만 제 친구가 군대를 간다고 해서 밥도 사주고 같이 노느랴 정신 없이 쓴 거라서 약속을 한 퇴고도 못했네요ㅠㅠ제가 대신이라고 하기에 뭐하지만 내일 일요일이나 내일 모래 월요일날 선물 드릴게요. ㅠㅠ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제가 진짜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인데 이제 입대를 하네여 ㅠㅠ============================ 작품 후기

==작품 후기

==음 이번화 엉망이라도 좀 이해해 주세여 ㅠㅠ============================ 작품 후기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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