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멩이 마스터-126화 (126/381)

126화 :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네.

성진은 그렇게 항상 들어가던 vip룸으로 들어갔다. 성진이 룸으로 들어가자 얼마 뒤에 누군가가 노크를 하고 들어오는 것을 봤다. 지배인이었다.

"성진 님 오셨습니까."

"아, 예."

지배인이 그렇게 인사를 하니 성진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지배인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성진은 지배인이 저렇게 할 때마다 부담스럽기는 했으나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진의 말을 들어보면 유진의 매니저이기도 하다고 했었는데 성진이 기운을 느껴보니 확실히 계약자에게만 느껴지는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인사를 한 지배인은 성진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 성진 님께서 줄을 기다리고 계셨다고 들었습니다만 맞으십니까?"

"아, 네 그랬죠. 제가 누나 동생이라도 지칠 건 지켜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성진은 자기 생각을 거짓 없이 그대로 말을 했다. 성진이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지킬 건 지키자고 생각이 들어서 줄을 선 것이다. 확실히 성진의 행동이 옳다고 할 수 있기는 했다.

하지만 지배인은 그런 성진의 이야기를 듣고는 고개를 숙이며 꺼내기 껄끄러운 말을 하려고 하듯이 살짝 어려운 표정을 하면서 입을 열었다.

"성진 님의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성진 님이 그렇게 다른 손님들을 배려하려고 줄을 서시고 번호표를 받으시고 입장을 하시게 된다면 저희의 처지가 난처해집니다."

"예?"

성진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지배인을 보면서 되물었다. 그러자 지배인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성진 님의 누나인 유진 님께서 성진 님의 의견을 존중해서 저희에게는 딱히 문책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럴 성격도 아니시고요."

"그런데 왜……?"

성진은 정말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 되었다. 허기가 계속 이어져 왔지만 궁금한 것을 알고 싶다는 탐구욕이 순간 식욕을 넘어선 것이다. 정신적으로 성장하니 이런 것이 가능해진 것 같았다.

그나저나 지배인의 말에 성진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남을 배려하는 것이 옳고 좋은 일 아닌가. 확실히 남을 배려하는 일이 나쁠 리가 없었고, 성진도 그것이 옳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성진 님과 유진 님께서는 아무렇지 않고 그냥 넘어가실 수 있으십니다. 그 이유는 성진과 유진 님께서 저희보다 위에 있는 분들이라서 그런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 같은 직원들의 입장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예? 제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건가요?"

성진은 진심으로 왜 그런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보통 다른 vip들의 경우는 먼저 들어가게 해달라고 진상을 부리지 않는가. 실제로도 그래서 난처한 식당들도 상당히 많은 수였다.

그런데 지배인과 직원들이 다른 손님들을 배려하는 성진에게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성진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지배인에게 물어보자 지배인이 말을 이었다.

"성진 님과 유진 님의 입장은 저희보다 위에라는 것은 아시죠?"

"예, 그건 뭐 알고 있죠."

"그러니 쉽게 설명을 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성진과 유진 님을 맹수, 간단하게 호랑이라고 생각을 해봅시다. 그러면 저희 직원들은 그런 호랑이를 보며 무서워하는 토끼 같은 짐승이라고 비유를 하겠습니다."

성진은 지배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호랑이에 비유를 하는 것이 살짝 그랬지만 비유는 비유였으니 그냥 넘어가자고 생각을 했다. 성진이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자 지배인은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호랑이가 어느 날 갑자기 토끼들을 위해서 풀을 뜯어 왔다면 토끼들은 어떻게 생각이 들까요? 아무리 호랑이가 토끼들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한다고 해도 토끼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살찌운 뒤에 잡아먹는 것이 아닐까? 하며 부담스러워 하겠지요."

"아."

"아무리 성진 님과 유진 님이 저희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셔도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라고 생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성진도 지배인의 말에 이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성진의 입장에서는 호의라고 생각을 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배인의 말을 듣고 성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 님은 그래도 자신의 위치가 상위에 있는 것을 알고 그것에 대해 잘 대처를 하고 있지만 성진 님은 아직 그런 의식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성진 님도 계약자이십니다. 그러니 일반인들과 비교하면 상위라고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진 님은 그것을 잘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배인의 말에 성진은 뭔가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자신이 전과 같이 일반인이

었다면 당연한 행동들이고, 당연히 해야 하는 배려이지만 지금 성진의 위치에서는 그것이 오히려 남들에게는 부담을 느끼게 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이었다.

성진은 지금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어쩌면 상위에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부류였다. 그런 사람에게는 남들에게는 당연히 해야 할 배려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권리라고 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그것을 악용한다면 나쁜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아예 쓰지 않고, 배려를 한다고 설친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었다. 비유를 하자면 회사의 부장님이 다른 약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식에 참여해서 끝까지 달리는 경우라고 할 수 있었다.

아니면 대리가 지나가는 말로 힘들다고 했는데 그것을 들은 부장이 대리의 일을 대신 해주는 격이라고 볼 수 있었다. 부장은 배려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이겠지만 대리의 입장에서는 가시방석이 따로 없을 것이다.

그러니 악용을 하는 것은 나쁜 것이지만 조금씩 그런 권한을 이용하면 밑에 있는 사람들로써도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할 수 있었다.

"성진 님의 그 마음은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그것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성진 님이 이제 상위라는 자각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성진 님은 성진 님이 누려야 할 권리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지배인 님 말씀대로 제가 좀 자각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성진 님의 입장에서는 안 좋게 모일 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어 한 것입니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성진은 지배인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을 했다.

"아닙니다.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행동이 모두에게는 피해가 갈 수 있는 것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네요. 아직은 좀 실감도 나지 않고, 그런 상위의식을 가지는 것도 익숙하지는 않겠지만, 자각은 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지배인 님 덕분입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니 다행이군요. 제가 말을 길게 하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되었군요. 그럼 주문하시겠습니까?"

"아 그렇군요. 그럼 일단 질문이 있는데 음식 재료는 얼마나 남아있죠?"

지배인은 갑자기 그런 것을 묻는 성진이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보통 이런 것을 묻는

손님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물지는 않고 지배인은 그냥 대답을 하였다. 보통이라면 손님에게 그런 것을 말하지는 않지만 성진이 물어보는 것과는 달랐기에 그냥 대답을 해주었다.

"앞으로 각 메뉴마다 50인분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인기가 있는 메뉴의 경우는 100인분의 재료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럼 재료가 도착하는 시간은 언제죠?"

"제가 알기로는 약 3시간 후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대답을 하는 지배인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성진이 대답을 해주었다.

"그럼 돈을 더 줄 테니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하시고 주문은 메뉴에 있는 음식들 전부 일단 10인분씩 가져다주시고, 와인이나 술도 많이 가져다주시죠."

사실 말이 되지 않는 양이었다.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성진이 이곳에서 동창회를 할 때도 모든 메뉴를 3인분씩 시켰다. 그런데 그에 비해 거의 2배라고 할 수 있는 양을 혼자서 먹겠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았다.

보통이라면 잘못 들었다면서 다시 물어봤겠지만 지배인은 그러지 않았다. 성진이 계

약자임을 알고 있었고, 지배인은 저렇게 먹지는 않았지만 계약자들 중에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기운을 회복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은 기억이 있는 지배인이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을 보며 고개를 숙이면서 지배인이 말을 했다.

"최대한 빨리 준비를 하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말을 하는 지배인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밖으로 나간 지배인은 분주해일 것을 예상하고 빠르게 직원들을 향해서 갔다. 일단 주방에 들어간 지배인은 주방에서 모두가 들릴 수 있게끔 소리를 질렀다.

"잘 들어라! 전 메뉴 10인분씩 주문을 했다. 손님이 손님인 만큼 더 신경을 쓸 수 있게 하도록!"

"예!"

주방장들은 지배인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손님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성진이 들어 왔다는 소식은 우선 주방에 먼저 들어왔기 때문에 다들 긴장을 한 표정으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 분주한 주방장들을 보면서 지배인이 말을 했다.

"아마 더 주문을 하실 수도 있다. 항시 준비가 되도록 하고 지금 주문 상태는 얼마나

걸리지?"

"전부 완성이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씩 가져간다면 제일 빠른 요리가 아마 4분이면 걸릴 것 같습니다!"

한 주방장이 그렇게 말을 하자 지배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계속들 긴장하고, 그렇다고 성진 님의 요리에만 신경 쓰지 말고, 다른 손님들의 요리에도 신경을 쓸 수 있게 해라!"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주방에서 요리사들의 우렁찬 대답이 들려왔다. 지배인은 만족을 한 표정을 지으며 빠르게 다시 웨이터들과 웨이트리스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주의를 할 수 있게 하고 성진의 서빙에 조심을 하라고 당부를 하려고 몸을 움직였다.

위치 안에서 가장 바쁘고 가장 많이 움직이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지배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지배인은 식당이라는 한 전쟁터 안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그런 다른 이들의 바쁨을 아는지 모르는지 성진은 허기가 느껴지는 것에 인상을 찌푸

렸다. 빨리 뭔가를 섭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2주는 못 먹은 사람의 굶주림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 빨리 나오는 건 무리이려나?"

성진도 그것은 좀 무리라고 생각이 들었다. 메뉴도 많았지만 그 메뉴 하나당 5인분이나 주문을 했으니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다른 손님들도 많은 것 같았으니 시간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했다.

그나저나 성진은 지배인이 말을 하는 것을 듣고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었다. 전과 지금의 성진은 완전히 다른 위치라고 할 수 있었는데 성진이 그것을 모르고 계속 같은 행동을 해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애와 다른 것이 뭐가 있겠냐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성진은 이제 조금씩 자신의 위치를 깨닫는 중이었다. 그러고 보면 지금 성진이 한 짓도 있었고, 아레나를 이긴 것도 아르논 협회에서 알았으니 성진을 S급 계약자로 생각 할 것이 분명했다.

계약자들의 정상이 자신과 같이 행동을 하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는 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제 좀 생동과 생각의 범위도 늘리고 자신의 힘을 자각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

자신의 육체적인 힘과 능력 같은 것 말고 사회적으로 성진의 위치에서 나오는 권력이라는 힘도 잘 알고 있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으면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한명인도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었다. 이번에 성진이 힘으로 누르기는 했다. 하자만 다음에 한명인과 같은 사람이 나온다면 다시 힘으로 누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것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륵.

그렇게 성진이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쯤 성진의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이 진동으로 울리고 있었다. 꺼내서 보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 것이었다. 성진은 스마트폰을 꺼내며 전화를 받을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모르는 번호였지만, 성진은 일단 전화를 받았다.

============================ 작품 후기

==하아, 제가 퇴고를 안하는 사람이지만 저 한글에 써요!

그래서 이제부터 퇴고 할겁니다! 으으, 막 저한테 길게 코멘트 달아 주셔서 해드리고 싶잖아요 ㅠㅠ독자를 위한 것이라면 해드리죠! 근데 진짜 짝사랑 아니거든요!

썸이라는 좋은 단어가 있는데 짝사랑이라뇨! 일방통행 아닙니다!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걱정, 응원, 후원, 지적, 서평 감사합니다.

으으, 막 저한테 길게 코멘트 달아 주셔서 해드리고 싶잖아요 ㅠㅠ독자를 위한 것이라면 해드리죠! 근데 진짜 짝사랑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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