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화 : 성진의 계약 영혼들[네, 사실 저는 처음부터 용아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성진의 물음에 네이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했다.
[사실 그건 간단합니다. 처음에 주인님과 계약을 할 때는 주인님의 그림자가 제 계약도구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자 안에 갇힌 저는 어떻게든 주인님과 소통을 해보려고 했지만 그림자가 정확하게 있는 물체가 아니지 않습니까.]성진은 네이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림자는 정확한 형체가 없는 물질,
아니 물질이라기보다 존재라고 하는 것이 옳았다. 그림자는 확실히 정확한 물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그래서 제 힘을 쓸 수가 없었어요. 저는 하루라도 빨리 주인님께 헌신을 하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럴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인님께서 주인님이 부르시는 명칭으로는 필드 던전에 갔을 때 영혼이 성장을 하며 제게도 어느 정도의 힘이 생겼답니다.]성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네이트가 마저 설명을 했다.
[원래라면 그 힘으로 주인님의 영혼을 자라게 만들어야 마땅했지만 그렇게 되면 정확한 물체가 아닌 그림자에서 내는 힘으로는 성진님에게 힘이 많이 되지 못하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 힘을 소모해서 용아에게 들어갔습니다.]그렇게 말을 하는 네이트도 울먹이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네이트를 보며 얘는 또 왜 이러나 싶으면서 성진도 좀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런데 주인님은 용아를 쓰지 않으시더라고요. 용아를 쓰지 않아도 이제는 주인님이 강해지셔서 주인님의 곁에서 있을 수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용아를 신체에 접촉을 하지 않는 이상 대화를 하지 못하고 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해서 정말 너무하셨어요. 흑.]
"……"
그러니까 이것이었다. 성진이 필드 던전에 갇히고 난 뒤에 처음으로 영혼의 진화를 이룬 그 때 이전에는 네이트가 잘못해서 성진의 그림자와 계약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림자는 형체가 뚜렷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서 네이트는 자신의 힘을 쓸 수가 없어서 성진에게 말을 할 수가 없던 것이었다.
그런데 성진은 이 울먹이는 네이트를 보면서 얘도 만만치 않게 피곤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아주 무서울 정도로 맞고 있었다.
[흐윽, 흑흑, 주인님께 버림 받는 건가요? 흐윽.]그렇게 말을 하는 네이트를 보며 얘는 도대체 무슨 캐릭터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도무지 맞춰 줄 수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성진은 그것을 꾹 참고 네이트에게 말했다.
"버릴 리가 없잖아. 그래도 내 계약영혼이고 이미 영혼끼리 계약을 한 상태니까 말이야. 어떻게 보면 평생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어, 어머.]네이트는 성진의 말을 듣고 구릿빛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게다가 뭔가가 부끄러운지 몸을 배배 꼬며 성진의 두 눈을 못 마주치고 있었다.
성진은 속으로 얘는 왜이래. 라며 화를 내고 있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가 없었다. 그뿐이 아니라 생각자체도 조심스럽게 했다.
레아나 네이트는 성진과 영혼의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성진은 아직 아니더라도 영혼 상태인 레아와 네이트의 경우는 성진의 생각과 기억의 일부를 읽을 수가 있었다. 그러니 그런 생각에도 조심히 하지 않으면 들킬 수도 있었다.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네이트를 보며 성진이 질문을 다시 했다. 네이트가 본의 아니게 워낙 오래 숨어 있어서 성진은 그녀의 대해서 여러 가지로 궁금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이것저것 물어볼 생각이었다.
전에도 그랬지만 이렇게 영혼 상태로 떠다니는 것은 오래 유지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성진은 되도록 많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 바로 다음 질문으로 들어갔다.
"그럼 우리 둘은 계약을 언제 한 거야? 나는 도무지 생각이 안 나는 걸? 내 그림자에 들어가 있었다고 하니까 더 모르겠고 말이야."
성진의 말에 네이트는 부끄럽다는 듯이 몸을 배배 꼬는 것을 멈추고 정상적이게 서서 성진의 질문에 대답을 하려고 했다.
저것을 보아하니 아마 그녀가 하는 행동들은 거의 가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 성진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네이트의 입이 떨어졌다.
[그것이라면 주인님께서 예전에 검은색에 아주 예쁜 자동차, 그 주인님의 기억으로는 페라리를 운전할 때였던 것 같네요.]네이트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자신의 검지로 입술에 가져다 대면서 곰곰이 생각을 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렇게 말을 하고 난 뒤에 네이트가 성진을 보니 성진의 표정이 매우 좋아 보이지 않았다.
뭔가가 옛날 일을 떠올리면서 매우 안 좋았던 기억을 떠올린 사람과 같은 표정이었는데 네이트는 그런 성진의 표정에 조금씩 기어들어가는 듯이 작게 말을 꺼냈다.
[…왜 그러세요오?]
"……"
성진은 조용히 눈을 감고 한번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성진이 페라리를 운전 했었을 때는 그때 밖에 없었다.
그래도 성진은 안정을 취하자는 생각을 하며 차분하게 마음을 갈아 앉혔다. 이제는 지난 일인데 그것을 굳이 신경을 쓰냐. 면서 차분하게 머리를 식히면서 네이트에게 물었다.
"스읍, 후우. 그럼 그 때 빛이 나왔던 게 너하고 나하고 계약을 해서 생긴 빛이다? 이거네?"
성진은 그때의 일을 떠올리고 네이트에게 물었다. 그러니 네이트는 빠르게 고개를 흔들면서 대답을 했다.
[네! 맞아요! 주인님의 눈이 부셔서 차가 다른 곳에 박았을 때였어요!]성진의 예상대로였다. 네이트와의 계약 때문에 성진이 사고를 낸 것이고, 그런 수모를 당했으며 그런 치욕을 겪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따져봐야 무슨 소용인가, 이미 지나간 일이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때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성진은 아직도 일을 하면서 학자금 대출을 다 갚고도 그저 일을 하면서 청춘을 낭비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성진에게는 지옥과도 같던 생활이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다만 계약자가 되어서 이런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에는 만족을 하고 있었다. 확실히 이런 삶이 전에 삶보다는 더 질이 높았다고 할 수 있었다.
무조건적으로 돈을 잘 벌어서가 아니라 성진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몬스터를 잡고 그런 것이 좋아한다는 것이 아니라 성진은 왜인지 모르게 강해진다는 것이 즐거웠다.
자신의 힘이 강해질수록 성진은 그것에 강한 희열을 느꼈다. 남의 위에 군림을 하는 그런 것을 위한 강함이 아니라 무언가를 지킨다는 그런 강함을 원하는 느낌이었다.
성진이 그런 생각을 떠올릴 적에 네이트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때 갑자기 저도 너무 놀라서 그림자로 들어가게 돼 힘을 못 써서 그런지 동화율이 낮아서 주인님을 도와드리지 못하고 아마 필드 던전에 들어가기 전까지 주인님의 기억을 읽으면서 잠을 자고 있었어요. 그림자 안에서 생활하면 너무나도 피곤하거든요. 늘어났다, 줄어들어다. 흐릿했다. 해서 제 기운의 소모가 엄청나서 거의 하루 종일 잠만 자야 그 기운을 충당 할 수 있을 정도였거든요.]
"으음, 그렇군."
네이트는 성진의 표정이 풀어지자 아무도 모르게 한숨을 살짝 쉬었다. 성진이 기분이 안 좋아진 줄 알고 살짝 긴장을 했는데 다시 그런 것 같지 않아 보이자 안도를 한 것이다. 그때 성진의 질문이 다시 이어졌다.
"그런데 네이트 너는 금기 같은 거 없어? 그걸 좀 알아야 질문을 수월하게 할 것 같아서 말이야."
성진의 그런 질문에 네이트는 진정한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웃음을 터트리면서 레아를 봤다.
[호호호 레아님은 일족의 수장급이 아니어서 금제가 걸려있는 것이랍니다. 저의 경우는 저희 일족이 레아님의 일족보다는 약한 일족이기는 하지만 제가 거의 수장급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서 금제부분은 본질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다 말씀 드릴 수 있답니다. 예를 든다면 저희의 정체에 관해서라던가, 이곳에 온 목적 등 그런 것은 금제가 걸려 있답니다.][쳇.]
네이트의 말에 성진은 상당히 놀랍다는 표정이었고, 레아는 마치 삐졌다는 듯이 네이트를 보면서 고개를 획하고 돌려버렸다. 성진은 그런 레아를 신경 쓰지도 않고 네이트에게 금제가 대부분 걸려 있지 않다는 것에 집중을 하고 네이트를 보면서 물었다.
"그러면 상당한 부분들을 알 수 있겠네? 으음, 그럼 너는 왜 나하고 계약을 했어? 레아의 경우는 모른다고 하던데 네이트 너는 그걸 알아?"
성진은 전부터 궁금했던 질문을 해봤다. 사실 상 이것이 금제가 걸려 있을까 해서 앞에 있던 질문을 한 것이다. 지혜의 여신이라고 불렸으니 네이트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레아보다는 방대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네이트가 레아와 싸우는 모습만 봐도 그녀를 믿지 못할법한데 성진은 일단 과거의 인간들이 그녀를 보고 지혜의 여신이라고 한 것이 결코 허언이 아니라고 믿으면서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네이트는 성진의 말에 아까 같이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대며 곰곰이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검지로 입술을 계산기를 두드리듯 톡톡 건드리는 모습이 성진은 잠시 매력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탐스러운 그녀의 입술이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성진은 정신을 팔려하지 않았다. 고개를 휙휙 저으면서 잡념을 없앤 성진을 보며 네이트가 자신의 매력적인 입술을 열었다.
[으음, 그건 아무래도 모르겠네요. 아무리 생각을 해도 주인님과 계약하게 된 경위를 모르겠어요. 원래는 그러지 않은데……. 음…, 뭔가 무언가의 이끌림에 왔다고 해야 할까요?]그런 네이트의 말에 레아도 황금색 눈을 번쩍 뜨며 성진을 보며 말했다.
[나도! 나도 처음에는 어머니가 보낸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어쩌다보니 눈을 뜨니까 너와 계약하게 된 거야! 저년 말처럼 뭔가에 이끌리는 느낌이었어!]그렇게 말을 하는 둘을 보며 성진은 의문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무엇에 이끌렸는데?"
[으음 그건 모르겠다.]성진의 말에 레아는 빠르게 포기를 해버렸다. 머리를 쓰는 것이 싫은 것인지 아니면 정말 모르겠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의 생각으로는 모른다가 답일 것 같았
다.
반면 네이트는 다시 그 생각을 하는 자세를 하며 곰곰이 생각을 하면서 성진에게 말했다.
[아마도 영혼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주인님에게 저희들의 정체를 말해드리고 싶어도 금제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서 정확히 말을 해드릴 수가 없는데 말하자면 지금 주인님과 저는 영혼이 서로 계약을 한 상황이에요. 그러니 주인님의 영혼이 그 전부터 조금 특별해서 일수도 있어요. 그래도 정확히 이거다. 라고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없네요.]성진은 그렇게 말을 하는 네이트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말을 했다.
"아니야 그 정도만으로도 큰 정보가 되었어. 고마워."
[어, 어머. 당연한 말씀입니다. 주인님이 원하신다면 이 네이트 언제든지 이 몸을 현신해 들릴 생각이 있습니다!]
"아, 아니 그럴 필요는 없고…."
성진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고개를 털레털레 저으면서 거절을 했다. 그런 성진의 거
절에 네이트는 대놓고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성진은 어떻게 저런 여신이 자신과 계약을 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성진은 지금 주인님이라는 호칭도 좀 많이 부담스러웠다.
뭔가 성진이 다른 쪽으로 눈을 뜰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인적인 인내로 성진은 그것을 참아내고 있었다.
성진은 그러면서 우연하게 자신의 계약영혼 둘을 보면서 갑자기 전에 유진이 한 말이 떠올랐다.
"잠만, 계약영혼이 둘 이상이면 그 영혼의 싱크로율을 맞추는 것이 힘들어서 메인으로 능력을 쓰는 계약영혼과 다른 계약영혼으로 바꾸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 너희 둘이 그렇게 있을 수 있는 거야?"
성진은 그렇게 생각이 들어서 둘을 보며 질문을 했다. 전에 유진이 말을 해준 문제였는데 다중으로 영혼과 계약을 하는 경우에는 그 다른 영혼의 능력을 쓰고 싶으면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유진의 말을 듣는다면 적어도 10시간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분명 그렇게들은 성진이었는데 레아와 네이트가 같이 나와 있는 모습을 보며 신기하다고 생각을 해서 물어 본 것이다.
과연 고위 영혼은 다르구나. 라고 생각을 하며 물어본 것이었다. 딱히 궁금해서 물어 본 것이 아니라 그녀들의 대단함을 알기 위해서 그냥 해본 소리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둘의 반응이 이상했다.
[그, 그러고 보니…][…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레아님?]네이트의 말에 레아는 경직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네이트는 혹시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레아에게 물었는데 레아도 부정적이게 표시를 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그렇게 성진의 앞에 나온 이후로 처음으로 서로의 의견이 맞은 적이 처음이었다. 성진은 그런 두 여인 사이에서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서 그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했다.
"이건 또 뭐지…."
============================ 작품 후기
==두둥! 밝혀지는 진실! 그리고 성진의 새로운 계약 영혼 네이트! 아니 원래 있었던 애였지... 아무튼 후후 이것이 시즌 2입니다! 저는 지금쯤 친구들과 오랜만에 놀고 있겠네요. 하하, 이건 아마 예약일 것입니다 하하.
하.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걱정, 응원, 후원, 지적, 서평 감사합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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