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화 : 성진의 계약 영혼들[……지금 둘이 뭐하는 거야.]그렇게 레아의 떨리는 말이 두 사람(?)에게 들렸다. 하지만 여인은 계속 성진에게 들러붙어 있어서 들리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들어도 못들은 척을 하는 것인지 그녀의 관심은 계속 성진에게 가있었다.
성진은 그런 레아를 보며 고개를 저으며 두 손을 휘저으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뭣 때문에 성진이 이렇게 레아에게 잘못한 느낌을 받아야 하는 지는 몰랐지만 지금은 그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억울한 것도 맞았다. 지금 성진의 품에 안겨있는 여인은 성진도 처음 보는 여
성이었다. 아무리 영혼의 모습이라고 해서 감촉이 안 느껴진다고 해도 성진은 억울하기도 했다. 그런 성진은 레아에게 말을 했다.
"나, 나는 이 여자가 누군지도 모르겠다고."
[봐! 너 모른다잖아 성진이한테서 떨어져!]그렇게 말을 하면서 레아가 두 손으로 여인의 머리카락을 세게 움켜쥐면서 끌어냈다. 그러자 여인은 레아의 손길에 끌려서 성진에게서 떨어질 수 있었다. 성진은 살아있는 육체라서 만질 수 없었지만 레아는 같은 영혼 상태라서 가능 한 모양이었다.
여인도 성진을 만질 수 없었지만 비비적거린 것은 그냥 모션일 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인은 성진을 느껴보고 싶어서인지 계속 한 모양이었다. 성진이 땐다고 땔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성진이 피해도 달려들어서 왔을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당하는 성진은 가만히 있었지만 말이다. 성진도 이런 미녀가 자신에게 그런 다는 것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레아가 화난 얼굴을 했을 때 억울하기도 했지만 사실 찔린 것도 상당한 부분이 있었다.
레아가 그렇게 끌어낸 여인은 고개를 획하고 돌리면서 성진을 보면서 사랑스러운 눈빛이 그세 어디로 갔는지 맹수의 눈빛과도 같은 노란색 눈동자를 이글거리며 레아를 노려봤다. 레아도 그 여인에게 지지 않으려고 두 눈동자를 날카롭게 뜨며 여인을 노려봤다. 그렇게 둘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레아는 여인의 머리를 놓고 정면 대결이라도 하듯 서로를 죽일 듯이 으르렁 대고 있었다.
둘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엄청난 불꽃이 튀는 듯했다. 성진은 그것을 보면서 살짝 뒤로 물러섰다. 예전에 성유진이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절대로, 절대로 여자들의 싸움에 나서지 말라고 한 것이 기억이 났다. 저 둘이 겉모습이 여자이긴 해도 지구인과는 엄연히 다른 존재들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하는 행동들을 보면 여자 같았으니 성진은 누나인 유진의 말을 듣고 피하려고 한 것이다.
성진의 이러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지금 레아와 여인의 사이에는 알 수 없는 어떤 아우라 같은 것들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성진이 보기에는 여인에게서는 검은색 맹수 같은 느낌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레아에게서는 마치 거대한 땅으로 만들어진 괴물과 같은 느낌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런 둘의 아우라는 무슨 영향을 주거나 기운이 담겨 있거나 하지 않았다. 그냥 뭐라고 해야 할지 성진도 잘 몰랐지만 뭐랄까 그냥 기 싸움인 느낌이었다. 아우라라고 해도 그냥 이미지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맞았다.
분위기상 그런 느낌을 받고 있다는 느낌? 그냥 그 정도였다. 그렇게 성진이 생각하고 있었을 때쯤 레아가 말했다.
[지금 네년이 계약영혼이면서 뻔뻔하게 얼굴 한 번 안 내밀면서 이제 와서 왜 성진한테 달려들고 있는 건지 알 수 있을까? 그동안 그렇게 나오지도 않고 응답도 하지 않고 숨어버리더니 이렇게 내가 성진을 다 키우니까 이제 와서 나의 주인님? 하 어이가 없어서.]레아가 그렇게 날카롭게 나오자 여인은 가소롭다는 듯이 레아를 비웃으면서 살짝 비릿한 미소를 지은 입가에 손을 올리면서 말했다.
[어머, 어머 저도 어이가 없는 건 마찬가지네요. 마치 그쪽이 제 주인님의 첫 번째 계약영혼인양 구시는데 오해 말았으면 해요. 제가 엄연한 첫 번째 계약영혼이에요. 그러니까 주인님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는 저는 처고 레아님은 첩이랍니다.][뭐, 뭐라고?]
여인의 말에 레아는 너무나도 황당하고 화가 났는지 말문이 막힌 모양이었다. 게다가 여인의 말이 맞기도 해서 말문이 막힌 것도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레아가 아니었다. 그냥 당하고만 사는 레아가 아니었다. 레아는 그녀를 마치 경멸을 한다는 듯 표정을 일그러트리면서 말했다.
[언제는 누(Nu)가 좋다고 졸졸 따라다니지 않았나? 너는 그렇게 항상 남자 뒤만 졸졸 쫒아 다니면서 처라고? 하, 지나가던 성진이가 웃겠다. 처라는 것은 말이야. 너같이 그렇게 지조가 없는 자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칭호다! 너에게는 첩이라는 칭호가 어울린다!]성진은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 나와서 한번 깜짝 놀라다가 나중에는 레아의 말을 듣고 의문이 하나 들었다.
'처라는 것이 칭호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거였나? 그냥 부인이 처가 아닌가?'
성진의 생각대로 처라는 것은 처라는 것은 아내라는 뜻이었다. 칭호가 아니라 정식 부인이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성진이 살고 있는 한국에서는 일부일처제라서 한명의 아내 외에는 첩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었다.
저 둘은 지금 성진의 기억을 살짝 읽고 그냥 그런 것이 있구나. 라며 알고 있는 상태라서 처와 첩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첩이 안 좋은 것은 알고 있는지 그것으로 공격을 하는 레아였다.
성진은 더 황당한 것은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장난 같은 공격이 여인에게는 통했다. 라는 것이다.
[으윽, 그런 심한 말씀을 하시다니. 그리고 저는 누 따위를 쫒아 다니지는 않았어요!]
"……"
성진은 무슨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 무슨 장르가 바뀐 것 같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무슨 액션을 찍으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지금 보면 시트콤을 보는 것 같았다.
아무튼 성진은 그렇게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은 레아를 보며 너무나도 황당하기는 했으나 그런 모습이 귀여워서 그냥 넘어갔다. 그때 여인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분한 표정을 지으며 레아를 보며 말했다.
[저를 먼저 건든 건 레아님입니다. 후회하지 마십시오.]
[뭐, 뭐라고? 흥! 해볼 테면 해봐!]레아는 처음에 여인의 말에 당황 하기는 했지만 나중에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당당하게 팔짱을 끼며 여인을 노려봤다. 그런 모습에 여인은 가소롭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저 미소를 보아하니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이미 이 의미를 모르겠는 싸움의 승리자라도 된 듯 승리의 미소를 짓는 여인의 표정에서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레아는 살짝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호호, 레아님은 잘 모르시나본데요 제 주인님이신 성진님은 가슴이 큰 여자를 좋아하신답니다. 레아님도 보셔서 알잖아요. 그 송혜리라는 여자와 성진님이 어떻고, 어떻게 그런 아잉 몰라.]
"콜록, 콜록, 콜록, 콜록."
성진은 여인의 말에 사레가 들렸는지 기침을 매우 하고 있었다. 여기서 완전히 잊고 있던 송혜리의 말이 나오자 성진은 놀라서 기침을 멈출 수 없었다.
반면 여인은 성진의 그 강렬했던 밤을 떠올렸는지 몸을 배배 꼬고 있었다. 성진은 이 영혼들에게는 자신의 사생활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레아의 표정도 그 일을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레아는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이면서 자신의 가슴을 보면서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나, 나도 자, 작지는 않아.]레아의 말대로 레아도 작지는 않았다. 오히려 한국에서는 좀 큰 편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B컵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반면에 여인은 적어도 C컵에서 D컵 사이로 보였다. 성진이 보기에는 그랬다. 송혜리보다 큰 것 같았으니 최소 C컵 이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자신의 가슴을 활짝 내밀면서 양 손을 허리에 두는 여인을 보며 성진은 저 여인도 레아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괴짜라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 레아는 조금 어린 것 같은 느낌이지 저 여인은 모습도 성숙해 보여서는 뭔가 희한하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기침을 하면서 레아의 풀이 죽은 모습을 보고 좀 안쓰럽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사레가 들어서 성진은 뭘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렇게 가슴을 내밀면서 자랑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짓는 여인은 레아를 보면서 명백하게 승리자의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레아에게 말했다.
[어머, 저에 비해서 너무나도 볼품없는 가슴은 누구 가슴일까요? 안쓰럽네요. 그런 빈약한 가슴으로는 그런 것도 못하겠네요.]그렇게 비꼬는 듯한 말투로 레아를 놀리는 여인은 그렇게 쐬기 골을 넣는 듯한 축구 선수의 모습과 흡사하게 보였다. 그녀는 아마 이것으로 레아에게서 완전히 이겼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성진은 저 둘이 무엇을 위해서 싸우는 것인 줄은 몰랐지만 아무튼 둘 사이에서는 상당히 중요해 보였다. 그러나 성진은 왜인지 풀이 죽은 레아의 모습을 보고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진은 일단 자신이 말려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여자의 싸움에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유진의 말이 떠올랐지만 풀이 죽은 레아의 표정을 보니 너무 딱해서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레, 레아 너무 풀죽어 있지 마."
성진의 그런 말에 두 영혼 다 성진을 돌아봤다. 성진이 그렇게 말을 하니 고개를 숙이고 있었던 레아의 커다란 두 눈망울에 맺혀있는 눈물방울들이 보였다.
반면 다른 영혼은 성진이 레아를 신경을 쓰는 것 같은 모습에 분해하며 볼을 부풀리고 있었지만 차마 성진의 말을 자르고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성진은 울먹이는 레아를 보면서 가슴이 작다는 게 저렇게 울먹일 정도의 말인가? 라며 난감해 하고 있었다. 성진은 그런 의미가 어떤 뜻인지 알 수 없어서 레아의 감정을 공감할 수는 없었다.
성진이 방금 달래려고 했지만 레아의 표정은 풀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진을 보자 지금 당장이라도 눈물을 떨어트릴 직전까지 가버렸다.
"왜, 왜 그래?"
성진이 그렇게 묻자 레아가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와 모습이 얼마나 애처로워 보였는지 성진은 레아를 만질 수 없었지만 꼭 껴안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여웠다.
[서, 성진 진짜 큰 가슴이 좋아? 송혜리처럼?]
"……"
성진은 도대체 자신의 사생활이 어디까지 들어났는지 대해서 궁금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레아의 말에 일단 뭐라고 태클을 걸고 싶었지만 그러면 레아가 울어버릴 것 같아서 성진은 그러지 못했다.
성진은 의외로 여자의 눈물에 매우 그것도 귀여운 여성의 눈물에 매우 약했다. 자신의 동생인 성유나가 떠올라서 그런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아마 그럴 확률이 컸다. 보호본능이 강한 남자가 바로 성진이다.
"하아. 그게 무슨 소리야. 레아 너의 가슴도 멋져."
성진은 어쩔 수 없이 이런 성희롱적 발언을 해버렸다. 평소의 성진이라면 죽어도 하지 않을 말이지만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일단 레아가 울기 직전이었고, 레아가 생각을 하는 것을 좀 한국인 아니 지구인과 많이 달랐기에 이렇게 말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레아는 그런 성진의 대답을 듣고는 고개를 푹 숙이며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벼, 변태 그런 걸 직, 직접적으로 말을 하냐! 지, 진짜 변태 아니야!?]그렇게 말을 하고 있었지만 레아의 기분이 풀린 것을 느낀 성진은 안도를 했다. 적당히 잘 달랜 것 같았다. 그렇게 레아를 달랜 성진은 여인을 보면서 물었다.
"그런데 너는 누구지? 내 계약영혼이라고 하는 거 같던데 나는 아직 네가 누군지 모른다고."
그런 것은 일단 넘어가고 성진의 말에 여인은 아차 하는 표정으로 오른손을 가슴 가운데에 집고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며 말했다.
[제 주인님께 인사도 올리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저는 이집트에서 사냥과 지혜 그리고 전쟁의 여신이라고 불리고 저승의 여주인이라고 불렸던 자인 네이트(Neit)라고 합니다. 주인님.]성진은 그렇게 자신을 꼬박꼬박 주인이라고 하는 여인 아니 네이트를 보면서 살짝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지혜의 여신이라고 불렸던 자가 이렇게 유치하게 싸우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성진은 그녀가 그동안 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어떻게 용아에 들어가 있는데 성진과 계약을 먼저 할 수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 성진이 용아를 만나기 전에 레아와 계약을 했고, 그 이전에 먼저 계약을 한 영혼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용아는 그 한참 뒤에 성진의 물건이 된 용아에게 깃들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성진은 그것을 생각을 하며 네이트에게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용아 안에 들어가 있는 너와 내가 계약을 할 수 있지? 내가 용아를 가지게 된 건 레아와 계약을 하고 나서 좀 되고 였는데 그러면 시기상으로 맞지가 않은데? 안 그래?"
성진의 말은 사실이었다. 논리적으로나 시기적으로나 네이트가 용아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이야기였다.
성진의 말에 네이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인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상식적으로는 말이 되지 않죠. 하지만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나오지 못했던 이유도 그것에 있고 말이죠.]그렇게 네이트는 성진에게 말을 이었다.
============================ 작품 후기
==헐 ㅠㅠ 장난좀 쳤다고 막 추천 안하시면 저 슬퍼여 ㅠㅠ다시는 안그럴게요 ㅠㅠ그나저나 네이트 언급하신 두분 진짜 놀랐어요;;;;어떻게 사막의 여전사만 알고 네이트를 아셨지;;;;;ㄷㄷㄷㄷㄷ;;;; 나름 엄청난 반전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쉽게 아신듯;;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걱정, 응원, 후원, 지적, 서평 감사합니다. ============================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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