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화 : 진화(進化)하는 영혼(靈魂)성진이 두개의 소울스톤을 동시에 만지자 소울스톤들에서 엄청난 빛이 나고 마치 먼지로 만들어지듯이 빛을 타고 바람에 날려가듯 사라져갔다.
소울스톤의 먼지들은 빛과 기운의 파장과 함께 성진의 주위를 돌았고, 그 거대한 기운의 파장과 광휘의 빛이 성진을 둘러싸면서 성진의 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성진은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었다.
필드던전에서 영혼이 성장을 하면서 성진은 엄청난 고통을 동반을 하며 온몸이 갈라지고, 깨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지금 그 고통이 다시 재현되고 있었다.
"크으윽, 크아아아아악!"
그런 고통 속에서 성진은 정신은 유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된 것인지 자신이 잘못을 한 것인지 왜 이런 고통을 다시 겪어야 하는 지 성진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성진은 처음에 흡수가 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럴 경우에는 집에 가서 레아가 갇힌 현무암을 가져오려고 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 손을 두 개의 소울스톤에 각각 올려놓았다.
전에 필드던전 때 급해서 두 손으로 흡수를 하려고 했었는데 왼쪽 손은 흡수가 되지 않았다. 오른쪽 손으로 흡수를 하는 중에는 왼쪽 손으로 소울스톤을 만져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성진은 그래도 한낱 희망을 걸어보자는 생각으로 그렇게 두 손으로 만진 것이다. 일단 레아의 말대로라면 싱크로율이 70% 이상이 되면 소울스톤을 흡수하는 퍼센트가 줄어든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왕에 흡수를 할 거 기운이 더 많이 담겼을 것 같은 와이번의 소울스톤을 흡수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을 해서 한 행동이었는데 금방 경솔했음을 느꼈다.
영혼이 진화를 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안한 것은 아니었으나 막상 이렇게 고통이 다시 오게 되니 성진으로써는 끔찍할 수밖에 없었다.
"크아아아아악!"
그때의 고통이후에 성진은 살짝 자신이 있었다. 다시 그런 고통이 온다면 참아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아닌 자만과 오만이었다. 성진은 건방을 떨고 있었던 것이다. 좀 강해졌다고, 그리고 성장을 했다고 이런 고통쯤은 우습게 여겼다. 그것에 대한 벌인지 아니면 성진의 성장통인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성진은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을 했다.
'젠장! 나는 왜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는 거지? 왜 나는 강함이 성장을 해도 정신적으로는 성장을 하지 못하는 것이지? 그 자리에 만족을 해서 인가? 내가 거기까지 만족을 한 것인가?'
그렇게 성진은 고통 속에 자신의 잘못과 과거를 돌아보고 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고, 신중하고 차분하게 행동을 할 수 있게끔 생각을 해봤다. 자신이 정신적으로 성장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떠올려봤다.
그다지 이유는 없었다. 아니 있었다. 정확히는 성진이 그 자리에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고 만족을 했다는 생각에 성진의 정신을 그대로 유지시키는 것이었다.
만일 성진이 그 자리에 만족을 하지 않고 진정으로 순수하게 강함을 원했다면 이런 식으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강함을 원한다고 하고 자신 정도면 대단하다고 무의식 중에 생각을 한 것이다. 그래서 성진은 자신은 강하다고 그래서 더 이상 바라지 않고, 원하지도 않아서 정신적으로는 성장을 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었다.
'내가 너무 안일했다. 만족을 해서 어떤 성장을 원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만족을 모르는 인간이 되고, 욕심이 과하지 않은 인간이 되며, 나 자신에게 엄격한 인간이 되어야 나의 정신이 성장을 한다.'
성진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면서 어떠한 부족함이 있었으며 어떠한 결점이 있었는지 깨닫고 그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생각을 하자 그때 마침 기운과 소울스톤의 잔재와 빛이 모두 성진의 몸에 빨려 들어갔다. 대지의 병사들은 그것을 보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창조주가 이렇게 쉽게 굴복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믿음으로 성진과 그의 주변에 널려있는 소울스톤을 지키고 서있었다. 그들의 믿음을 알고 있는 것인지 모르고 있는 것인지 성진은 쓰러져 있는 상태로 몸에서 빛이 세어 나오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우우웅!
성진은 더 이상 고통에 찬 비명을 울부짖지 않았다.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벌렸다. 성진의 의식이 한 행동이 아니었다. 그저 성진의 두 손이 벌려진 것이다.
그런 그의 몸에는 수천, 수만 개의 균열이 일어나면서 성진의 피부가 갈라지듯 깨져나갔다. 성진의 몸을 이루고 있던 피부는 그렇게 막대한 기운의 양을 견디지 못하고 공기 중으로 흩날리며 사라지고 있었다.
그렇게 성진의 주변에서 기운으로 만들어진 소용돌이가 성진의 몸을 띄웠다. 그리고는 성진의 몸에서 엄청난 광휘의 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렇게 소용돌이가 성진의 몸을 띄우는 것이 성진의 몸에서 일어나는 빛 때문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뿐 만이 아니라 성진의 주변 근처에는 엄청난 빛 때문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지경이 되었다. 그런대도 대지의 병사들은 그저 묵묵하게 성진을 지켰다. 성진의 주변에 그렇게 빛이 쏟아지더니 성진의 두 손에는 성진에게서 뿜어져 나온 빛이 어떠한 형상들을 만들고 있었다. 성진의 오른손에는 주먹만 한 어떤 물체로 보였다. 그냥 보기에는 그저 빛의 구슬이 성진의 손에 잡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왼손에는 빛들이 모여서 기다란 검의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언뜻 봤을 때는 성진의 애검인 용아의 모습과 흡사해 보였다.
그리고 성진의 몸에 일어났건 균열들처럼 빛으로 이뤄진 성진의 양손에 잡혀 있는 두 물체에도 일어나고 있었다. 엄청난 수의 균열이 일어나면서 다시 그것이 흩날리고 있었는데 점점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성진은 그것들의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자 무의식적으로 그 두 물건을 강하게 쥐었다. 그러자 두 물건에서 나고 있던 빛들이 깨져나갔다.
쩌저저적.
그러면서 성진은 두 물건을 확인을 하지 않아도 할 수 있었다. 오른손에 혹시라도 빠질까봐 강하게 쥐고 있는 것은 레아가 담긴 현무암이었다. 그리고 왼손에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꽉 쥐고 있는 물건은 그냥 쥐고 있기만 해도 편안한 느낌을 주는 용아였다. 그 둘이 성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빛으로 인해 집에 있던 두 물건이 소환이 되어 버린 것이다. 성진은 그 둘을 세게 붙잡으면서 왜인지 모를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더 이상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용아와 현무암은 빛이 깨지면서 성진의 두 손에 꽉 붙들려 있었다. 레아가 갇혀 있는 현무암은 이해가 되었지만 용아가 왜 나타난 것인지 성진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성진은 자신의 몸 안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그 거대한 기운들은 성진의 몸 안에서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하면서 성진의 몸을 안에서 두드리고 있었다.
전과 같았으면 성진은 고통에 몸부림을 치면서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편안했다. 미친 것처럼 들리겠지만 기운이 자신의 몸을 두드리면서 몸에 있는 피로들과 안 좋은
것들이 모두 소멸하는 느낌이었다.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성진은 소울스톤에서 흡수한 기운뿐이 아닌 주변에 있는 땅에 있는 기운들 모두가 성진에게로 빨려 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성진의 주변에 있던 와이번의 소울스톤은 제각각 서로 다른 빛을 내며 성진의 빛을 거부하고 있었지만 검치호랑이의 소울스톤들은 다들 성진의 빛에 저항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성진의 몸에서 나오는 빛에 휩싸였다.
그러면서 성진은 자신에게 느껴지는 거의 무한에 가까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마르지 않는 샘이 이런 뜻이 구나 하며 느끼고 있었다.
기운이 거대해지면 거대해 질수록 성진의 몸 안에 있는 기운들이 서서히 잠잠해지고 있었다. 성진은 그런 자신의 기운을 느끼면서 볼 수는 없었지만 할 수는 있었다. 이번에 자신의 영혼이 진화를 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성진의 몸 주위에 뿜어져 나오던 빛의 세기가 점점 약해지더니 성진의 몸을 맴돌다가 성진의 몸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면서 생겼던 성진의 몸을 띄우던 기운의 소용돌이도 점점 잠잠해 지면서 성진의 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면서 성진은 천천히 바닥에 누울 수 있었다. 성진은 그렇게 바닥에 닿자마자 두
눈을 떴다.
번쩍!
성진의 육체는 전과 비교해서는 별로 달라진 것은 없어보였는데 한 가지 변한 게 있었다면 성진의 두 눈동자였다. 성진은 크고 아름다운 보석인 호박과 같은 황금색 두 눈동자로 변해 있었다. 아름다우면서 포식자의 눈과 같은 그 노란 황금색 눈동자는 그의 분위기를 다르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성진은 그런 아름다운 눈동자가 된 줄도 모르고 자신의 두 손에 쥐어져 있는 현무암과 용아를 보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이 두 개가 어떻게 이곳에 있을 수 있지?"
성진의 의식이 날아간 적은 단 한번도 없었지만 이것들이 어떻게 이곳에 올 수 있었는지는 성진이 보지 못했다. 이곳에 올 수 있는 이유를 생각을 해봤다.
"이 돌멩이는 내 계약도구이자 레아가 갇혀있는 물건이니 내 영혼과 반응을 해서 나타났다고 해도 용아는 도대체 왜 여기에 나타난 거지?"
성진은 레아가 갇혀있는 돌멩이가 있는 것은 그나마 이해가 되었다. 자신의 영혼과 레아의 영혼이 계약을 했으니 그럴 수 있다고 쳤다. 그러나 용아가 이곳으로 소환이 된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었다.
성진이 용아의 주인 등록을 했다고 해도 성진에게 전송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성진이나 성진의 거처에 100미터 이상 떨어진다면 자동으로 아르논 협회에 소환이 되는 것이었다.
도난을 방지한 시스템이었는데 이 전송장치는 휴대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고 할 정도로 그 크기가 거대했다. 그러니 성진이 소환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도 성진은 자신의 손에 잡혀 있는 것이 용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용아를 제외하고 다른 검을 잡아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느낌을 주는 검은 용아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틀림이 없는 용아였다. 그런데 이것이 여기 있어야 할 이유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성진은 레아가 갇힌 현무암이 성진의 손에 있다는 것도 신기했는데 전혀 개연성이 없다고 느껴지는 용아가 성진의 손에 잡혀 있었으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 용아에게서 화려하고도 뜨겁고, 건조한 느낌의 빛이 일렁이더니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여인이 흐릿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여인의 모습은 마치 레아가 처음 나왔을 때처럼 빛으로 만들어진 듯 흐릿한 모습이었는데 성진은 그런 여인의 등장에 너무 놀라서 두 눈을 커다랗게 뜨며 그녀를 바라봤다. 다행이도 레아를 처음 봤을 때처럼 기절을 하지는 않았다.
막 성진의 앞에 빛이 뭉쳐서 형상을 만들어낸 여인의 모습은 사막의 여전사와 같은 옷이라고 해야 할지 고대 이집트의 의상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 난감하고도 아찔한 의상을 입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단발로 찰랑이고 윤기가 있는 검은 머리카락과 육감적이고, 섹시하게 보이게 만들어주는 살짝 탄 듯한 구릿빛 피부와 찐한 황금색 눈동자가 그녀의 모습에서 눈을 땔 수 없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녀의 풍만한 가슴은 성진의 눈을 사로잡기에는 충분 하다고 할 수 있었다. 성진은 그런 여인을 봤다. 여인의 등 뒤에는 한 자루의 검과 활하고 화살통을 매고 있었는데 뭔가 사냥꾼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여인은 그렇게 나타나자마자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성진을 보며 매우 감격을 먹은 표정과 매우 기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성진에게 달려 들며 말했다.
[나의 주인님!]
"무, 뭐야!?"
성진은 갑작스럽게 자신에게 달려드는 여인을 보며 피하려고 했지만 여인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 하다고 할 수 있었다. 성진은 그렇게 달려드는 여인을 피하지 못했는데 여인은 성진에게 달려들면서 그를 껴안았다.
우우웅.
성진은 당연하게 느껴져야 할 촉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당황을 했다. 이렇게 세게 끌어안았다면 뭔가 감촉이 느껴져야 할 텐데 아무런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않은 부분이 살짝 따듯하기도 하고, 뜨겁다고도 느껴 질만 한 온도가 살짝 느껴질 뿐이었다. 그런 여인이 성진을 안으면서 아쉽다는 듯이 말을 했다.
[아아, 서로의 온도를 나눌 수 있는 육체였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군요.] 그렇게 말을 하는 여인을 보며 성진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당황을 해서 빠르게 머리가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성진의 오른손에 쥐어져 있는 돌멩이 현무암에서도 빛이 일렁이면서 하나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레아였다.
"……"
성진은 오랜만에 보는 레아의 모습에 반가워하려고 했으나 레아의 표정을 보며 그럴 수가 없었다. 뭔가 잔뜩 화가 나있는 표정을 지은 레아가 성진과 여인을 노려보며 화로 붉어진 얼굴과 커다란 눈망울을 치켜뜨며 둘을 향해서 걸어오고 있었다.
성진은 그런 레아의 모습을 보며 뭔가가 잘못 되어 가고 있었음을 느끼고 있었다. 웬 이상한 여자는 자신에게 안겨서 비비적대며 실제 체온을 나누지 못해서 안타깝다는 듯이 말을 하고 있었고, 레아는 그런 둘을 보면서 머리끝까지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둘에게 다가 오고 있었다.
성진은 마치 바람을 피다가 걸린 남자의 입장을 살짝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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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드디어 말도 많고 오해도 많던 숨겨진 영혼이 나왔는데이 작가의 못난 완급 조절로 이름도 안나왔네여
ㅋㅋ사실 이건 의도했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헤헿 약오르시겠지?
ㅋㅋㅋ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걱정, 응원, 후원, 지적,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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