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화 : 성진 깨어나다한명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놀라서 성진을 봤다. 아니 감히 사냥개 따위가 자신을 이렇게 말을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고, 괘씸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한명인뿐이 아니었다.
다른 간부들도 이것이 무슨 경우가 없는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실 이곳에서 계약자와 직접 대면을 하면서 대화를 나눠본 이들은 없었다. 그러니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이었다.
자기들이 뭐라도 되는 듯이 행동을 하면서 남들을 깔아 내리더니 정작 자신들이 그런 것을 당한다면 절대 참지 못한다는 그런 심리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성진으로써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다만 성진이 알 수 있는 것은 이런 자들을 겪어 오면서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깨닫게 해주면 해결이 되었다. 그리고 이런 이들에게 인간에게 대하는 대접을 기대하기 힘들 듯 성진도 이들을 인간 이하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자신을 깔보고 얕잡아본 이들을 뭐 좋다고 대우를 해주고, 그들의 말을 들어준다는 말인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사람들이 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성진은 자신은 그래도 되는 위치라고 생각이 들었다.
오만이 아닌 자신에게 그렇게 대하는 사람에게 한해서 대접을 그렇게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전의 성진의 생각과는 조금 많이 다른 생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성진은 지금이 훨씬 낫다고 생각을 했다.
이제 성진은 더 이상 무시당하지 살지 않아도 된다는 위치에 섰다고 할 수 있었다. S급 계약자인 아레나와 싸운 이후로 성진은 자신감이 붙었다. 유진이 성진에게 고위영혼과 계약을 한 것을 비밀로 하라고 했던 것은 성진이 약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지금 성진은 S급 계약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다. 비록 싱크로율은 C급 계약자였지만 그 힘은 이미 S급 계약자라고 할 수 있었다. 아니 성진이 레아와 계약을 하고부터 그는 S급 계약자라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힘이 생겼다. 강해졌다. 이제 성진은 감추고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을 했다. 성진이 드디어 잠에서 깨어났다고 할 수 있었다.
반면 성진의 말을 들은 간부들은 다들 말이 적어졌다가 얼굴과 반쯤 벗겨진 머리 부분까지 시뻘게진 간부가 씩씩 대며 일어났다. 그리고는 성진을 보면서 삿대질을 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네놈!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그딴 말을 짓거리냐!"
성진은 그런 한 간부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진짜 이런 자들의 특징은 자신의 권한이 조금이라도 침해가 된다고 생각을 하면 불같이 화를 낸다. 성진은 자신의 생각과 조금도 다르지 않는 저 간부를 보면서 웃었다.
자신을 보며 비웃는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시뻘게진 얼굴이 더 붉어지면서 마치 조금만 살짝이라도 건들게 되면 터질 것 같듯이 되었다. 그런 얼굴을 하면서 자신의 분을 못 참고는 다시 소리를 질렀다.
"이런 개 같은 놈이 다 있나! 어른이 말을 하는데 감히 웃어?! 그리고 지금 네놈이 저지를 죄가 있으면서도 그렇게 뻔뻔하게 얼굴을 드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성진은 저런 인간들은 항상 할 말이 없으면 저렇게 나이를 들먹이며 뭐라고 했다. 그
런 것이야 그냥 넘어간다고 해도 그 뒤에 말은 성진이 그냥 듣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훗, 죄? 내가 죄가 있다고?"
성진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일어섰다. 그러고는 싸늘한 얼굴로 일어서 있는 머리가 반쯤 벗겨진 간부를 보며 말했다.
"지랄하지 마."
털썩.
성진의 그 한마디 말과 눈빛에 일어서 있던 간부는 벌벌벌 떨면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린 것이다. 성진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말과 눈빛만 마주쳤을 뿐이었다. 기운을 뿜지도 않았으며 더 더욱 살기는 뿜어내지 않았다. 이곳에서 성진의 살기를 맞고 버틸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성진이 살기를 뿌리는 순간 이곳에 있는 4명은 심장마비로 바로 사망을 할 것이 틀림없었다. 성진도 일반인을 상대로 살기를 뿌릴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성진의 그저 분위기를 바꾸기만 했는데도 일반인은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힘이 풀려버리는 것이다.
성진과 눈빛을 마주치치 않은 나머지 간부들과 한명인도 싸늘해진 지부장 실을 느끼면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소름이 온몸에 돋기 시작했다. 추워서인지 아니면 성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모두들 몸을 떨고 있었다.
이럴 리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 중 성진을 제외 하고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냥을 하고 자신들의 배를 부르게 하는 사냥개가 주인을 문다면 죽이는 것이 맞았다.
한명인도 그렇게 생각을 했다. 사냥개가 인간보다 강하지만 인간은 도구라는 것과 지식이라는 커다란 무기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한명인의 경우는 법이 자신의 무기라고 생각을 했다.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지 한명인이 성진을 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이, 이러고도 무사……"
그렇게 소리를 지르던 한명인은 성진의 눈빛을 보고 입을 닫았다. 그의 눈빛에서
'그 말이 더 이어지면 어떻게 될지 보여주지.'
라고 하는 것 같은 그의 눈빛은 너무나도 두려웠다.
다들 평생 자신이 군림을 해오던 자들이었는데 다들 이런 대접을 받아올 자들이 아니
었는데 이런 대접을 받고 자신이 저 젊은 놈한테 겁을 먹고 두려워 떨고 있다는 것이 용납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성진은 그런 4명을 보면서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4명에게는 강렬하게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죄를 지었다고? 무슨 죄? 아아, 와이번의 소울스톤을 반이나 뺏어가는 그 죄를 말하는 건가? 그것을 내가 가지겠다고 내입으로 말했나. 알버튼이 멋대로 나에게 보상을 한다고 주는 것 아닌가."
성진의 말이 이어지면서 총지부장 실의 온도는 점점 떨어져 가고 있었다. 성진은 그런 것을 느낄 수가 없었다. 이미 성진의 안에 휘몰아치고 있는 기운들이 성진의 몸을 극한(極寒)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성진을 제외한 사람들은 달랐다. 지금이 한 여름이었는데 이곳의 온도는 에어컨을 켜지도 않은 상태였는데 마치 영하의 온도로 떨어져 가는 것 같았다. 이것은 성진이 자신의 기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말라고 조절을 하고 있었지만 그럴수록 성진의 몸의 온도는 차갑게 식어가고 그 기운들이 밖으로 세어가지는 않았지만 주위의 공기를 차갑게 식히고 있었다.
한명인은 그런 성진의 모습에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왜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는 지 아직까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자리를 빠져 나가면 성진을 법으로 심판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성진이 와이번의 소울스톤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다들 부르르 떨면서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정곡을 찔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이런 자들의 특징은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었다.
성진은 그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말이다. 성진은 어떻게 다뤄야 하는 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냥 힘으로 눌러주면 되었다.
"아 진짜. 내가 뭐라고 딱히 하려는 의도는 없었어. 근데 너희들 하는 꼴이 정말 참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좀 정도를 지나쳤다. 너무 도를 지나쳤어."
그렇게 말을 하면서 성진은 그들을 노려봤다. 그들은 성진의 눈빛을 보며 몸이 벌벌 떠는 것이 멎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마치 자신들의 뒤에서 목에 칼을 대는 것과 같은 서늘함이 느껴졌다.
극한(極限)의 공포로 인해서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두려우면 몸이 떨리지 않았다. 다만 죽는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게 된다. 죽음이라는 공포는 극복을 하고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성진은 그것을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터득을 하게 된 것이다. 뭐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뭐랄까 성진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최고 포식자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성진의 무의식대로 죽음의 공포를 맛본 3명의 사람은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해버렸다. 성진은 무의식적으로 한명인을 빼놓고 다들 기절시켰다. 단지 눈빛만으로 그런 것이 가능하게 하는 성진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의 성진이었다면 자신이 이럴 수도 있다는 것에 신기했겠지만 지금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니 자연스러웠다. 이렇게 하는 것에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적은 거의 없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성진은 그것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한명인은 죽음의 공포가 아닌 그저 두려움에 떨면서 다른 간부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성진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 이, 이러고도 네놈이 무사할 것 같아?! 지, 지금 네가 한 짓이 무슨 짓인지 알고나 하는 거야?!"
성진은 그렇게 발악을 하는 한명인을 보면서 아무런 표정을 짓지도 않았다. 가소롭거나 어이가 없어서 웃기지도 않았다. 그냥 무미건조한 표정이었다.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그의 모습을 보며 한명인은 두려움에 더 몸을 떨었다. 저런 표정은 본적이 없었다. 저렇게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듯한 표정이 한명인은 더 무섭다고 생각을 했다. 성진의 모습은 한 언어로 설명을 하자면 무(無) 그 자체였다. 아무것도 담기지 않았다. 분노도, 기쁨도, 슬픔 그 어떠한 감정이 담기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런 표정의 두려움을 한명인이 느끼고 있었다. 그때 성진이 입을 열었다.
"내가 무슨 짓을 했느냐 물었나. 그건 네놈들이 더 잘 알지 않나. 나는 그저 탐욕에 젖은 동물들을 위협했을 뿐이다. 네놈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가. 그저 한낱 도구로 생각을 해왔겠지 너희들을 배따시게 만들어주는 그런 도구로 말이야."
성진의 말이 이어갈수록 한명인은 안색이 시퍼래 졌다. 성진의 등 뒤에 보이는 흐릿하게 보이는 활을 든 여인의 실루엣이 보였다. 헛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것은 분명 자신의 두 눈으로 보이는 것이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저런 것이 존재할 리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명인의 두
눈에 보였다. 그리고 성진이 점점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면서 말을 했다.
"나는 내가 받는 보상을 받으러 가지. 그리고 나도 피해자다. 무슨 불만이 있으면 다시 연락 하도록."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은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취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곳에서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욕망들의 덩어리가 모여 있는 듯한 느낌이었고, 찝찝하고, 더러웠다.
한시라도 빨리 이런 더러운 곳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성진은 문으로 갔다. 성진이 그렇게 나가려고 할 때 한명인은 믿을 수 없는 것들과 자신이 무슨 헛것을 봤다는 생각과 함께 성진이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준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기절을 했다.
성진은 그녀가 어찌 되던 신경을 전혀 쓰지 않고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고 나갔다. 그렇게 문을 열고 나가니 밖에서 초조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강철은이 보였다. 성진은 그런 강철은을 보며 다시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분명 자신을 걱정을 해서 저러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살짝 감동을 먹기도 했다. 그런데 성진의 생각과는 달리 강철은이 걱정을 하는 것은 성진이 아닌 한명인과 나머지 간부들이었다.
성유진의 성격을 생각을 해본다면 성진도 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들었다. 물론 성진도 걱정을 했다. 사고를 치면 안 되는데 하는 걱정 말이다. 그런 것도 모르니 성진은 자신을 걱정해 주는 것 같은 강철은을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실장님 다 끝났습니다."
"헉!"
강철은은 성진이 나온 것을 보고, 그리고 성진이 한 말을 듣고는 놀랐다. 뭐가 다 끝났다는 것인지 강철은은 아무튼 안 좋은 쪽으로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때 강철은의 두 눈에 성진의 등 뒤에 서있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넘어선 존재가 보였다. 흐릿하게 보였지만 강철은은 똑똑히 봤다.
구릿빛피부에 사막의 여전사와 같은 복장을 한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 같은 아름다운 여인을 말이다. 싱긋
그 여인을 본 강철은은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는 자신을 보며 웃는 여인을 보고는 놀라서 두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만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뭐, 뭐였지?'
그렇게 생각을 하는 강철은의 눈에는 이제는 사라진 성진의 등 뒤 허공을 보면서 의문을 가졌다. 분명 자신이 똑똑히 봤다. 그런데 사라진 것을 보곤 강철은은 믿을 수가 없다는 듯이 의문에 가득한 표정이었지만 그것을 해결해 줄 사람은 없었다.
============================ 작품 후기
==성진이 잠에서 일어났어여!!!
후우. 후우, 요즘 떡밥 회수할 생각에 잠도 안오네여 ㅠㅠ 그나저나 숨겨진 영혼 떡밥도 이제 슬슬 회수할 때인데 ㅋㅋㅋㅋ 되도록 빨리 할게여 ㅋㅋㅋㅋㅋㅋ선작, 추천, 지적, 후원, 서평, 사랑, 걱정, 응원, 코멘, 쿠폰 감사합니다.
< -- 성진 깨어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