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화 : 드러나는 성진의 정체성진과 알버튼은 근처에 있는 헬기를 타고 바로 이동을 했다. 성진이 강하기는 했지만 아직 하늘을 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에 그냥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
알버튼은 뭔가 예의를 지키려고 그렇게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헬기를 타고 얼마 가지 않아서 아르논 협회 한국 총 지부에 도착을 할 수가 있었다.
성진은 처음 타본 헬기가 꽤나 신선하기는 했으나 괜찮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아르논 협회 한국 총 지부 옥상에 성진과 알버튼이 내리는 것을 보고 몇몇 사람들이 둘에게 왔다.
그중에 오른쪽 끝에는 성진이 알고 있는 얼굴도 있었다. 강철은은 이곳에도 끼어서 성진과 알버튼을 마중 나온 것이다.
가장 앞에 선 사람은 한명인이었다. 그 옆에는 각각 간부들이 따라서 성진과 알버튼 앞으로 온 것이다. 한명인도 본부에서 성진이 싸우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성진을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서 오세요. 아르논 협회 한국 총 지부 지부장 한명인이라고 합니다. 환영합니다. 성진 씨. 그리고 이쪽은……."
그렇게 한명인이 알버튼을 보면서 뒷말을 흐리자 알버튼이 그것을 눈치 채고 말했다.
"저는 이번 아르논 협회 한국 지부 감찰단의 임시 단장을 맡은 알버튼이라고 합니다. 한국에는 지금 비공식적으로 온 것입니다."
알버튼이 그렇게 말을 하자 한명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
"아, 이거 알아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곳에서 말하기는 좀 그러니 지부장 실로 옮기시죠."
성진은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서 솔직히 상당하게 긴장이 되는 것 같았다. 게다가 뭔가 죄를 지은 기분이라서 속이 불편한 상황이었다.
단 한 번의 싸움이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물론 그 싸움의 수준이 일반인이 아닌 거의 S급과의 싸움이었으니 스케일부터가 달랐다. 그렇게 성진이 바짝 긴장을 하고 몸이 경직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한명인을 따라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이동 했다. 그때 강철은이 성진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성진 씨 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해드리죠."
"아, 감사합니다."
성진은 그나마 강철은이 있다는 것에 위안이 되었다. 이런 무거운 자리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뭔가 마음이 편안해 지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강철은이 알아서 해준다고 하니 얼마나 든든한가.
강철은의 대한 호감도가 더 올라가는 성진이었다. 그런 성진의 표정을 보며 강철은도 점수를 딸 기회라고 하면서 기분 좋아했다. 지금 강철은은 성진에게 잘 보여야 할 이유가 조금 있었다.
뭐 차기 S급 계약자였고, 아니면 벌써 S급 계약자일 수도 있었으니 강철은이 성진에게 잘 보여야 하는 이유는 부족하지 않았다. 강철은은 한국의 계약자들을 담당하는 관리실장이다. 간단히 말해서 모든 계약자를 관리하는 곳의 최고 책임자라는 것이다. 그러니 곧 S급 계약자가 되거나 이미 S급 계약자일 지도 모르는 성진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었다. 절대 다른 의미는 없다고 강철은은 생각 했다.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을 한 지부장 실에 들어간 성진은 뭔가 회의실이라도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이곳에 들어오고는 성진은 편안해진 마음이 다시 긴장감으로 찼다.
뭔가 이런 곳에서 얘기를 하면 더 중요하고 뭐랄까 더 무거운 이야기를 할 것 같았다. 성진이 어떻게 생각을 하건 그렇게 다들 자리에 앉았다. 성진은 자신이 믿고, 아는 사람인 강철은의 옆에 가서 앉았다.
반면 알버튼은 그들의 반대편에 가서 앉았다. 뭐라고 할 것은 없었지만 일단 국적을 따져서 나눈 것이었다. 이야기의 목적도 그것에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다들 준비가 된 듯하자 한명인이 먼저 운을 땠다.
"솔직히 미국에게 이번에 많이 실망을 했습니다. 감찰을 한다는 것은 받아 드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이런 사건을 만든 것은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드는 데요? 이곳에 지금 한국 국회의원도 나와 계십니다. 이건 단순히 아르논 협회의 지부들끼리 왈가왈부를 할 상황은 이미 떠났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알버튼 감찰단장님의 생각이 궁금하군요."
한명인의 말은 직설적이었고, 공격적이었다. 사실대로 말을 했지만 그것을 공격을 하듯 강하게 나간 것이다. 성진이 아레나를 물리 친 것과 한국이 약자가 아니라는 것을 어필하려는 의도가 다분하게 보였다. 여기서 주눅이 든다면 미국은 이번에도 우방국이라고 하면서 거의 속국 대하듯이 할 것이라고 한명인은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상 미국과 한국의 사이는 좋게 보일 수 있었지만 그게 다 한국이 낮게 처신을 하다 보니 그런 관계가 유지 되는 것이라고 생각도 들었다. 한명인은 예전부터 그런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친미사상이 들어서 미국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듣고 따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국은 자주 국가이며 하나의 나라였다. 그런데 미국의 입김이 불면 부는대로 움직이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약하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해왔다. 한명인도 그렇게 생각을 했다. 분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기회가 왔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기회에 좀 세게 나와도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물론 미국이 한국을 밉볼 수 있었지만 이번에도 그냥 그런대로 넘어 간다면 미국은 정말 한국을 물로 볼 것이 확실했다.
화낼 때는 화를 내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한명인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갔다. 이곳에서 한명인을 잘 모르는 알버튼과 성진은 잘 몰랐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그런 한명인의 질문에 놀랍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
평소 나긋나긋하고, 화를 잘 안 내며 조용한 스타일인 한명인이 이렇게 저돌적으로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는 표정이었다.
그런 한명인의 말을 들은 알버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합니다. 저희 우방국에서 저희 미국의 요원이 사고를 일으켰으니 당연히 그에 따른 보상과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일단 제 탓이라고 할 수도 있었습니다. 제가 감찰단 일정을 좀 미뤄서 제가 함께 입국을 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그렇게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은 알버튼의 표정을 보며 한명인은 속으로 생각 했다.
'거짓이군,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이 든 것이 미국이 이렇게까지 순순하게 응할 리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방식을 본다면 이건 좀 맞지 않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명인이 다시 질문을 이었다.
"그럼 왜 늦으셨는지 알 수 있을 까요?"
이건 개인 사정까지 묻는 것은 솔직히 실례라고 할 수 있었지만 한명인은 그냥 물어봤다. 지금 이 자리는 서로 격식을 차리는 자리라기보다는 상황을 정리하는 자리라고 봐야 할지도 몰랐다.
성진은 그저 조용히 상황을 보고만 있었다. 그때 알버튼이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로 말했다.
"아, 그건 중국 베이징에서 국가에서 시킨 일로 잠시 있었습니다만 한국에서 느껴진
아레나의 기운을 느끼고 바로 날아서 이곳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제가 아레나에게 사고를 치지 말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그것을 듣지 않았더군요."
강철은은 저 말에 살짝 고개를 저었다. 아레나가 이곳에 오면서 한 말이 떠올랐다. 그때 그녀는 분명 사람은 죽이지 말라고 그랬다고 했다. 사고를 치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다. 뭐 그녀가 그렇게 말한 것일 수도 있었지만 정황상 알버튼의 말은 신빙성이 떨어지기는 했다. 그리고 베이징에서 한국에서 느껴지는 기운을 느꼈다는 것도 사실 상당히 말이 되지 않았다.
지금 알버튼이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한국에 같이 도착을 했고, 아레나가 날뛰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명인도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알버튼에게 질문을 다시 했다.
"그건 좀 믿기 힘들군요. 베이징에서 이곳 서울에 나타난 그녀의 기운을 느끼고 날아왔다는 것이 솔직히 믿기가 어렵군요. 그냥 정황상 떠들어 대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요?"
"총지부장님."
이번에는 한명인의 말이 좀 심한 감이 있었다. 아무리 미국에서 잘못을 했다고 해도 좀 강하게 나가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에 강철은이 한명인을 불렀지만 한명인은 그런 강철은의 말을 듣지 않는 표정이었다.
아마 성진이 미국의 S급 계약자인 아레나를 쓰러트린 것이 굉장히 자랑스러웠나본지 꽤나 강하게 나오는 한명인이었다. 미국의 S급 계약자를 이겼으니 성진이 상당히 강한 S급 계약자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한명인은 계약자들의 힘이나 능력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오해를 했다고 해도 딱히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이런 것을 보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하는 것이었다. 한명인 총 지부장은 그런 것도 모르고 스스로 뿌듯해 하고 있었다. 강철은은 그것을 보고 사실 좀 위험하다고 볼 수 있었다.
사실 미국이 잘못을 했다고 해도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 것은 그들의 자존심을 깎아 내리는 행위 밖에 안 되고 있었다. 비유를 하자면 사자가 토끼에게 배부르다고 잡아먹지 않겠다고 자비를 내렸는데 토
끼가 사자의 수염을 잡아 땅기며 도발을 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되었다. 그 정도로 한명인의 행동이 잘못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하하, 믿기 어려우시다면 제가 입국을 한 기록을 보십시오. 아마 없는 것으로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베이징에 입국을 한 시각이 3시간 전쯤이니 상황 상 믿을 수 있게 되겠군요. 중국 측에 물어봐서 제 입국 기록을 보시면 정확하겠네요. 그나저나 그렇게 되면 지금 제가 한국에 밀입국 하게 된 것이 되어버리네요. 아레나 때문이었으니 그 점은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한명인이 문 앞에 서있는 그녀의 비서에게 눈짓을 했다. 알아오라는 눈짓이었다. 비서도 그녀의 행동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다.
강철은은 알버튼이 이렇게 저자세로 나와 주니 좋기는 했으나 뭔가 꿍꿍이가 있기는 해보였다. 그러나 그것을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도 했다. 알버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명인이 다시 말을 이었다.
"일단 그것은 알아본다고 하지만 지금 사건의 주범인 청염의 아레나는 어디 있는 거죠? 이런 자리에까지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면 심각한 부상인 것인가요?"
그렇게 묻는 한명인의 입가에는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마치 승리자가 웃는 듯한 미
소였다. 그러나 그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알버튼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그녀는 사망했습니다. 청염의 아레나는 사망했습니다. 그것을 확인한 성진 씨가 있는 게 제게는 다행이군요."
그렇게 말을 하는 알버튼의 말을 들으며 한명인은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이기는 것은 봤지만 그 뒤에 일은 잘 몰랐다. 아니 이기는 것도 확실하지 못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무언가가 보이고 난 뒤에 상황이 정리 된 거 같아 사람을 보낸 것이다.
그러니 이곳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성진과 알버튼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사람들은 아레나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니 알버튼의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은 모두가 성진이 아레나를 죽였다고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그런 것이라면 미국이 이렇게 나오는 것에도 고개를 끄덕일 만했다.
S급 계약자는 거의 국가의 안전과 관련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자들이었다. 그런 자들 중 하나가 죽는 다면 국가의 위기가 흔들릴 만한 일은 없겠지만 그 나라의 큰 전력이 사라지는 셈이다.
상황을 알고 있는 성진과 알버튼을 제외한 나머지는 미국에서 그것을 빌미로 엄청난 것들을 요구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명인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말을 이었다.
"이런 유감이네요."
그렇게 말을 하는 한명인 총 지부장에게 알버튼이 그들이 뭔가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알버튼은 빠르게 말을 이었다.
"뭔가 오해들을 하시나 본데요. 아레나를 죽인 것은 성진 씨가 아니라 바로 저입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제가 그녀를 죽였습니다."
"아, 아니 그게 무슨……?"
다들 그렇게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성진을 봤다. 그것이 사실이냐는 무언의 물음이었는데 성진은 그들을 보며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임을 알려주었다.
"예, 저는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성진을 보면서 다들 믿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알버튼을 봤다. 그의 금발과 푸른 눈동자가 매력적이게 빛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아 이부분 쓰기 싫다 빨리 넘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선작 만이 넘었네여;ㅅ;기쁘네여!
기쁘네여!
이대로 폭참! 하고 싶지만 몸이 안 따르니 마음만 받아주세여 ㅋㅋㅋㅋㅋㅋ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쪽지, 후원, 서평, 지적, 응원, 걱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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