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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마스터-112화 (112/381)

112화 : 드러나는 성진의 정체성진은 갑자기 나타난 남성을 보며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성진뿐만이 아니었다. 대지의 병사들도 성진과 마찬가지로 뒤로 빠르게 물러났다. 위험했다. 처음에 아레나를 볼 때보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아레나를 이기긴 했지만 아직도 기운이 전부 회복되지 않았다. 400정도의 기운이 회복이 되었지만 그것으로는 저 남자를 쓰러트릴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솔직히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알 수 없다. 그런 느낌이었다. 심연을 보는 듯한 금발의 미남자의 등 뒤에 있는 불이 타고 있는 아름다운 자가 흐릿하게 보이고 있었다.

아레나의 등 뒤에 보이는 머리 세게 달린 괴물과 비슷한 기운이 들었지만 아레나의 등 뒤에 있는 괴물보다 훨씬 더 끔찍한 기운과 소름이 돋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은 성진뿐이 아니었다. 대지의 병사들도 성진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전에 대지의 병사는 감정이 존재 하지 않는 존재이다. 그런데 지금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저 남자의 등장으로 공기가 달라졌다. 아레나 또한 그 남자를 보며 반가움이 가득한 표정이 지어지면서 활짝 미소가 띈 입으로 말했다.

"알버튼님!"

"……"

그가 바로 알버튼이었다. 아레나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하다고 알려진 사람이 바로 그였다. 그 역시 아레나와 같은 S급 계약자였으며 그의 전투력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으나 아레나를 통제하는 것으로 봐서는 최소 그가 S급 계약자들 중 중급 이상이라는 소리였다.

성진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아무리 강해졌다고 한들 저자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니 저자를 건들 수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 정도로 알버튼은 엄청난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알버튼이 의도를 해서 나오는 기백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기백이었다.

그런 알버튼의 기세에 성진은 자연스럽게 위축이 된 것이다. 알버튼은 자신의 푸른 두 눈으로 주위를 살펴보더니 말했다.

"아레나. 또 저지른 것이냐."

"그, 그게…."

"변명은 되었다."

그렇게 말을 하는 알버튼 그러고 나서 성진을 봤다. 성진은 알버튼을 보며 불안했다. 지금 당장 알버튼과 싸우게 된다면 필패였다. 검치호랑이들의 소울스톤을 흡수한다면 뭔가 달라 질 지도 몰랐지만 아레나와 싸우면서 지형이 변하고 호수도 생겼다. 이런 곳에서 그 소울스톤들을 찾는 것은 솔직히 힘든 일이었다. 대지의 병사들을 이용한다고 해도 몇 분은 걸릴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런 시간동안 알버튼의 공격에 버틸 수 있을까? 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성진이 그렇게 긴장을 하고 있었을 때에 알버튼이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아레나가 실수를 저지른 것 같군요."

"대, 대장!"

"닥쳐라."

아레나는 그런 알버튼을 보며 알버튼에게 대장이라고 부르며 뭐라고 하려고 했으나 알버튼은 그런 아레나를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성진은 영문을 몰라 했다. 둘이 분명 같은 편인 것 같았다. 아레나가 대장이라고 부른 것만 보면 알버튼은 그녀의 상관으로 봐도 무방했다.

보통 이럴 때는 알버튼이 성진을 공격하는 게 맞아 보였다. 그런데 알버튼이 사과를 하는 것을 보고 성진은 뭔가 긴장이 뚝 끊기는 기분이었다.

그 말을 한 알버튼의 기세를 다시 보니 성진을 압박을 하려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임을 알고 성진은 좀 긴장이 풀렸다.

확실히 언제 덤빌까? 하며 긴장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알버튼이 사과를 하니 긴장이 풀리기는 했지만 성진은 만일을 위해서 최소한 긴장의 끈을 다시 잡았다. 그것이 없다면 만약 알버튼이 덤빈다면 성진은 정말로 아무것도 못하고 쓰러질 것이 분명했다.

성진에게 사과를 하던 알버튼은 변명을 하려고 했던 아레나를 보며 말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전에 뭐라고 말했지."

"……"

알버튼의 말에 아레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며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성진은 그런 모습을 보며 이게 진짜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둘이 같은 편인 것 같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아니 저게 사실은 정상적인 모습이었으나 아레나의 행동으로 생각한다면 알버튼도 성진과 싸워야했다. 그러나 알버튼은 정상인이었는지 그러지 않았다. 알버튼은 날카로운 표정을 짓더니 아레나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구제불능이로군."

콰득!

"무, 무슨 짓이지!?"

성진은 그 뒤로 이어진 알버튼의 행동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알버튼이 말을 하면서 아레나의 목을 잡고는 꺾어서는 안 될 방향으로 꺾여버린 것이다.

목이 꺾인 아레나의 목에 잡힌 알버튼의 손이 놓아지자 힘없이 바닥으로 추락을 해버렸다.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동료를 죽인 알버튼을 보며 성진이 다시 한 번 말했다.

"무슨 짓이지? 그 여자 당신의 동료 아닌가?"

성진의 대답에 알버튼이야말로 무슨 소리를 하는 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성진을 보면서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당연한 행동을 했을 뿐입니다. 다른 나라에 해를 주는 자는 죽는 게 마땅하지요. 지금도 이곳을 폐허로 만든 것도 모자라서 당신을 죽이려고 들었으니 아레나 역시 죽는 것이 당연하지요. 당신도 아레나를 죽이려고 그렇게 검을 들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의 말에 성진은 할 말을 잃었다. 죽일 만해서 죽였다. 맞는 말이었다. 옳은 말이다. 성진도 아레나를 죽이려고 했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끝에 가서 망설이기는 했으나 그의 말이 맞았다. 성진도 아레나를 죽이려고 했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레나가 성진을 죽이려고 들었고, 성진은 그것에 겨우 살아서 승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사람을 죽인 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대지의 병사에게 부탁을 해도 되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성진은 독이 된다고 생각을 했다. 명령 하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더 무서운 짓이라고 생각을 하고 적어도 자신의 손으로 죽이려고 했다.

여기서 만일 아레나를 살려둔다면 솔직히 후환이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성진은 아레나를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가서 좀 망설여 진 것이었다. 그런데 이거는 적인 성진의 입장이었다. 알버튼의 상황은 아레나와 동료이다. 그런데 아무런 자비와 망설임도 없이 저렇게 아레나의 목숨을 거둬 가는 것은 성진으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였다.

"당신과 저 아레나라는 여자는 동료인데 어떻게 그렇게 망설임도 없이 죽이지? 아무리 그녀가 잘못을 했다고 해도 그녀의 상황이라는 것이 있을 텐데 아무런 말을 듣지

도 않고 죽이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성진은 자신이 말을 하고도 놀라서 뭐라고 할지 몰랐다. 지금 성진이 하는 행동은 방금까지 싸우고 죽일 생각까지 하고 있었던 아레나를 변호 하는 것 아닌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 말을 하고 나서 깨달은 성진은 바로 들려오는 알버튼의 말을 들었다.

"저희에게는 그런 감정 따위는 사치라고 생각이 드는 군요. 그리고 이건 제 객관적인 생각입니다만 동료를 죽인 것이 이해가 되지 않으신 것 같은데 아레나를 살려서 데려가면 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진은 알버튼의 말을 듣고 의문을 가졌다. 살려서 데려가면 더 문제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 성진의 의문은 알버튼의 말이 이어지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아레나와 싸워본 당신이라면 더 잘 알겠지만 아레나는 말릴 수 없는 폭주기관차라고 할 정도로 마구잡이로 나갑니다."

성진은 그것에 동의를 하는 지 고개를 끄덕였다.

"아레나는 국가소속 계약자입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소속되어 있는 계약자입니다. 그런 계약자가 다른 나라에 영향을 주고 게다가 살아서 돌아온다면 어떻게 될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시겠죠. 저는 그녀를 배려해서 죽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

성진은 그런 알버튼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버튼의 말이 맞았다. 만일 이 사건으로 두 나라가 사이가 안 좋아 진다면 좀 극단적인 예로 두 나라 간에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그런 문제를 일으키고 본국으로 돌아가서 멀쩡할 리가 없었다. 그러니 알버튼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마지막 배려라고 할 수 있었다. 본국에 돌아가면 어떤 짓을 받을지는 몰라도 여기서 이렇게 깨끗하게 죽는 것이 오히려 더 좋다고 할 수도 있다고 성진은 생각했다.

물론 그래도 동료를 죽일 수 있는 게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알버튼의 말로 어느 정도 이해가 갔기에 더 이상 그를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저는 알버튼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번 일에는 제 책임이 큰 것 같군요. 아레나를 혼

자 이곳에 보내는 것이 제 잘못이었습니다. 정중히 사과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미국이 적절한 보상을 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뭐 그렇군요. 저는 성진이라고 합니다."

뜬금없었지만 둘은 통성명을 했다. 성진도 이제 긴장을 아예 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이 공격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이 든 것이다. 게다가 정식으로 사과를 하니 당연히 성진은 안전하다고 생각을 했다.

성진은 이 일이 좀 많이 커지는 것 같아서 난감했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성진은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성진도 상당히 피해를 입기는 했다. 검치호랑이의 사체들과 소울스톤들을 전부 잃어버린 것이다. 아니 사체들은 전부 소멸했다는 것이 맞을 지도 몰랐다. 그런 격렬한 싸움이 있었는데 멀쩡한 것이 더 말이 되지 않았다. 소울스톤은 찾으면 있겠지만 호수에도 빠진 것이 있을 것이고, 땅속에 묻힌 것도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로 난감하게 되었다.

그나저나 성진은 괴기한 방향으로 목이 꺾인 아레나의 시체를 보면서 생각했다.

'뭔가 이상해.'

살아생전 사람의 시체는 처음 보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이 죽는 것을 직접 목격했으나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넘어가고 있었다.

그런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이렇게 쉽게 넘어가는 건가? 싶기도 했고, 내가 이렇게 무정했나? 싶기도 했다. 이것에 계속 신경을 써도 답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사실 성진은 심히 동요를 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아서 좀 묘하다고 하는 기분이었다.

아니 사실 아레나가 죽은 것이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성진은 일단 그 부분은 넘기기로 했다. 그때 알버튼이 성진에게 말을 했다.

"일단 아레나의 시체를 데리고 아르논 협회 총지부로 가야 할 것 같군요."

"음, 그럴 것 같군요."

성진도 확실히 알버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아레나가 먼저 공격을 하고 그것에 정당방위로 싸웠다고 하더라도 산과 그 일대를 완전히 붕괴시켜버린 것은 문제의 요지가 되었다.

성진도 아르논 협회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 설명도 해야 했고, 여러 가지

로 조사를 받을 것 같았다.

'내가 고위 영혼과 계약을 했다는 것이 나올 수도 있겠군.'

성진은 그것이 문제였다. 솔직히 이제 용아 덕에 강해진 계약자 코스프레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해도 믿어 줄지가 의문이었다.

성진이라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게다가 성진은 지금 용아도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아레나를 이길 수 있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어떤 D급 계약자가 S급 계약자를 상대로 싸워서 이길 수 있겠다는 말인가. 말이 되지 않는 소리였다.

그때 성진과 알버튼을 향해서 달려오는 무리가 있었다. 성진이 확인해보니 아르논 협회의 사람들인 것 같았다.

성진은 그들을 보면서 죄지은 사람처럼 뭔가가 매우 죄책감이 들었다. 솔직히 아레나가 한 것 보다 성진이 개화산을 부신 것이 더 많았다. 거의 아레나가 40%정도 했다면 60%는 성진이 파괴한 것이었다. 그다지 차이는 없다고 할 수 있었지만 찔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옛말에도 도둑이 제 발 저리다. 는

말도 있지 않은가.

성진은 그렇게 다가오는 아르논 협회 사람들을 보면서 뭐라고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르논 협회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방금까지 이런 엄청난 흔적을 만든 사람에게 와서 뭐라고 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이 이들의 일이었으니 어떻게든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성진의 옆에 있는 잘생긴 외국인은 누군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고를 들은 바로는 외국인 여자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여자가 아닌 남자가 하나 있었고, 그의 뒤에 외국인 여자라고 추정되어 있는 피로 범벅이 된 목이 괴이하게 꺾인 시체가 하나 있었다.

"저, 저기 성진님과 누구시죠?"

그렇게 말을 한 아르논 협회 사람의 말에 알버튼이 대답을 했다.

"아, 저는 알버튼이라고 합니다. 저기 지금은 죽은 아레나의 직속상관입니다."

"아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알버튼의 말에 직원은 당황 하면서 그렇게 말을 하고 무전을 하려는 듯이 무전기를 꺼내서 뭐라고 중얼 거렸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서 직원이 다시 둘을 보면서 말했다.

"예, 일단 두 분 모두 총지부로 오시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 그렇게 하죠. 그럼 저 시체를 챙겨주세요. 일단 그녀도 미국의 국민이니 미국으로 환송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근처에 헬기가 준비 되어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시죠."

성진은 그냥 이들이 말하는 대로 따라가기로 했다. 무슨 상황이 이렇게 커졌는지 잘 모르겠다는 영문이 들었다.

============================ 작품 후기

==후 어제 깜짝 놀랐음요.

코멘트 폭주!

ㄷㄷㄷㄷ 제가 이리 사랑받는 줄 몰랐어여 그런 독자님들의 걱정에 보답하기 위해! 오늘 부터 쉽니다!

라고 하면 욕먹을까봐 그냥 평상시 대로 2연참 할게여 ㅋㅋㅋㅋㅋㅋ어제 저한테 쪽지 보내주신 분들도 감사하고 코멘트 남겨주신 분들 도 감사합니다.

이제 제 단전을 부시고 절단마공을 줄여야 겠네요.

물론 생각만이지만요

ㅋㅋ아니 진짜 일부러 그렇게 하려는게 아니라 쓰다보면 그렇게 써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선작, 추천, 코멘, 쿠폰, 지적, 사랑, 후원, 서평, 걱정 감사합니다

< --  드러나는 성진의 정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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