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화 : 푸른 화염(火焰)과 대지(大地)의 거인(巨人)푸른 화염이 일렁이고 주위의 대기는 요동을 치고 있다. 그 아름다우며 고고해 보이는 푸른 화염은 한명의 여인의 현상으로 현현했다. 푸른 화염의 현신이라고 불러야 하는가. 아니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푸른 화염 그 자체이다. 신이 가질만한 권능을 그녀는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 그녀가 푸른 화염이고, 푸른 화염이 그녀였다. 이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런 그녀의 앞에 대적을 하는 자가 있었다. 황금빛 두 눈동자를 번뜩이며 푸른 화염인 그녀를 노려보는 한 거대한 존재. 그는 거인이었다. 인간과 흡사해 보이는 형태였지만 그는 땅으로 이뤄진 거인이다.
대지가 곧 그였으며 그가 곧 대지였다. 이것은 대지의 지배자와 푸른 화염의 지배자의 싸움이었다. 신과 같은 신비로운 푸른 화염을 지배하는 그녀와 마치 그런 신에 대항을 하고자 하는 대지의 지배지인 거인의 전투가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푸른 화염이 일렁이며 그녀가 먼저 움직였다. 고요한 대기의 가운데에 푸른 화염으로 이뤄진 채찍이 그녀의 뜨거운 불꽃 때문에 요란스러운 대기를 가르며 거인을 노렸다.
거인은 거대했다. 하지만 거인은 빨랐다. 그녀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빨랐다. 거인은 푸른 화염의 채찍을 피하며 그녀에게로 갔다. 땅이 터지는 듯한 소리들이 들려오고 그녀도 거인이 오는 것을 봤다. 자신은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는 듯이 그녀는 자신과 닮은 푸른 하늘로 빠르게 솟구쳤다. 거인은 그런 그녀를 쫒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거인은 날 수가 없었다. 반면 여인은 날 수 있었다. 그렇게 거인이 여인을 쫒아 잠시 하늘 위로 떠있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여인이 빠르게 채찍을 놀렸다.
푸른 화염으로 이뤄진 채찍은 그녀의 의지대로 늘어나는 마법과 같은 채찍이었다. 채찍이 휘둘러지면서 대기가 갈라지고 채찍에 닿는 모든 것이 소멸해가고 있었다. 채찍은 푸른 화염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그녀의 진정한 힘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단순한 채찍이 아니었다. 거인도 그것을 느꼈는지 그 채찍을 피하려고 했지만 공중이여서 그럴 수가 없었다.
발버둥 치는 거인의 심장을 향해서 채찍이 쏘아졌다. 그냥 본다면 하나의 섬광이 거인을 뚫을 기세로 날아가는 것과 같이 보였다. 거인은 그대로 맞아 줄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하나의 섬광이 되어 자신의 심장을 노리고 날아오는 채찍을 왼손으로 쳐냈다. 쇠가 녹는 냄새가 진동을 했고, 푸른 화염의 채찍을 쳐내는 데는 성공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채찍의 온도는 매우 뜨거웠고, 엄청난 힘이 실려 있었는데 그것을 쳐낸 거인의 왼팔 절반이 잘려있었다. 너무나도 뜨거운 그녀의 채찍에 어쩔 수 없이 녹아내린 것이다. 엄청난 위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때 거인은 땅에 발이 닿자마자 그녀를 향해서 힘껏 뛰어 올랐다.
엄청난 크기의 거인이 땅을 찬 곳은 균열이 일어나며 운석이 떨어지면 그 흔적이 남는 크레이터를 만들어내며 주변의 엄청난 충격파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엄청난 속도로 그녀의 지척까지 도달을 한 거인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을 한 왼팔을 휘둘렀다.
푸른 화염의 여인은 그런 거인을 보며 당황하지 않고 채찍을 둥글게 모아서 거인의 팔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거인의 왼팔은 그녀를 향해 휘둘러지지 않았다. 잠시 뜸을 드린 뒤에 푸른 화염의 여인의 근처에 위에서 아래로 향하게 휘둘렀고, 거인의 오른손은 아래에서 위로 휘둘러졌다. 푸른 화염의 여인은 거인이 자신을 뭉개려는 줄 알고 채찍을 빠르게 자신의 몸을 둘렀다. 자신이 잠시 속았다고 생각을 하고 잠깐 흔들렸지만 바로 이성을 찾고 방어를 하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거인은 그녀를 노린 것이 아니었다.
거인의 두 손의 목적은 푸른 화염의 여인이 아니라 그녀의 바로 앞이었다. 거인의 두 손이 부딪치면서 공기를 찢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공기가 터져 나가는 소
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푸른 화염의 여인은 엄청난 광풍과 엄청난 충격파가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 따위에 놀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둘러싸며 아름답게 빛이 나고 있었던 푸른 화염들이 순식간에 꺼져버린 것에 놀라고 말았다. 거인이 원한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두 손을 매우 강하게 부딪치면서 잠시나마 그 주변을 진공 상태로 만든 것이다. 그 진공상태 때문에 푸른 화염의 여인의 화염들이 전부 사그라진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온몸이 피떡으로 변했고, 엄청나게 괴로운 듯 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푸른 화염의 지배자였지만 몸은 한낱 인간에 불과 했다. 인간의 몸은 진공상태에 들어가면 기압이 존재하지 않게 되어서 온 몸이 터져버린다. 하지만 그녀는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죽지는 않았지만 온몸에 혈관들이 조금씩 터져서 그녀의 몸에 이상이 온 것 같았다. 숨도 쉬어지지 않아서 괴로운 듯한 그녀가 추락을 하려는데 거인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꺼져버린 푸른 화염의 여인을 왼 주먹으로 때렸다. 그러면서 거인의 왼팔이 떨어져 나가면서 그대로 그녀와 함께 지면을 향해서 매우 빠르게 날아갔다.
그 주먹 한방으로 주변의 지형이 변했다. 마치 미사일이라도 맞았는지 엄청난 흙먼지들이 주변에 뿌려지고 있었다. 거인은 왼팔을 잃었지만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을 했다. 워낙 한순간의 일이였고, 푸른 화염의 여인도 그 짧은 시간 내로 회복을 하지 못했으면 다시 푸른 화염들을 부를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거인은 땅으로 착지를 했다. 높이 올라 올 때만큼이나 커다란 충격파를 주변에 울리게 한 거인은 자신의 팔이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
거인의 왼팔은 땅에 엄청난 크레이터를 만들고는 깊숙이 박혀 있었다. 거인은 자신의 왼팔을 보면서 오른팔로 왼팔을 뽑아서 왼팔이 있는 곳에 가져다 댔다. 그러니 신기하게도 왼팔이 다시 붙으며 다시 거인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러나 거인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왼팔을 뽑아낸 곳에 피범벅이 되어 있어야할 푸른 화염의 여인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거인의 왼 주먹 자국만 나있는 것을 보며 거인은 빠르게 움직였다.
그렇게 거인이 빠르게 움직이자 푸른 화염의 채찍이 거인이 있던 자리를 뚫었다. 거의 몇 초도 안 되는 차이로 피한 거인은 채찍이 날아온 쪽을 봤다.
이제는 몸에 있는 푸른 화염들이 거의 없기는 했지만 채찍은 그대로인 푸른 화염의 여인이 거인을 당장이라도 죽일 것 같은 눈빛으로 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이 온 몸에 흐르는 피가 아직 다 낫지를 못했는지 피로 온 몸을 칠하고 있었다. 아마 거인의 마지막 공격을 전부 피하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푸른 화염의 여인은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채찍을 피한 거인을 노려봤다. 마치 이런 수치스러운 것은 처음이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항상 신과 같이 떠받들리던 그녀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매우 상반되어 있었다.
푸른 화염의 여인은 거인을 죽여 버리고 싶었다. 아니 죽이는 것은 물론이고, 거인이 사는 이 나라조차 뭉개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인을 죽이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처음 그를 봤을 때 그녀의 뒤에서 은은하게 존재인 괴물이 왜 갑자기 거인을 움직이는 남자를 보자마자 죽이라고 했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그를 처음 보자마자 죽이라는 괴물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일단 무슨 일인지는 몰랐고, 재미없을 것 같았지만 괴물의 말에 따르려고 했다. 그 괴물이 뭐라고 해도 그녀에게 힘을 주는 자였으니 그런 괴물의 부탁을 거절하기도 뭐했고, 심심해서 그러기로 했다. 그런데 이렇게 까지 된 것이다.
이제는 왜 거인과 싸우는 것인지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힘을 빌려주는 괴물도 그를 빨리 죽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 괴물이 그렇게 말을 하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었지만 처음에 너무 쉽게 생각을 했던 거인이 예상 외로 너무나도 강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여인은 너무 화가 나고 수치스러웠다. 자신이 당하는 것이 용납이 되지 않고 있었다. 그러는 거인도 진심으로 놀랐다. 여인이 방금 일격으로 끝날 줄 알고 있었는데 아직 저렇게 서있는 것이 놀라웠다. 이제 거인도 힘이 거의 다했다. 단 한 번의 공방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을 하던 승부가 매우 길어져서 거인은 힘들었다.
자신도 충분히 강해졌다고 생각을 했는데 저 여자는 더욱 강했다. 솔직히 거인은 여기서 더 어떻게 싸울지 난감했다. 거인이 여인을 빠르게 죽이려고 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죽이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 생각을 했고, 죽이지 않으면 왜인지 모르게 끝이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거인은 이 육체에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것이 더 들어나기 전에 해치울 생각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너무 강했다. 거인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강했다. 어쩔 수가 없었다. 이제는 본전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 여태까지 너무 단순한 공격들이라서 당황을 했는지 여인이 맞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을 것 같았다. 확실히 한 두 번 통한 뒤에 거인은 변칙적인 공격이라고 할 수 있는 박수를 한 뒤에 공격을 하는 것으로 했다. 그래서 여인에게 먹힌 것이다. 그냥 일반적인 공격이었다면 소용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기운도 이제 거의 바닥에 가까워져서 아까와 같은 주먹을 날릴 만한 그런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날린다고 해도 한번 했던 공격이라 여인은 가볍게 피할 것 같았지만 말이다.
여인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그녀도 기운이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전부터 큰 기술을 썼고, 중간에 쓴 푸른 화염의 현현을 쓰는데 기운이 너무 들어갔다. 게다가 너무 허무하게 그것이 풀려버려 생각보다 많은 기운을 소모를 했다.
그래서 그녀도 지금 채찍을 만들어 낼 기운 밖에 남지 않았다. 게다가 그 채찍마저도 오랫동안 유지를 할 수가 없었다. 여인은 저 거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했다.
저 정도로 거대한 육체를 쓰려면 처음에도 엄청난 기운이 소모가 되겠지만 그 이후에 육신을 움직이는 데에도 엄청난 기운이 소모가 되어서 이제 거인에게도 기운이 얼마 없을 것 같았다.
둘 다 그렇게 같은 생각을 했다. 이 전투는 이제 곧 막을 내릴 것이다. 그리고 그 막 끝에는 둘 중 하나가 쓰러지는 것이 당연했다. 둘은 긴장을 했다. 여인은 어떻게 공격을 해야 할지 난감 했고, 거인도 어떻게 공격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여인이 공격을 하면 거의 피하는 거인이었고, 거인을 죽이려면 거인의 안에 있다고 생각이 되는 남자를 죽여야 했다. 그런데 그 남자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어디를 공격을 하던 빨라서 피할 것 같았다.
점점 채찍을 유지할 시간이 줄어들고 그렇게 될수록 공격의 횟수가 줄어들었다. 초조한 것은 여인이었다.
반면 거인은 여유로웠다. 어떻게 공격을 해와도 피하거나 쳐내면 되고 그것을 회복하지 않으면 기운은 들어가지 않았다. 게다가 시간을 끌수록 유리한 것은 거인이었다.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기운의 회복이 더 빨라졌다. 그녀는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 딱 봐도 초조해 보이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을 노리면 거인은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마지막의 승부였지만 초조한 그녀의 공격을 기다리면 이길 수 있을 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조함은 어떤 일을 하건 실패를 만들게 한다. 여인도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지만 초조함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녀는 거인이 가만히 있는 것을 보며 자신이 더 초조해졌다. 이대로 끝낼 생각인가? 라는 생각이 들며 더욱 초조해졌다. 결국 그녀가 먼저 몸을 움직였다.
빨리 이 승부를 매듭을 지어야 했다. 그녀가 그렇게 채찍을 휘둘렀다. 그녀가 생각하기에는 머리에 그 남자가 들어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는 이렇게 수월하게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거인이 피하게 되면 채찍을 조종해서 끝까지 머리를 노릴 샘이었다. 그것이 그녀의 전투방법이었다. 이것이 거인을 죽일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렇게 움직였을 때 거인은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채찍을 옆으로 피하면서 여인에게 다가왔다.
마치 상대의 주먹을 피하고 카운터를 노리는 복싱선수와 같이 그녀에게 달려드는 거인은 오른쪽 주먹을 뻗었다. 그런데 누가 봐도 위기라고 생각이 드는 여인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원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녀는 마지막 기운을 짜내서 채찍을 놓으면서 마지막 기술을 썼다. 여인이 기술을 쓰는 동시에 채찍이 회전을 했고, 그것에 닿은 거인의 머리와 오른쪽 어깨가 잘려나갔다.
푸욱!
살을 찢고 들어가는 소리가 그곳에 울려 퍼졌다. 피가 쏟아지면서 누군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표정을 지었고, 다른 누군가는 겨우 이겼다는 듯 승리자의 여유가 담긴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작품 후기
==흑 그래요 저 필력 안 좋아요!
흐윽, 흑, 흐규 그렇게 사람의 정곡을 찔러야 합니까?!
ㅋㅋㅋㅋㅋㅋ 농담입니다. 맞춤법 배워야겠네여;;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후원, 지적, 서평, 정곡 감사합니다
ㅋ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후원, 지적, 서평, 정곡 감사합니다ㅋ
ㅋㅋㅋㅋㅋ 농담입니다. 맞춤법 배워야겠네여;;선작, 추천, 코멘, 쿠폰, 사랑, 후원, 지적, 서평, 정곡 감사합니다흐윽, 흑, 흐규 그렇게 사람의 정곡을 찔러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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