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화 : S급 계약자 청염의 아레나성진은 온 몸이 딱딱하게 굳어갔다. 푸른 불꽃 한방에 와이번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본 것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럴 수 있다고 쳤다. 아니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 성진은 자신의 뒤에 있는 하늘에서 느껴지는 이 끔찍한 기운을 느끼고 몸이 딱딱하게 굳은 것이다. 게다가 와이번 떼를 일격에 날려버린 공격. 푸른 불꽃. 성진은 그것이 상징하는 것들을 알지 못했다.
단지 지금 자신의 등 뒤에서 느껴지는 엄청나게 끔찍하고 불길하며 두려운 기운을 느끼며 몸을 떨었다. 이런 기운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아니 느끼지도 못했다. 성진
의 근처까지 왔을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자신의 기감이 떨어지는 편이 아님을 자신하고 있었는데 그 존재가 기운을 써서 와이번들을 몰살하기 전까지 그 기운이 다가오는 것조차 느낄 수 없었다. 성진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닌지 대지의 병사 리더가 성진에게 말했다.
<창조주시여 저희와 창조주로는 역부족인 상대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도망을…>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두려움에 떨지 않는 대지의 병사 리더를 칭찬을 해야 했다. 아니 그들에게는 감정이 없으니 당연한 것인가. 그렇게 말을 하는 대지의 병사 리더의 말을 끊고 날카롭고 중성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Oh! 여기 계약자가 있었네! 능력이 분신술인가? 여러 명으로 되어 있네~?"
그 음성을 들은 성진은 소름이 돋아나면서 빠르게 몸을 움직이면서 몸을 돌려서 뒤로 빠졌다. 다른 대지의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모두 알아채기 전에 땅으로 내려 왔을 정도로 두려울 정도로 불길한 기운의 주인이 빠르다는 것이었다.
성진은 그렇게 빠르게 뒤로 물러서면서 경계를 하면서 그 존재를 노려봤다. 그 존재는 여자인지 남성인지 모를 것 같은 남성적이고 중성적인 얼굴에 금빛 사자 갈기와
같은 헤어스타일에 광기가 일렁이는 푸른색 눈동자를 보고 소름이 돋아났다.182센티미터인 성진보다 더 커다란 키를 보는데 성진은 그런 그녀의 외모보다는 그녀의 뒤에 그림자처럼 보이는 괴물을 보며 몸을 떨었다.
처음 보는 괴물이었다. 그 괴물에게서는 죽음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괴물은 오른쪽에는 뱀의 얼굴을 하고 있었고 가운데에는 사람의 얼굴 마지막으로 왼쪽에는 고양이의 머리를 하며 세 개의 머리로 성진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성진을 보며 그녀의 표정이 달라졌다.
"you, S급 계약자인가? 아니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약해."
아니 A급 계약자를 훨씬 뛰어넘는 성진의 기운을 읽으면서 하는 소리였다. 하지만 성진은 그것을 보면서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눈동자가 심하게 불안에 떨고 있었다. 마치 포식자 앞에 선 먹잇감처럼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 여자는 안 그래도 날카롭던 눈을 작게 뜨면서 말했다.
"너 어떤 신이랑 계약을 한 거지? 네 등 뒤에는 왜 신의 영혼이 안 보이는 거지?"
그녀의 말에 성진은 대답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 지 의문도 들지 못했다. 지금 성진은 두려움에 몸을 떨면서 이를 세게 깨물고 있었다. 너무 세게 물어서 인지 성진의 입술 사이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성진 정신 차려라 아직 공격적이지 않으니 대화를 유도하자.'
그렇게 이를 세게 물던 성진은 점점 두려움 때문에 열이 받은 머리가 식어가는 것을 느끼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
"나, 나도 모른다."
용기 있게 말을 한 것이지만 찌질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시도를 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런 성진을 보며 그녀는 비웃었다. 이건 자신의 기준으로 봐도 약해도 너무 약했다.
"이거 너무 약해서 어쩌지? 일단 신과 계약을 한건 맞는 거 같은데 잡신인가? 너무 약한 거 아니야? 각성을 하고도 그 정도인 거야? 아니면 각성을 하지 않은 건가?"
그렇게 혼자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대는 아레나를 보면서 성진은 식은땀을 흘렸다. 물론 대지의 갑옷에 가려져서 보이지는 않았다. 성진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여자 다른 나라의 S급 계약자다.'
다른 나라 사람치고 한국어를 매우 유창하게 하고 있었지만 성진은 번역 알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성진은 왜 다른 나라의 S급 계약자가 한국에 있고 와이번을 그녀가 왜 죽였는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알고 있는 것은 여기서 성진이 방심한다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눈에 번들거리는 광기를 본다면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아니 틀림없다고 생각을 했다. 성진은 이미 그녀와 싸울 준비를 했다. 그녀는 자신과 싸우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지금이야 이렇게 대화를 하고 있었지만 성진은 그녀의 눈빛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사람을 수도 없이 죽여보고 전투만을 즐기는 자로 보였다. 그런 자가 그냥 대화만 할 것이라고 성진은 믿지 않았다. 성진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그녀가 여자라고 해서 봐줄 생각이 없었다. 아니 봐주지 못했다. 지금 자신이 죽게 생긴 지경이었다. 그런데 괜히 힘을 약하게 주고 긴장을 늦췄다가는 그 순간에 바로 죽는 것이었다.
아까 와이번에게 날린 그 일격을 성진은 떠올렸다. 지금의 대지의 갑옷으로 막을 수 있을지 물어본다면 답은
'아니다.'
였다. 막을 수 없었다. 성진의 몸까지 일격에 한줌에 재도 남기지 못하고 녹아버릴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성진이 먼저 공격을 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저리 광기를 번들거리는 눈을 가진 사람이라도 지금은 그냥 넘어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성진은 그녀와 일단 대화를 하기로 했다.
"너는 누구지."
"Oh! 용기가 가상한 걸? 나한테 그렇게 묻는 자들은 지금 다들 이 땅에 서있지 못하고 있는데 음, 너는 특별히 알려주도록 하지 나는 미국의 S급 계약자. 아레나야. 그런데 보통 남에게 누구인지 물어볼 때 자신이 누군지 먼저 소개 하는 게 예의 아닌가?"
그렇게 비아냥거리는 아레나를 보며 성진은 짤막하게 말했다.
"성진이다."
이제 그녀의 불길하고도 두려울 정도로 방대한 기운에 조금씩 적응을 했는지 조금은 담담해진 느낌이었다. 속으로는 매우 긴장을 하고 있었으나 갑옷으로 전신을 가리고 있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성진은 그렇게 자기를 소개 한 다음 말을 이었다.
"그리고 지금 너는 나와 인사를 하고 싶은 게 아닌 거 같은데."
도발이었다. 성진은 지금 도발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 저 광기를 번들거리고 있는 눈동자를 가지고 있음에도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것을 보면 한국에 뭔가 볼일을 보러 온 자로 보였다.
아마 말썽을 부리면 안 되는 자인 것 같았다. 아까 아레나가 한 말로 유추를 한 성진이 그렇게 도발을 한 이유는 그것이 정말 인지를 알아보려고 아레나를 떠보려고 한 것이다. 매우 용감한 도박이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도박이었지만 아레나는 성진의 말을 듣고 웃었다. 미친 듯이 웃었다. 성진은 그 모습을 보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하하하하하! 재밌네. 나를 떠보려는 병신이 또 있을 줄 몰랐어. 역시 노란 원숭이는 정말 역겨워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이렇게 까불어. 좀 자신의 처지를 알려줘야겠네."
그렇게 말을 하는 그녀의 말에 성진은 순간 깨달았다. 도박이 실패한 것이다. 역시 미
친년은 건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성진은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움직임이 보이기도 전에 그녀가 사라지는 것을 봤다. 그때 성진은 놀라서 피하려고 했으나 순식간에 등 뒤로 이동을 한 아레나가 발차기로 성진을 때렸다. 아니 때리려고 했다. 그런데 그녀의 발길질을 대지의 병사 중 다른 한명이 맞았다.
성진과 대지의 병사가 너무나도 똑같아서 아레나는 대지의 병사를 성진이라고 착각을 하고 발로 찬 것이다. 푸쉬이이익!
그렇게 미친 듯한 소리가 들리면서 대지의 병사 배 부분이 완전히 녹아내리고 있었다. 단 일격에 1000의 기운으로 무장을 하고 있던 대지의 병사 하나를 죽인 것이다. 성진은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그러면서 다른 대지의 병사들도 그것을 보며 성진과 같이 뒤로 물러섰다. 그러다 한명이 그녀를 향해서 검을 들고 휘둘렀다. 파팟!
쉐에에에에에에엑!
엄청난 속도에 공기가 갈라지면서 음속을 뛰어넘은 대지의 병사의 검이 아레나에게 닿았다. 성진은 그것을 보고 잠시 시간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성진의 바람일 뿐 현실이 되지 못했다. 용아와 똑같이 생긴 땅의 검은 아레나의 몸에 닿기도 전에 녹아버렸다. 검과 같이 대지의 병사도 소리도 남기지 못하고 녹아버렸다. 일순간에 2명의 대지의 병사를 잃었다. 그것도 A급 계약자보다 강력한 병사를 말이다. 아레나의 힘을 똑똑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긴장을 한 성진을 보면서 대지의 병사 리더가 말했다.
<창조주시여 도망가십시오. 저희 세 명이서 시간을 끌 테니 어서 도망가십시오.>그렇게 말을 하는 대지의 병사 리더를 보며 아레나가 말했다.
"건방지네. 나한테서 도망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렇게 말을 하는 아레나는 온몸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그냥 붉은 색 불이 아닌 푸른색 불이었다. 물리적으로 봤을 때 연한 불일수록 열기가 더 뜨겁다고 했지만 능력으
로 만들어지는 불꽃은 기운에 따라서 달랐다.
색깔은 그 사람의 능력에 개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아레나를 보며 성진은 엄청난 열기를 느끼고 있었다. 마치 태양의 앞에 서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있었다. 그녀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성진은 솔직히 여기서 죽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저런 자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던가, 도망을 칠 수 있다는 생각이 도저히 들지 않았다. 죽음이 이렇게 허무하다고 생각이 드는 것 같았다. 그러나 성진은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그대로 대지의 병사들에게 말했다.
"시간을 끌어줘."
<예, 저희는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소환을 다시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럼 가자!>그렇게 말을 하는 대지의 병사 리더를 보면서 성진은 생각을 했다.'이제 소환은 못하겠군. 내가 죽으면 소환할 수 있는 자는 없으니 말이야.'
대지의 병사는 성진이 도망을 치게 도와달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런 것이 그런 것 따위가 아니었다. 성진은 이 자리에서 자신은 죽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허무하게 죽을 생각은 추어도 없었다.
시간을 끌어달라는 것은 잠시 능력을 쓸 기회를 달라는 것이었다. 그걸을 알 리가 없는 대지의 병사들이었지만 진심으로 창조주인 성진을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아레나에게 뛰어들었다.
파팟, 파팟, 파팟!
세 명이서 동시에 뛰어 들었다. 처음 그녀에게 검을 휘두른 대지의 병사처럼 허무하게 녹지는 않았다. 1000의 기운을 가진 그들이었다. 모든 기운을 쓰면서 육체를 강화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별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없었지만 지금은 그 짧은 시간이라도 필요한 때였다. 그렇게 대지의 병사 세 명이서 각 위치로 달려드는 것을 보고 아레나도 살짝 흥미로운 눈빛을 했다.
지금 쓰고 있는 아레나의 기술은 코로나라고 했다. 태양의 대기층을 말하는 것이었는데 100만도로 뜨거운 온도 때문에 모든 물질의 접근을 막는 대기였다.
태양의 그것을 따와서 만든 이 기술은 아레나의 반경에 매우 뜨거운 온도로 만들어서 덕에게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하는 셈이었다. 어떤 A급 능력자라고 하더라도 이 코로나의 열기를 이기지 못한 이들이 수두룩했다.
전에 한 마을을 통째로 날려버린 것도 이 능력이었다. 뭐 그때는 출력을 높인다고 해서 워낙 거대하게 이뤄져서 그 주변을 전부 녹여버렸다. 굳이 따지자면 지금 코로나의 온도는 그때보다 더 뜨겁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능력으로 만들어진 골렘 같은 애들은 그 온도를 견딜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덤벼들면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이런 적은 처음 봤다. 점점 흥분이 되는 것 같았다. 아니 점점 몸이 달아올랐다.
아레나는 그렇게 달아오르는 몸을 보면서 미친 듯이 웃어재꼈다.
"좋아! 좋아! 더! 더더더더더더! 더 오라고! 그냥 이렇게 끝나면 재미가 없잖아!"
그렇게 말을 하면서 아레나는 자신의 기운을 방출하면서 주변을 초토화 시켰다. 전투로 인해서 완전히 정신줄을 놓은 것 같았다.
눈에는 아까보다 더 번들거리는 광기로 차고 있었고, 그녀의 주위에 넘실거리는 푸른
불꽃들이 모든 것을 녹일 기세로 달려들고 있었다.
어느덧 개화산의 정상이 점점 녹아내리다 보면서 산이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투! 그녀가 사랑하는 전투! 너무나도 즐거웠고,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이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녀의 주변은 이미 너무나도 뜨거워 대기가 요동을 치며 앞을 똑바로 볼 수 있을 지경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녀는 가만히 있는 성진의 움직임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뭐해! 어서 덤벼! 덤비지 않으면 내가 간다!"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주변에 불꽃을 날렸다.
푸른 불꽃들이 맞은 그 곳들에는 모든 것들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흘러내리고, 소멸하기도 했다.
이미 나무들은 다 말라서 죽어버렸고, 그녀에게 가깝게 있던 나무들의 경우는 공기의 온도 때문에 자연발화가 되고 있었다.
그녀의 청염에 맞은 나무들은 청염이 닿기도 전에 재가루가 돼서 공기로 날아갔다. 마치 무간지옥(無間地獄)에 온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까지 한 개화산은 이미 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초라해지고 말았다.
그렇게 광기에 미쳐버린 아레나가 의문이 든 것이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그녀의 주변이 어두워졌다. 푸른 불꽃의 빛은 남아 있었지만 자신을 비추던 태양이 사라졌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태양을 보려고 했다. 하지만 태양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마치 태양과도 같은 황금색의 두 거대한 눈동자가 그녀를 노려보고 있는 거대한 괴물을 발견했다.
============================ 작품 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성진 각성 하 드디어 찌질이 탈출할 듯후우.
선작, 추천, 코멘, 사랑, 지적, 서평, 쿠폰, 후원 모두 감사합니다
< -- 푸른 화염(火焰)과 대지(大地)의 거인(巨人)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