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화 : 두 개의 능력청염의 아레나 그녀는 어떤 의미로 유명했다. 아니 아르논 협회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그녀의 이름을 모를 리가 없었다. 미국에 있는 30여 명의 S급 계약자들 중 전투력은 하위에 속했지만 그녀를 모를 사람은 없었다. 미국의 S급 계약자들 중에서 하위라고 할 수는 있었지만 한국에 있는 S급 계약자들 중 그녀를 상대할 수 있는 자는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유명한 이유는 22살에 계약을 하고 10년도 되지 않아 S급 계약자가 되었다. 성인이 되고 난 뒤에 계약을 한 자들 중에서 최고의 실력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가 유명한 것은 그런 이유만이 아니었다. 그녀가 계약자 이전에 활동하던 격력을 본다면 그녀를 아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은밀하게 키워온 특전사 출신이었다. 애국심이 강하고 미국을 위해서라면 별 미친 짓을 다하는 완전 군국주의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미친년이었다. 그냥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녀는 S급이었다.
S급에 등급을 나누자면
'최상, 상, 중, 하, 최하.'
라고 나눈 다면 그녀는 하에 속했다. 하지만 그녀의 실력과 여러 가지를 고려해볼 때 상의 계약자와도 싸울 수 있는 계약자였다.
일반인일 시절에도 강했는데 힘을 얻고 난 뒤에 더 강해진 그녀를 막을 자는 없었다. 게다가 정신적으로도 좀 이상이 있었다. 애국심이 강하고, 군국주의에 빠진 그녀는 힘이면 미국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다.
그래서 미국이 강제적으로라도 협조를 구하고 싶다면 그녀를 내세워서 협상을 가장한 협박용으로 쓴 적이 많았다. 그녀가 어느 나라에 가서 미쳐 날뛴다고 해도 그녀를 말릴 나라는 많지 않았을 뿐더러 그녀를 죽이고 난 뒤에 그 피해는 막심 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는 피해가 없었다. 그냥 아레나가 미친년이었다고 자신들도 왜 그런지 모른다고 잡아 때면 그만이었다. 힘이 깡패였다. 그러니 이러니저러니 해도 말을 듣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녀가 왔다는 것은 그냥 조용히 처리를 합시다. 라고 생각을 한 것이다. 아르논 협회가 미국 소속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아레나 그녀는 미국의 소유였다.
어떻게 보면 아르논 협회와는 무관하지 않았지만 각 지부마다 싸우는 것을 총 협회장은 그다지 말리지 않았다. 전쟁 수준으로만 가지 않으면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걸 미국은 아주 잘 알고 있어서 이런 대담한 짓을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어떻게 본다면 아르논 협회 미국 지사의 감찰이 아닌 미국의 개인적인 감찰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것이 가능한 것은 같은 아르논 협회가 있다는 것과 미국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 속했다. 한국에서 겁화의 마녀라고 불리는 유진도 그녀의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아레나는 자신보다 위에 있는 불의 능력을 쓰는 계약자들에게 상처하나 입지 않았다. S급 계약자의 권능과도 같은 것이었다.
지금 상황이 이러니 강철은을 비롯해 나머지 간부들이 놀라고 있는 것도 당연했다. 아르논 협회가 국가에 소속이 되지 않는 그런 협회라고는 하지만 지부장을 비롯해 나
머지는 다 한국의 소속이라고 할 수 있다.
각 나라라고 봐도 무방한 정도였다. 그러니 이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한국이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청염의 아레나가 한국이 미국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혼자 자폭을 할 만한 미친년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그녀 혼자서 자폭을 한다면 한국은 멸망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은 분명했다. 한국이 지금 계약자 강국이 되기는 했으나 미국과 중국, 유럽 쪽 강국들에 비하면 아직 좀 손색이 있었다.
옆 나라인 일본과도 비슷한 수준이었으니 한국이 얼마나 강해진 것은 알겠으나 초강대국들과 비교를 하기에는 손색이 있었다. 그러니 이들이 미국의 눈치를 보는 것은 당연했다. 우방국이라고는 하지만 깡패 짓을 많이 하는 미국이었다. 예전부터도 그래왔고, 지금도 그랬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나라의 특색도 변하기는 매우 힘들었다.
다들 놀라고 있는 가운데에 한명인은 강철은을 보며 물었다.
"그렇다면 그녀를 보러 가야겠군요."
한명인의 말에 강철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와 감찰단을 마중 나가지 않으면 혹시라도 불이익이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동방예의지국의 한국의 정서에도 나가는 것이 맞다 생각이 들었다.
누가 뭐라고 하던 간에 그들은 강자의 입장이었고, 한국은 약자의 입장이었다. 약자는 강자에게 굽힐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약자에게만 손해가 갈 수가 있었다.
한명인은 강철은을 보며 물었다.
"혹시 우리 정부의 기밀을 들킨 것까지는 아니겠지요?"
한명인의 말에 강철은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부의 기밀 그것은 확실히 있었다. 언제까지나 우방국이라는 겉면에 속은 약자로 살아가는 나라로 유지하기가 싫었다. 정부는 그래서 한 가지 기획을 추진하고 있었다. 요즘 시대는 계약자의 시대였다. 계약자의 힘이 곧 나라의 힘이었다. 그러니 강력한 계약자들을 정부에 소속시키려는 손길이 심해진 것이다.
용아도 그럴 물건 중에 하나였다. 그런 기밀로 인해 강력한 계약자를 만들려고 다른 나라들 몰래 어스드래곤을 사냥해서 만든 최고의 검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검으로 일반인 몇이 죽었지만 그 검의 주인이 나온다면 여러 가지 특혜를 주면서 정부에 소속을 시키려고 노력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차세대 S급 계약자라고 불리는 성유진의 동생이 그 검의 주인이 되었다.
그것으로 지금 유진은 여러 가지가 잡혔다. 동생인 성진이 정부에 손에 닿는 것을 꺼려했고, 그 결과 정부에 최대한 협조를 하기로 말이 된 상황이었다. 그녀도 막무가내는 아니라 협상이란 것을 할 줄 아는 지성인이었다.
그래서 성진에게는 아직까지 정부의 손이 미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실 유진이 용아를 추천하지 않았으면 생기지 않을 일이었지만 그냥 시험해보는 김에 하게 되었는데 어쩌다 보니 주인이 돼서 놀란 것이었다.
유진도 예상을 못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지금 정부는 그런 유진의 행동에 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정부에 소속은 아니고 최대한의 협력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나라를 위한다면 당연이 국가에 헌신을 하라고 강요를 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거리가 더 멀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었다. 아무튼 간에 지금 나라 간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계약자의 강력한 무기였다. 그런
것을 허가를 받고 만들거나 해야 했다. 랭크 6의 몬스터를 잡을 때에도 주변 국의 허가가 필요했다.
혹시라도 잘못했다가 다른 나라로 도주를 하게 되면 가만히 있던 나라만 그냥 된통 당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랭크 6 이상의 몬스터들을 잡을 때는 허가가 필요했다. 물론 아주 긴급 상황 그러니까 갑자기 날뛰는 경우라면 주변국들도 바로 도와주면서 처리를 하는 것이 맞았지만 말이다.
그런 것을 몰래 보고도 넣지 않고 잡은 것도 모자라서 그 사체로 무기를 만들었으니 엄연한 규칙 위반이라고 볼 수 있었다. 지금 계약자의 강력한 무기들의 경우 과거 핵을 만드는 것처럼 엄청나게 제제가 많이 들어가는 추세였다. 그러면서 미국에는 수많은 그런 무기들이 즐비해있었다. 하지만 약한 한국이 그것을 가지고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한명인은 골치가 매우 아파졌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걸릴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걸릴 줄은 몰랐다.
"그 검의 주인은 지금 어떻습니까?"
한명인의 말에 강철은이 대답을 했다.
"아직 D급 계약자일 뿐입니다. 다만 저번에 필드던전을 홀로 격파를 하고 나온 사례가 있습니다. 그 검의 힘 덕에 가능했다고는 하나 역시 겁화의 마녀 동생답게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그녀보다 더 강력한 계약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강철은의 말을 듣고 가장 놀란 건 한명인이었다. 검의 주인이 나타났다는 것을 들은 지 2달도 안된 것 같았다. 그런데 필드던전을 홀로 격파를 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주 잘 아는 한명인이었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니 계약자가 된지 두 달 정도인데 필드 던전을 홀로 격파한 게 가능한 일인가요?"
강철은은 생각이 드는 것이 있었지만 굳이 말하지 않으면서 한명인에게 대답을 해주었다.
"그 만큼 그 검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그 검에 개화된 능력만 3~4가지로 주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웬만한 무기들에서 보이는 광역공격능력과 강화능력도 아직 개화가 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이정도이면 모든 능력이 개화가 되면 상당히 대단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한명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그럴 것 같았다. 벌써 필드 던전을 홀로 격파를 했다
는 것만 대단했는데 아직 그게 능력을 전부 개화가 된 것이 아니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일단 지금은 급한 불 먼저 끄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성진을 반드시 국에 소속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정부쪽 사람으로 만들게끔 해야겠군요. 그의 누나인 자도 대단하지만 동생이 국가에 소속이 되면 그녀도 어쩔 수 없이 국가 소속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아무튼 지금은 이렇게 노닥거리는 것 보다 청염의 아레나를 마중 갈 준비를 해야겠군요."
한명인의 첫말에 살짝 인상을 찌푸린 강철은이었지만 고개를 숙이면서 그것을 적절하게 감췄다. 일단 뭐라고 따지기 전에 청염의 아레나 먼저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강철은과 한명인, 나머지 간부들이 다들 급히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인천국제공항이었다.
국가와 아르논 협회 한국 지부가 떠들썩하게 비상이 나고 있었을 때 성진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오고 있었다.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니 지금도 하늘을 날고 있기는 했다. 건물들의 위로 오직 육체의 힘만으로 뛰어 올라서 다른 건물로 이동을 하며 거의 달아 다니다시피 성진은 자신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뭐 하늘을 나는 기분인 것은 날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성진은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었다.
"후후후! 나도 여자 친구가 생겼다!"
그런 외침이 허공을 갈랐지만 대답이 들려오지는 않았다. 성진도 대답을 듣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너무 기분이 좋아서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유진아와 관계를 맺고 난 뒤에 성진은 눈을 뜨고 너무 사랑스럽게 잠을 자고 있는 유
진아를 보며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이런 여자가 자신을 좋아해준다는 것이 너무나도 고마웠고, 사랑스러웠다.
자신은 별 능력이 없었고, 그리 강하지도(유진아의 비해) 않았지만 자신을 좋아해주는 유진아를 보며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왜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적이라고 하는 말이 이제 서야 이해가 되었다. 기적과 같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자신을 좋아해준다는 것이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인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와의 관계는 송혜리처럼 찝찝하지도 않았다. 정말 사랑이 있어서 하는 관계이다 보니 역시 다르긴 다른 것 같았다. 성진은 그런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다.
지금 성진의 머릿속에는 유진아의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서 송혜리와의 그랬던 기억은 이미 저만치 잊혀졌다. 원래 이런저런 사건들로 잊혀 진 송혜리는 이번일로 인해서 성진의 머릿속에서 아웃 오브 안중이 되어버렸다. 관심도 없었고,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저 성진은 이 감정을 계속 가지고 있고 싶었을 뿐이었다.
"빨리 다시 만나고 싶다."
헤어진 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보고 싶은 것인지 그렇게 성진이 행복한 얼굴을 하면서 건물 위로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서서히 보이는 위치의 건물이 있는 것을 봐서는 성진의 집에 거의 도착을 했다고 할 수 있었다.
거리가 거의 3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었는데 그걸 가볍게 보는 성진이 역시 괴물 같이 보이기는 했다.
일단 성진은 그런 좋은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이제 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있었다.
"기분은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내 새로운 능력을 개발을 해야겠지? 우리 진아…에게 부족하지 않을 그런 계약자가 돼야 나도 떳떳하지!"
이제 아주 막나가는 성진이었다. 사귀기로 한 것도 아닌데 관계를 나눈 것만으로 사귀는 것이라고 착각을 하는 성진이 솔직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지금 성진은 기분이 좋기는 했으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궁금증도 만만치 않았다.
머릿속의 비율을 말하자면 유진아의 생각이 7이라면 새로운 능력에 관한 생각이 3이라고 해야 할까?
엄청나게 단순했지만 연애 초기증상이니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좋아보였다.
솔직히 지금 성진은 감이 오기는 했지만 어떻게 써야 하는 지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거대 로봇이라는 것에서 영감이 오기는 했는데 막상 기운을 운용하려고 하니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난감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다. 능력은 쓰고 싶은데 능력이 뭔지는 모르겠고 말이다. 집에 가서 레아에게 물어볼 생각도 해봤다. 그러나 성진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는 그냥 자신 혼자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고, 그래야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지금 집에 가서 조금 쉬고 사냥터로 나가서 간단히 능력을 어떤 식으로 써야 할지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성진은 우선 이곳 까지 달려오는데 살짝(?) 지쳐서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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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드디어 100화네요 좀 뭔가 기분이 묘하네요.
막 접고 싶기도 하고 다 때려 치고도 싶었는데 어느 덧 100화까지 왔네여 ;ㅅ;기쁨니다. 이거 완결까지 갈겁니다. 행복하네요. 그리고 아레나가 히로인? 후후 두고 보십쇼 제게 욕을 할 겁니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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