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멩이 마스터-87화 (87/381)

87화 : 두근두근 소개팅?

"응?"

유진은 성진의 당황스러움이 묻어있는 말에 뒤를 돌아서 입구에 들어온 여성을 봤다. 웨이터가 그 여성에게 말을 묻더니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를 보는 유진이 미소를 지으며 성진에게 말했다.

"아, 왔네."

"뭐, 뭐?"

유진의 말에 성진은 당황해서 별 말이 나오지 않았다. 성진과 유진이 앉아 있는 자리

로 다가오는 여성은 성진도 잘 알고 있는 여성이었다. 검의 여왕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이름을 알고 전에 만났던 사람이었다.'유진아'였다. 흑색의 검은 비단 같은 머릿결을 자랑을 하듯 찰랑이며 걸어오는 유진아는 하얀 원피스에 간단하게 입은 노란색 가디건이 매우 잘 어울렸다. 피부도 하얘서 밝은 옷을 입어도 별로 거부감이 없었다. 성진은 처음 보는 그녀의 사복에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전에는 항상 수련할 때 만난 것이라서 하얀 검도 도복 같은 도복만 입고 왔는데 그때도 아름다웠던 그녀의 외모가 오늘 같이 사복을 입어서 완전히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아름다워졌다.

성진의 그런 반응을 보며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여자가 봐도 예쁜 유진아였는데 남자인 성진이 봤을 때 얼마나 예쁘겠는가. 유진은 성진의 반응에 당연하다는 듯 생각을 했다.

그리고 유진아가 성진과 유진이 있는 테이블에 도착을 하자 유진아도 성진을 보며 놀랐다는 듯이 자리에 멈춰 섰다.

유진은 그런 둘의 반응을 눈치 채지 못하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성진아 이쪽은 내가 가족 다음으로 생각하는 동생 유진아라고 해, 진아야 이쪽은 내

친동생 성진이 자, 인사해."

유진의 말에 성진은 잠시 유진아를 보면서 넋이 나가 있던 터라 어버버 하면서 말을 하지 못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할 말을 잃은 것도 있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성진은 입이 꼬였는지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다.

"……어, 어."

"오, 오랜만이죠?"

"그, 그러네요."

유진아가 그렇게 말을 하자 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했다. 둘의 반응에 유진도 이상함을 느끼고 눈치를 챘다.

"너희 이미 구면이야? 성진이 넌 검의 여왕 얼굴 본적 없다며?"

"그, 그게…"

성진은 유진에게 설명할 필요를 느끼고 유진에게 말을 했다. 진아를 어떻게 해서 알게 되었는지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성진을 보면서 진아의 항상 무표정한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 미소의 아름다움은 아무도 보지 못하고 바로 사라져버렸다.

성진의 검술 지도를 마친 뒤에 진아는 너무나도 후회를 많이 했다. 번호 하나 그동안 못물어보고 뭘 한 것인지 회의감이 들었다.

그런데다가 마지막 날에 물어보려고 용기를 가지려고 했는데 아르논 협회에서 의뢰가 나왔다. 갑자기 검치호랑이의 발톱이 필요하니 많은 양의 검치호랑이를 잡아달라는 의뢰가 날아왔다.

그래서 마지막 날에 어쩔 수 없이 성진에게 번호를 물어보지 못하고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진아는 처음에 애써 괜찮다고 생각을 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더 보고 싶어졌다.

"……그냥 물어볼걸."

자존심이라는 것이 뭐라고 여태까지 물어보지 못한 자신을 원망을 하며 유진아는 사냥을 나서러 갔다. 매일 소환해서 입는 갑옷을 소환하고 사냥터에 갔다. 그리고 사냥이 끝난 뒤에 상점에 피로 회복 포션을 사서 가려는데 그가 있었다.

'서, 성진 씨?'

그런 진아는 성진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다가가서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성진이 그녀를 보고 한 외마디 비명.

"으아!"

진아는 자신이 생각해도 깜짝 놀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웬 갑옷을 입은 여자가 자신에게 다가와서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놀라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리고 어떤 변명을 해야 할지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그녀는 고민이 되었다.

'그, 그냥 투구를 벗고 인사를 해버릴까?'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고개를 저었다. 이곳에 성진만 있는 것도 아니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밝히는 것도 꺼림칙했다. 그렇게 다중적인 이유로 그녀가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성진이 당황 한 음성으로 진아에게 물었다.

"왜 그러시죠?"

"아."

진아는 솔직히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생전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이러는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라고 해야 하지? 생각을 해 유진아! 응! 빠, 빨리 생각을 하라고?!'

그렇게 순간적으로 수많은 생각을 하는 진아는 성진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죄송하군요. 제가 아는 사람과 닮아서 착각을 했습니다."

'으아! 저질러버렸다!'

진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쑥스러워서 몸을 돌려서 차분한 척을 하면서 돌아갔다. 그러면서 자신을 저주했다. 그렇게 밖에 못하냐면서 온갖 욕이란 욕을 했다. 그래도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매일 의욕이 없어지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졌다. 그런 천재일우의 기회에도 멍청하게 기회를 놓쳐버린 자신에게 질려버린 진아에게 어느 날 전화 한통이 왔다.

"언니네."

그동안 자신의 친언니처럼 생각하고 지내는 언니가 한명 있었다. 겁화의 마녀라고 불리는 성유진. 겁화의 마녀라고 불리고 있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그녀가 따듯한 사람이라는 것을 유진아는 잘 알고 있었다. 오빠들 밖에 없는 유진아로써는 친언니와 같은 성유진에게 항상 감사하고 그녀와 같이 되고 싶다고 인생의 멘토라고 생각을 했다.

"여보세요."

[응, 진아야 언니야.]

"응, 언니 오랜만에 통화하는 거 같다."

감정을 잘 들어내지 않는 유진아가 유일하게 감정을 마음 놓고 들어낼 수 있는 상대중 하나가 유진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가 힘들 때 유진이 힘이 많이 되어줬고, 이제는 가족이라고 생각 될 만큼 고마운 언니였다.

어찌 보면 지금의 그녀가 있는 것은 거의 유진의 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름도 비슷해서 금세 친해지기도 했다.

요즘 들어서 유진이 좀 바빠진 것 같아서 연락을 잘 못하고 있다가 오랜만에 유진이 먼저 전화를 하니 무기력했던 마음도 살짝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진아의 말에 유진아는 미안하다는 듯 말했다.

[미안, 미안. 언니가 동생일로 좀 바빠서 연락을 잘 못했다.]

"그 나보다 2살 위에라는 그 오빠?"

[응, 전에 말했던 동생.]진아는 그럴 만 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전에 동생이 계약자 등록을 했다고 하기에 어린 줄 알았더니 자신보다 2살이나 많은 26살이라는 말에 좀 놀라기는 했다. 뭐 그런 일이라면 좀 바빴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게다가 그녀는 병원 일도 병행 하고 있어서 시간이 여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진아도 잘 알고 있었던 일이었다. 그래서 딱히 기분이 나쁘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뭐 그 정도도 이해 못할 정도로 둘의 사이가 얕은 관계는 아니었다.

"그 계약자가 되었다니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잘 모르겠네."

진아가 그렇게 솔직한 심정으로 말했다. 확실히 계약자라는 삶이 나쁜 삶은 아니었다. 오히려 돈을 엄청나게 버니 질 좋은 삶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일반인들의 시선이었다. 그냥 대충대충 사는 계약자들은 그들의 말대로 그럴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었지만 고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치열한 것이 계약자들의 삶이었다.

언제 죽을지 몰랐고, 수명이 연장이 되었다고 해도 몬스터들에 의해 죽는 자들도 많았다. A급 계약자라고 해서 다른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목숨의 위협을 느낄 때가 더 많다고 할 수 있었다.

계약자들이 강해질수록 몬스터들도 당연하게 강해진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해진다. 랭크 5 몬스터만 된다 해도 A급 5이상이 달려들어야 겨우 죽일 수 있는 그런 몬스터들이었다.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건 랭크 3이하 몬스터들이 아니라 랭크 4 몬스터들부터 시민들의 목숨을 위협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랭크 4만 해도 A급 혼자서 잡을 수 없었다. 보통 사람들을 모아서 파티를 만들지 않으면 아무래도 힘이 든 것이 당연했다. 계약자들의 능력이 무한정 나오는 것도 아니고 기운이 소모 되면서 사용되는 것이니 당연했다. 그 기운이라는 것은 개인차가 좀 심한 경우가 많았다. 유진의 경우가 특별한 것이었다. 괜히 삼재라고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유진은 진아의 말에 씁쓸함이 담긴 어조로 수긍을 했다.

[뭐 그렇지.]

"적성에는 맞아해? 보통 못 견디는 사람들 있다고 하던데?"

성인이 되고 계약을 한 이들 중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경우는 생존

율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했다. [응, 적성에는 맞는 것 같더라 전보다 얼굴이 펴졌던데? 게다가 그 어스드래곤의 뼈로 만든 검의 주인도 돼서 장난 아니야.]

"뭐? 그거의 주인이 됐다고? 대단하다. 역시 겁화의 마녀 동생이라고 해야 하나?"

진아는 진심으로 감탄을 했다. 한때 자신도 도전을 했었던 검이었지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석화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안타깝게도 검을 놓쳤던 진아였다. 그런데 그것에 주인이 유진의 동생이 되었다고 하니 순수하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의 무기라면 상당한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았다.

[후후, 왠지 비아냥거리는 거 같은데?]

"에이, 언니도 차암. 내가 그럴 리가 있어?"

그런 진아의 말에 유진아는 웃음이 담긴 목소리로 수긍을 했다.

[그렇지. 우리 진아가 그렇게 나쁠 리가 없지.]

"언니 그런데 무슨 일로 전화한 거야? 무슨 부탁 있는 것 같은데?"

항상 쓸 데 없는 말을 하지 않는 유진이 말을 길게 끄는 것을 보니 뭔가 부탁이 있는 것 같았다. 유진의 특징이라면 특징이 항상 무엇을 부탁을 할 때 서론을 길게 늘이고 그 뒤에 부탁을 하는 편이었다.

그녀와 오랫동안 지내온 진아였기에 그것을 모를 리가 없었다. 게다가 진아의 생각도 맞았고 말이다. 유진은 정곡을 찔렸는지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헤헤, 우리 진아는 못 속이겠네. 사실 부탁이 있어서.]

"부탁? 언니가 나한테 할 부탁이 뭐있지?"

어떻게 들으면 비아냥거리는 말투였지만 진아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다. 말투는 비아냥거리는 것이 맞았지만 그 내용은 순수하게

'언니 같은 대단한 사람이 나한테 할 부탁이 있어? 놀라운데?'

라는 내용이었다.

이게 더 비아냥거리는 것 같나? 아무튼 유진도 진아가 나쁜 의도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 것을 알았다. 감정을 숨기려다 보니 말투가 저렇게 굳어진 것이다. 유진에게

는 감정표현을 하는 편이었지만 평소 습관이라는 것이 무서웠다.

진아의 말에 유진이 말을 했다.

[그 동생 때문에 그런데. 그 동생이 연애를 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 게다가 너도 마찬가지잖아. 그래서 둘이 소개팅을 시켜주고 싶어서 말이야. 언니가 진짜 아끼는 친동생 하고 내 동생과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드는 진아하고 소개를 시켜줘서 잘 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유진도 진아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생긴 남성혐오증도 잘 알고 있어서 이렇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 것이다. 요즘 진아의 남성혐오증이 성진 덕에 조금 줄어들기는 했으나 그 외에 나머지 남성들에게는 가차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의 습성을 아는 유진이라서 조심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네가 싫다면 억지로 하게 할 생각은 없어. 뭐 그래도 나와 줬으면 싶지만 헤헤. 솔직히 내 동생 아무나와 연결시키기는 좀 그렇고 내 주변에서 네가 제일 괜찮은 여자라서 말 꺼내보는 거야. 걔한테는 아직 말도 안 꺼냈고, 네가 싫다면 그냥 관둘게.]유진의 말에 진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유진이 정말 자신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이제

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린 언니였다. 그런 언니의 부탁이라면 자신의 남성혐오증은 그냥 참으면 되었다. 그리고

'언니의 동생이라면 다른 남자들을 볼 때와 달리 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진아는 그렇게 유진의 말에 대답을 해주었다.

"하아, 아니야 언니. 언니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내가 안 나갈 수가 없잖아."

요즘 안 그래도 성진 때문에 싱숭생숭한 가슴이었는데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을 했다. 기분 전환이라고 생각하자는 생각으로 허락을 한 것이었다. 게다가 그 어스드래곤의 주인이라는 것이 누군지도 궁금하기도 했다.

[고마워! 하아, 진짜 네가 좋아하는 거 언니가 많이 사줄게! 진짜, 진짜 고마워 진아야. 그럼 날짜는 언니가 다음에 문자로 보내줄게! 아마도 다음 주 안에 소개팅 하게 될 거야! 그럼 그때 보자!]언제나 생각하는 것이지만 유진은 항상 기분의 템포가 남들보다 더 빠른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유진아가 나오게 된 것이었다. '그래도 소개팅이라는데 예쁘게 입고 나가야겠지? 그럼 이걸 입을까? 아니야 너무 촌

스러워. 하아 옷장에 옷이 없네.'그렇게 생각을 하는 유진아의 옷장에는 백 벌은 족히 있을 것 같았다. 여자의 생각은 아무리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 작품 후기

==ㅠㅠ 어제 말씀 드린 대로 저 오늘 시골 가고 있습니다. 지금 올라온 화는 예약아이템이라는 신의 한수로 하고 있는 거예요 ㅠㅠ과도한 연참으로 비축분이 없어서 시골을 가는 내내 소설을 쓰면서 내일은 적어도 2연참 할 수 있게 만들어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ㅠㅠ그나저나 그 그림자 뭘까요? 용아에 들어가고 왜 안나오지? 궁금하다~Aㅏ 내가 작가지;;선작, 추천, 코멘, 지적, 쿠폰 감사합니다!

< --  소개팅과 재회 그리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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