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멩이 마스터-86화 (86/381)

86화 : 두근두근 소개팅?

백화점에서 연간 2000만 원을 소비하면 vip고객으로 모신다. 4000만 원 이상일 경우는 vvip가 된다. 그런데 성진은 오늘 하루에만 2억 1000만 원을 소비했다. 얼마 전까지 빚에 시달리며 살던 성진으로써는 엄청난 발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성진은 그 뒤에 백화점으로부터 서비스를 받아서 집까지 편안히 올 수 있었다.

"으음, 집에 다 왔다."

방금 막 2억이라는 돈을 쓰고 온 사람의 집치고는 상당히 초라해보였지만 성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이사를 갈 생각이었고, 나중에 집을 산다고 해도 지금 사는 집은 이

곳이었으니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요즘 나름 바빠서 집을 알아볼 시간도 없었다. 아니 사실 그 동안 깜빡한 것도 있었다. 이곳에 산지도 꽤 돼서 은근 정도 들었고 말이다.

"으아 졸려."

집에 도착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성진은 편안한 자세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오랜만에 집에 들어왔으니 뭔가

'역시 집이 최고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노곤해졌다. 그렇게 성진은 비싸고 비싼 두 선물을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두고 용아도 비가시화모드를 푼 채로 침대에 누워서 잤다. 원래라면 씻는 게 정상이었지만 성진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뭔가 긴장이 풀리는 것이 있었는지 몸이 나른해지고 풀어지는 느낌이라서 그런지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오늘 아침에 육체의 진화를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뤘으니 잠이 오는 것이 당연했다.

영혼의 크기가 커지고 거기에 맞춰서 육체도 강력해졌다. 그러면서 생기는 피로감이 성진은 집에 오면서 쏟아진 것 같았다. 그렇게 성진은 깊게 잠이 들었다.

성진이 잠들고 얼마 뒤에 백화점에서 나타났던 성진의 그림자가 다시 황금색 눈동자를 번뜩이며 나타났다. 마치 그슨대와 비슷한 형상을 한 그 그림자는 잠들어버린 성진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가만히 있었다.

그인지 그녀인지 성별을 모르겠는 존재는 그렇게 성진을 보다 방바닥에 있던 용아에게 눈길이 갔다. 그리고는 그 그림자 같은 존재는 용아로 빨려 들어가듯 용아에 녹아들었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성진의 방은 조용했다. 오직 용아만이 검신을 떨면서 검집에 가려진 조그만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하아아암."

늘어지는 하품을 하는 성진은 침대에서 상체를 새워서 침대 위에 앉았다. 오랜만에 푹 잔 것 같은 기분에 성진은 몸이 나른해지는 것을 느꼈다. 창문을 보니 해가 떠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일어나서 멍 때리고 있는 성진은 멍한 표정으로 옷을 그대로 입고 자서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주머니에 있던 스마트폰을 꺼내며 시간을 보니 오전 11시 20분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것을 본 성진은 다시 스마트폰의 액정을 껐다.

문자가 와있는 것 같았지만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성진은 싸한 느낌이 돌았다.

"뭐지? 잠만. 어제 내가 몇 시에 들어왔더라?"

성진은 집에 들어온 시간을 곰곰이 떠올려봤다. 어제 밥을 먹고 백화점으로 간 시간이 12시쯤이었고, 쇼핑을 하고 집에 돌아온 성진은 2시쯤에 돌아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 성진은 20시간 정도를 내리 잔 것이었다. 오늘은 수요일, 게다가 소개팅이 있는 날이었다. 성진이 아까 본 미확인 문자는 아마 유진의 것으로 추정되었다. 점점 그것을 생각하게 된 성진은 점점 정신이 돌아오더니 욕설을 내뱉었다.

"젠장!"

마음이 급해진 성진은 우선 샤워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문자도 확인 안하고 옷을 벗어 던지고 바로 화장실로 뛰어 들어 갔다.

"으아아아! 왜 이리 오래 잔거야!"

그렇게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대답을 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성진은 자신에게만 소리를 지르고 급하게 씻고 나왔다. 매일 2시간만 자도 피곤하지 않던 몸이 왜 오늘 하필 20시간 넘게 잤는지 성진은 그저 짜증이 났다.

이렇게 급함에도 성진은 드라이어기로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머리를 말리지 않으면 냄새가 나서 성진은 나름 신경을 쓰는 편이었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도 쓰는 것을 보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다.

성진은 급해져서 옷을 갈아입었다. 대충 하얀색 반팔 셔츠에 하늘색 조끼를 입고 새 청바지를 입었다. 이것들은 전에 성진이 백화점에서 산 옷들이었다. 그냥 대충 입었는데도 성진이 입어서 그런지 맵시가 아주 잘 살았다. 그렇게 입으니 옷이 날개라는 말이 맞았는지 원래 잘생겼던 성진의 모습이 더 멋있어졌다. 성진은 그렇게 급하게 옷을 챙겨 입고 장소를 알기 위해 스마트폰을 켰다.

문자를 확인해 보니 어제 성진이 유진의 선물을 샀던 백화점 7층에 있는 고급레스토랑에서 보자고 한 것이었다. 성진은 너무 급한 나머지 시간도 재대로 보지 않고 일단 지갑과 스마트폰을 챙겨서 나왔다. 보통 시간을 보겠지만 성진은 대충 점심이라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성진은 점심쯤에 라는 말은 12시에 보자라는 말로 번역이 되는 것 같았다.

지금 씻고 옷을 입는데 만 30분이 걸렸다. 보통 약속 시간 전 10분전에 나가있는 성진으로써는 최대한 빨리 한다고 한 것이었는데 그렇게 시간이 걸렸다.

벌써 11시 50분이었다. 12시까지 10분밖에 남은 상황. 그런데 이럴 때 설상가상이라고 하나? 지금 성진은 차도 없었다. 어제 차를 가지고 왔어야 했다며 자신을 자책을 했다. 이렇게 급한 상황에서도 누나의 선물을 잊지 않은 성진의 진념에 가까운 것에 감탄 밖에 나오지 않았다. 두 쇼핑백을 들고 성진은 밖으로 나갔다. 처음으로 하는 소개팅인데 늦으면 안 된 다는 생각에 성진은 부랴부랴 집밖을 나와서 바로 택시를 잡았다.

"택시!"

다행히 운이 좋게도 택시가 바로 잡혔다. 성진은 택시를 타자마자 목적지를 말했다.

"여의도에 있는 현재백화점으로 가주세요. 최대한 빨리 가주세요."

성진이 사는 곳에서 여의도까지는 차로 약 20~30분 걸리는 거리이다. 그러나 지금은 차가 좀 막히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막히지는 않아서 성진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성진은 택시를 탔으니 좀 안심이 된다는 듯이 그제야 문자 내용을 봤다. 유진이 보낸 문자는 이랬다.

[여의도 현재백화점으로 와!! 늦으면 안 돼는 거 알지? 예약은 누나 이름으로 했어. 그럼 1시까지 와.]

"음."

지금 택시의 속도를 봐서는 12시 20분 안으로 도착할 것 같았다. 뭐 늦지는 않을 것 같으니 성진은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고 뒷좌석에 편히 앉았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문자 내용도 재대로 확인 못한 탓이 컸다.

뭐 그래도 성진은 나름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이 들었고, 늦는 것 보다 가서 먼저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늦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성진은 편안하게 택시를 타고 여의도로 향했다.

유진이 말한 장소에 도착한 성진은 백화점 7층에 있는 레스토랑 입구로 가자 웨이터가 성진을 보며 물었다.

"예약하셨습니까?"

이런 곳은 예약을 하지 않고는 오기가 힘든 곳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성진이 제집 들락거리는 듯 하는 위치도 그런 예약식이였지만 성진은 유진의 명령으로 항시예약 손님으로 구분이 되었다.

성진도 그런 체계를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웨이터에게 안 좋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성진은 웨이터의 말에 레스토랑 안을 보며 말했다.

"성유진으로 예약이 되어 있을 겁니다."

"아, 이쪽으로 오시죠."

웨이터는 성진의 말을 듣고 알겠다는 듯이 성진을 안내를 했다. 성진은 웨이터를 따라서 한 테이블로 향했다. 그런데 평소 유진이 어느 레스토랑을 가던 vip석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그냥 평범한 자리로 안내를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평범한 자리에 유진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성진은 살짝 놀랐다. 뭐 그래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냥 넘어갔다. 성진이 유진의 맞은편에 앉자 유진은 그제야 휴대폰에 정신이 팔려서 성진이 앉아서야 성진이 온 줄 알게 되었다.

"어? 오늘따라 더 빨리 왔네?"

"누나도 빨리 왔네?"

유진의 말에 성진이 가볍게 되받아치자 유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에이, 무슨 소리야. 누가 들으면 누나가 맨날 늦는 사람인줄 알겠다. 그리고 소개팅에서는 주선자가 먼저 나와야 돼. 그래야 둘을 소개시켜주고 빨리 빠질 수 있지. 그런데 그 쇼핑백은 뭐야?"

그렇게 말하는 유진이 성진의 옆에 있는 두 쇼핑백에 눈길을 주었다. 언뜻 봐서는 이 백화점에 있는 명품관들 쇼핑백이었는데 성진이 저런 것을 살 리가 없다는 생각에 궁금하기도 해서 물어본 것이다.

성진이 사들고 온 쇼핑백은 여성용 물건 등으로 유명한 브랜드였는데 남성인 성진이 살 리가 없는 브랜드다. 그런데 그런 것을 성진이 들고 왔으니 궁금한 것이다. 성진은 유진의 물음에 미소를 지으며 두 쇼핑백을 건네면서 대답했다.

"이거 누나 선물 자."

"으, 응? 내 선물이라고?"

성진의 말에 일단 받기는 했지만 유진은 의외였다. 처음에는 소개팅 오는 여자에게 주는 선물인 줄 알고 성진이 좀 애송이처럼 보였는데 물어보니 자신의 선물이라고 해서 좀 당황하기는 했다.

유진은 일단 선물이라는 것들을 보니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안 그래도 요즘 쇼핑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유진이 점찍어둔 신상을 사온 것이었다.

"어머머 성진이 센스 있는 것 좀 봐. 안 그래도 가방하고 시계 살 생각이었는데 고맙네."

유진은 솔직하게 성진에게 말했다. 받을 때는 꺼림칙했지만 그래도 동생이 자신을 생각해서 사온 물건이니 받기로 생각을 했다.  게다가 물건도 마음에 들어서 유진은 기분이 좋아졌다. 안 그래도 병원을 짜증나서 그만 두고 이제는 사냥을 할 생각이었다. 의사라고 해도 아르논 협회에 있는 병원에 가도 되었고, 전문의 자격증도 있으니 상관없다고 생각을 했다.

유진이 기분 좋아하니 성진도 고개를 끄덕이며 안심을 했다. 혹시라도 받고 떨떠름하면 어쩌지 하면서 걱정을 했는데 유진도 만족을 하는 것 같으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거 선물이지만 누나한테 빚 갚는 거라고 할 수도 있어."

성진은 이런 말을 해서 분위기가 망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는데 유진은 그 말을 듣자 무슨 소리냐는 듯 표정을 지으면서 성진에게 말했다.

"아? 그 김영민 때 그거? 나 걔한테 한 5억 받은 거 같은데?"

"뭐?"

"내가 바보도 아니고 걔한테 뜯을 거 다 뜯어냈지. 그런 놈에게 진 빚을 왜 갚아. 솔직히 성진이 네가 그런 퍼포먼스 하게 돈 주고 걔한테 다시 다 뜯고 나서 아르논에 맡겼지 아마 지금쯤 군대에 가서 북한 정화작업조로 미친 듯이 일하고 있을 걸? 그 아르논에 빚도 많아서 아마 거의 노예가 되다 시피 했을 거야."

"누나답다."

성진은 누나의 악랄함에 고개를 내저었다. 빚을 갚는 것은 안 해도 되었지만 그래도 선물을 빼앗을 생각은 아니었다. 줬던 걸 뺏는 것만큼 치사한 짓은 없었고, 그래도 유진에게는 고마운 것이 많으니까 선물도 그다지 아깝지 않았다.

그래서 딱히 뭐라고 하지 않았다. 성진이 준 선물들을 보면서 유진은 만족스럽다는 듯 싱글벙글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옆에 두었다. 그때 성진 궁금했는지 물을 마시고 유진에게 물었다.

"그런데 누나 맨날 vip석이나 룸이 아니면 없지 않았어? 불편하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오늘은 일반석이네?"

솔직히 오면서도 조금 궁금하기는 했었다. 누나는 항상 그런 곳에만 갔는데 아무리 잠깐 있다가 가는 것이라고 해도 이런 일반석에 앉는 것이 불편하다고 했었다. 그런데 왜 오늘은 일반석에 앉은 이유 궁금했던 것이다.

원래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다. 유진은 성진의 질문에 살짝 투덜거리며 말했다.

"그 소개팅 받는 여자동생이 그런 곳 싫어하거든 게다가 남성하고 단 둘이 방에 어떻게 있냐면서 일반석으로 예약해 달래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되었지."

"아, 그러고 보니 나 그 소개팅 받는 다면서 그 사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네?"

성진의 말에 유진은 자신이 말 안했냐는 표정을 짓고는 이내 입을 열었다.

"아, 내가 말 안 했나? 음, 누나가 아끼는 여자 동생이야! 실수하면 안 돼! 약속 데이트 5번 이상 하는 것도 잊지 마! 누나가 가족다음으로 아끼는 애니까!"

"아, 그래? 그 사람도 계약자야?"

성진의 말에 유진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당연하지, 게다가 A급 계약자야. A급이 된지 1년 정도 안 됐는데 아주 장래성이 좋다고 소문난 애야. 성진이 너도 들어본 적 있을 걸? 검의 여왕이라고 알지?"

성진은 유진의 말에 전에 갑옷을 입고 있던 여자가 떠오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확실히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사람과 소개팅을 하는 것이었다니…… 솔직히 생각도 못해봤다.

"어, 어? 나 그 사람 실제로도 봤는데? 갑옷입고 있어서 얼굴은 못 봤지만."

"아아. 걔가 사냥터에서는 자기 얼굴 노출되는 거 되게 싫어해서 그래."

성진은 좀 특이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때 입구에서 두리번거리는 한 여성이 보이고 성진의 입에서는 당황했다는 음성이 나왔다.

"어, 어?!"

============================ 작품 후기

==오늘은 2연참입니다! 토,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그, 그리고 내일 연휴를 맞아서 저희 어무니가 시골가자고 하셔서 거부할 수 없는 힘 때문에 내일 시골을 가게 되었습니다. ㅠㅠ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연재는 하겠지만 하루 1회 연재 밖에 드릴 수 없다는 걸 정말 죄송하게 생각이 드네요 ㅠㅠ내일 토요일과 일요일은 1회 연재를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대, 대신 푹 쉬고 돌아와서 3연참의 궤도로 들 수 있게 해보겠습니다!!

선작, 추천, 코멘, 지적, 쿠폰 감사합니다.

때문에 내일 시골을 가게 되었습니다. ㅠㅠ

오늘은 2연참입니다! 토,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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