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화 : 두근두근 소개팅?
"하아아암."
기지개를 피면서 팔다리를 쭉 뻗으며 성진은 하품을 했다. 어제 유진이 나가고 능력을 구상하다가 어느새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몸에 있는 피로가 없더라도 잠은 잘 오는 모양이었다. 성진은 그렇게 졸린 눈을 비비며 어제 잠깐 성진의 잠을 방해한 일을 떠올렸다.
"으음, 어제 웬 꼬마가 울었는지 엄청 시끄러웠지?"
어제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남자 목소리하고 뭔가 때를 쓰는 여자애의 울음소리가 들
렸다. 성진은 괜히 남에 일에 신경 쓰기 싫어서 그냥 잠을 잤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두 목소리 다 어디서 들어본 느낌이 들었다.
기억이 날 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크게 들리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무시하고 자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성진은 자신이 아는 사람들 중에 그렇게 어린 애가 있나 생각을 해보고 피식 웃으면서 혼잣말을 했다.
"그냥 목소리가 비슷한 사람이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병실을 둘러봤는데 성진은 누나인 유진이 보이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러고 보니 어제 통화하고 온다더니 성진이 그냥 잠든 것을 봐서는 아마 병원에 무슨 일이 있어서 가본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성진이야 어린애도 아니니 일단은 침대 옆에 있는 스마트폰을 켰다.
액정에 불이 들어오면서 시간을 보니 아침 7시였다.
"그러고 보니 배고프네."
어쩐지 배가 고프다 했더니 아침 7시였다. 그러고 보니 필드 던전에 들어가고 체감 상으로는 오늘까지 해서 거의 4일째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꼬르르륵.
그렇게 생각을 하니 배가 더 고파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 성진은 환자복을 입고 있었고, 갈아입을 옷이라고 해도 필드 던전에서부터 입고 있던 옷도 없었다.
무엇보다 그 옷이 있었다고 해도 옷으로 갈아입고 밖에 가서 뭘 사먹기에는 좀 찝찝한 느낌이 있기는 했다. 아니 그전에 옷이 이미 버려져서 입을 수도 없었지만 말이다. 옷은 겉으로 봐서는 멀쩡했다. 대지의 갑옷을 줄 곧 입고 있었으니 더러워지지는 않았다. 다만, 성진의 땀이 묻어서 인지 아니면 영혼이 커지면서 분출 되었던 노폐물들의 영향 때문인지 엄청난 악취가 나서 성진의 옷을 갈아입히고 그 옷을 바로 처분 했는지 옷도 없어서 나갈 수도 없었다.
환자복을 입고 나가기에는 뭔가 쪽팔리기도 했고 말이다. 퇴원을 해도 되었지만 일단 옷이 없었고, 배가 고파도 성진은 아침에 강철은 실장이
올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또 병원에서 주는 밥도 있을 것이니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조금을 더 못참을 정도는 아니었다.
"음? 근데 내 옷은 누가 갈아입혔지?"
그렇게 생각이 들자 성진은 소름이 돋으면서 자신의 바지 안을 확인해 보았다. 팬티도 전에 입던 것이 아닌 새 팬티였다. 뭔가 굉장히 소름이 돋았다. 누가 자신의 옷을 갈아입혔는지에 대한 의문. 그것이 점점 커져가면서 상상에 상상을 나았다. 간호사가 갈아입힌 것인가? 간호사라면 그런 것도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고, 그렇게 생각을 하니 성진은 소름이 돋았다. 남에게 알몸을 보여 주다니…….
아니다 생각을 해보니 유진도 있었다. 유진? 누나인 유진이 갈아입혔을까? 유진이라면 계약자라서 힘도 좋을 것이고 성진의 가족이니 옷을 갈아입혔을 수도 있었다. 아니 그전에 유진도 여자이다. 아무리 누나라고 해도 자신의 알몸을 봤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소름이 돋았다. 아니 자신만 그렇게 의식을 하는 것이면 성진이 뭐가 되겠는가.
그런 생각이 드니 성진은 차분하게 마음을 갈아 앉혔다.
"그, 그래 누, 누난데. 내가 너무 의식하면 안 되지."
아무리 친누나라도 알몸을 보이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겠는가. 하지만 성진은 그것을 애써 무시를 하고 있었다. 그때 누가 문을 두드리면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똑똑.
"잘 주무셨습니까?"
강철은 실장이었다.
성진은 강철은 실장이 들어오자 누워 있던 침대에 상체를 일으키며 강철은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성진은 자신의 의문을 풀어줄 사람이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라면 성진의 옷을 갈아입힌 사람이 누구인지 알 것이다.
진실을 알면 충격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성진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강철은에게 바로 물어봤다.
"저, 제 옷을 갈아입힌 게 누군지 아시나요?"
"아, 신경 쓰이셨군요."
강철은은 그럴 만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들만 그런 것을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도 그런 것에 신경 쓰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그럴 만하다고 생각을 했다.
'어라? 원래 저렇게 밝아 보였나?'
그런 강철은을 보며 성진은 그가 평소와는 달리 어딘가 활기차 보인다고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도 평소와 달리 뭐랄까 더 밝아진 느낌이었다.
전에는 그냥 준수하게 생긴 남자구나. 라는 느낌이 들면서 어딘가 모르게 어두웠다. 힘들어 보였고, 피곤해 보였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고 어딘지 모르게 밝아 보였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피곤해 보이기는 했으나 밝아 보이니 뭔가 분위기가 달라 진 것이다.
"남성 간호사 분들이 갈아입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남성 간호사분들도 많거든요,"
"하하, 다행이네요."
강철은의 말에 성진은 그렇게 짧게 웃으며 다행이라는 듯이 말했다.
'잠깐, 남자들이 갈아입혔다고?'
성진은 순간 웃던 얼굴을 정색을 하면서 그 모습을 살짝 상상을 했다. 그러자 토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애써 현실을 부정했다.
아닐 것이라고 부정을 하는 성진을 보며 강철은은 살짝 당황을 했지만 이내 다시 미소를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
"그럼 상황 설명을 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것만 하면 바로 퇴원해도 상관없습니다."
"아, 아 네."
성진은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 말을 하려고 했는데 강철은이 뭔가 멍을 때리는 것 같
이 보여서 잠시 주춤했다.
가만 보니 뭔가를 떠올린 것인지 작게
'쿡.'
하고 웃기도 했다. 성진이 의아하게 강철은을 봤다. 강철은은 일에 관해서는 철저하다고 할 정도로 일처리에 있어서는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성진도 많이 본 것은 아니었지만 그가 일을 하는 것에서는 상당히 철저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강철은은 꼼꼼한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상황보고를 듣겠다고 하면서 딴생각을 하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성진은 강철은이 멀쩡한 것인지 의문이 들어서 강철은에게 질문을 했다.
"저, 그러니까 상황 설명을 어떻게 하면 되죠?"
성진의 질문에 강철은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으며 성진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잠시 딴생각을 하랴 못 들었습니다. 뭐라도 하셨죠?"
"아니에요. 상황 설명을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그걸 물어봤습니다."
성진이 봐도 강철은이 오늘 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슨 좋은 일이 있는 건가? 라고 생각을 했지만 성진은 알 수 없으니 궁금하기는 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니까 아르논 협회에서는 성진 씨가 어떻게 필드 던전으로 들어갔으며, 아직 D급 계약자의 힘으로 어떻게 혼자 필드 던전에서 나올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소울스톤이 너무 안 나온 것도 좀 걸려서 그 부분들만 말해주시면 됩니다."
성진은 소울스톤이 적게 나왔다는 것에 대해 솔직히 매우 찔렸지만 애써 표정관리를 하면서 말을 했다.
"제가 검치호랑이를 사냥을 하면서 뛰어 다니다가 무슨 투명한 막에 부딪히려는 것을 보고 멈추려고 했지만 늦었는지 그대로 몸이 움직이더라고요. 그런데 충격에 대비를 했는데도 아무런 충격이 느껴지지 않자 보니까 산과는 다른 공간이었습니다."
강철은도 멍을 때리는 것을 그만하고 성진의 말에 집중했으나 그의 표정에서 뭔가 좋은 일이 있었다는 것이 다 들어나고 있었다.
'신경 쓰지 말자.'
감추고 싶어도 감추지 못하는 것 같았다. 성진은 굳이 신경 쓰지 말자고 속으로 되새
기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다가 용아가 새로운 능력이 개방되어서 겨우 탈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보스몬스터의 경우는 공간이 사라지면서 사라져서 잘 모르겠습니다. 소울스톤의 경우도 잘 모르겠고요. 실장님?"
그렇게 성진이 긴 이야기를 마치자 강철은이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멍을 때리는 것 같아서 성진이 강철은을 불렀다.
그러자 강철은은 마치 수업시간에 다른 것을 하다가 걸린 학생처럼 깜짝 놀라면서 성진을 보며 말했다.
"아, 아 예. 그랬군요. 무사히 오셔서 다행이네요. 그럼 이제 퇴원 하셔도 됩니다. 제가 퇴원 수속을 하겠습니다. 갈아입으실 옷은 옷장 안에 새로 준비를 해놓았으니 그것으로 갈아입으시고 가시면 됩니다."
그렇게 말하는 강철은을 보며 성진이 되물었다.
"……끝인가요?"
"예."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강철은을 보며 성진은 왜인지 모르게 유진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싱겁게 끝날 줄 알았다면 어제 괜히 힘만 뺐다고 생각이 드는 성진은 조금 허탈하기도 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조심히 가십시오."
"예, 들어가세요."
그렇게 고개를 살짝 숙인 강철은이 문을 열고 다시 나갔다. 성진은 강철은에게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냥 내비 두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서 그냥 물어 보지 않았다.
꼬르르륵.
그나저나 너무 시시하게 끝나서 그런지, 아니면 긴장이 풀려서인지 배가 더 고파지는 것 같았다.
"으으, 일단 나가서 뭐라도 먹어야겠다."
성진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나 옷장으로 갔다. 그곳에는 성진의 옷이 아닌 새 옷처럼 보이는 하얀색 후드가 달린 반팔과 청바지, 그리고 양말까지 있었다. 게다가 성진이 가지고 있던 물품들도 다 그 안에 있었다.
지갑과 레아가 담겨있는 현무암도 있었다. 성진은 그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을 했다.
이정도면 성진도 그냥 잠시 입어도 상관없다고 생각을 하고 환자복을 벗으면서 새 옷을 입으려고 했다.
그런데 상체를 벗었는데 등과 몸에 나있던 수많은 흉터들이 보이지 않았다.
"어, 어라?"
거울로 다시 보니 아무리 봐도 흉터가 사라져 있었다.
"뭐, 뭐지?"
성진은 잘 몰랐지만 성진의 영혼이 커지면서 동시에 육체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때 성진은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어서 몰랐지만 성진의 영혼이 커지면서 그 영혼에 맞춰서 육체도 변화를 했다. 그러면서 성진의 몸에 있던 흉터들도 전부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알 리가 없는 성진은 당황해서 현무암을 잡고 기운을 보내며 레아를 불렀다.
"레, 레아. 내 몸에 흉터 어디 갔어?"
정말 한심한 질문이었지만 성진으로써는 나름 심각한 질문이었다. 자신의 흉터가 사라진 것은 좋았지만 왜 사라졌는지 몰라서 잠시 당황 한 것이었다.
[으음? 일어났어?]
"일어났어가 아니야. 내 몸이 이상해."
[응?]레아는 성진의 말이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듯이 말했다. 게다가 잠에서 덜 깬 듯 목소리가 좀 잠겨있는 듯 했다. 그러나 성진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조금씩 잠에서 깼는지 레아는 투덜거리면서 말했다.
[아 진짜. 그것 때문에 깨운 거야? 하아, 내가 못살아. 아무튼 너는 동화율이 갑자기 증가하게 돼서 네 영혼이 갑자기 커지게 되면서 육체도 탈바꿈 된 거야. 아마 전보다 더 힘도 새지고, 단단해지기도 했을 걸? 나 피곤하니까 부르지 마 힘들단 말이야.]레아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잠이 들었는지 말이 없었다. 그 수다쟁이인 레아가 저렇게 말하고 잔다는 것은 정말로 피곤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성진도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기에 더 이상 레아를 부르지는 않았다. 성진의 영혼이 커지면서 레아와의 동화율도 갑자기 높아져서 레아에게는 영혼이 피로 할 수도 있었다. 그런 대다가 성진의 영혼이 커지고 있을 때 끊임없이 말을 걸면서 기운을 소비해서 힘들기도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부터 레아는 계속 피곤해서 잠만 자는 것이었다. 레아의 설명에 성진은 잘 된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 흉터들이 평생 지고 살아야하는 짐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갑자기 사라졌으니 성진으로써는 기분이 좋지 않을 리가 없었다.
성진은 그렇게 가벼워진 마음으로 기분 좋게 옷을 갈아입었다. 이제는 기분도 기분이었지만 빨리 밥을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성진은 지갑을 챙기며 병실을 나갔다. 오랜만에 먹는 음식이니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을 하는 성진은 한껏 기대를 하며 아르논 협회 한국 총 지부 계약자병원 건물에서 나왔다.
============================ 작품 후기
==후후 제 절단신공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군요!
후후후후! 는 외전 쓰지 말 걸 그랬어 ㅠㅠ 다떠나시네 흐규흐규
뭐 그래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유진이 분량이 맞았던 이유는 초반에 주인공이 너무 지할일을 못해서 많이 나온 건데 그런 쪽으로 생각하셨다니 ㅠㅠ이번 시즌에는! 성진의 일상적인 부분들이 많이 나오고 성진도 많이 컸으니 유진의 분량은 조금씩 줄어들게 됩니다 ;ㅁ;남아 계신 분들 감사하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눙물;ㅁ; 게다가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과 하차한다는 분들의 마음이 좀 이해가게 되는 코멘트를 읽었습니다. 굳이 언급을 하지 않겠지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코멘트를 보니 제 전개 방식에 좀 문제가 있기는 하네요. 제가 봐도 당황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나중에 어떻게 멋있게 이어가도 그것이 나오지 않는 이상 독자님들은 실망을 하실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ㅁ;아! 그리고 제 멘탈 흔들리는 것 같아서 걱정해주시는 분들 많으시던데! 제가 말을 또 이렇게 해도 은근 멘탈 단단해서 괜찮습니다! 후후후! 그런데 제가 쓴 말을 보니까 결국 답은 연참인가요? ;ㅁ;
작가가! 체력이 회복되면! 하루 3연참! 약속드립니다!!!! 검도 다시 다녀야겠네요 ;ㅁ; 몸관리 열심히 해서 연참을 할 수 있게 해보겠습니다! 지금 비록 비축분이 0이지만! 10개 이상 만들어서 5연참을 2일이나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까지! 기다려주십쇼!!!!
(다시보니까 뭔 선거나가는 사람같아;;;)선작, 추천, 쿠폰, 지적, 코멘 감사합니다.
선작, 추천, 쿠폰, 지적, 코멘 감사합니다.
< -- 두근두근 소개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