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화 : 외전 - 각자의 사정
"하아."
강철은 실장은 한숨을 내뱉었다. 화장실 세면대의 겨울로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나이에 비해 매우 동안인 얼굴이었지만 피곤에 쪄들은 듯한 모습이었다.
강철은 실장은 그렇게 피곤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손을 씻었다. 요즘 너무 힘들었다. 아니 원래 힘들었지만 요즘은 좀 괜찮아진다 싶었더니 또 힘들어졌다. 뭔가 유진의 갈굼이 줄어들어서 괜찮아 지는 것 같더니 요즘 성진에게 신경을 쓰는 유진 때문에 다시 힘들어졌다.
이번에는 상부에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걱정하며 강철은 실장은 과거를 떠올렸다.
예전에는 자신을 잘 따르던 여동생 같은 아이였는데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 강철은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가 기억하기로 유진이 처음 겁화의 마녀라고 불리게 된 개기부터 갑자기 상황이 변했던 것 같다.
강철은 실장의 딴에는 유진이 걱정이 되고, 그걸 표현한다고 하다가 전화로 화를 내게 되었는데 그때 이후로 유진이 강철은에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전에는 '강철오빠~'거리면서 사랑스럽게 미소를 짓던 소녀는 어디가고 어느새 자신을 괴롭히는 마녀 하나가 생겨났다. 강철은 실장은 자신이 왜 당해야 했는지 몰랐다. 왜 그렇게 유진이 변한 건지 생각을 해보니 딱히 없었다. 단지 유진이 능력이 점점 강해지니 거만해 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지만 오랫동안 유진을 봐온 강철은 실장으로써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다.
속으로 그녀를 욕을 하는 이유도 자신이 왜 당하고 사는지 몰라서였다. 자신도 열심히 해서 아르논 협회에 들어오게 된 것이고, 자신도 죽을 만큼 힘든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죽을 만큼 힘들게 이 자리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물론 유진의 덕을 보
긴 했다. 하지만 강철은 실장이 일을 잘하지 못했으면 올라오지도 못할 자리였다. 계약자들을 관리하는 총괄 책임자인 관리실장 강철은.
그것이 강철은 실장의 직위였다. 그만큼 고생을 하고 그만큼 힘들었다. 이제 좀 쉬어도 되지 않는가? 이제는 좀 인정받아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유진은 왜 계속 자신을 괴롭히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봐오던 자신이라 만만해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괴로운 것을 즐기는 것인가? 어느 쪽이라고 생각을 해도 강철은 실장은 이해할 수 없었다. 6년이다. 유진에게 시달려 온지 6년이 지났다.
그동안 바빠도 순탄했던 그의 생활이 급변한 것도 6년 전부터이다. 솔직히 6년이면 많이 참았다. 아니 참을 만큼 참았다. 그런 회의감이 강철은 실장을 덮치고 있었다. 6년간의 생활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강철은 실장은 회의감이 더 짙어졌다.
사실 강철은 실장은 계약자이다. 아니 껍데기뿐인 계약자였다. 사실 그렇지 않으면 30대 초반 같은 그의 외모는 말이 되지 않았다.
그는 계약자였지만 정말 쓸모가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정화' 그것이 강철은 실
장의 능력이었다. 정말 쓸모가 없는 능력이었다. 정화라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이 피부에 붙은 때를 없애거나 유통기간이 지난 음식을 원래대로 만드는 그런 능력이었다. 사냥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가끔 계약자들 중에 있는 육체능력 존재하지 않는 계약자였다. 그런 계약자들은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강한 몬스터들을 죽일 수가 없었다.
그런 악전의 상황이란 상황은 다 받은 강철은 실장은 공부를 죽어라 해서 결국 아르논 협회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노력이 지금은 너무 허무하게 느껴졌다.
왜 하는가? 그렇게 노력을 해서 결국 얻은 것이 10살이나 어린 여자의 따까리? 강철은 실장은 그런 생각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유진이 자신을 깔보는 것으로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자신을 무시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빈껍데기인 계약자라고 깔보고 무시하는 것이라는 열등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냥 왜 이렇게 되었나를 생각해보니 그런 회의감이 너무나도 들었다. 유진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다. 유진 때문에 6년 동안 고생을 했고, 그러면서 여자 친
구에게도 배신을 당했다. 그래서 결혼은 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유진에게 험한 꼴을 당하니 도저히 여자들에게 신물이 나서 결혼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해."
그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유진에게 치어 살아야 하며, 왜 유진에게 굽히고 사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자신이 그렇게 태어났나? 아니, 인간이라면 그러면 안 되었다.
아니 그렇게 태어났다고 해도 같은 사람이라면 적어도 그래서는 안 된다. 이렇게 사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후우. 진정하자 너무 흥분했다."
과거를 생각하다 보니 유진이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 떠오르고 그것에 서운하면서 그동안 쌓여온 감정들이 살짝 분출이 된 것이다. 한마디로 욱한 것이다.
강철은 실장의 성격은 온화하고 적이 없는 스타일이었다. 화도 잘 안내고 하는 편이었다. 뭐 짜증을 가끔 내긴 하지만 그것도 가끔이었다. 그런 것을 제외하면 그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강철은 실장은 유진을 떠오르니 서운함과 섞인 열등감, 배신감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이 섞였다. 6년이면 많이 참아 온 것이다. 속으로 욕을 하면서 조금 풀기는 했지만 솔직히 그것으로 풀릴 것이 아니었다. 강철은 실장도 사람이었다. 이제는 참기가 좀 힘들었다. 그동안 자신보다 어리다고 생각을 하고 그냥 나이가 더 많은 자신이 참자고 생각해 왔다. 동생이 그럴수록 오빠는 참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제 생각해보니 도가 지나쳤다고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났다.
"후우, 후우."
강철은 실장은 심호흡을 하면서 자신의 화를 가라앉히려고 했다. 몇 번 하니 마음이 좀 수그러진 것 같았다. 그렇게 손을 씻고 나간 강철은 실장은 밖에 앉아있는 유진을 보며 식었다고 착각한 감정들이 다시 끓어올라 강철은 실장의 감정의 영향을 주었다.
"하아."
화장실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는 유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자신이 강철은 실장에게 하는 것은 투정이었다. 자신을 왜 몰라 봤냐고 하는 투정이었다. 그래서 심술을 부리는 것이었다.
아직까지 그녀는 강철은 실장에게 마음을 접지 못했다. 자신이 아무리 밀어내려고 해도 그것이 쉽지 않았다. 아니 그것이 마음대로 되면 이혼하는 사람들이나 헤어지는 커플들은 존재하면 안 됐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렇게 까다롭고 어려운 것이었다.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것이 쉽게 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잊고 싶었지만 잊혀 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힘들었다. 14년 간 짝사랑. 가끔 다른 사람을 만나보면 잊혀 질까 선을 본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같이 유진이 의사라는 것을 보고 나온 자들이나 아니면 유진이 계약자라고 알고 들러붙는 놈들 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녀의 미모를 보고 어떻게 해보려는 미친놈들도 봤다.
그런 놈들을 보니 더 강철은이 더 간절해지는 불상사가 벌어지고는 했다. 자신이 그런 심술을 부리고, 아무리 괴롭혀도 강철은은 다 받아주었다. 아니, 싫은 내색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번도 화를 내지 않는다.
그 점이 유진에게 있어서 강철은 실장이 더 좋아지게 된 이유였지만 그 점 때문에 유진이 서운하기도 한 것이다.
이중적인 것이 아니라 유진은 강철은을 좋아한다. 그가 웃는 모습, 난감해하는 모습, 당황해하는 모습 등 전부가 좋았다. 그가 유진을 배려하는 것도 알았고, 옛날부터 자신에게 잘해주는 것도 잘 알았다.
그러나 그건 여자로써 유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동생으로써 보는 유진이었다. 유진이 아무리 그를 괴롭히고, 힘들게 해도 화를 내지 않는다. 자신보다 어리고 챙겨야할 동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았다.
유진에게는 그것이 싫었다. 차라리 화를 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를 괴롭혔지만 그는 항상 내색하지 않고, 견뎌냈다. 그것이 더 서운했다.
유진은 이제 이런 감정 소모에 지쳤다. 더 이상 이런 감정 소모로 자신이 힘든 것이 이제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무슨 소용이 있는지 이제는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되었다.
유진은 이제 강철은의 대한 마음을 접으려고 생각했다. 더 이상은 자신에게 힘들었다. 이제 그녀의 나이 28살이다. 젊다고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계약자이니 수명은 일반인들 보다 훨씬 길었다.
사냥으로 죽지만 않는다면 100세에도 40세 같은 외모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계약자의 수명은 길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녀만 볼 수 없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싶었다. 그것이 유진은 효도라고 생각 하고 있었다. 이제 슬슬 결혼을 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성화를 부리는 부모님에게 더 이상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다.
이제 철부지 같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이러는 것은 그만 두고 싶었다. 지쳤고, 힘들었다. 이제는 강철은 실장에게 그동안의 일을 사과하면서 원만하게 지내고 싶었다.
솔직히 그동안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이젠 그러지 않겠다고 생각을 하고 일어나려고 했을 때 화장실에서 나오는 강철은 실장과 눈을 마주쳤다.
유진은 마침 잘 되었다고 생각이 들고 일어나서 강철은에게 말했다.
"마침 잘 되었네요. 할 말이 있어요."
그때 감정이 고조가 된 강철은이 생각을 했다.
'할말? 무슨 말? 또 나를 어떻게 하면 괴롭힐까, 어떻게 하면 고생을 할까? 그런 말? 이제는 못 참아.'
강철은도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을 했다. 생각을 해보면 도가 너무 지나쳤다. 그날 이후로 어떻게 사람이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변할 수 있냔 말이다.
유진이 갑자기 변하고 그를 괴롭히면서 강철은 실장은 솔직히 다시 원래대로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 전에 전화로 화를 내서 그것 때문에 잠시 화가 난 것인가도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되었다. 이제는 참을 수 없었다. 아니, 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나는 들을 말 없어."
"에?"
유진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강철은 실장의 말에 얼빠진 소리를 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유진으로써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 유진의 표정을 읽으며 강철은 실장은 말을 계속 했다.
"내가 네 따까리야? 내가 네 수하라도 되는 줄 알아?! 네가 말하면 나는 무조건 들어야 하고 무조건 내가 따라야 하는 건가?!"
"그, 그게."
유진은 너무 놀라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강철은이 14년 동안 유진에게 소리를 질러본 적은 6년 전 통화를 하면서와, 이번을 포함해 딱 2번뿐이었다. 유진이 산을 태웠을 때는 유진을 걱정해서 화를 낸 것이지만 이번에는 강철은이 유진에게 화가 난 것이었다. 유진은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상황 판단이 흐려졌다.
강철은의 소란에도 주위에는 사람이 몰려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지금이 12시였고, 원래 이곳에는 사람이 없는 구간이었다. 있어봤자 성진 말고는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전에는 오빠 동생하면서 잘 지내더니 어떻게 그렇게 하루아침에 사람이 변할 수가 있지? 원래 심성이 그랬던 건가? 나에게 그러려고 진작부터 그렇게 순진한 척, 착한 척을 다 떨었던 거야? 뭘 위해?! 너는 다 가졌잖아! 네가 힘들게 거기까지 올라간 거? 나도 잘 알아! 근데 너만 그런 줄 알아? 나도 죽도록 힘들게 노력해서 이곳까지 올라왔는데 내가 왜 네년의 수발을 다 들어야 하는데! 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하아, 하아."
강철은은 그렇게 유진을 향해서 쏘아서 말했다. 그동안 서러웠고, 너무 화가 나서 이렇게 화를 낸 것이다.
강철은은 자신이 말을 하고 놀라서 눈을 감았다. 이쯤 했으면 뺨이라도 맞아야 정상이었다. 그것이 유진의 스타일이었다.
'후, 그래도 맞겠지만 후련하다.'
그렇게 맞아도 미련이 없다고 생각이 드는 강철은은 눈을 감았음에도 느껴지지 않은 고통에 의아해 했다.
'이, 이게 방심하면 때리려고 그러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살며시 눈을 뜨니까 유진의 커다란 붉은 두 눈동자에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아, 아니 왜, 왜?"
강철은은 그런 유진의 모습을 보며 당황했다. 한 대 맞을 줄 알았는데 운다. 아니, 울려고 하고 있었다. 여자를 울리는 것이 처음인 강철은은 당황해서 어찌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했다.
유진이 그동안 해온 일들을 다 잊어버리고 자신이 죽일 놈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떻게 여자를 울리냔 말이다. 그때 울먹이는 유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를 좋아하니까. 흐아아아앙."
유진은 바닥에 주저앉으면서 서럽게 울음을 터트렸다. 마치 애처럼 우는 유진의 모습을 보며 강철은은 당황스러워서 뭘 어떻게 할지도 몰라서 우왕좌왕 하다 유진을 달래
다가 유진의 말을 들었다.
"우, 울지 마. 으, 응? 잠만, 뭐, 뭐라고?"
"널 좋아한다고 이 등신아 흑, 흐윽. 혼자 쭉, 짝하랑 해는데 훌쩍, 왜 흑, 왜 그걸 몰라아 흐아아아앙."
울면서 완전히 애가 되어버렸는지 발음도 꼬이는 유진의 말에 강철은은 그저 굳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병신처럼 그 자리에 서서 멍하니 유진을 보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 작품 후기
==하하! 끝이다! 외전 끝이야! 이제부터 시즌 2 시작입니다! 와아아아아! 진짜 기쁘네요. 하아, 그나저나 인기투표 좀 해주세요 ㅠㅠ 소개팅 편 끝나면 마감할 생각이에요 ㅠㅠ
시즌 2 시작인 두근두근 소개팅? 은 12시 쯤에 나올 겁니다!
그런데 정말 하차한다는 분들이 많았네요;;;그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작가로써 독자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의견이 있으면 저런 의견이 있고 또 다른 의견들이 있더군요;;그래서 저는 나름의 방향성을 독자님들에게 들으면서 조금 수정을 하되 너무 흔들리지 말자고 생각이 듭니다 ;ㅁ;그래도 하차한다는 말은 슬퍼여 ;ㅁ;그럼 추천, 코멘, 지적, 선작, 쿠폰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는 나름의 방향성을 독자님들에게 들으면서 조금 수정을 하되 너무 흔들리지 말자고 생각이 듭니다 ;ㅁ;그래도 하차한다는 말은 슬퍼여
;ㅁ;그래서 저는 나름의 방향성을 독자님들에게 들으면서 조금 수정을 하되 너무 흔들리지 말자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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