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멩이 마스터-78화 (78/381)

78화 : 탈출, 그리고 그 이후

"책정결과, 검치호랑이들의 사체 2억, 훼손된 두억시니의 사체 4억 5600만 원, 멀쩡한 두억시니의 사체 29억 1000만 원으로 총 35억 6600만 원으로 책정이 되었습니다. 이의 있으십니까?"

아니 하루 아침사이에 35억이 넘는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아니 그전에 계약자들 그러니까 B급 이하의 계약자들의 월평균 수입은 1억이 넘어가지 않는다. 보통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계약자들이 다 사냥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것은 아니다. 딜러와 탱커들만 사냥이 가능했다. 계약자들 10명 중 2명이 탱커였고, 3명이 딜러인 꼴이었다. 이 둘의 비중은 엇비슷해서 상관이 없었는데 남은 버퍼가 문제다.

남은 버퍼가 계약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다가 버퍼들 중 절반은 사냥의 쓸모가 없는 자들이 많았다. 계약자라고 해서 사냥으로 돈을 다 잘 버는 것은 아니었다. 사냥을 하는 계약자들의 평균 월 소득을 봐도 억은 많이 넘어가지 않는다. 그런데 성진은 35억이 넘는 돈을 그냥 하루아침에 벌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에 이의가 있냐고 묻는 강철은을 보며 성진은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지금 성진만 봐도 놀라서 입이 딱 벌어진 것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고 말이다. 성진은 고개를 저으며 이의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유진이 강철은을 보며 말했다.

"지금 장난합니까?"

차마 성진이 앞에 있어서 반말을 하지 못한 유진이 강철은을 쏘아보며 말했다. 그 모습에 성진은 왜 그러냐는 듯이 유진을 봤지만 성진도 유진을 말릴 수 없었다.

반면 강철은은 유진의 모습에 마른 침을 삼켰다. 이번에도 역시 유진이 끼어들고 말았다. 유진이 없을 때 말을 하려고 했으나 이미 있는 것을 어쩌겠는가. 게다가 빨리 처리를 해야 하는 일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35억이나 되는 돈이면 유진아도 납득을 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유진아는 강철은을 날카롭게 쏘아보니 강철은이 난감하기도 했다.

'아니 진짜 못되게 커가지고.'

그렇게 강철은은 유진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14살의 유진은 미소녀라고 불릴 정도로 예쁘고 마음씨도 착하던 아이였다. 강철은도 그녀에게 잘해주며 서로 그렇게 잘 지냈다. 그렇게 8년이 지나고 그녀가 A급 계약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솔직히 강철은은 자신에게 좋은 일이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뛸 듯이 기뻐해주었다. 그 전에도 둘은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는데 강철은이 상부의 지시를 받고 그녀를 전담하게 되자 둘 다 좋아했다.

뭐 강철은은 자신 보다 10살이나 어린 유진을 보면서 이성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자신의 동생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그는 아직 결혼 생각도 연애를 할 생각도 없었다.

그렇게 착하고 예쁘던 유진이 22살이 되고 어느 날 갑자기 변했다. 거기에 겁화의 마녀라는 칭호가 붙고 나서 강철은에게도 그것이 가게 되었고, 성질이 급변한 유진을 보며 전과 같이 말을 편히 하지 못했다.

그렇게 강철은을 보며

'강철오빠!'

거리던 유진이 그리운 강철은이 잠시 상념을 하자 유진이 강철은을 보며 쏘아서 말했다.

"지금 뭔 생각하세요?"

"아, 아닙니다. 무, 무슨 이의가 있으십니까?"

강철은은 괜히 찔러서 뜨끔한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유진은 그런 강철은을 보며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째려보며 말했다.

"두억시니가 가지고 있는 철퇴도 사체가격에 포함한 건가요."

완전 도둑놈 보듯이 하는 유진의 눈빛에 강철은은 차마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사실 강철은이 이곳에 온 것도 이런 유진의 몰아붙임에 최적합 한 사람이라는 이유다. 유진의 말에 강철은은 어물쩍 넘어가려고 했다.

사실 아르논은 조금씩 계약자들이 파는 사체의 경우 조금씩 속이는 경우가 있었다. 너무 가격이 나가는 경우나 희귀한 사체가 왔을 때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도 그랬다. 두억시니는 별로 흔하지 않은 몬스터였다. 그렇다고 너무 적지도 않

았다. 다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철퇴는 희귀했다. 그것도 매우 희귀했다.

몬스터들이 소멸을 하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나 옷 같은 것들도 같이 소멸을 한다. 그 이유가 레아가 성진에게 말해주었던 몬스터의 탄생에 있었다.

몬스터들은 상상이 실체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죽게 되면 그 에너지가 몬스터에게 약간이라도 남아 있는 경우 사체가 나왔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소멸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상상이라는 것이 물질화가 되면서 결정이 생기는 것이 소울스톤이다.

소울스톤에 에너지가 있는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튼 두억시니가 가지고 있는 철퇴는 상당히 희귀했다.

그 물질을 이루고 있는 것 자체가 일단 철이 아니었다. 철보다는 단단했지만 그 무게가 좀 무거웠는데 무게는 상관이 없었다. 이것으로 신소재를 만든다면 솔직히 큰 이윤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런 것을 모를 리가 없는 유진이 강철은을 쏘아붙였다. 솔직히 강철은은 할 말이 없었다. 변명할 가치가 없었다. 게다가 철퇴는 135개다. 솔직히 철퇴의 가격을 줄여서 말해주었다면 좀 빼먹을 수 있었는데 욕심을 내다보니 유진에게 딱 걸린 것이다.

"나 그거 가격 알고 있습니다. 사체의 가격만으로는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 가격인데 똑바로 말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윽, 처, 철퇴의 가격을 까먹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유진도 그렇게 고개를 숙여서 말하는 강철은을 보며 더 이상 뭐라고는 하지 않았다. 다만 어서 가격을 말해 보라는 듯이 강철은을 은은하게 압박을 했다.

'아, 젠장. 상부에서 또 뭐라 하겠네. 으으. 지들 배만 따실라고 나한테 뭐라 하는 놈들.'

솔직히 계약자들을 속여서 배를 채우는 것은 강철은의 윗줄이다. 강철은에게 돌아오는 돈은 없었다. 게다가 강철은도 상부 지시가 없다면 이렇게 속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아르논에서 주는 월급만으로 살아가는 월급쟁이였다. 뭐 그것만으로도 일반인들 보다는 좀 많이 버는 수준이었지만 그뿐이었다. 월급쟁이의 한계는 어쩔 수 없었다. 강철은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면서 말을 했다.

"책정결과, 검치호랑이들의 사체 2억, 훼손된 두억시니의 사체 4억 5600만 원, 멀쩡

한 두억시니의 사체 29억 1000만 원, 그리고 두억시니들의 철퇴가 135개로 각 개수마다 500만 원으로 책정을 할 시 6억 7500만 원임으로 총 42억 4100만 원으로 책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강철은을 보며 유진은 자신의 팔짱을 끼며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고, 성진은 이게 말이 되냐는 듯이 멍한 표정으로 유진을 대단하다는 듯이 봤다.

솔직히 누나가 괜한 트집을 잡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성진은 대단하게 생각을 할 만 했다. 게다가

'아르논이 속일 리가 없지.'

라는 생각이 성진의 머릿속에 무의식적으로 박혀 있어서 이의는커녕 고맙다는 생각을 들게 했는데 보니까 거의 7억에 가까운 돈을 속이려고 한 것을 보니 좀 실망을 하기도 했다. 아니 다시 보였다고 할까?

'아르논도 역시 이익집단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말을 하고 만족을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유진을 보며 강철은은 됐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일단 성진님께서도 피곤하신 것 같고, 상황설명은 내일 듣겠습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말을 하면서 강철은은 직원들을 대리고 방을 나갔다. 사실 몇 가지 더 하려고 했었는데 유진의 표정을 읽고 오늘은 이만 물러나는 것이 좋아보였다. 그래서 멀쩡해 보이는 성진을 보며 피곤 한 것 같다며 변명을 하고 물러선 것이다.

게다가 지금이 밤 11시임을 가만하고 강철은이 퇴근 하려던 시간이 7시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오래 있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도 이제 내일 모래면 40이 다되어간다. 이제 슬슬 결혼을 해야 했는데 마땅한 사람도 없었다.

'하아, 노총각 힘들어서 어디 살겠나.'

그렇게 푸념을 생각으로 밖에 못하는 불쌍한 우리의 강철찡. 그는 그렇게 다시 상부에게 깨지러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었다. 오늘도 아마 새벽까지는 집이 못갈 것 같았다.

아무튼 간에 유진이 그들을 보낸 뒤에 유진은 성진을 보면서 한마디 했다.

"으이그. 성진이 너 매일 사체 팔 때 이의 없다고 했지?"

"어? 응."

성진의 대답에 유진은 허를 차며 말했다.

"쯧쯧, 성진아 그렇게 하면 네가 만만한 줄 알고, 아르논 협회 애들이 얼마나 때먹는 줄 알아? 얘들 돈 되게 밝히는 애들이야."

유진의 말에 성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았다. 눈 뜨고도 코를 베어가니 앞으로는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진짜 실감이 안 나네.'

성진이 처음으로 억이 넘어가는 사체가격을 받았을 때도 그랬지만 솔직히 42억이라는 돈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매일

'돈이 생기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던 성진이었는데 계약자가 되고나서 너무나도 많은 돈이 들어오자 솔직히 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기쁘다고 하기보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게 진짜 돈인가?'

라는 의심도 해보고 심지어는

'몰래 카메라인가?'

그런 생각도 해봤다. 그러나 이게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도 성진은 얼떨떨한 기분을 지울 수는 없었다.

부자가 된 성진이었지만 생활 하나하나가 거의 짠돌이어서 솔직히 돈 쓸 줄을 몰랐다. 그런 성진을 보며 유진은 한숨을 쉬었다.

'하유, 가난도 습관이라더니. 뭐 나도 처음에는 그랬으니까.'

사실 유진도 처음에 성진처럼 적응이 안 되다가 이제는 적응을 하다못해 익숙해졌다. 성진도 금방 그럴 것이라고 유진은 생각했다. 돈이라는 것이 없으면 몰라도 한 번 크게 생기면 그 사람의 씀씀이가 달라지고 생각, 마음가짐도 달라지는 법이었다. 유진은 솔직히 성진이 좋게 변하는 것을 원해 조금씩 그 방법을 알려주려고 마음먹었다. 그때 유진의 머릿속에 성진의 싱크로율이 떠오르고 깜빡했다는 듯이 성진에게 물어보았다.

"아, 그나저나 싱크로율 어떻게 된 거야? 그렇게 갑자기 오를 수도 있나?"

유진의 말에 성진은 살짝 고민을 했다. 유진에게 말을 해도 되는 것인지 안 되는 것인지 이제는 성진에게도 금기가 걸리게 되어서 이렇게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 한다는 레아의 말이 떠오른 것이다.

그렇게 성진이 생각해본 결과 딱히 말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사실 레아가 고위 영혼이라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있는데 그것중 하나가 소울스톤을 흡수하는 거야."

"소울스톤을 흡수한다고?"

"응, 그런데 그 소울스톤에 있는 에너지를 싱크로율을 높이는데 쓸 수 있나봐. 아마 그런 거 같아."

"와……."

유진은 감탄을 했다. 솔직히 유진도 싱크로율의 증가도가 남들에 비해서 빠른 편이었다. 그것은 유진의 영혼의 크기가 커서 가능한 일이었는데 그럼에도 성진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솔직히 남들은 능력을 백번 쓰면 0.01%오를까 말까였다. 남들보다 빠른 유진도 능력을 하루 종일 써서 0.02%가 오를 때도 있었다. 그런데 계약자가 된지 2달도 안 된 성진의 싱크로율이 벌써 70%에 가까워졌다. 다른 계약자와의 싱크로율을 합치면 114%이다. 거의 말이 되지 않는 수치였다. 사기

적인 성진의 능력을 보니 유진도 고개를 내저었다. 자신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괴물이다. 소리를 들어왔는데 그런 유진조차 고개를 내저은 성진은 뭐라고 해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자 유진은 고민이 되었다. 성진의 싱크로율의 상승과 그 이유를 보니 빠른 시일 안에 100%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마땅히 둘러댈 변명거리가 없었다. 고위 영혼과 갑자기 계약을 했다는 것은 솔직히 꺼려졌다.

"아, 그럼 내일 강철은 실장님에게 계약자 등급 좀 올려달라고 할까?"

"근데 걔들이 성진이 너 싱크로율이 급상승 한 거 보고 이것저것 캐물을 수도 있어. 그러면 어쩔 건데?"

성진은 왜인지 유진이 너무 아르논 협회를 부정적이게 보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을 했다. 성진은 딱히 부정적이게 보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강철은 실장은 좋게 보고 있었다.

뭔가 강철은은 믿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뭐 누나가 아르논 협회를 별로 신용하지 못하는 거는 알겠는데 나는 적어도 강철은 실장님은 믿을 만 하다고 생각이 들어. 그리고 굳이 감출 필요는 못 느끼겠지만 나도 레아의 일이 좀 꺼려지기는 하네."

성진도 고위 영혼인 레아와 계약을 했다는 것을 말하기는 좀 꺼려졌다. 성진의 말에 유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강철ㅉ…, 아니 강 실장님은 믿을 만한데 강 실장님은 의무적으로 보고를 할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좀 조심한다고 생각하고 그냥 말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볼 수 있어."

"음, 그럼 일단 용아로 둘러대는 게 낫을 것 같다."

"응?"

유진의 의문을 하자 성진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용아를 잡으며 말했다.

"솔직히 필드 던전에서 살 수 있었던 거가 용아에게 새로운 능력이 개방되어서거든. 그리고 계약자 등급을 올려도 쓸 것이 좀 더 고위 사냥터로 가는 것에 쓰이잖아. 어차피 나 혼자 필드 던전에서도 살아 돌아왔는데 B급 계약자랑 맞먹는 정도라고 해도 되잖아."

성진의 말에 유진이

'웬만한 B급들은 성진이 너 상대도 못할 거 같은데?'

라고 생각했

지만 딱히 말하지 않았다. 사실 B급 계약자들 중에 성진이 들어갔던 필드 던전을 혼자 클리어 하라고 하면 죽음을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유진은 그냥 생각만 하며 말하지 않고 성진의 말을 들었다.

"그러니까 어차피 내가 용아 때문에 강한데 그걸로 올려줄 수 없냐고 하면 딱히 싱크로율을 보여주지 않아도 C급이나 B급 계약자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아, 그러네."

사실상 계약자 등급이라는 것이 강함을 쉽게 알고 그것에 관한 권한을 주는 것인데 성진의 강함이라면 B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게다가 필드 던전을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용아의 덕이고 말이다. 딱히 이것저것 하는 것보다는 성진의 말대로 하는 것이 나아보였다. ============================ 작품 후기

==헤헤, 오늘은 2연참이여 때리지 마세여;;저도 좀 쉬어야죠 ㅠㅠ다음화는 음 2시? 전에 올라올 거예요 하하.

아 외전은 한챕터만 나오고 분량은 4화에서 5화? 아마도 과거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헤헤아 그리고 성진의 돈을 성진에게 준다는 의미였어요 ㅠㅠ 제가 42억이 있었으면 ㅠㅠ 하 진짜 ㅠㅠ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지적, 감사합니다.

다음화는 음 2시? 전에 올라올 거예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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