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화 : 탈출, 그리고 그 이후
'성진아 조금만 기다려 누나가 갈게.'
슈우우웅!
유진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빠르게 개화산으로 향했다. 유진은 A급 계약자이다. 싱크로율이 100% 이상 넘어가면 기운이 전보다 확연하게 차이가 날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A급 계약자는 능력의 개수가 사라지고 기운에 따라서 응용할 수 있게 되는데 쉽게 말하자면 유진의 경우는 불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유진은 자신의 몸을 불로 감싸며 그 열기로 빠르게 날고 있는 것이었다. 그럴수록 기운의 소모는 점점 커져가지만 유진에게 있어서는 심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 정도 소모는 유진에게는 얼마 안 되는 소모라고 할 수 있었다.
A급 계약자들 중에서 톱이라고 알려져 있는 유진은 당연하게도 기운의 양이 엄청났다. 가히 A급 계약자들 중에 최상위라고 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렇게 유진이 빠르게 나는 도중 개화산으로 생각이 되는 곳이 보였다. 유진은 그대로 성진이 있을 것 같은 곳을 보며 왼손에 달린 헌터워치의 지도기능을 켰다. 유진을 나타내는 하얀 점과 그 근처에 있는 파란 점 하나가 보였다. 유진은 성진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곳으로 바로 날아갔다.
슈우우우우웅!
쿵!
다소 속도가 있어서 땅에 충격을 주며 착지를 한 유진의 주위에 흙먼지가 살짝 일어났다. 유진은 그런 것들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성진을 찾는데 급급했다. 그리고 유진은 편안히 누워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성진을 보며 안심을 할 수가 있
었다. 다행히 유진이 오는 동안 몬스터의 습격은 없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안전한 성진을 보고 유진은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
성진의 곁에 가서 혹시라도 머리가 아플까싶어 성진의 머리를 자신의 무릎에 놓았다. 혹시라도 깰까 애기 다루듯이 살며시 성진의 머리를 놓았다.
'응?'
유진은 그렇게 미소를 지으며 성진을 보는데 이상함을 느꼈다. 전보다 좀 어려보이는 듯한 착각이 나는 것 같았다. 피부도 더 하얘진 것 같았고, 뭐랄까 인상도 좀 달라진 기분이었다.
'성진이가 이렇게 잘생겼나?'
유진이 그렇게 착각할 정도로 성진의 모습은 좀 달라져 있었다. 피부도 하얘지고, 인상도 좀 달라져 있었다.
전에는 좀 액션미남배우 같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그런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누가 봐도 선한 인상에 호감형 미남처럼 생겼다. 전에 있던 날카로운 이미지가 살짝 무뎌지고 얼굴의 인상이 더 순해보였다.
유진이 그렇게 착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성진을 본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확 바뀐 인상이라면 남들이 보기에도 눈치를 챌 것이다. 뭐 유진이야 성진이 어떻건 사랑스러운 자신의 동생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었지만 말이다. 그때 강철은 실장이 불렀다는 아르논 협회 직원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별로 지나지 않아 유진과 성진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마, 말도 안 돼."
"저, 저게 다 사체라고?"
그들이 보고 놀란 것은 성진과 유진의 등 뒤에 있는 두억시니들의 사체 산이었다. 엄청난 양의 사체를 보고 토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로 그 수가 엄청났다. 시산혈해 중 시산이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유진은 그런 아르논 협회에서 나온 기동대원들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쉿! 우리 성진이 자고 있잖아. 조용히 해."
그렇게 대단한 두억시니들의 사체로 만들어진 산도 유진의 내리사랑 앞에는 단순한 사체들에 지나지 않았다.
"으, 으음."
성진은 신음을 내뱉으며 두 눈을 떴다. 그리고는 기억을 가다듬었다.
"…여기는?"
성진은 자신이 그슨대를 죽이고 난 뒤에 그 소울스톤을 흡수한 뒤에 죽을 것 같은 고통이 밀려오고 그것을 느낀 것까지는 기억이 났다. 그러나 그것을 이겨낸 후에 정신을 잃고 나서는 기억이 없었다. 그러니 이곳이 어디고, 왜 이곳에 있는지 성진으로써는 알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왜인지는 모르게 가벼운 머리로 주위를 둘러보니 성진은 새하얀 침대와 꽃병이 있는 방안에서 혼자 침대에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침대 옆에 있는 용아도 보였다. 어떻게 옮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언뜻 보기에는 병원 같은 이곳을 보며 성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나를 찾아서 병원으로 옮겼나보네…."
성진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 자신이 그슨대를 죽이고 개화산으로 이동을 하면서 그냥 그곳에서 쓰러져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성진은 마지막에 기운을 다 소모해서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는 육체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만일 자신을 발견한 사람이 없었거나 늦었다면 성진은 이 병원이 아닌 병원 근처에 있는 장례식장에 누워있었을 것이다.
십년감수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을 쯤에 방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유진을 봤다. 이번에도 유진이 알게 된 것 같았다.
유진은 깨어난 성진을 보며 놀라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성진에게 달려왔다.
"성진아!"
그렇게 말하면서 달려드는 유진을 보며 성진은 유진의 머리에 손을 대며 그녀를 가로막았다. 그리고는 성진이 유진에게 물어봤다.
"누나 어떻게 된 거야? 이곳은 어디고?"
유진이 있다면 성진은 당연하게 이곳이 유진의 병원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겠지만 성진이 아닌 유진의 병원은 이렇지 않았다. 전에 이용했던 곳도 1인실이었지만 이곳과는 느낌이 달랐다. 그래서 유진에게 물어 본 것이다.
"힝, 여긴 아르논 협회야. 계약자들 전용 병원이 이곳에 있거든."
유진은 자신을 막은 성진을 보며 아쉽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설명을 해주었다. 성진도 납득을 했다. 전에 입원을 했을 때는 일반인의 신분이었지만 지금은 그도 엄연한 계약자이다. 그러니 이곳으로 왔을 것 같았다.
급한 환자였다면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이 되었겠지만 성진이 그다지 상처를 입은 것도 없어서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성진이 전에 본 싱크로율 정밀 측정 같은 시설도 있었으니 병원도 있을 법했다.
"근데 나 얼마 만에 깨어난 거야? 필드 던전에서 나온 것까지는 기억났는데 그 뒤에 일은 생각이 안 나서."
성진은 궁금했다는 듯이 유진에게 물었다. 하긴 푹 자고 있었으니 기억이 날 리가 만무했다. 성진이 그렇게 물어보자 유진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이곳에 온지 4시간 만에 깨어난 거야. 다른 계약자들 같은 경우에는 2일은 자고 있어야 했을 걸? 너 여기 오기 전부터 리타이어 돼서 왔는데 어떻게 4시간 만에 회복이 다 되었는지."
"리타이어?"
성진은 처음 듣는 단어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유진이 설명해주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기운을 다 소모했다고 하는 거야. 그러면 보통 계약자들은 거
의 2일은 쉬어줘야지 다 회복이 되는데 너는 4시간 만에 회복이 되네."
유진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성진을 대단하다는 듯이 봤다. 유진이 보기에도 성진의 회복률은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아무리 A급 계약자라고 해도 리타이어를 하고 난 뒤에 회복이 되는 시간은 최소 하루였다. 아무리 빨리 회복이 되어도 하루는 쉬어줘야 했다. 그건 유진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기운이 남들 보다 더 많아서 리타이어를 한다면 적어도 2일은 쉬어야 했다.
그런데 유진이 성진을 처음 봤을 때 성진은 리타이어가 된 것이 확실했다. 그런데 성진이 깨어난 것을 본 유진은 성진이 그냥 정신만 차린 것이 아니라 기운들까지 다 회복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봐도 대단한 기운인데?'
유진이 성진을 보며 살짝 긴장을 했다. 기운의 양만 보자면 지금 성진에게는 웬만한 A급 계약자들 보다 더 강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역시 고위 영혼과 계약을 해서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고 보니 기운이 엄청나게 늘었다.'
성진도 자신의 기운의 증가량에 놀라워하고 있었다. 전보다 3배 이상은 높아진 것 같았다. 게다가 머릿속에서 뭔가 갈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에 성진이 대지의 갑옷을 처음 떠올렸을 때와 비슷했다. 그런 느낌이 2개나 있었다. 즉 새로운 능력이 2개나 생긴 것이었다. 성진은 그것이 뭔지 궁금해서 왼손에서 반짝이는 헌터워치의 비가시 모드를 해제했다. 그리고 보이는 싱크로율을 보며 성진은 놀라서 두 눈이 미칠 듯이 커졌다.
"미, 미친."
"왜? 뭐가?"
성진이 그렇게 놀라워하자 유진도 궁금했는지 성진의 헌터워치를 봤다. 그리고 유진은 성진보다 더 놀랍다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본 표정이었다. 아마 김영민이 A급 계약자가 되었다고 한다고 해도 이렇게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
"이, 이게 뭐야 성진아!?"
유진은 너무 놀라서 성진에게 물었지만 성진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두 사
람 다 놀라고 있는 헌터워치에는 이렇게 써져 있었다. ◎ ◎오른 수치로만 본다면 76%나 오른 샘이다. 게다가 총 싱크로율은 100%가 넘어갔다. 오른 수치로만 해도 거의 3배는 되는 수치였다.
그러니 성진이 고통을 느낄 만 했다. 게다가 레아와의 싱크로율을 보자면 0.41%만 오르면 싱크로율이 70%가 되어 B급 계약자가 될 수가 있었다. 숨고 있는 다른 계약 영혼의 경우도 이제 40%가 넘어서 그 영혼이 나타나기만 하면 3개의 능력을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성진은 그렇게 갑자기 늘어나버린 싱크로율을 보며 놀라워하기도 했지만 그가 흡수한 소울스톤만 5개가 되었다. 그중 랭크 2 몬스터의 소울스톤이 4개였고 랭크 3 몬스터의 소울스톤은 1개였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오른 것이 그다지 놀라운 것은 아닌 것 같아 성진은 이내 차분해 질 수 있었지만 놀라기는 놀라웠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B급 계약자가 될 수 있었다. 아니 어떻게 보자면 싱크로율 100%도 어렵지 않게 찍을 것 같았다.
이대로만 가면 한 달도 되지 않아서 A급 아니 S급 계약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유진은 성진의 발전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성진도 그렇게 놀라워하는 유진을 뒤로 한 채 우선 헌터워치를 비가시화모드로 하고는 유진에게 말했다.
"내가 나중에 말해줄게."
성진이 그렇게 말하자 유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둘이 이렇게 다음에 말하자고 하는 것은 지금 이 방으로 오고 있는 사람들을 의식하고 하는 말이었다. 두억시니들 덕에 이제 기척을 읽는 것에 성진도 익숙해져서 알 수 있었다. 유진이야 원래 기척을 읽는 것쯤은 그다지 문제는 아니고 말이다. 아마 성진이 말하려고 했어도 유진이 말렸을 것이다. 그런데 그 기척을 읽고 나중에 말해 준다는 성진을 보며 유진은 성진이 성장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그때 노크를 한 뒤에 방문을 열고 들어온 강철찡 아니 강철은 실장이 깨어난 성진을 보면서 인사를 했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유진이 호출기로 그를 불러서 강철은 실장도 성진이 깨어났다는 것을 눈치 채고 바로 사람들을 불러서 이곳으로 왔다.
그렇게 보니 성진과 같이 있는 유진도 보였다. 강철은 실장은 그 두 남매를 보며 살짝 긴장을 했다.
"예, 다른 이상은 없네요."
"다행입니다."
성진의 대답에 강철은 실장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성진에게 말을 계속했다. 아마도 성진이 깨어났다고 해서 그저 몸 안부를 물어보려는 것으로 강철은 실장이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진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강철은 실장의 말을 들었다.
"일어난 지 얼마 되셨지만 그래도 이상이 없다니 하는 말입니다만, 우선 두억시니들의 사체들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
성진은 그동안 생존 때문에 까먹은 두억시니들의 사체들이 떠올랐다. 성진이 죽인 수가 135마리 정도이다. 생각을 해보니 엄청난 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진이 그렇게 생각을 하자 강철은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우선 두억시니들의 사체들 중 일부는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성진은 그슨대에게 맞고 있을 때 튀던 사체의 파편들이 기억났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라면 솔직히 훼손이 심각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일부는 완전히 뭉개졌다고 보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 전에 중턱에 주차가 되어 있던 트럭에서 나온 검치호랑이의 사체 8구는 각각 2500만 원으로 책정이 되었습니다. 두억시니들의 사체들은 감정결과 총 135마리였던 것으로 추정이 되고 감정결과 38마리는 훼손도가 심각해서 각 사체 당 1200만 원으로 책정, 멀쩡한 두억시니의 사체가 97개의 사체로 각 사체마다 3000만 원이라는 책정결과, 검치호랑이들의 사체 2억, 훼손된 두억시니의 사체 4억 5600만 원, 멀쩡한 두억시니의 사체 29억 1000만 원으로 총 35억 6600만 원으로 책정이 되었습니다."
============================ 작품 후기
==후후후후! 성진의 성장과 돈을 여러분께 바치겠씁니다! 그러니 모, 목숨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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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후! 성진의 성장과 돈을 여러분께 바치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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