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화 : 필드 던전
'어라 내가 뭐라고 했는데 전화를 받아?'
박은별은 자신을 무시 한 유진을 보며 뭐라고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저것은 박은별에게 용납이 되지 않는 행위였다. 자신의 대한 도전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지금 뭐라고 했어."
그때 박은별은 싸늘하게 식은 유진의 목소리를 들었다. 뭔가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있는 것 같았다. 박은별은 속으로 고소해했다.'호호호, 내가 뭐 잘못 될 줄 알았어. 남자한테 차였나? 아차, 고소해 하기 보다는 뭐
라고 해야지 암.'그렇게 생각한 박은별 유진을 날카롭게 쏘아보면서 앙칼지게 소리를 질렀다.
"지금 뭐하는 거야?! 내말을 무시하는 거야?!"
박은별은 그렇게 말하면서 유진의 폰을 빼앗았다. 그리고는 통화중인 전화기를 보면서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강철찡★'이라고 저장되어 있는 번호를 봤다. 누가 보더라도 남자친구라고 생각이 들 만한 애칭이었다.
사실 박은별의 행동은 정당하지 못한 행위였다. 사실 해서는 안 되는 행위였다. 단순히 그것을 받아주는 유진의 인내력이 상당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박은별은 고개를 숙이고 몸을 '부르르.
' 떠는 유진을 보면서 속으로 그녀를 비웃었다. 남자에게 차여서 우는 실연당한 여자로 보이는 것이었다.'
어머, 어머. 우는 거야? 하 10년 묵은 체통이 가시는 것 같구나.'유진이 그렇게 몸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 박은별은 이때 기세를 몰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이때가 아니면 유진의 우는 얼굴을 보겠는가. 그렇게 생각한 박은별은 다시 소리를 질렀다.
"지금 제정신이야!? 지금 연애에 정신이 팔려서 뭐하는 거지?! 그러다 갑자기 급한 환자가 나와서 호출을 받아야 하는데 연애를 하다가 정신을 팔려서 골든타임을 놓치면 책임 질 수 있나!"
박은별의 그런 소리에 다른 환자들과 의사들까지 몰려와서 휴게실 입구에서 둘을 보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소란 때문에 뭐라고 할 수 있었지만 아직 아무도 그런 자는 보이지 않았다. 박은별은 다른 사람들이 오자 더 기분이 좋아졌다. 그 고고하고, 혼자 의사처럼 행동하는 유진이 망신을 당하는 꼴이 너무나도 기분이 좋았다. 물론 박은별의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열등감에 눈이 멀어서 유진의 상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지금 유진의 주위로 살기가 삐져나가는 것을 간신히 막고 있는 것인지 대기가 울렁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박은별은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지, 지금 대들겠다는 거야!?"
누가 봐도 적반하장이었지만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이 병원에서 박은별이 악질이라는 것을 모르는 의사들이 없을 정도였다. 지금 모인 인원도 박은별에 비해 한참 아래라서 누구도 박은별에게 뭐라고 할 수 없었다.
그때 바르르 떨면서 유진이 뭐라고 말했다.
"……해."
"뭐?"
박은별은 그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유진에게 되물었다. 그러자 유진은 마치 피로 젖은 듯한 붉은 눈빛을 번뜩이며 박은별을 노려봤다. 박은별은 그런 유진의 모습에 뒤로 물러섰다. 분위기가 이상했다. 아니 사람이 저럴 수 있나 생각이 들었다. 지금 유진의 주위로는 대기가 일렁이고 있었다.
그녀가 점점 분노로 이성을 조금씩 놓아가면서 그녀의 기운이 삐져나와 주위의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으윽! 이, 이게 무슨."
그 강렬한 열기에 박은별은 두 눈을 가렸다. 너무나도 뜨거운 열기에 도무지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나마 입구에 있던 환자들과 다른 의사들은 꽤나 떨어져 있어서 그 열기에 타격이 없었다. 그냥 옆으로 피하기만 해도 열기에 노출이 안 되었으니 지금 제일 위험한 것은 박은별이었다.
"뭐, 뭐야!? 꺄아아아악!"
박은별은 지금 자신의 앞에 일어나는 일을 알 수가 없었다. 강렬한 불빛과 강렬한 열기가 느껴졌다. 그녀는 너무나도 뜨거운 열기에 뒤로 물러났다. 그러면서 유진의 휴대폰을 떨어트리고 입구를 향해서 기어갔다. 그곳에는 다행히 유진의 열기가 많이 도달하지 않아서 두 눈을 뜰 수 있었는데 박은별 눈에 불에 휩싸인 유진이 분노에 찬 눈빛을 하며 휴대폰을 쥐었다.
치이이익!
"꺄아아아아아아악!"
금속이 녹는 소리가 들리면서 유진의 휴대폰이 녹아내렸다. 그 광경을 본 박은별은 비명을 지르면서 실금을 했는지 그녀가 앉은 자리가 누런 물이 흐르고 있었다.
유진은 박은별을 신경 쓰지도 않고 휴게실의 벽을 봤다. 벽에는 창문이 달려 있었고 밖으로 바로 통할 수 있었다. 유진은 그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휴게실의 벽을 만졌다.
뚝, 뚜뚝.
유진이 만진 벽면이 녹아내리면서 구멍이 생겼다. 밖으로 통하는 구멍을 보고는 유진은 망설임 없이 뛰었다. 이곳은 5층이었다.
"꺄아아악."
박은별은 그것을 보고 기절을 하며 자신이 지린 오줌에 머리를 박았다. 유진은 온 몸이 불덩이가 된 상태로 하늘을 날았다. 유진이 향하는 곳은 아르논 협회 한국 총 지부가 있는 곳이었다.
유진이 붉은 화염을 뒤집어쓰고 하늘을 날자 노을이 지고 어두워지는 하늘에 다시 작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성진은 마을에 들어온 뒤에 마을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건물을 향해서 갔다. 자세히 보니 옛날 민속촌과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성진은 잠시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는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안에 두억시니가 있는지 기감을 넓혔다. 그렇게 보니 두억시니로 느껴지는 기운이 한 마리가 있었다.
'좋아 그럼 들어가기 전에 처리를 하자.'
성진은 그렇게 생각을 하며 두억시니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보며 용아에 기운을 넣고 땅에 용아를 박았다.
푸욱.
푹, 푹, 푹.
"크헝."
짧은 외마디 비명이 들리고 그 뒤로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성진이 혹시 몰라서 3개를 땅에서 나오게 한 것이 효과적인 모양이었다. 성진이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보니 안에서 더 이상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성진은 안심을 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누워 있다가 당했는지 누워서 목과 심장이 있는 부분과 머리에 각각 구멍이 뚫려있는 두억시니가 검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성진은 조용히 처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사실 성진이 걱정을 한부분이 이것이었다. 한 건물에 들어가서 거기에 있는 두억시니를 죽이고 그곳에 잠입을 한다. 말이 쉬운 것이었지 사실상 이것이 제일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다. 그래도 성진은 이렇게 다행히 되었다는 것에 안심을 했지만 방심은 하지 않았다. 솔직히 기감으로
'누군가가 어디쯤 있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용아의 능력을 써본 것은 처음이었다. 도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생각 외로 상당히 잘 돼서 성진은 만족할 수 있었다. 그때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크롸우르락!"
그렇게 요란하게 다가오니 성진이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가 없었다. 성진은 그렇게 점점 커져가는 소리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가다가 문제가 발생 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들켰다가는 큰 소란이 날 것이 분명했다. 두억시니가 들어오기 전에 두억시니를 처리 한다면 두억시니의 사체가 쓰러지면서 소란을 만들 것이 뻔했고, 그렇게 되면 두억시니들이라도 이상하게 생각을 하게 되고 성진이 있는 곳을 탐사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성진은 독안에 둔 쥐가 된다. 반대로 두억시니가 들어오고 죽이는 것도 거의 무리가 있었다. 아까는 누워서 자고 있던 두억시니를 노린 것이라 일격에 죽일 수 있었지만 밖에서 들어오려는 두억시니는 그렇지 않았다. 움직이고 있는 상태의 두억시니를 일격에 죽일 수 있다는 자신이 없는 성진이었다. 땅의 송곳의 위력은 강철도 우습게 뚫었지만 맞지 않으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그렇게 되면 두억시니가 소리를 지르고 그 소리에 다른 두억시니들도 몰려오게 되는 것이
다.
성진이 용아의 능력을 계속 쓰면서 두억시니들은 몰살 시킬 수 있다고 성진도 생각을 했다. 아무리 랭크 3처럼 강해졌다고 해도 그 베이스는 랭크 2인 두억시니이다. 그러니 성진이 쓰는 용아의 능력에 거의 쓰러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억시니들도 바보들은 아니다. 무턱대고 돌진만 할 리가 없었다. 게다가 그런 소동으로 보스몬스터라도 오기라도 한다면 게임 오버였다.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게임이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이곳은 현실이었다. 그렇게 두억시니의 기척이 더 가까워지면서 성진은 최대한 머리를 썼다.
'생각해! 생각해! 생각해! 생각해! 생각하라고!'
그렇게 생각을 하던 성진의 두 눈에 진흙으로 만든 벽이 보였다. 옛날에는 진흙을 말려서 집을 지었다는 소리를 성진도 들어 본 것 같았다. 그리고 성진의 능력인 대지의 갑옷은 흙과 땅, 그리고 돌로 이용하는 능력이었다. 게다가 용아도 그런 성진의 능력에 맞게 용아도 땅을 매개체로 능력을 쓸 수 있었다.
그때 용아의 다른 능력이 떠오른 것이다. 퍽!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두억시니를 향해서 용아를 집어 던졌다. 투검술을 익힌 성진이 아니라서 두억시니에게 박히거나 상처를 주지 못했다. 하지만 용아와 두억시니가 부딪힌 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성진은 두억시니가 들어오고 성진을 보기 전에 문을 닫는 두억시니에게 용아를 던진 것인데 그것으로 두억시니는 용아의 다른 능력인 석화에 걸리게 된 것이다. 성진이 원한다면 성진이 검을 쥐고 대는 상대에게 석화를 걸 수도 있는 능력이었다.
그리고 성진은 조용히 두억시니에게 다가와 떨어져있는 용아를 집어서 시뻘겋게 충혈 된 두 눈을 부릅뜨며 성진을 매섭게 노려보는 두억시니의 목에 용아를 찔러 넣었다.
푹!
그러면서 두억시니의 검은 피가 뿌려지면서 숨이 멎었다. 그러면서 석화가 풀렸는지 그대로 두억시니의 몸이 앞으로 꼬꾸라졌다. 성진의 목숨을 순간 살린 용아의 석화였다.
그러나 여태까지 그러면 수련이 되지 않으니 쓰지 않고 있었던 능력이었다. 그러다보니 그 능력을 까먹어버린 성진이 이제야 그 능력이 떠오른 것이다. 사람들이 사망할 수도 있어서 매번 용아를 곁에 두면서 석화를 봉인 하고 다녔다. 그것이 습관이 되고 시간이 흐르자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 성진에게는 더 이상 석화는 잊혀 진 능력이었다.
확실히 전투에 도움이 되는 능력이었다. 몬스터들이야 랭크 1 몬스터가 석화를 걸릴 경우 10분정도 석화가 유지가 되었고 랭크 2 몬스터는 1분간 유지가 되었다. 사실상 사냥을 할 때 사기적인 능력이었다.
비록 성진이 아직 용아의 진정한 능력의 반에 반도 끌어내지 못한 성진이 써서 석화가 저 정도 되는 것이었지 성진은 몰랐지만 용아의 진정한 능력을 끌어낸다면 랭크 2 이하의 몬스터들에게는 닿기만 해도 석화로 사망하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지금은 이랬지만 말이다. 성진은 타이밍을 잘 맞춰서 방에 들어온 뒤 성진을 보고 놀란 두억시니가 소리를 지르기 직전에 용아를 던져 석화를 내게 만들었다.
성진이 두억시니에게 다가가서 석화를 식힐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성진이 움직이면서 생기는 소음이 발생했다. 느리게 움직였으면 두억시니가 소리를 질렀을 테니 이도저도 아니게 하는 것 보다 차라리 용아를 던지는 것이 낫다고 판단을 했다.
순간적으로 도박을 한 것이었다. 성진은 투검술을 몰라서 그것으로 두억시니에게 공격을 가할 수는 없었지만 두억시니를 석화를 시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살짝 닿기만 해도 석화가 걸리는 용아였으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결과였다. 성진은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텅.
대지의 갑옷 때문에 요란하게 소리가 났는데 그것을 듣고 성진도 순간 쫄아서 주변의 기감을 살폈는데 이곳으로 오는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때 성진이 방금 죽인 두억시니의 사체가 검게 물들더니 소울스톤이 생겨났다.
"오!"
성진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을 했지만 아까 성진이 바닥에 주저앉을 때보다 작은 소리여서 성진은 신경 쓰지 않고, 소울스톤을 집었다. 지금 흡수를 할까 생각을 했지만 성진은 일단 잠시 부분 해제를 하며 소울스톤을 주머니에 넣었다.
소울스톤을 흡수하면 강해질 수는 있었지만 성진은 나중에 기운이 많이 떨어졌을 때 배터리 대용으로 소울스톤을 흡수할 생각이었다. 대지의 갑옷을 두르고 있어서 흡수가 되지 않았다. 레아가 흡수를 항시 하고 있으려고 벼르는 것도 아니고 맨손으로 만져도 상관없었지만 숨겨진 영혼이라는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성진은 대지의 갑옷으로 커버를 하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을 하고 레아를 부르려고 주머니에서 현무암을 꺼냈다. 그러면서 현무암에 기운을 넣으며 레아를 속으로 불렀다.
'레아야.'
그렇게 불러도 레아는 들을 수 있었다. 성진과 레아의 영혼은 거의 묶여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때.
============================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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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하하하하! 창조주여 이것 따위가 시험이었나?! 이것이 끝이라면 나의 독보가 이어진다!"
"?????
아직 시작도 안 함요."
"ㄷㄷ;;"
성진이가 너무 강해서 자만에 빠질까봐 걱정하는 마음으로다가 죽이다시피 해야겠네요 ㅎㅎ 농담입니다.
그리고 영혼들의 계급이나 힘은 이곳에서 신화의 내용과는 그런 것으로 그다지 상관이 있지 않습니다. 살짝 참고를 하되 여러가지 신화들이 나오니 제 임의대로 힘의 강도를 설정을 하는 식으로 써질 것 같습니다. 너무 억지스럽게는 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신이 아무리 강해도 계약자가 그걸 재대로 못 끌어낼 수도 있는 것이고, 능력끼리의 상성도 있습니다.
되게 혼란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하는 말입니다 ㅎㅎ그리고 휴재는 없습니다. ㅎㅎ 제가 힘들더라도 하루 1편 내지 2편은 올릴 생각입니다. ㅎㅎ 3연참을 유지 못한다는 소리였습니다 ㅎ선작/ 추천/ 코멘/ 쿠폰/ 지적/ 감사합니다.
선작/ 추천/ 코멘/ 쿠폰/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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