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화 : 필드 던전기운을 다 채운 성진은 일단 천천히 마을에 접근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10km이상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성진의 속도라면 3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장애물이 없어서 가능한 속도였지만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는 속도였다. 그러나 그렇게 속도를 내다보면 몬스터들에게 걸릴 수도 있었고, 기운도 상당히 빠질 것 같았다. 성진이 기운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저 거리는 3분에 1정도가 사라질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얼마 되지 않는 수치지만 만일을 위해서 준비를 하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랭크 3의 몬스터들이 있다고 해도 도망칠 기운은 있어야 했다. 랭크 3부터는 스피
드 보다 파워나 민첩성이 뛰어난 경우가 많아 성진의 속도를 따라올 몬스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성진도 그렇게 생각하고 걸으면서 기운을 유지했다. 대지의 갑옷이 유지하는데 기운이 걸리지 않는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그랬다면 성진은 맨몸으로 가다가 몬스터들에게 급작스러운 습격을 당하면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기운을 최대한 아끼고 기척을 최대한 내지 말아야해."
성진은 일단 이번에 몬스터들을 쓸어버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단순히 정찰을 할 생각이었다. 솔직히 이곳에서 물도 없어 보이고, 식량도 없을 것 같으니 성진에게는 시간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서두르면 성진은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조급은 명을 단축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성진은 최대한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생각을 하며 마을로 향했다.
성진은 느릿느릿하게 걷고 있어서 아마 이런 걸음이라면 3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았다.
지금 성진은 일부러 일반인들에 비해서도 느리게 걷고 있었다. 주위나 땅 밑에 혹시
모를 몬스터의 습격에 경계를 하면서 갔다. 그래서 일반인들 보다 더 느리게 걸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진은 이렇게 몇 시간을 걷건 간에 상관이 없었다. 일반인이야 몇 시간이 지나면 지쳐버리겠지만 성진은 일반인이 아니다. 게다가 계약자들 중에서도 회복이 빠른 편이다. 그러니 성진에게 이렇게 얼마를 걷던 간에 상관이 없었다.
성진이 그렇게 걸은 지 벌써 3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성진은 마을에 가까워 졌는데 멀리서 봐서 잘 안보이던 마을을 이곳에서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성진은 마을이 보이는 시점에서 걸음을 멈추고 마을을 관찰했다. 그 결과 성진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이게 대체."
성진은 단순히 마을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과거 한국에서 한 지방의 영지라고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마을의 단위가 컸다. 하지만 단순히 성진이 이것으로만 놀란 것이 아니다. 마을이 크다고 솔직히 현대 문명을 보는 성진에게는 그다지 놀랄 만한 것이 아니었다.
성진이 보고 놀란 것은 마을 따위가 아닌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자들이었다. 하나같이 머리에 뿔이 달려 있었으며 아랫니에는 기다란 엄니가 튀어나와 있었고, 시뻘겋게 물들어 있는 두 눈과 붉은 색 피부, 길고 불이 붙은 것 같은 머리카락을 지닌 몬스터들이 마을에 우글거리며 생활을 하고 있었다. 마치 도깨비라고 알려진 모습이었다.
마치 인간처럼 말이다. 성진은 이곳에서 확인을 할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보이는 숫자만 해도 30이 넘어갔다. 집이나 건물 등에 들어가 있는 몬스터들까지 하면 적어도 200마리는 넘을 것 같았다. 저들이 하나하나가 3m를 넘어가는 덩치여서 영지 같이 넓은 이 마을에서 못해도 200마리는 족히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다들 허리쯤에 기다랗고 두꺼운 철퇴를 메고 있었다. 게다가 그 몬스터까지 문제였다. 성진은 저 몬스터들을 잡아 본적은 없었지만 알고 있는 몬스터들이었다. 저들의 이름은 두억시니로 도깨비와 같은 현상을 하고 있지만 귀신이나 요괴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었다. 지금이야 몬스터로 가끔 보이는 몬스터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서 꽤나 유서가 깊은 요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것이 성진이 아닌 요괴 두억시니였다. 그러나 성진이 아는 몬스터 두억시니는 랭크 2 몬스터들 중 전투력 최상위에 속하는 몬스터였다.
검치호랑이가 파티사냥을 하는데 까다로워서 상위 몬스터라고 치부되는 것이었지 검치호랑이의 실질적인 전투력은 랭크 2에서 중상위였다. 그러나 두억시니는 랭크 2 몬스터들 중 최상위 몬스터이다.
더군다나 이곳은 필드 던전. 몬스터들의 힘이 증폭이 된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저 두억시니들은 최소 랭크 3 상위와 비슷한 힘을 낼 것 같다. 아니 솔직히 두억시니의 경우 전투력은 뛰어나지만 몰려 있는 경우가 없어서 잡기가 쉽다고 여겨지는 몬스터였다. 하지만 이렇게 몰려 있는 두억시니들은 솔직히 성진이 보기에는 하나하나가 랭크 3의 몬스터보다 위력적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
두억시니들의 약점은 거의 없었다. 커다란 덩치에 강력한 철퇴까지 가지고 있어서 솔직히 상대하기 까다롭다. 그래서 성진은 그들을 보며 잠시 정신을 놓을 뻔 했다. 성진은 고개를 내저으며 정신을 차리면서 냉정하게 상황을 봤다.
"솔직히 봤을 때는 거의 무리라고 할 수 있지만 지형은 내게 유리하다. 용아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겠어."
용아의 능력인 땅의 송곳은 거리가 최대 20m 안으로만 쓸 수 있었다. 그 이상은 무리였다. 그러나 성진은 그것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저렇게 마을이라면 성진이 한 집에 들어가서 용아로 저격만 한다면 상당수의 두억시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성진에게는 유리했다.
잠시 두억시니들의 위용과 수에 놀라기는 했지만 성진에게는 용아가 있었다. 지금 성진의 역량으로 땅의 송곳을 한 번에 만들어 낼 수 있는 양은 20개 조심스럽게 한다면 성진은 큰 무리 없이 두억시니들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한 성진은 낮이 되기를 기다렸다. 지금은 새벽 같았는데 몬스터들에게는 이제 밤이라고 느껴지는 시간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건물들에 비해 나와 있는 두억시니들이 적었다.
"좋아 낮이 되는 것을 노리고 한 집에 들어가서 저격을 하는 것으로 해야겠다."
성진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차근차근 몬스터의 수를 줄여나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성진이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저들이 인간과 같이 행동을 한다는 점이었다.
인간과 같이 행동을 한다면 잠도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잘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솔직히 최대를 봐서 200마리라는 소리였지 그보다도 적을 수도 있었다. 성진이 제대로 저격만 잘 해서 능력을 쓴다 하면 거의 10번이면 적을 쓰러트릴 수 있는 것이다.
성진은 이곳에서 직접적인 전투는 솔직히 피하고 싶었다. 아직 보스몬스터를 보지 못했고, 어떤 보스 몬스터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이다. 솔직히 두억시니들이 있는 필드 던전에 보스라면 성진의 생각보다 더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성진은 최대한 기운을 아끼면서 조금씩 죽여 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보스몬스터도 어떤 몬스터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전투나 빠른 기운 소모는 솔직히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운을 빨리 쓴다면 한 번에 몬스터들이 죽어 나갈 수도 있었지만 보스몬스터도 그것을 눈치 채고 성진이 있는 곳에 올 수도 있었다.
솔직히 성진이 두억시니들에게서 빠져 나오는 것은 자신이 있었지만 보스몬스터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리고 직접적인 전투를 하다가 다른 두억시니들이 오거나 보스 몬스터가 와서 성진을 둘러싼다면 성진은 죽는 것이었다.
몬스터가 최대한 많은 상황에서는 직접적인 전투는 최대한 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성진이 아무리 검술이 늘었다고 해도 한 번번에 수백에 다라는 랭크 3 몬스터와 비등한 두억시니들을 다 상대하기에는 솔직히 무리가 있었다.
성진은 냉철하게 봐서 자신의 방법이 가장 낫다고 봤다. 지금은 몬스터들의 대한 예의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 그런 것은 사치였다. 성진은 그런 생각을 일찍이 버렸다.
전에 레아가 한말도 지금은 통하지 않는 법이다. 자신의 생존을 대신하고 몬스터의 목숨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성진은 어리석지 않았다. 솔직히 성진도 살고 싶었다. 자신이 죽게 생겼는데 몬스터 따위가 문제인가?
성진도 인간이었다. 그리고 매우 살고 싶었다. 여기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성진은 일단 아침이 되기를 기다렸다. 아침에 거의 모든 두억시니들이 잠들이라고 생각을 했다. 몬스터들은 대부분 야행성이다. 게다가 두억시니들은 요괴나 귀신으로 알려져 있던 존재이다.
공간왜곡으로 상상이 실체와 된 것이라면 두억시니들은 더더욱 아침이 되면 잠이 들 것이다. 아무리 실체화가 되어도 귀신이나 요괴라는 특징은 사라진 것이 아니다. 오
히려 그것이 더 극대화 돼서 몬스터가 되는 것 같았다.
점점 동이 트고 있는지 어둡던 하늘이 점점 푸르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다행이도 이곳은 밖의 시간과 비슷한 것 같았다. 그것이 아니면 이곳 만에 다른 태양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되었다.
이곳이 만들어진 공간이니 그런 것이 불가능 하리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동이 트자 두억시니들은 하나 둘 씩 한옥들로 들어갔다. 과거 조선시대나 고려시대 때의 건물들로 보였다. 아마 성진이 추측하기로는 이곳의 보스 몬스터도 한국의 요괴와 같은 몬스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풍경이 불가능 하리라고 생각이 들었다.
마을의 입구에는 두 마리의 두억시니들이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 솔직히 성진은 그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아니, 시발. 무슨 몬스터가 보초를 서. 지들이 진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아니면 내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챘나?'
그렇게 보초를 서며 경비를 하고 있는 두억시니들을 보면서 성진은 생각해봤다. 아마도 전자에 가까울 것이다. 지금 성진은 대지의 갑옷을 입고 있어서 몬스터들이 맡을
수 있는 인간의 냄새를 차단 할 수 있었다.
몬스터들에게 기척만 숨기면 몬스터들은 냄새를 맡아서 인간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성진은 몰랐지만 대지의 갑옷의 능력에는 그런 냄새를 제거를 해주기까지 했다. 딱히 난다고 해도 흙이나 돌 냄새 같았으니 성진이 기척만 잘 숨긴다면 들킬 일이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저렇게 계속 두억시니들이 보초를 서면 솔직히 성진이라도 힘들었다. 솔직히 두억시니가 원래의 힘이었을 때도 성진이 직접 싸워서 죽이는데 소음이 날 수밖에 없었다. 그 정도로 두억시니는 강했다. 그런데 그런 두억시니들이 필드 던전이라서 더 강해졌다. 그것도 2배가 넘는 힘으로 말이다.
성진이 기습을 하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소음이 날 것이고 그러면 두억시니들이 몰려오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래서 성진은 더욱 생각을 했다.'가만 인간 같다? 그러면 보초를 서는데 돌아가면서 설 수도 있겠다. 그때를 노리거나 아무도 교대를 하지 않는 것 같다면 최대한 조용하게 들어가던가, 저 둘을 빠른 시간 안에 죽이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겠다.'
성진은 그러기를 간절히 바랬다. 솔직히 교대가 있었으면 했다. 지금까지 성진이 관찰 해본 결과 두억시니들은 전투 때는 잘 몰랐지만 대체적으로 행동이 느리고 좀 둔한 면이 있었다.
그러니 교대를 하는 틈을 타서 성진이 전력을 다해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면 알 수 있는 이들이 없을 것이다. 물론 소리야 나겠지만 소리는 났는데 아무것도 없으면 누가 신경을 쓰겠는가. 게다가 인간의 행동을 따라하고 있었지만 성진이 마을에 빠르게 들어왔을 때 소리만으로 누가 들어왔다고 느낄 정도로 똑똑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성진은 그것을 믿으며 교대를 하는 두억시니들이 있기를 빌었다. 그때 성진의 간절한 바람이 이뤄진 것일까? 보초를 보고 있는 두억시니 두 마리 말고 다른 두억시니 두 마리가 오는 것을 봤다. 지금 성진과 마을과의 거리는 100m 정도. 성진이 그럼에도 걸리지 않은 이유는 대지의 갑옷을 입고 웅크리고 있어서이다. 그냥 멀리서 본다면 그냥 흙더미나 바위로 생각을 할 것이다. 100m 정도라면 성진에게는 2초도 걸리지 않아서 주파할 수 있었다. 솔직히 두억시니
들이 한눈을 파는 그때를 노려야 했다.
'이때다!'
성진은 기회를 노리고 강하게 땅을 굴렀다.
펑!
마치 대포소리와 같은 굉음이 들렸고 성진이 발로 찬 땅은 거의 터져나가듯이 파였다. 그리고 성진은 대포알과 같이 마을을 향해서 날았다. 성진이 마을에 들어가는 순간 두억시니들은 고개를 돌려서 성진이 있던 곳을 봤기에 성진은 다행히 마을에 진입 할 수가 있었다.
============================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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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나를 굴리려고 작정한 모양이군. 하지만 나는 주인공이다!"
"ㅋㅋㅋㅋㅋ 성진아 나 전작 주인공 죽인 경력이 있단다."
"...... 창조주여! 자비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늦음."
"ㅠㅠ"
선작, 추천, 쿠폰, 코멘, 지적 감사합니다.
"ㅠ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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