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화 : 역시 사람은 응용력이야성진은 마지막 검치호랑이가 사라지며 생긴 소울스톤을 보며 손으로 잡았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마 레아는 이제 성진이 원할 때만 습수를 한다고 했고, 다른 계약영혼은 이번에는 흡수를 하지 않을 생각이었나 보다.
"으음, 흡수하자."
성진은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자신의 주머니에 넣은 현무암을 꺼내서 기운을 흘렸다. 레아를 불러서 이 소울스톤을 흡수할 생각이었다. 이제 성진은 돈도 다 갚았겠다. 꺼릴 길 것이 없었다. 애초에 성진이 몬스터를 잡아서 나온 소울스톤이라 성진의 것이다. 그리고 성진이 흡수를 한다고 해서 그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레아와 성진을 제외하고 아무도 몰랐다.
성진은 자신의 누나인 유진에게도 그 사실을 숨겼다.
딱히 말할 필요도 없었고, 성진은 누나와 같은 A급 계약자가 되면 그때 말할 생각이었다. 뭐 싱크로율이 100%가 넘으면 성진의 경우는 S급이 되겠지만 말이다.
레아는 성진이 이제 불러서 화가 났다는 듯이 말했다.
[왜 이제야 불러?!]성진은
'그거야 네가 시끄러우니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바로 생각을 멈췄다. 생각은 깊숙한 심연에 묻혀서 레아도 읽을 수 없었다.
"미안, 미안. 소울스톤을 구했는데 흡수 하려고 할 수 있지?"
[아 진짜!? 그거 비싼 거라며 왜 안 팔고 흡수를 하게?]성진의 말에 레아는 언제 화가 났냐는 듯이 성진에게 물었다. 성진이 왜 비싼 소울스톤을 흡수 하는지 물었지만 레아는 그것을 흡수하고 성진과의 싱크로율이 더 높아진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진 듯싶었다.
성진이 빨리 강해질수록 레아에게 좋을 수밖에 없었다. 레아의 본신의 힘 일부를 가져올 수 있게 된다면 빛으로 형체를 만들어서 굳이 돌 안에 갇혀있을 필요가 없어진다.
작고 재미없는 돌 안이 지루한 레아는 다른 영혼들에 비해 자신의 계약자가 약한 것보다 그것이 더 불만이었던 것이다. 레아의 물음에 성진은 레아에게 괜찮다는 듯 말했다.
"뭐 괜찮아 빚은 이미 다 갚았고, 누나한테 갚을 빚 말고는 없으니까 몬스터 시체만 해도 돈이 상당히 되니 상관없어."
성진이 그렇게 말하니 레아도 납득을 했다. 뭐 그래야 레아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이제 성진은 솔직히 소울스톤에 욕심이 없었다. 몬스터의 시체만 해도 돈이 상당히 되었고, 지금도 통장에 1억이 넘도록 있었다. 이번에 몬스터 사체를 많이 모아서 누나에게 빚을 갚을 생각이었다. 뭐 유진이야 받지 않으려고 하겠지만 성진이 억지로 떠밀면 어쩔 수 없이 받을 것이다. 게다가 성진도 이제 그럴 능력도 있고 말이다.
돈이란 것이 원래 욕심이 한번 생기면 계속 생겨서 더 가지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었는데 성진은 하루아침에 너무 큰돈을 벌게 되니까 좀 얼떨떨하기도 해서 막상 쓰는 게 좀 꺼려지는 것이다.
그런 돈이 통장에 있는 것 보다 성진은 빚이 없다는 것이 더 좋았지만 말이다.
레아는 성진이 마음이 변하기 전에 빨리 소울스톤을 흡수했다. 성진은 소울스톤을 쥔 오른손을 보니 소울스톤이 젤리처럼 말랑말랑해지더니 성진의 오른손에 흡수가 되었다. 이번이 2번째 본 장면이었지만 볼 때 마다 신기했다.
어떻게 자신의 몸에 흡수가 되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그때 성진의 몸에 활력이 도는 것이 느껴졌다. 대지의 갑옷을 입고 난 뒤에 조금 피로했던 것이 이번에 확 없어지더니 전보다 육체가 더 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전에 운동을 하면서 느낀 육체의 진화와 같은 느낌이었다. 근육이 잠깐 부풀었다가 다시 단단해 지면서 근육이 압축이 되어 갔다. 이것이 육체의 진화였다. 성진은 전보다 더 강해진 육체를 보며 신기한 기분에 휩싸였다.
성진은 궁금해서 왼쪽 손목에 차여진 헌터워치를 보며 비가시화 모드를 풀었다. ◎ ◎성진은 수치를 보고 놀랐다. 저번에 소울스톤을 흡수 했을 때는 총 10%가 올랐는데 이번에 보자면 우선 레아와의 싱크로율이15.9%이었는데 8.85%가 늘었고, 다른 계약자영혼의 싱크로율은7.6%였는데 6.15%가 올랐다.
총 15%나 오른 것이다. 15%가 레아와 다른 계약영혼과 나눠지기는 했지만 레아의 싱크로율이 더 높게 올라갔다. 성진은 그 수치를 보면서 자신의 몸을 살폈다. 겉보기에는 근육들이 조금 더 선명해 진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런데 느껴지는 힘은 장난이 아니었다.
게다가 성진은 자신의 몸을 돌고 있는 기운을 봤다. 피와 함께 성진의 육체를 도는 기
운은 성진의 재생력을 높여주고, 힘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줬다. 그런 기운들이 성진은 전과 비교해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성진은 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 소울스톤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담겨 있는데 그것을 흡수해서 싱크로율만 높이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성진은 바로 레아에게 물었다.
"레아야. 근데 소울스톤을 흡수 하면 그 에너지들은 어떻게 되는 거야? 싱크로율만 높이는 것 같지는 않은데?"
성진의 말에 레아는 그것은 안다는 듯이 신나게 떠들었다.
[아 그거는 소울스톤에 에너지들은 동화율을 높이는 것에만 사용되는 게 아니야.]
"응?"
성진은 전에 한 설명과 달라서 좀 난감해 했는데 레아가 빨리 말을 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소울스톤에 담긴 에너지는 너와 나의 동화율을 높이는 것에만 사용 되는 것이 아니야. 간략하게 설명을 하면 소울스톤에 담기는 에너지는 엄청나 그 에너지가 성진 네 몸을 돌면서 너의 영혼의 크기를 증가 시킨다고 보면 되.]
이건 또 무슨 소린가? 라는 표정으로 멍을 때리고 있는 성진을 느끼며 레아는 다시 설명을 이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네 몸을 돌면서 너의 영혼이 그 에너지를 흡수를 하는 거야 내가 하는 건 그것을 흡수 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소울스톤의 에너지를 그냥 물이라고만 보자면 영혼은 호수라고 치자?]성진은 일단 레아의 얘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아직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듣고 모르겠으면 물어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
레아는 성진이 가만히 들을 자세를 하고 있자 기분이 좋아서 계속 말을 했다.
[에너지를 흡수 할 수 있게 하는 나는 강이라고 쳐. 그런데 계속 들어오던 강이 어느 날 갑자기 비가 와서 물이 엄청나게 많이 호수로 흘러가게 되면 호수가 커지지? 그리고 호수가 커졌다가 다시 비가 그치면 물이 좀 빠지면서 호수는 다시 작아지지만 호수근처에는 호수였던 곳이 넓어져서 나중에 더 큰 호수가 될 수 있게 되는 거야.]
"음."
레아의 말을 쉽게 풀이하자면 소울스톤의 에너지로 성진이 그릇을 크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담긴 물은 그 그릇에 비해 모자랐지만 더 물을 담을 수 있게 그릇을 크게 넓혔다고 할 수 있었다.
성진도 언 듯 이해가 돼서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레아는 이제 비유를 풀어서 설명을 할 때였다.
[여기까지 이해가 되었다면 말이 더 빨리 통할 거야. 그러니까 너의 영혼 즉 호수가 커지면 담을 수 있는 기운도 더 많아지는 거야. 그런데 소울스톤의 에너지로 그 호수를 넓히는 작용을 하고도 많은 에너지가 남는데 그거는 너의 기운으로 만들어 지는 거야.]
"아. 그래서 육체도 진화를 한 건가?"
성진의 감탄어린 말에 레아는 그렇다는 듯 신이나서 성진에게 말을 했다.
[응응. 그러니까 기운은 성진 네가 능력을 쓰거나 몸을 쓰는데 꼭 필요한 것이야. 그거가 다 바닥이 나면 다른 일반인들 하고 비슷하게 돼. 그런데 기운 같은 것이 전보다 많아지면 더 강해지는 이유가 있어.]성진도 대충 알 것 같았지만 레아에게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
다. 알고 있는 지식이었지만 정말로 맞는지 아닌지는 레아의 말에 가까운 것이 진실일 것이다.
레아는 오랜만에 설명을 해서 신이 난 것인지 아니면 말을 하는 것이 신이 난 것인지 들뜬 음성으로 말했다.
[그러니까 기운 같은 경우는 항상 네 몸을 돌게 되어 있어. 그 기운들이 혈액을 타면서 네 몸을 수시로 돌고 있기 때문에 육체의 능력도 강해지고 재생력도 빨라지는 거야.]성진도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이제 성진과 레아의 싱크로율은 25%에 가까웠다. 보통 D급 계약자들이 C급 계약자가 될 수 있는 기준이 싱크로율이 30%를 넘느냐 못 넘느냐다. 싱크로율이 30%가 넘어서 31%가 되는 순간 계약자들은 새로운 능력을 각성한다고 성진은 알고 있다. 성진이 31%가 된다면 대지의 갑옷 말고도 2개의 다른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성진으로써는 기대가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레아 고마워, 그럼 이제는 내가 그만이라고 할 때까지 소울스톤이 접촉이 느껴지면 바로 흡수해줘."
[응 맡겨만 줘.]성진은 그것을 끝으로 대화를 끝냈다. 현무암을 다시 주머니에 넣은 성진은 좀 불편하니 주머니가 달린 목걸이를 하나 구할까 싶었지만 사냥을 할 때 더 걸리적거릴 것 같아서 하는 수 없이 이렇게 다니는 수밖에 없었다.
성진은 일단 비가시화 모드로 설정한 뒤에 현무암을 주머니에 넣고 지퍼를 잠그면 불편하다고 느껴지기는 하겠지만 떨어질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렇게 일단 성진은 수련을 다시 하자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대지의 갑옷을 몸에 둘렀다.
"자, 그럼 사체를 옮겨볼까?"
성진은 그렇게 동굴에서 울리는 목소리처럼 울리면서 말했다. 일단 성진은 검치호랑이들의 사체를 옮기려고 했다. 이 무거운 대지의 갑옷을 입고서 검치호랑이들의 사체를 옮기려는 것이다.
검치호랑이가 거의 200kg에서 300kg가 나간다고 생각을 하면 거의 400kg에서 600kg이 나가는 것을 들고 거기에 1톤이 넘어가는 대지의 갑옷을 입고 트럭까지 가
려고 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제정신이 아니라고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 성진은 자신이 있었다. 육체도 다시 진화를 했고, 힘도 펄펄 넘쳤다. 그래서 대지의 갑옷을 입고도 멀쩡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뭐, 뭐야. 왜 이렇게 무거워."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다. 대지의 갑옷은 성진이 기운이 늘어나서 대지의 갑옷을 쓸 때 들어가는 기운의 양이 더 많아지더니 대지의 갑옷이 더 무거워 진 것이다. 이렇게 되 봐야 +-를 해서 0. 그러니까 제자리걸음이었다.
쿵, 쿵, 쿵, 쿵.
그래도 처음보다는 빨라졌는데 검치호랑이의 사체를 두구나 들고 있어서 인지 전력을 다해도 일반인의 마보보다 살짝 빠른 수준이었다.
그래도 뛰는 폼은 전력을 다하고 있었으니 뭔가 애처로웠다. 그래도 성진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렸다. 그럴게 달리면서 성진은 검치호랑이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낮이었다. 몬스터들에게는 새벽에 가까운 시각이었다. 사람들도 새벽에 자고 있는데 공사를 하면 어느 누가 화를 내지 않고 있겠는가. 아마 아파트 근처에서 새벽에 공사를 하면 아파트 주민 거의 모두가 나올 것이다.
성진은 지금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이윽고 검치호랑이들이 화가 난 표정과 울음을 내며 성진의 주변에 머물렀다. 게다가 성진이 들고 있는 검치호랑이의 사체 두 구가 그들에게 분노를 뼛속 깊이 새기게 만들어 주었다. 성진은 일단 화가 났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몰려 들은 것을 성진은 솔직히 무시를 하고 그냥 가던 길을 가고 싶었다. 그래도 검치호랑이들은 성진의 털끝하나 건들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성진이 들고 있는 검치호랑이의 사체 두 구는 그렇지 못했다. 사체가 훼손이 되면 가격이 낮아졌다. 성진은 그것은 사양이었다. 일단 성진은 양손에 한 마리씩 들고 있는 검치호랑이들을 내려놓았다. 용아를 뽑기 위해서였다. 일단 성진에게 모여든 검치호랑이들은 모두 6마리였다. 아까 성진이 몬스터탐지기가 5마리라고 알려줬는데 2km밖에서 한 마리가 온 모양이었다.
하지만 성진에게는 5마리이건 6마리이건 상관이 없었다. 단지 기운을 쓰는 양이 조금 더 많아졌다는 것뿐이었다.
성진은 짜증이 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날 좀 내버려둬!"
검치호랑이가 할 소리였다. 가만히 자고 있던 것을 깨워서 오니 자신의 동료를 죽였다는 것을 확인하고 적개심을 들어냈는데 무슨 검치호랑이들이 잘못을 한 것처럼 말하는 성진은 뻔뻔했다.
검치호랑이들은 성진의 말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성진이 소리를 지르자 최대한 경계를 했다. 그때 성진이 용아를 뽑음과 동시에 기운을 넣고, 땅에 쑤셔 박았다.
그러자 땅에서 6가닥의 송곳이 검치호랑이들의 심장을 꿰뚫으면서 다들 목숨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 6마리들 중에 사체가 하나 더 나왔다. 성진은 그것을 보고 이제는 검치호랑이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며 다시 용아를 검집에 집어넣고 검치호랑이들의 시체를 옮겼다.
무거웠지만 꽤 할 만하다고 생각을 한 성진은 그렇게 또 검치호랑이들의 무리를 만나게 되었다.
============================ 작품 후기
==다음화는 오후 7시에 나옵니다.
흐규흐규. 그리고 코멘트를 보니까 지적을 정말 감사하게 해주시는 두분이 있으시더라고요 ㅠㅠ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사실 요즘 많이 힘듭니다. ㅠㅠ글을 오래 써본적도 없고 이번에 쓰는 것이 제일로 많은 분량입니다. 그래서 인지 지적을 해주신 두분의 글을 읽어봤습니다 ㅠㅠ 그리고 다른 코멘트를 달아주신 분들도 너무 감사합니다. 저 이 코멘트들 다 저장하고 있어요 ㅠㅠ 정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글쓰는 것이 즐겁고 글을 쓰고 싶어서 사는 것이지만 솔직히 책도 많이 읽지 않고 거의 머리가 비어있는 무뇌작가입니다만 그럼에도 제 작품을 봐주시는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지적들을 보며 감사하고 다시 배우자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선작, 쿠폰, 추천, 코멘, 지적 감사합니다!
정
품을 봐주시는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정
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글쓰는 것이 즐겁고 글을 쓰고 싶어서 사는 것이지만 솔직히 책도 많이 읽지 않고 거의 머리가 비어있는 무뇌작가입니다만 그럼에도 제 작품을 봐주시는 여러분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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