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화 : 역시 사람은 응용력이야
"레아 그러면 혹시 내가 왜 계약 영혼이 둘인지 알아? 아니 내가 알기로는 너 같은 고위 영혼들은 싱크로율이 100% 이상인 자들과 계약을 한다고 알고 있은데 나는 그렇게 보면 1%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너희와 계약을 할 수 있는 거야?"
솔직히 성진으로써는 풀 수 없는 문제다. 그래서 레아에게 물어본 것이다. 성진은 모르지만 적어도 그들이 오고 난 뒤로부터 계약자가 생겨났으니 레아가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성진은 궁금한 것도 있었지만 자신에게 남들과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레아는 그들 중 일부였다. 게다가 그들에게 있어서 상당히 고위로 보이는 것 같았다. 성진의 물음에 레아는 고민을 하는 듯 말했다.
[으음, 사실 이걸 말할지 말지 고민을 했는데…… 아무래도 말해야겠어.]꿀꺽.
성진은 긴장이 되었다. 과연 자신에게 남들과 다른 것이 있는 것인지. 성진이 특별한데에 이유가 있는 지 궁금했다. 그때 레아가 말했다.
[…… 사실 나도 몰라.]
"……"
[다른 애들은 어머니가 말해주셨는데 자세한 것들은 나도 잘 몰라. 왜 안 알려주셨는지 솔직히 모르겠어. 내가 다른 애들에 비해 못하는 게 뭔데? 나도 힘 쓸 줄 알고, 나도 머리 꽤 좋은 편이고, 능력도 좋은데 왜 나를 안 뽑아 주셨지? 진짜 모르겠다. 하아.]성진은 그렇게 한숨을 쉬는 레아를 보며 생각했다.'…아마 네년이 수다쟁이라 그럴 거다.'
그렇게 생각한 성진은 레아가 생각을 읽을 줄 아는 것이 떠올랐지만 레아는 다행히 그것을 듣지 못한 모양이다. 솔직히 성진은 아쉬웠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라는 자의 생각도 이해가 되었다. 저런 수다쟁이 딸내미에게 솔직히 세세한 것을 알려줬다면 이미 성진에게 말했을 것이다. 성진이 묻지 않아도 말이다. 성진이 전에 물었을 때 좀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으음, 다른 애들한테는 알려주고 나한테는 안 알려준 거니까 뭔가 내가 특……]성진은 아쉬웠지만 그렇게 계속 혼자 떠드는 레아를 두고 현무암을 내려놓았다. 기가 끊긴 현무암은 더 이상 레아의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았다.
"하아."
그렇게 성진은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며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뜨거운 물을 기다리는 성진은 그래도 마음대로 레아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잠깐은 괜찮았지만 매일 같이 있게 되면 귀찮아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지금 레아가 현무암에 갇혀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성진이었다.
유진과 약속한 소개팅이 수요일이라고 했다. 성진은 유진을 만나고 운동을 하고 있을 때 문자를 받았다. -7월 9일 2시에 위치에서 네 이름 대면 돼! 그리고 멋있게 차려입어!
뭐 성진을 모르는 직원이 없어서 이름을 대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성진은 그 문자를 본 성진은 살짝 난감 했다. 성진이 멋있게 입으라고 해 봤자 양복뿐인데 7월에 하는 소개팅인데 칙칙하게 양복은 좀 아닌 것 같았다.
"음, 이거 옷 좀 사야겠다."
성진은 그렇게 생각을 했다. 성진은 옷을 사는 것 말고도 일단 할 일이 있었다. 바로 대지의 갑옷을 익숙하게 하려는 수련을 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성진은 랭크 3 몬스터와 싸워 보고 싶었으나 그의 계약자 급으로는 출입이 불가능한 고급 사냥터에 랭크 3이 깔려 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성진은 강철은 실장에게 한번 부탁을 할까 생각을 했지만 이번에도 랭크 2 몬스터들을 잡으면서 대지의 갑옷에 익숙해지려고 했다. 그렇게 사냥을 하다가 소울스톤이 나오면 이제는 무조건 흡수를 해서 강해질 생각이었다.
지금 상태로 더 강해지는 것도 좀 아닌 것 같기는 했지만 우선 대지의 갑옷을 수련하는 목적이니 전과 같은 학살은 나오지 않아 소울스톤은 그다지 많이 나올 것 같지 않았다.
뭐 성진의 목적은 수련이니 말이다.
"우선 옷이나 사러 가야겠다."
성진은 그렇게 돈을 쓰러 갔다. 역시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훨씬 쉬웠다.
성진은 다음날 다시 개화산으로 향했다. 옷도 얼추 괜찮은 것을 골라서 꽤 샀고, 지금이 월요일이니 그동안 사냥 및 수련을 쭉 해서 화요일 날 저녁때쯤 돌아와 쉰 다음 수요일에 소개팅을 나갈 생각이었다.
다른 계약자였다면 엄청난 노동이었다. 하지만 회복이 빠른 성진에게는 이런 강행군으로 해도 조금만 자고 일어나면 금방 회복이 되어 있었다. 신기한 일이었다. 성진은 이런 회복이 다 그런 것이 아닌 것을 알았지만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성진이 두 고위 영혼과 계약을 한 것과 왜인지 연관이 있을 것 같았다.
일단 성진은 알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않았다. 레아도 모르는 것을 그라고 어떻게 알겠는가. 다른 계약 영혼이 나타나면 알아 낼 수도 있었는데 그 계약 도구도 몰랐으니 일단 잊어두는 게 나았다.
"잊는 다고 하니 뭔가를 잊은 것 같은 기분이기는 한데?"
성진은 뭔가를 까먹은 듯한 기분이었지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을 해서 일단 운전에 집중을 했다. 별로 안 걸리는 거리라서 걸어가도 됐지만 사냥이 끝나고 나면 피곤했기 때문에 차를 몰고 가는 것이 나았다.
그렇게 도착한 성진은 자연스럽게 트럭을 몰며 용아를 가지고 개화산 중턱으로 향했다. 그리 멀지 않았기에 근방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이 오후 3시라 그런지 사람이 없던 이곳이 더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뭐 그거야 성진에게는 환영이지만 말이다. 계약자들이 오전에 짧게 사냥을 하고 가니 오후에는 다소 한적했다. 성진은 수련을 하기 위해 초반부터 대지의 갑옷을 썼다.
"으, 이거 역시 무겁네."
쿵, 쿵, 쿵, 쿵.
그렇게 말한 성진은 지반을 울리는 육중한 걸음을 걸으며 그 무게를 실감했다. 그런데 처음 썼던 것 보다는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이제는 좀 어중간 하겠지만 뛸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전에 운동을 하면서 신체능력이 올라가서 그런 것 같았다. 계약자들은 능력과 신체능력은 별개로 봤는데 신체능력은 노력을 하거나 단련을 할수록 강해지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유성검가나 그런 무학집안의 계약자들이 강한 것이다. 그렇다고 수련만 한다고 다 강해지고 그런 것은 아니다.
성진처럼 열심히 노력을 해야 했다. 적어도 매일 몸을 단련하는 것으로 육체의 능력은 진화되어 갔다. 그래서 전에는 걷기고 힘들었던 성진이 이제는 대지의 갑옷을 입고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가볼까?"
투구까지 써서 목소리가 울리는 성진은 전력을 다해서 뛰었다. 그러나…….
쿵, 쿵, 쿵, 쿵, 쿵, 쿵.
일반인이 경보를 하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그것이 어디냐 하며 성진은 그렇게 뛰어(?)가며 숲 속을 돌아다녔다.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면 언젠간 검치호랑이를 만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용아는 미
리 뽑아서 용아를 쥐고 힘껏 달리는데 뭔가 언밸런스했다. 폼은 어떻게 봐도 뛰는 폼이었는데 속도는 경보였다. 뭔가 웃기면서 슬퍼보였다. 그래도 성진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다. 쿵, 쿵, 쿵, 쿵, 쿵, 쿵.
"우오오오오!"
그런 기합을 넣는 성진에게 검치호랑이 한 마리가 낮게 울며 성진을 경계했다. 성진은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낮에는 몬스터들이 다 자는데 이렇게 깨서 자신에게 덤비는 검치호랑이를 보며 용아를 들었다. 여전히 느렸지만 말이다.
성진은 몰랐지만 지금 성진이 한 걸음 뛸 때마다 검치호랑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고 있는 검치호랑이들이 성진이 뛰는 소리에 화가 나서 소리에 근원지로 향하는 것이었다.
성진이 뛰어갈 때 마다 그 반경 500m안에 있는 검치호랑이들은 다 몰려 들 것 같았다. 지금도 검치호랑이 한 마리만 있다가 3마리로 늘었다. 그들은 성진이 강하다고는 느꼈지만 스피드 면에서는 자신들이 우위라고 생각을 해
서 과감하게 성진에게 덤볐다. 성진은 그런 검치호랑이들을 보면서 제자리에서 뛰면서 기운을 머문 용아가 흙빛으로 변하며 땅에 박히는 동시에 성진의 육중한 몸도 땅과 충돌했다.
콰앙!
엄청난 땅의 진동과 함께 땅에서 나온 송곳들이 검치호랑이들의 몸을 마구 뚫으며 미치 기관총과 같은 효과를 내고 있었다. 그것을 맞은 검치호랑이들은 순식간에 명이 끊겼다. 참으로 빠른 사냥이었다. 아쉽게도 시체나 소울스톤은 나오지 않았지만 성진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이것을 수련이라고 일단 생각했기에 검술 보다는 수련하는데 체력을 아끼려고 속전속결로 끝낸 것이었다. 솔직히 지금은 대지의 갑옷을 입고 검술을 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이 들어서 결정한 것이었다. 뭐 성진이야 편해서 좋았지만 말이다. 그런데 방금 그것으로 또 성진이 광역어그로를 끌었는지 검치호랑이들이 마구 몰려 왔다. 성진은 영문을 모르겠지만 몬스터가 알아서 찾아오니 좋기도 하면서 수련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 좀 짜증이 났다.
지금도 5마리나 몰려와서 성진을 둘러쌓고는 성진에게 언제든지 공격을 할 수 있게끔 자세를 잡았다. 성진은 그런 검치호랑이들을 보며 짜증을 냈다.
"아! 내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오지 좀 말라고!"
그렇게 말한 성진은 흙빛으로 변한 용아를 땅에다 박았다. 그러면서 검치호랑이들에게 땅의 송곳이 튀어나왔다. 검치호랑이 4마리는 그 자리에서 허무하게 죽었지만 한 마리는 땅의 송곳이 튀어 나오는 순간을 직감하고 그것을 피했다. 성진은 그런 검치호랑이를 보며 감탄을 했다. 얼핏 보면 덩치가 작아서 새끼로 보였지만 그 검치호랑이의 발톱을 보니 다른 검치호랑이들에 비해 길었다. 성진은 그것을 보고 그 검치호랑이가 새끼가 아닌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새끼라면 저렇게 움직일 리가 없었다. 게다가 성진은 땅의 송곳을 자유자제로 다를 수 있게 된 이후로 땅의 송곳을 피한 몬스터도 처음 봤다.
그런 검치호랑이가 새끼일 리가 없었다. 게다가 성진을 향해 덮쳐오는 살기는 다른 검치호랑이들보다 농도가 더 짙었다.
아무래도 이 구역에서 제일 강한 놈인 것 같았다. 다른 검치호랑이들에 비해서 덩치
가 작다고는 해도 성진보다는 컸다. 성진은 자신을 보며 경계하는 검치호랑이를 보며 웃었다. 이런 살기는 처음이었다. 살기가 강하다고 느껴졌지만 랭크 2 몬스터 치고였다. 랭크 3 몬스터 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랭크 3 몬스터를 본 성진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성진은 그런 검치호랑이는 그냥 용아의 능력으로 죽이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진은 일단 대지의 갑옷을 풀었다.
대지의 갑옷은 다시 땅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성진은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다시 사용하려면 꽤 많은 기운이 소모가 되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아까운 수련상대를 시시하게 끝낼 생각은 없었다. 검치호랑이도 성진이 진지하게 온다는 것을 알았는지 긴장을 했다. 아까와는 다른 기도를 느꼈는지 검치호랑이는 상당히 경계를 했다.
성진이 대지의 갑옷을 입었을 때는 성진이 강하다고는 느꼈지만 죽을 것이라는 느낌
은 강하게 들지 않았다. 그런데 성진이 대지의 갑옷을 풀었을 때는 도무지 상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검치호랑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죽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도망을 떠올리지 않았다. 검치호랑이는 죽어도 강자에게 죽는다는 것이 영광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비록 몬스터이지만 말이다.
검치호랑이는 먼저 달려가서 성진의 목을 노리고 필사의 힘을 다해서 달렸다. 그 속도는 대단했다. 다른 검치호랑이들의 속도보다 배는 빠를 것 같았다. 성진은 그런 검치호랑이를 보며 진지한 눈빛으로 변했다. 검치호랑이의 속도는 성진보다 빨랐다. 하지만 성진은 피했다. 피하는 것은 속도의 문제보다는 타이밍의 문제였다. 그렇게 검치호랑이의 공격을 피한 성진은 용아를 역으로 들며 자신의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검치호랑이를 순간적으로 손을 뒤로 올리듯 용아를 찔렀다. 공중에서 피할 방도가 없었던 검치호랑이이었지만 땅에 있었다고 해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속도는 검치호랑이가 더 빨랐을지 몰랐지만 순발력은 성진이 훨씬 뛰어났다.
그 차이를 느끼며 검치호랑이는 생명이 끊어졌다. 강자에게 죽을 수 있다는 영광을 안고 말이다.
성진이 방금 상대한 검치호랑이는 몸이 검게 물들며 주먹만 한 소울스톤을 떨어트렸다. 그 외에도 4마리 중 2마리가 사체가 남아 있었다. 성진은 그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 작품 후기
==레아 애딸린 유부녀 아닙니다!
이제 성진의 힘이 나날로 커져가는 것이 보이려고 하는데 여러분은 보이십니까?
< -- 역시 사람은 응용력이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