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멩이 마스터-62화 (62/381)

62화 : 레아의 정체성진은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왕이라고 알려진 제우스의 어머니가 바로 레아라는 사실을 듣고는 놀랐다. 놀라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 철부지 같은 여자가 대지의 여신이자 제우스의 어머니라고? 솔직히 믿기가 힘들었다.

성진이 그런 표정을 지으며 놀라자 유진이 성진에게 안심을 하라는 듯이 말했다.

"아, 이거는 물론 인간이 상상해서 쓴 거니까 그들의 진짜 일은 잘 몰라. 다만 레아는 전에도 지구에 왔던 거 같아."

성진은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성진에게는 충격이었던 것이다. 유진도 성진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 그저 가만히 성진을 봤다.

뭐 유진도 자신이 정보들을 모으면서 추측을 한 것이지만 자신이 봐도 어이가 없고 당황스러웠다. 제우스의 어머니라 함은 어떻게 보면 엄청난 신 아닌가. 그런 대단하다고 여겨지는 신이 성진의 계약영혼이라는 것이 더 놀라웠다.

성진은 놀랍기는 했지만 놀랍다는 것 보다 당황했다는 것이 맞았다. 성진은 지금 당황했다. 자신과 계약을 한 레아가 철부지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엄청났다. 자신이 그런 엄청난 영혼과 왜 계약이 된 것인지 이해도 되지 않았다.

솔직히 계약자들은 많지 않은가. 그런데 왜 하필 성진에게 고위 영혼이 붙었단 말인가? 성진이 그렇게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처음에 유진이 말한 사람의 그릇이라는 것에 생각을 해봤다. 성진이 영혼의 그릇이 커서 레아와 계약을 한 것인가? 그렇게 생각이 들었지만 영혼의 그릇이 컸다면 애초에 싱크로율이 그렇게 낮게 나올 수가 있나?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반문했다.

그렇게 열심히 머리를 싸매도 성진 혼자서는 풀 수 없는 문제였다. 아니, 지구상에 혼자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자는 거의 없으리라 보인다.

성진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는 우선 레아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지금 레아가 갇혀있는 현무암은 집에 두고 왔다. 평상시에는 그냥 두고 다니는 편이었고, 사냥

을 할 때만 잠시 가지고 다니는 편이었다. 운동을 할 때도 가지고 다니는 편이다.

그래서 성진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보고 있는 유진을 보면서 물었다.

"누나가 알아 낸 건 그게 끝이야?"

성진의 물음에 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더 찾아 볼 수 있는 내용도 있었는데 신화는 아마 누나가 보기에는 그다지 쓸모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일단 제우스의 어머니라는 것은 그만큼 레아가 강하다는 것 같아서 말해준 거야. 그 애한테 물어볼 거가 아니면 자세한 신화들은 그다지 필요가 없을 거야."

성진은 유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도 더 알아 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레아에 관한 것은 거의 신화라서 많이 부풀려진 것이 있을 것 같아서 더 찾아보지는 않았다.

그래도 제우스의 어머니이자 그리스 신화의 태초신인 우라노스와 가이아사이에 태어난 딸이라고 하는 것을 봐서 레아의 힘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이 되어 그것과 제우스보다 높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성진에게 말한 것이다.

그녀의 추측대로라면 그리스 신화의 태초신인 가이아와 올림포스 12신 사이에 있는 티탄이라는 신족으로 알려져 있다. 유진은 그것을 토대로 레아가 적어도 제우스보다는 강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누나 그럼 얘기는 끝난 거야?"

성진은 빨리 집으로 가서 레아에게 묻고 싶어서 유진에게 말했다. 유진은 그런 성진이 좀 애 같은 면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에 미소를 지었다.

다 컸다고 생각이 들었다가도 또 이렇게 보면 완전히 애였다. 뭐 유진이 보기에는 자랑스러운 동생이었지만 말이다.

유진은 성진이 급해 보여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얘기는 끝났고, 소개팅은 3일 뒤인 수요일이야 잊지 마!"

"응! 당연하지! 이런 정보를 받고 먹튀하면 내가 인간도 아니겠다."

성진도 그렇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빨리 가서 물어보고 싶었다. 그래도 조금 여유를 부리며 슬그머니 일어났다.

"그럼 누나 나는 가볼게."

"그래."

그렇게 성진은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성진이 그렇게 나가고 유진은 성진이 빨리 가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아서 배웅도 하지 않고, 그냥 자리에 앉아 있었다. 유진의 예상대로 성진은 순식간에 밖으로 나갔다. 그래도 아직 건물 안이라서 속력을 내지 못했다. 다른 손님들이 보면 돈을 내지 않고 튀는 사람 같았지만 직원들은 그런 성진을 보며 깍듯이 인사를 했다. 물론 성진은 그 인사를 받아주지도 못한 채 입구로 나왔다.

"핫!"

펑!

그렇게 짧은 기합을 넣은 성진의 발은 아스팔트를 힘껏 차며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성진이 힘 조절을 했는지 성진이 지나간 아스팔트에는 금만 가는 경미한(?) 충격만이 남기고 성진은 사라졌다.

집에 도착한 성진은 문을 열자마자 바로 집안으로 들어갔다. 평소 일단 집에 들어오면 무조건 화장실로 가서 손발을 씻는 성진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고 성진은 현무암을 둔 곳에 가서 현무암을 집었다.

이제는 거의 몸을 다루듯 기운을 다루면서 현무암에 기운을 넣었다. 그러자 현무암은 기운을 자연스럽게 빨아드렸다. 이것이 계약 영혼과 대화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임을 아는 성진은 레아를 불렀다.

"레아 잠만 나와 봐 물어 볼게 있어."

[으, 응? 뭐, 뭐야.]성진의 불음에 레아는 잠에서 깬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성진은 다행이라는 듯이 가

슴을 쓸어내렸다. 딱히 급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지금 듣고 싶다고 생각이 든 성진은 좀 다급했다. 원래의 성진이라면 더 침착할 수 있을 지도 몰랐지만 성진은 지금 흥분을 했다. 아니 몹시 흥분을 했다. 두근거린다고 해야하나? 자신의 계약영혼이 성진이 아는 그 제우스보다 강할 지도 모른다고 하니 확실히 성진은 흥분을 했다.

성진은 요즘 자신의 강함에 취해 있었다. 아니 강해지는 것에 취해있다고 할 수 있었다. 강함에 취해 오만하고 거만해지면 안 좋은 것이지만 성진은 그러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의 성장에 기뻐하는 형이었다.

자신이 강해지는 것을 보며 기뻐하는 성진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하니 흥분을 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제 절제와 냉정을 가졌다고 할 수 있었는데 지금 모습을 보면 아직 멀었나 보다. 아니면 강함에 대한 열망이 절제와 냉정을 이기고 나온 것일 수도 있었다.

어느 쪽이건 성진은 흥분을 해서 레아에게 물었다.

"레아야. 너 대지의 여신이야?"

[……]

레아는 성진의 말에 잠이 확 깼다. 저것은 자신을 부르는 칭호다. 그것은 금기에 지났는데 성진이 그것을 아는 것 같이 말하자 레아는 금기 후에 오는 고통을 예상하며 말을 하지 않았는데 아무렇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머릿속에서 떠오른 정보가 계약자가 금기를 알아서 영혼에게 말하면 그 금기는 계약자에게로 넘어간다는 조건이 있었다. 그렇지만 성진과 레아와 서로 말하는 것은 된다는 것을 떠올렸다.

[아, 그건 어떻게 알았어?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성진 내말 잘 들어.]

"으, 응?"

성진은 레아의 말에 강함을 열망하는 것이 잠시 꺼졌다. 뭐가 레아가 중요한 말을 하려는 것 같았다. 그것을 적어도 흥분 때문에 노칠 수 없어서 일단 성진은 차분하게 마음을 다잡고 레아의 말을 들었다.

[네가 그걸 알게 되고 나에게 말한 것으로 내가 너한테 내 정보를 말하는 금기는 풀렸는데 대신 너에게 금기가 걸렸어. 나하고 너하고 말하는 건 괜찮은데 남에게 나의 대해서 말하는 것은 금기를 어기는 것이라서 남들에게 말하면 안 돼. 그걸 억일 때 엄청난 고통이 느껴질 거야. 그 고통은 영혼에 부여가 되는 거라 진짜 아파.]

레아의 말에 성진은 진심으로 아쉬웠다. 레아에게 물어보고 누나에게도 알려주려고 했는데 그것을 할 수 없어서 아쉬운 것이다. 어차피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유진의 생각이 맞았기에 딱히 말해줄 필요도 없었지만 말이다.

그래도 성진은 자신은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했다. 그리고 레아에게 말했다.

"금기는 지킬 건데 이제 내가 여러 가지를 물어봐도 되는 거야?"

[응, 단 나에 한정이 되어 있지만 이제 내가 너한테 말하지 말라는 금기가 풀려서 대답해 줄 수 있어. 너도 나와 대화를 할 때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에게 나에 대해서 말하게 되면 금기를 어기게 되는 거야.]레아의 설명에 성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레아는 그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성진의 생각을 읽을 수 있기에 별달리 걱정을 하지 않았다. 뭐 금기를 어기면 성진이 고통을 당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성진은 레아에게 묻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지만 일단 성진이 제일 궁금한 제우스에 관해서였다. 제우스에 관해서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 전에 성진의 계약영혼을 레아가 자신에 비교해서 질이 떨어지는 녀석이라고 한 것이 기억났다.

그러니 성진은 이 대답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물었다.

"레아 너 그럼 제우스 알아?"

[아, 그 꼬맹이? 왜?]역시 유진의 추측대로 신화는 인간들이 멋대로 적어 놓은 것 같았다. 그래도 그런 제우스를 꼬맹이라고 부르는 레아를 보며 성진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레아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의문이 들어서 레아에게 물었다.

"근데 그렇게 나한테 말해도 되는 거야? 전에는 다른 영혼에 대해서 말하면 안 된다며?"

레아가 전에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 레아에게 물었다. 레아는 간단하다는 듯이 성진에게 말했다.

[그거는 그 영혼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건데 내가 걔를 안다고 하는 건 그 영혼에 대한 설명은 아니니까 금기를 어기는 건 아니야.]

"오오, 그럼 너하고 제우스하고 비교를 하면 누가 더세?"

성진이 그렇게 물어보자 레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뭐? 그깟 꼬맹이랑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나는 부끄럽다. 하, 성진 부탁인데 전부터 내 격을 떨어트리는데 그러지 말아줘.]레아는 성진이 자신과 격이 떨어지는 영혼들과 비교를 하는 성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렇게 말했는데 성진은 뭐가 좋은지 계속 헤헤거리면서 웃고 있었다. 그리고 성진은 지금 레아의 정체를 알고, 고위영혼들의 정체까지 언 듯 알게 되어서 레아의 금기가 상당부분 풀려서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레아는 그러면서 한 마디 더했다.

[그 꼬맹이는 나는커녕 그 너하고 계약한 다른 애도 못 이겨.]성진은 그렇게 말하는 레아의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레아의 말에 의하면 성진과 계약을 한 다른 신도 제우스보다 강하다는 소리였다. 성진은 새삼 자신과 계약을 한 영혼들이 얼마나 대단한 영혼들인지 알게 되었다.

레아가 말을 한 것을 보면 이 정도는 금기에 들어가지 않는 것 같았다. 성진은 레아의 말을 듣고 자신의 성장 가능성이 얼마나 대단하다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성진은 그래도 흥분 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레아에게 물었다.

"그럼 나머지는 되었으니 다른 걸 물어 볼게. 너희는 지구하고는 무슨 관련이 있어서 지구에 2번씩이나 온 거야?"

성진은 애초에 이들이 2번씩이나 지구에 왔다는 것을 깔고 들어갔다. 레아는 그런 성진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하더니 대답을 했다.

[우리가 지구에 왔었던 걸 알았나 보네. 뭐 그렇게 심하게 날뛰었으니 모를 리도 없겠다. 뭐 시간이 지나서 이상한 얘기로 바뀌었겠지만 말이야. 뭐 이건 네가 다 알아내지 못하고 또 성진 네가 아직 약해서 다 말해 줄 수는 없지만 우리는 지구에 먼저 온 게 아니고 너희 아니 이제는 너희 선조라고 해야 하나? 그 선조가 우릴 부른 것이고, 지금도 그 선조에 의해서 우리가 다시 나타난 거야.]레아는 금기가 다 풀린 게 아니라서 유진이 알아낸 부분에서 조금 밖에 더 알려주지 못했다. 하지만 성진은 그것으로 만족을 했다. 아마 이 이상은 물어보지 못할 것 같았다. 성진도 많이 안 것이 있어서 나름 수확이 있었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의문이 풀리지 않는 것이 있었다. 왜 자신에게 두 영혼이나 고위 영혼 인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유진도 100%가 넘은 자들만 고위 영혼 즉 신이라고 불리는 자들과 계약을 하게 된다고 했는데 성진은 처음 계약한 그 고위 영혼 전에도 100%는커녕 1%도 되지 않는 싱크로율이었는데 왜 자신이 두 영혼과 계약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성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레아에게 물었다.

"레아 그러면 혹시 내가 왜 계약 영혼이 둘인지 알아? 아니 내가 알기로는 너 같은 고위 영혼들은 싱크로율이 100% 이상인 자들과 계약을 한다고 알고 있은데 나는 그렇게 보면 1%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너희와 계약을 할 수 있는 거야?"

============================ 작품 후기

==단순한 돌멩이녀 였는 줄 알았죠? 하하하하 인간들에게는 신이라고 불리던 존재들입니다!! 두둥. 너, 너무 이상한가?

그나저나 성진이가 엄청난 괴물이었네요.

그리고 우, 우, 우라노스라뇨 하하하하 그럴 리가요. 제가 그리 뻔한 작가입니까? 하하,하. 하아, 누굴 악당으로 하지?

ㅎㅎ 농담입니다. 우라노스에 관해서는 음 스포일러라 말 안하겠습니다 ㅎㅎ 추천, 코멘, 지적, 선작, 쿠폰 감사합니다.

하,하. 하아, 누굴 악당으로 하지?

하,하. 하,하. 하,하. 하,하.

< --  역시 사람은 응용력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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