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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마스터-59화 (59/381)

59화 : 레아의 정체[그러니까 빨리 싱크로율을 높여! 네가 다른 연놈들 보다 약하면 내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성진은 레아의 말에 의문이 들었다. 저 말은 뭐지? 그렇게 생각한 성진이 레아에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레아가 성진의 생각을 읽었는지 안 된다는 말투로 말했다.

[자세한건 금기라 말 못하는데 아무튼! 내가 무시를 당하면 너는 좋아! 빨리 빨리 강해지자고!]

"아니, 그게 내 마음대로 되나."

그래도 성진은 일단 슬슬 랭크 3의 몬스터들을 잡을 생각이었다. 랭크 2 몬스터들 중 공격력이 중위에 속하는 검치호랑이가 성진의 능력인 대지의 갑옷에 흠집조차 내지 못했으니 랭크 3에게도 별 충격은 없을 것 같았다.

랭크 3 몬스터는 죽으면 소멸이 일어나면 소울스톤이 무조건 나온다. 하지만 소멸 반응은 10마리당 1마리 정도였다. 나머지는 시체로 다 남으니 남는 장사였다. 성진은 일단 대지의 갑옷 무게를 견딜 수는 있지만 적응은 하지 못했다. 일단 성진은 대지의 갑옷에 적응을 하는 훈련을 하고 난 뒤에 그나마 빨라진다면 랭크 3을 잡을 생각이었다. 지금 상태에서는 새로 만든 기술인 땅의 파도(땅의 송곳+대지의 갑옷)를 쓰면서 잡는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보다는 차라리 적응을 하며 몸을 움직이면서 싸우는 것이 낫다고 생각을 했다.

이번에도 레아가 성진의 생각을 읽었는지 성진에게 말했다.

[그래, 그래 그 자세야! 그렇게 빨리빨리 강해지자고!]

"알았어, 알았어."

성진은 그냥 레아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그때 레아가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그런데 어제 뭘 했는데 바빴어?]

"어, 어제?"

성진은 어제라고 하니 동창회보다는 혜리와의 일이 먼저 떠올리고 당황했다. 성진이 그렇게 당황 하자 레아는

'이것 봐라?'

하는 생각으로 성진에게 말했다.

[오호? 뭘 하긴 했나보지? 아니면 그냥 나를 잊은 거 아냐?! 안 되겠어 네 기억을 읽어야겠어!]

"아, 안 돼!"

성진이 길거리에서 갑자기 소리를 질렀고, 다른 사람들은 성진을 쳐다봤다. 성진은 무안한 미소를 지으며 머쓱하게 거리를 걸었다. 그렇게 말한 레아는 성진의 기억을 읽는 것인지 잠시 조용해졌다.

성진은 당황을 해서 레아를 계속 불렀다. 생각도 읽는 애니 생각으로도 대화가 가능 할 것 같아서 계속 머릿속으로 레아를 불렀다. 아무래도 그 장면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계속 레아를 불렀다.

'레아! 레아! 야! 마음대로 기억 읽지 말라고!'

성진이 그렇게 생각으로 레아에게 말을 걸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현무암을 잡은 오른손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성진이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운 것은 아니었다. 사람이 느끼기에 뜨겁다고 생각되는 40도에서 50도 정도였다.

성진은 놀라서 손을 땠는데 그때 성진에게는 들리지 않는 레아의 목소리가 울렸다.

[……변태.]오후 11시 32분.

오늘 성진은 점심때 유진과 만나기로 했다. 어제 전화를 해서 점심 때 쯤 위치로 오라는 유진의 말에 그러겠다고 했다. 성진은 동창회에서도 질리게 먹었지만 위치는 그래도 또 가고 싶은 매력이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그리고 어제 성진은 집에 오면서 계속 레아에게 말을 걸었는데 현무암은 계속 뜨거웠다. 성진은 답답했지만 그냥 두기로 했다. 대답이 없는 것을 보면 그것을 이미 봐서 당분간은 말을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두었다.

그렇게 성진은 일단 대충 입었다. 잘 꾸미려고 해도 어제 양복이 성진이 가지고 있는 가장 멋진 옷이었다. 나머지는 바지가 두개로 청바지와 면바지뿐이었고, 티셔츠들과 셔츠들은 다 거기서 거기였다. 조만간 옷을 사야겠다고 생각을 한 성진은 검은색 면바지를 입고 붉은 색 티셔츠에 검은 색 셔츠를 간단하게 입었다.

이렇게만 입어도 성진의 외모와 몸매로 인해 모델과 같은 폼이 났다. 그러나 성진은 그냥 괜찮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위치로 나갔다. 너무 신경을 쓰지 않으면 누나의 품격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성진은 일단 한껏 꾸민 것이다. 뭐 성진은 아무렇게나 입어도 다 어울리는 느낌이었지만 말이다.

성진이 그렇게 10분 거리인 위치까지 가는데 주위에 여성들이 성진을 힐끔거리며 쳐다봤다. 그런 여성들을 굳이 신경 쓰는 성진이 아니었기에 성진은 가볍게 무시를 하

고 위치로 향했다.11시 40분쯤에 나와 여유롭게 오니 12시가 다 되어갔다. 유진이 점심때라고 했으니 성진은 12시 정도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비슷하게 시간을 맞춰서 온 것이다. 성진이 그렇게 들어가려고 하자 경호원은 허리를 숙이면서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성진은 부담스러웠지만 딱히 성의를 거절하지는 않고 위로 올라갔다. 위로 올라가니 성진의 눈에 지배인이 보였다. 어제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또 일을 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배인도 성진을 보고 빠르게 와서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성진님 오셨습니까. 유진님께 미리 들었습니다. 아직 유진님은 오시지 않았으니 먼저 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지배인은 직접 성진을 안내했다. 지배인이 안내를 하는 것을 보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성진을 보며 뭐라고 얘기를 했지만 성진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냥 성진이 VIP들이 이용하는 3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신기한 것이었다.

성진은 그렇게 이동을 하면서 살짝 지배인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유진을 말할 때 항상 사장님이라기보다는 유진님이라는 호칭을 많이 썼다. 그거 때문에 성진은 좀 이상하게 생각을 했다.

보통 직원이라면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지배인은 그러지 않고 유진님이라고 부르니 좀 이상했다. 뭔가 옛날에 귀족들을 모시는 집사라는 느낌이 강했다. 뭐 아직도 부자들은 집사를 쓰고 있어서 집사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성진이 보기에는 그냥 직원이라기보다 유진의 비서나 집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이 든 성진은

'지배인이 혹시 유진의 매니저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다.

생각을 해보니 정황이 딱딱 들어맞았다. 성진은 이따 유진이 오면 물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서 기다려 주십시오. 아마 유진님도 곧 도착하실 것 같습니다."

지배인은 그렇게 VVIP실의 문을 열고 성진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성진은 이런 대우가 아직은 어색했지만 딱히 뭐라 하지 않았다.

성진이 들어가자 지배인은 끝까지 문을 닫았다. 성진은 그렇게 VVIP석에서 혼자서 기다리기 뭐해서 유진에게 어느 정도 왔는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걸었다.

-응, 성진아 왜?

"누나 어디야? 나는 이미 왔는데."

성진은 너무 느긋하게 말하는 유진의 목소리를 들으며 뭐라고 했다. 그러자 유진은 깜짝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

-벌써 갔다고? 누나는 아직 준비도 안했는데!?

"……"

성진은 할 말을 잃었다. 아니 점심때라고 해서 성진이 12시에 시간을 맞춘 것인데 유진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니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이 누나는 그럴 거면 정확히 시간을 알려주지 왜 애매하게 말을 해서 이런 일을 만드는가!

"아 진짜! 누나가 점심때쯤에 보자며! 점심이면 보통 12시잖아!"

-미안, 미안 30분만 기다려 아, 아니 20분만 기다려 누나가 빨리 갈께!

유진은 그렇게만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아."

성진은 도무지 자신의 주위에는 이상한 여자들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진은 성진에게 말한 시간인 30분이 아니라 1시간가량 늦은 주제에 싱글벙글한 미소를 지으며 성진에게 낯짝을 들이밀었다. 성진은 그래도 누나가 자신의 부탁을 들어 준 것을 고맙게 생각을 해서 일단 참고 넘기기로 했다.

"헤헤, 성진아 많이 기다렸어?"

"됐고, 주문이나 하자. 나 배고파."

12시에 도착하기로 준비를 했던 성진이라 뭘 먹을 것을 먹지 않고 와서 성진은 매우 배가 고픈 상황이었다. 그런 성진을 보며 유진은 미소를 지으며 성진에게 말했다.

"후후, 누나가 그럴 줄 알고 오기 전에 다 준비하라고 했지. 아마 곧 올 거야."

똑똑.

"실례하겠습니다."

유진이 말한 대로 유진이 들어오고 3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지배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성진도 그것에 살짝 기분을 풀었다. 그렇게 노크를 하고 지배인의 지시에 웨이터와 웨이트리스가 테이블에 음식을 서빙을 하고 다 식기나 와인 잔을 준비를 하고 다시 지배인은 들어 왔을 때처럼 허리까지 숙이며 인사를 하고는 방에서 나갔다.

유진은 그렇게 차려진 음식을 보면서 싱글벙글한 미소로 와인을 따서 성진의 잔을 채워 주었다.

"후후, 이 와인 진짜 비싼 거야."

성진은 누나의 말에 향을 맡아봤는데 오크통(떡갈나무나 졸참나무 따위를 이르는 말.)의 냄새가 별로 나지 않고 향긋한 향기가 나는 와인을 봤다. 와인을 잘 모르는 성진이 봐도 고급스러운 와인인 것 같았다.

그때 성진은 지배인의 일이 생각이 나서 유진을 보면서 물었다.

"근데 누나 지배인님 그냥 직원은 아닌 것 같은데 누나랑 무슨 사이야?"

성진의 말에 유진이 미소를 지으며 말해 주었다.

"그냥 말하자면 내 매니저 겸 위치의 지배인이지, 참고로 계약자야. 그 외에 아무리 성진이 너라고 해도 말해줄 수는 없는 것들이 있어서."

유진은 그렇게 비밀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성진도 이정도면 충분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더 자세한 것은 그다지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성진의 생각대로 지배인은 유진의 매니저였다. 게다가 계약자라고 한다. 성진은 어제 그렇게 피곤하게 일을 했음에도 오늘 이렇게 쌩쌩해 보이는 지배인이 이제 이해가 되었다.

계약자라면 그냥 힘든 일은 아니었다. 성진이야 2시간만 자도 피곤이 사라졌지만 보통 계약자들은 그렇게까지 되지 않는다. 그래도 계약자에게 밤을 새는 것 정도야 일도 아니라서 피곤을 느끼지 못한 것 같아 지배인이 쌩쌩한 것 같았다.

계약자들은 다 자신처럼 피로가 빠르게 회복이 되는 줄 아는 성진은 그냥 계약자라는 사실만 듣고 납득을 해버렸지만 말이다.

"그럼 성진아 배고프니 빨리 먹자."

"그래."

둘은 그렇게 일단 식사를 했다. 밥을 먹으면서 작은 이야기들을 했지만 이내 식사에 집중을 하는 성진을 보며 유진은 조금 기다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아직 소개팅 일을 꺼내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성진이 와인을 마시며 시큼하면서도 향긋한 와인의 맛을 음미를 했다. 어느 정도 배가 찬 것이다. 성진은 아까부터 자신을 보며 음식을 별로 먹지 않는 누나를 보며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진은 그렇게 냅킨으로 입 주위를 닦으면서 말했다.

"그래서 할 말이 뭔데?"

성진의 말에 유진은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성진은 다른 곳에는 눈치가 별로인데 이런 곳에는 눈치가 빨라서 유진도 자신이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성진이 알아챘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다지 놀라지 않고 대답을 해주었다.

"누나가 아는 여동생이 있는데 너무 괜찮아서 너하고 소개팅하기로 말했는데 성진이 네가 소개팅에 나가줬으면 해서."

"싫어."

성진은 단박에 거절을 했다. 누나에게는 2억의 빚과 고마움도 있었지만 그것하고 여자문제하고는 별개였다. 성진은 연애에 관해서는 자신이 알아서 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태 모솔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게다가 어제 혜리의 일 때문에도 딱히 끌리지 않았다. 혜리에 대한 약간의 죄책감이 있는 것 같았다. 그 일뿐만이 아니라도 거절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 성진을 보며 유진은 미소를 지으며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말했다.

"이 누나가 가족을 제외하고 제일 아끼는 애인데 한 번만 나가주면 안 돼?"

"으음."

솔직히 성진은 누나가 이렇게까지 부탁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부탁을 거절을 하는 것이 솔직히 좀 그랬다. 아까는 생각보다 먼저 말이 나온 경우라지만 지금은 유진의 말에 살짝 고민을 했다. 유진은 그래도 성진이 대답을 망설이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이 누나가 알아낸 고위 영혼들의 정보를 알려줄게 너의 계약영혼이라는 레아라는 아이도 말이야."

"뭐!?"

성진은 깜짝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레아의 정체는 레아조차 성진에게 말을 못하는 금기이다. 그런데 그런 것을 알려준다는 것인데 성진으로써는 놀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 성진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유진은 성진을 봤다. 이것이 유진의 비장의 무기였다. 거래를 하려면 자신의 손에 있는 패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유진이었다.

============================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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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조만간 레아가 던진 떡밥을 회수해 볼까 합니다.

ㅎㅎ선작, 추천, 쿠폰, 코멘, 지적 감사합니다.

< --  레아의 정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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