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멩이 마스터-51화 (51/381)

51화 : 동창회

"서민수 내가 한 가지 제안한다. 여기서 지금 당장 네놈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면 없던 일로 해줄게."

"네깟 놈 따위가 그따위 소리를 하니 웃기지도 않는 군."

성진은 스마트폰을 들면서 말했다. 하지만 서민수는 그런 성진을 비웃었다. 저깟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겠냐면서 무시를 했다.

성진이 자신의 살기를 버틴 것은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했는지 다시 살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성진에 비해 기운의 운용이 부자연스러운 서민수가 매끄럽게 살기가 나오는 것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성진은 그런 서민수의 살기를 맨몸으로 받고 있었다. 보통의 계약자들은 살기를 받을 때 기운으로 살짝 몸에 둘러서 그것을 살기를 막게 하는 것인데 성진은 그냥 맨몸으로 살기를 받았다.

김영민이 살기에 두려워 떠는 것은 기운으로 몸에 두를 수 없어서였다. 그러나 교육을 받은 서민수는 조금 다를 수 있어서 김영민보다는 강력한 살기가 나왔다. 하지만 성진에게는 둘의 살기에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나는 이 스마트폰으로 문자한통만 보내면 너는 끝낼 수 있어."

"닥쳐! 닥쳐! 닥쳐어어! 네놈이 뭔데 나한테 설교 질이야! 네놈은 나한테 이용당해야해! 고등학교 때처럼! 다른 놈들은 통하는데 너는 왜 안 통하냔 말이다!"

그렇게 발악을 하는 서민수의 말에 성진이 미간을 좁혔다. 성진에게 하는 소리라면 그냥 흘려들었지만 다른 놈들은 통하는데 왜 성진은 통하지 않느냐는 말은 넘겨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저 말은 즉 자신의 뜻대로 안되면 살기를 날리고 협박을 자주 했다는 것이 되었다. 어쩐지 애들이 서민수에게 너무 끌려 다닌다고 생각이 들었더니 그렇게 된 것이었다.

그것에 성진이 화가 나서 서민수에게 물었다.

"너 설마 계속 애들한테 살기를 날렸나."

"그래 시발! 그랬다. 뭐 그래서 뭐. 내 쫄따구들 내가 알아서 하겠다는데 누가 감히 나한테 뭐라 하냔 말이다! 이이익!"

서민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분노로 인해서 이지가 상실한 것 같았다. 자신이 한 만행을 성진에게 말하고는 계속 성진에게 살기를 내뿜었다. 성진은 맨몸으로 살기를 맞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과연 탱커의 육체라서 그런 것일까?

성진은 이제 더 이상 참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성진도 이제 살기를 내뿜었다. 서민수가 하는 것처럼 주위에 영향을 주지 않고, 서민수에게만 살기를 느끼게 했다.

"커억! 크어어억!"

철퍼덕. 줄줄줄줄.

서민수는 극심한 두려움에 다리에 힘이 풀려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 뿐 만 아니라 오줌까지 지리고 있었다. 서민수는 딱 한 번 이런 극심한 살기를 느껴본 적이 있었다. 아스가드의 길드에서 랭크 4 몬스터의 레이드를 갈 때 느껴봤다.

괴물 같은 랭크 4 몬스터의 살기는 서민수가 감당하지 못하는 그런 살기였다. 지금의 살기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그때 일을 떠올리면서 성진을 보니 성진의 등 뒤에 넘실거리며 그림자 같은 것이 보였다.

서민수에게는 그것이 괴물로 보였다. 두려웠다. 가만히 있으면 저 괴물에게 잡아먹힐 것만 같았지만 서민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몸이 벌벌 떨려 몸을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다른 애들은 그런 서민수의 행동에 전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성진이 다루는 기운의 컨트롤이 상당해서 서민수 외에는 성진의 살기를 전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성진과 서민수의 사이를 가리게 된다면 느낄 수고 있겠지만 성진이 멈출 것이다.

하지만 성진과 서민수 사이로 끼어드는 일이 없었기에 서민수는 계속 혼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성진은 이것으로 끝낼 생각이 없었다. 이것으로 끝내면 저 쓰레기 같은 놈은 다른 자들에게 똑같은 짓을 할 것이다.

성진의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서민수를 완전히 짓밟을 필요가 있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재기가 불가능 하도록 만들 것이다. 적어도 그 정도의 기회를 주는 것이 그래도 옛 생각을 해서 줄인 것이다. 성진이 정말 독하게 먹었다면 서민수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일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진의 스타일은 그래도 기회를 주자는 스타일이었기에 성진은 누군가에게로 문자를 전송하기 직전까지 조작을 했다. 터치 하나면 이제 문자가 보내지는 것이다.

성진은 옛날을 생각해서 최후의 경고를 하려고 서민수의 상태를 봤다. 여기서 서민수도 반성을 한다면 적당히 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성진은 살기를 풀었다.

성진은 살기를 풀고 서민수에게 물었다.

"이제 사과 할 생각이 들어?"

"시, 시발 놈! 네, 네, 네놈이 이러고도 우, 우리 아스가드가 가만히 있을 거 같아?!"

성진의 살기에 아직 영향이 있는지 서민수는 벌벌 떨면서 소리를 질렀다. 확실히 성진의 살기가 강력해서 아까보다는 기세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성진은 그렇게 문자를 보냈다.

"자. 이제 너에게 주어진 기회는 모두 사라졌어."

"시발 네놈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아스가드를 적으로 돌리고 네놈이 무사하나 보자!"

서민수는 성진의 말을 들을 생각도 안하고 자신의 말만 하고 도망가려고 했다. 그러나 성진의 살기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는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설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이제 성진이 자신이 해결 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알고 바로 자신의 길드인 아스가드에게 성진의 계약자 척살을 의뢰할 생각이었다.

계약자들에는 한 가지 룰이 있었는데 서로의 사냥을 방해하지 말자였다. 그런데 그것을 어길 시에는 계약자 척살이라고 현상수배처럼 아르논에 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 아르논은 그것을 길드들 중 한 길드에게 의뢰를 해서 한동안 그 계약자만 노리고 다니면서 정상적인 사냥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계약자 척살이다.

그걸 자신의 길드는 믿어 의심치 않고 해줄 것이라고 서민수는 생각했다. 자신은 길드원이었고 아스가드의 길드원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상당히 안일한 생각일 수 없었다. 계약자 척살은 길드의 권한이 아닌 아르논 협회의 권한이었고, 그 계약자가 정말 사냥을 방해 하거나 사체 같은 것을 훔쳤는지 정확하

게 조사를 해본다. 성진이 계약자 척살을 당할 이유는 1%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것을 모르는 서민수는 그저 자신이 이제 이겼다고 생각을 했다.

성진의 계약자 척살을 의뢰하려고 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서민수는 자신의 전화기를 들었다. 바지가 오줌으로 젖었지만 스마트폰은 다행이도 무사했다. 서민수 그렇게 성진을 보면서 말했다.

"흐흐흐, 네놈의 계약자 생활은 끝인 줄 알아라."

그렇게 말하는 서민수를 보면서 성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예언 능력은 없지만 지금 해보지. 넌 그 전화로 그 잘난 아스가드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 거고 그리고 난 뒤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알이 찢어지게 커지겠지 그러고 벌벌 떨면서 전화를 끊고 나에게 그럴 거야

'뭔 짓을 한 거야 시발 놈아.'

뭐 이런 식으로 나한테 욕을 할 거고 그 뒤에 내가 한 마디를 하면 너는 벌벌 떨면서 잘못했다고 빌게 될 거다."

"흐흐흐, 네놈의 생각대로 되나 보자."

서민수는 그저 성진이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아스가드에 전화를 하지 못하게 막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뒤에 구겨질 성진의 얼굴에 침을 뱉으면서 욕설을 뱉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그렇게 생각을 하자 빨리 전화기를 켜고 서민수 든든한 뒷배인 아스가드의 부길드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용기사라고 하는 길드장은 선량할지 몰라도 그 부길드장의 일행은 아닌 모양이었다. 서민수도 그 부길드장에게 막대한 뇌물을 바쳤다. 서민수는 사실 실력이 별로 없었으나 잔머리가 잘 굴러가는 스타일이었다.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한 없이 강해지는 사람이 서민수였다. 그래서 부길드장에게 막대한 뇌물을 달마다 바치고 있었다. 부길드장이라면 자신의 말을 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 하고는 전화를 걸었다.

"으흐흐흐."

이제 성진의 구겨지는 표정을 보고 싶었다. 그렇게 비열하게 웃는 서민수는 오늘따라 발신음이 길게 들린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때 부길드장이 전화를 받았다. 서민수는 비열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흐흐흐, 부길드장님. 저 서민수입니다."

그때 서민수의 말을 듣고 부길드장라는 사람이 소리를 질렀다.

-네놈! 네놈이 뭔 짓을 한 줄 아느냐!

"아, 아니 무, 무슨 일입니까?"

부길드장이 화내는 것을 처음 듣는 서민수는 당황했다. 자신이 원하는 반응이 아니었다. 분명 자신의 든든한 뒷배였는데 왜 이렇게 변한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 서민수의 말을 듣고 기가 막힌다는 듯이 부길드장의 말이 들였다.

-무슨 일? 무슨 일이냐고?! 네놈이 누굴 건든 줄 아나?! 지금 네놈 따위 때문에 지금 길드가 살아지게 생겼다!

"그, 그, 그, 그게 무슨 말이 십니까?!"

서민수는 성진이 아까 말한 대로 두 눈이 찢어 질 듯이 커졌다. 아까 성진이 뭐라고 했는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아니 그딴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아니 길드가 사라

지게 생겼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서민수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말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부길드장의 분노뿐이었다.

-지금 네놈 때문에 우리 아스가드가 무너지게 생겼단 말이다! 이 멍청한 놈아! 네가 그리 설치고 다닐 때부터 일을 칠을 줄은 알았다만 이 천지도 분간하지 못하는 놈 같으니! 서민수는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몸이 떨려왔다. 부길드장이 장난을 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아니 애초에 장난을 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한국 10위의 상위 길드를 누가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지 서민수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단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도 이해 할 수 없었고, 그냥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때 다시 부길드장의 말이 들렸다.

-지금 네놈 하나 때문에 길드장이 화가 나서 길드 내부감찰을 돌렸다! 네놈 하나 때문에 지금 나까지 솎아 나게 생겼단 말이다!

"아, 아니 그게 무슨…"

서민수의 말을 끊고 부길드장이 으르렁 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만일 여기서 퇴출당하면 네놈을 내가 가만 두지 않겠다.

그렇게 말한 부길드장이 전화를 끊었다. 서민수는 몸을 떨면서 바닥을 봤다. 모든 게 끝났다. 자신이 끝난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성진이 떠올랐다. 이 모든 게 성진이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이 그렇고 말이다.

서민수는 고개를 들면서 성진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시발 놈아 뭔 짓을 했어! 빨리 돌려 놔! 돌려놓으란 말이다!"

그렇게 서민수가 아이의 투정과 같은 절규를 성진에게 외쳤다. 그 모습을 보자 성진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분명 너에게 3번의 경고를 했고, 너는 그걸 귓등으로도 안 들었어. 그런데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리고 내가 여기서 그만 한다고 해도 아스가드의 길드장은 못 막을 것 같은데?"

서민수의 통화 내용을 들은 성진은 그렇게 말하자 서민수가 몸을 떨었다. 그러면서 눈물을 흘렸다. 다른 애들은 그런 서민수의 모습에 인상을 찡그렸다.

이 정도까지 사람이 무너지게 되면 딱하다는 생각이 들거나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성진의 동창들 중에는 그런 기색이 보이는 사람은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서민수가 적당히 했다면 지금 성진을 말리고 서민수를 봐주라는 사람이 나왔을 것이다. 성진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서민수를 용서해 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다들 서민수의 모습에

'시원하다.'

라는 표정도 아니었다.

그들의 표정에 서민수를 보며 얼굴에 띈 표정은 가증스럽다는 표정이었다. 다들 남의 고통은 모르고 자신의 고통만 아픈 줄 아는 서민수의 모습에 질린 것이다. 다들 그렇게 표정으로 서민수를 봤다.

그때 서민수가 성진에게 말했다.

"……했어."

탱커의 육체가 되어 시력, 미각, 촉각, 후각, 청각이 인간을 뛰어넘은 성진조차 잘 들리지 않았다. 성진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뭐?"

"잘못 했다고 시발 놈아. 그러니까 한 번 봐줘. 우리 그래도 고등학교 때 친구였잖아. 응?"

그렇게 말하는 서민수를 보며 밖으로 나가는 애들도 생겼다. 더 이상 저 가증스러운 놈을 보기도 싫다는 듯이 나가버렸다. 성진도 쓰게 웃으며 서민수에게 말했다.

"내가 전에 너하고 비슷한 말을 했었지 정확히는

'민수야 우린 친구잖아 안 그래?'

라고 했을 때

'너, 그러고 보면 이제 나랑 격이 안 맞네. 친구는 원래 끼리끼리 노는 거야. 너 만일에도 나중에 나한테 들러붙을 생각은 하지도 마.'

라고 했을 거야 아마."

성진은 그 말을 기억을 하고 있었다. 잊을 수 없는 말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잊을 수 있게 될 것 같았다.

성진이 계속 말을 이었다.

"지금 너는 나에게 그렇게 말할 격이 못된다. 잘 살아라."

성진은 그렇게 말하고 애들과 같이 술집을 나갔다. 이곳은 미리 성진이 계산을 해서 나가도 상관없었다. 그렇게 혼자 남은 서민수는 홀로 술집에서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질렀다.

"시바알!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는데!"

그렇게 서민수는 혼자 남았다.

============================ 작품 후기

==이제 성진이 복수도 잘하네요.

오늘은 죄송하게도 3연참입니다.5연참 더하다가 중독되서 슬럼프 치사량으로 죽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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