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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마스터-48화 (48/381)

48화 : 동창회다들 성진의 자기소개에 놀랐다. 설마 성진이 계약자가 될 줄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성진은 그나마 괜찮은 반응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썩 괜찮은 반응이었다.

뭐 성진은 자기소개를 할 때 일단 김영민의 일은 뺐다. 뭐 당연히 빼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아무튼 성진이 변해서 와서 놀랐지만 그것 보다 더 놀란 것이 성진이 이제 계약자라는 것이다.

그때 성진을 보면서 지환이 짜증이 났다는 듯이 말했다.

"이 자식 그래서 그동안 연락을 끊은 거구먼!"

그렇게 말한 지환은 성진의 등을 두드렸다. 하지만 기분이 나빠서 성진을 때린 것이 아니고 또 진심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 아프지 않았다. 물론 성진도 지환의 행동에 기분 나빠진 것도 아니고 말이다.

뭐 세게 때렸다고 해도 지환의 손만 아플 테지만 말이다. 뭐 지환의 입장에서는 성진이 성공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에 한 대 친 것 같았다. 뭐 열등감이나 질투가 아닌 그저 순전히 친구가 잘 되었다는 말에 기쁜 것 같았다.

성진은 지환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이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며 지환에게 말했다.

"넌 뭘 들은 거냐. 계약을 한지는 두 달도 안 됐다. 임마."

둘의 그런 모습에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진도 소개가 끝나 자리에 앉으면서 다들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자리들을 정리를 했다.

그렇게 정리가 되고 나니 지환이 다시 한 번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지 묘한 웃음을 성진에게 날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들 자리를 정리 했는데 일어서는 지환을 보며

'쟤 또 뭐 하려나 보다.'

하며 지환을

봤다. 이 중 제일가는 분위기 메이커인 지환이 아니면 이렇게 서로 친해질 겨를도 없었을 것이다. 학교를 다닐 때도 가장 까불었던 지환다웠다.

"자자, 솔직히 저기 계약자 매니저 한다 치고 팔자 고친 저놈과 요기 앙큼한 요년을 제외하고는 멀쩡한 계약자를 본적 없는 우리를 위해 진에게 이것저것 묻는 시간 어때?"

지환은 아까 계약자 매니저를 한다는 남자와 성진의 옆에서 보조개를 띄우고 있는 송혜리를 턱짓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오오! 좋다!"

"재밌겠다!"

"나도 궁금한 거 많아!"

그렇게 다들 하자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서민수라는 계약자를 알고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성품이 별로인 사람에게 듣는 것보다 계약자임에도 이렇게 잘 어울리는 성진이 훨씬 나았다. 그래서 애들은 모두 찬성을 하는 분위기였다. 성진은 그런 애들의 반응에 힘입어서

의기양양(意氣揚揚)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보며 마치

'나의 승리군.'

이라는 표정을 짓는 지환을 보며 어이없는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허참, 그래 내가졌다. 해봐."

"우와아아!"

그렇게 애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지환도 만족을 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성진을 보고 다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그럼 아까 자기소개처럼 나부터 해서 저기 성진의 옆에 있는 앙큼한 송혜리를 끝으로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는데 1인당 한 질문씩만 하도록 하자!"

"오케이!"

"알았으니까. 빨리하자!"

지환도 애들의 반응에 기분 좋아진 미소를 지으며 성진을 보고 말했다.

"흠, 흠. 그럼 나 먼저 질문을 하도록 하지. 음, 이거 전부터 궁금했는데 계약자들은 얼마나 버는 거야? 되게 많이 번다고는 생각하는데 대체적으로 어느 정도 버는지 잘

모르니 질문 한 거!"

그렇게 성진에게 묻는 지환을 따라서 다른 애들도 궁금했다는 듯이 성진을 보며 집중을 했다. 그런 애들의 반응에 성진은 좀 난처했다. 확실히 자신은 파티를 하지 않아서 많이 버는 축에 속한다.

그런데 보통의 계약자들은 파티를 하니 성진은 평균적인 계약자들이 얼마나 버는지 잘 모른다. 전에 김영민도 혼자서 사냥을 해서 더 잘 모르는 편이기도 했다.

"음, 솔직히 나는 사냥을 혼자 가는 편이라서 좀 많이 받지. 평균적으로 2억은 번다고 생각하면 될 거야. 이번에도 한 1억 정도 벌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성진의 말에 애들은 놀랐다. 아직 7월이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7월 첫 번째 주임에도 1억을 넘게 벌었단 소리에 애들은 다들 놀라서 입이 벌어지는 정도였다.

그때 성진의 옆에 앉아 있던 송혜리가 불만인 듯 고운 미간을 찌푸리더니 앙칼지게 성진을 쏘아붙이며 말했다.

"야! 너 그럴래? 얘 봐. 어디서 구라야. 그때 내가 본 게 있는데."

송혜리의 반응에 다들

'그러면 그렇지 아무리 계약자라고 해도 그렇게 많이 버는 게 말이 안 되지.'

라고 중얼 거리면서 성진이 약간 농담을 치는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송혜리의 말을 듣자 성진은

'아차!'

라는 표정을 지었다. 성진은 적당히 말을 하려고 했는데 그때 송혜리가 있다는 것을 잠시 착각을 했다. 대충 금액을 얼버무리려던 성진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까부터 얘 때문에 되는 게 없었다. 솔직히 성진이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것은 이중에 성진을 시기를 하고 질투를 하는 이가 있을 것 같아서였다. 성진은 그런 것이 싫었다. 자신이 돈을 잘 번다고 다른 이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물론 돈이 많은 것은 좋은 것이지만 그것을 보고 원래 있던 친구도 버리고, 사람까지 죽이는 것을 성진은 알았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일부러 다 말하지는 않았다. 1억도 상당히 큰 금액이었지만 웬만한 사업하는 애들도 그렇게 버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성진은 일단 감추려고 했다.

'그깟 돈 때문에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다시 못 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이제는 아주 잘 아는 성진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이득을 원하는 애들만이 성진에게 콩고물 안 떨어지나 붙을 것이라고 생각한 성진은 송혜리 때문에 망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 나 참! 설마 성진이 구라를 깔 줄이야! 야 혜리야 그때 네가 본 금액을 말해줘!"

그때 지환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을 하며 혜리를 보면서 혜리에게 물었다.

성진은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일부러 친구들을 생각해서 가격을 얼버무린 건데 송혜리 때문에 완전 까발려질 것 같다.

고등학교 때도 성진이 송혜리를 좋아한 이유가 털털하고 솔직한 면 때문이었는데 지금 와서는 그게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게 지환의 질문을 받은 송혜리가 마치

'진실을 너희에게 알려주마!'

라는 표정으로 자신의 큰 가슴을 내밀면서 입을 열었다.

"에헴! 내가 진이의 감정을 하러 오는 거를 한 번 밖에 못 봤지만 그때만 해도 9억이 넘었어. 9억! 뭐 진이 말대로 아르논 협회에 빚이 있어서 8억이 까여서 1억이 남았지만 이제 빚이 없어서 이제 뭐 얘는 갑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하아."

성진은 솔직하게 말한 송혜리의 말에 힘없이 고개가 떨궈진 채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망했다. 그런데 그때 다들 얼얼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지환이 성진을 보면서 말했다.

"와, 개쩐다."

어린 애가 하는 감탄사를 하듯 말한 지환을 성진이 봤다. 그러자 지환은 성진에게 대단하다는 듯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윙크를 했다.

'어?'

성진은 너무 의외라서 지환 외에 다른 애들을 봤다. 그런데 다른 애들도 지환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다들 성진이 대단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당연한 것이지만 몇몇 애들은 성진이 부럽다는 듯 보고 있었지만 그냥 그뿐이었다.

'부럽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솔직히 성진은 이런 반응에 놀랐다는 표정을 짓자 지환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성진을 보면서 말했다.

"야 임마. 너 그 표정은 뭐냐? 설마 우리가 너를 보고 막 와 지느님! 지느님! 거리면서 아부 떨며 들러붙거나 열폭 할 줄 알았냐?"

"윽."

성진은 지환의 말에 정곡을 찔렸다는 듯 짧게 반응을 했다. 그런 성진의 반응을 보며 지환은 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하! 이놈 우리가 다 네놈처럼 찌질인 줄 알았나보네. 야, 성진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는 서민수 그 자식 덕에 막 부처가 돼서 열등감 같은 거 잘 안 느끼니까 걱정마라. 짜식, 친구들을 보지도 않았으면서 마음대로 평가나 하고 말이야. 에잇!"

짝!

지환이 그렇게 말을 하면서 성진의 등을 쳤다. 뭐 성진은 멀쩡했고 때린 지환만 얼얼한 손바닥을 붙잡으면서 죽는 다는 듯 오버를 했다. 지환이 좀 오버를 하긴 했지만 나름 세게 때렸는데 성진의 등바닥이 돌 같아서 놀란 것이다.

""푸하하하!"

"다들 지환의 그런 모습에 깔깔 웃으면서 분위기를 즐겼다. 성진은 자신이 너무 애들을 과소평가를 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에 남아 있는 애들은 뭐 서민수를 오랫동안 보고 볼 거, 못 볼 거 다보며 살아 왔다. 솔직히 서민수의 행동을 이제는 그러려니 생각하는 이들에게 열등감으로 친구를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짓을 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으려는 사람들도 없었다. 그랬으면 진작 권위주의에 쪄든 서민수에게 붙었을 것이다. 다들 나름의 꿈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다들 어느 정도 올라온 이들이어서 열등감을 갖거나 아부를 떠는 이는 없었다.

다들 상당히 성숙했다. 그것을 보고 성진은 자신은 여태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친구들은 진작 이렇게 성장을 했는데 성진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때 성진이 송혜리를 보자 그녀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듯 승리자의 표정을 지으며 성진에게 작게 말했다.

"너 너무 우리를 무시했어."

성진은 그렇게 혼자 난리를 치는 지환을 내버려 두며 애들에게 말했다.

"하, 내가 너희를 너무 몰랐다. 본의 아니게 무시해서 미안하다."

"오우! 성진. 너 괜찮은 놈이구나!"

성진이 그렇게 일어서서 고개를 숙이자 애들이 환호를 하며 웃었다. 다들 성진의 우쭐하고 자신들을 무시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이렇게 웃고 넘기는 것이다. 그때 성진이 사과를 하고 다시 자리에 앉자 지환도 다시 자리에 앉아서 손뼉을 치며 말했다.

"자자, 그럼 다시 질문을 하자고. 이제 진이 너 구라 까기만 해."

"알았어. 똑바로 대답할게."

성진은 자신을 보면서

'똑바로 안하기만 해봐라.'

라는 표정을 짓는 지환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솔직히 이제 성진도 친구들에게 감추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니 굳이 감춰야할 필요를 못 느꼈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상황이 정리가 되자 지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다시 질문 하도록 하자. 자 다음."

지환이 그렇게 말하면서 옆에 앉은 여자에게 말했다. 자리 배치를 서로 동성끼리 섞여서 지들끼리 얘기 하지 말라고 자리 제비를 만들어서 '남-여-여-남-남-여' 이렇게 앉도록 했다. 뭐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기도 했다. 그렇게 지환의 옆에 있는 여자애가 고개를 끄덕이며 성진에게 질문을 했다.

"그럼 너는 계약자 중에서 센 편이야?"

그렇게 물은 여자애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 계약자라면 성진처럼 그렇게 많이 받을 수 있을 거 같지 않았다. 꽤 괜찮은 질문이라고 생각을 했다.

성진은 그 질문을 받고 난감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면 능력적인 부분이나. 육체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다고 생각이 드는데 내가 가진 무기 용아도라고 해서……"

성진은 그렇게 숨김없이 자신의 것을 말했다. 솔직히 이들 중 성진의 정보를 악용할리도 없었고, 성진은 말해도 상관없는 부분 정도로만 설명을 해주었다. 사실 용아에 관한 것은 딱히 비밀도 아니었다. 성진이 아니면 쓸 수도 없으니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용아의 얘기를 한 성진은 다음 질문을 또 받았다.

"그 서민수 얘기를 들어보니까 계약자들도 클래스가 있다던데 너는 뭐야?"

"아 나는 탱커야. 딱히 설명은 안 해줘도 되지?"

성진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했다. 그렇게 때 아닌 진실게임을 하게 된 성진은 중간부터 계약자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질문을 받게 되었다.

"그럼 계약자들은 다들 그렇게 잘생겨 지거나 예뻐지는 거야?"

"그건 잘 모르겠는데 육체적인 부분이 발달하게 되면서 대부분 그렇게 되는 거 같던데?"

이 질문을 시작해서 사적인 질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성진은 솔직히

'이걸 왜 묻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딱히 대답을 못할 것들이 아니고 진실게임 분위기여서 그냥 다 대답을 해주고 있었다.

"이번엔 나지? 음. 지금 여자 친구는 있다? 없다?!"

그렇게 물어보는 남자애를 다들 잘했다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걔의 희생으로 다들 사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터가 되게끔 만든 것이다.

"없다. 나 모솔이다."

"뭐어?"

성진의 말에 다들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 솔직히 성진 정도면 감지덕지 한 스펙이었다. 계약자에 잘생기고 성격까지 좋았다. 그런데 모솔이라는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다는 듯이 성진이 부가설명을 했다.

"뭐 딱히 시간이 없었고, 사귈 마음도 딱히 없어서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다."

성진의 말에 지환이 비웃으면서 말했다.

"이거 탱커가 아니라 마법사구만."

"

"푸하하하하!"

"

지환의 말에 성진은 졌다는 듯이 웃었고 다들 지환의 농담에 박장대소를 멈출 수 없었다. 확실히 분위기 메이커였다. 25살까지 동정을 지키면 마법사라고 하는 말에 지환이 농담으로 성진에게 한 것이다. 성진은 사실이었고, 딱히 부끄러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같이 웃었다. 성진은 지금 이 동창회 자리가 너무나도 즐거웠다.

진작 나올 것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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