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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마스터-41화 (41/381)

41화 : 대지의 갑옷일단 성진은 사냥을 하기 위해 지도를 켰다. 검치호랑이의 긍지를 모욕한 것은 다른 검치호랑이와의 전투로 살릴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 이제는 정정당당한 전투로만 검치호랑이와 전투를 해서 그들의 긍지를 살려주고 싶었다.

지도에는 성진을 나타내는 하얀 점과 근처에 떨어져 있는 검치호랑이로 보이는 붉은 점 하나가 있었다. 이 개화산에는 검치호랑이만 서식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무리 생활을 하지 않고 이렇게 혼자 있는 것은 아마 검치호랑이로 보였다.

붉은 점까지의 거리는 700m정도 떨어져 있었다. 성진은 그곳으로 향해서 달렸다. 성

진의 순간속도는 시속 70km에 가까웠다. 초속으로 계산을 하면 20m정도 였는데 35초면 700m는 간단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인간을 뛰어 넘는 초인적인 힘이었다. 그렇게 얼마 걸리지 않아 숲 풀 사이에서 쉬고 있던 검치호랑이가 성진의 눈에 띄었다. 아까 같이 순식간에 죽일 수 있었지만 성진은 그렇게 하지 않고 검치호랑이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기습이 아닌 정정당당하게 싸우려는 것이다. 다른 계약자들이 보면 기회를 놓쳤다고 하겠지만 성진은 적어도 오늘 만큼은 이렇게 싸우고 싶었다.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그러면 어떤가. 적어도 성진은 죄책감을 이렇게 해소하고 싶었다.

"크르르르."

검치호랑이는 성진을 보면서 낮게 울며 성진을 경계했다. 검치호랑이도 느꼈을 것이다. 성진이 자신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하지만 도망치지는 않았다. 설령 지더라도 도망치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미련한 짓이었지만 그것이 검치호랑이의 긍지였다. 성진도 그것을 느꼈다. 저 검치호랑이는 자신에게 목숨을 걸고 덤비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너무 간단하게 검치호랑이를 쓰러트린다면 예의가 아닐 수 있었다.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있다. 성진은 지금 그 말을 실천하려고 하는 중이었다.

성진은 자신을 보며 당장이라도 덤비려고 하는 검치호랑이를 보며 용아를 쥐고 자세를 잡았다. 오른손으로만 쥔 용아였지만 그 기세는 검치호랑이도 흠칫 할 정도였다. 성진은 용아를 낮게 쥐며 말했다.

"와라."

"크헝헝헝!"

검치호랑이는 성진을 보며 자신의 뒷다리의 탄력으로 쏜살같이 날았다. 아니 날다시피 뛰었다.

성진의 코앞까지 날아간 검치호랑이는 두 앞발의 발톱을 꺼내며 성진을 향해 휘둘렀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성진이 강해지긴 했어도 검치호랑이의 속도는 확실히 빨랐다. 성진의 눈앞으로 순식간에 공기를 가르며 성진을 갈기갈기 찢을 것 같은 검치호랑이의 발톱이 성진에게 휘둘러졌다. 전과 같았으면 막는 것도 간신히 했을 터이지만 지금의 성진에게는 검치호랑이가 느려보였다.

마지막 날에 대련을 한 황인호와의 대결로 뛰어난 동체시력을 가지게 된 성진에게는 황진호보다 느린 검치호랑이의 공격이 느리게 보였다.

하지만 성진은 방심하지 않고 왼발을 뒤로 살짝 빼며 오른손에 뒨 용아를 움직였다.

그 순간 성진의 두 눈이 황금빛으로 살짝 변했다. 그러면서 성진은 검치호랑이에게 자신의 최고의 힘이 담긴 용아를 빠르게 휘두르면서 검치호랑이의 심장에 박았다.

푸슛!

검치호랑이가 그렇게 절명했다. 죽어서도 끝까지 공격을 하는 검치호랑이 두 앞발을 성진은 피하면서 용아를 뽑았다. 푸슈우우.

검치호랑이의 심장부분에서 검은색 피가 잔득 흘러나왔다. 성진도 이정도면 자신도 최선을 다해서 검치호랑이를 상대했다고 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한 성진에게 찬사를 보낸 것인지 검치호랑이의 시체는 소멸되지 않고, 그대로 남겨졌다. 성진은 검치호랑이를 매고 트럭이 있는 쪽을 지도로 확인한 후 그쪽을 향해서 몸을 움직였다.

성진은 한 300kg~400kg정도 나가는 검치호랑이를 가뿐하게 들며 트럭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성진은 확실히 계약자의 신체가 좋기는 좋았다고 생각을 했다. 이렇게 몬스터의 사체를 옮길 때에도 그다지 힘이 들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을 했다.

성진이 괴물같이 수련을 해서 강해졌다고는 생각을 못했다. 그렇게 3분 정도 달리자 트럭이 나왔다. 이렇게 힘을 썼는데도 아직 힘이 든다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수련으로 따지자면 마지막 12일 동안은 500kg의 봉으로 움직이는 것을 15시간 동안 휘둘렀는데 300~400kg의 검치호랑이를 들고 3분정도 움직였다고 지칠 성진이 아니었다. 그 수련으로 성진의 힘과 근육만 강해진 것이 아니라 속도도 빨라졌고, 방어력도 늘었을 뿐이 아니라 체력까지 늘었으니 거의 능력을 쓰지 않아도 이미 능력자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렇게 검치호랑이를 트럭에 실은 성진은 문득 자신이 소울스톤을 흡수 했다는 것을 기억했다.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그것이 뭔지 영문을 몰라 궁금하다는 이유가 강했다. 그리고 왠지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주머니에 차여져 있는 지퍼를 열어서 현무암을 꺼냈다.

성진은 현무암에 기운을 불어 넣으며 레아를 불렀다.

"레아, 레아."

[응? 왜?]그렇게 자신을 부른 성진에게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레아의 음성이 들었다. 자신을 왜 부르냐는 듯이 나와서 성진의 생각을 읽었는지 알았다는 듯이 레아가 말했다.

[소울스톤이 왜 흡수가 되었나. 궁금해서 그런 거야?]

"어, 문득 생각이 드는 건데 전에도 그랬던 적이 있는 같은 느낌이야."

[아마 너는 기억을 못하겠지만 전에도 소울스톤을 흡수한 적이 있네. 전에는 나 말고 계약을 한 다른 영혼 때문에 흡수가 된 것 같아.]

"뭐?"

레아를 통해서 성진과 계약을 한 다른 영혼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성진이 되묻자 레아도 짜증이 났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너도 알았던 것 같은데 나랑 계약을 하기 전에 계약을 한 영혼이 있어서 너와 나의 동화율이 낮게 발동 된 거야. 나의 본심의 힘으로 동화율을 높일 수 있었는데 이미 다른 영혼과 먼저 계약을 해서 나는 그 계약을 한 동화율을 나눠서 쓸 수밖에 없어서 이렇게 오랫동안 말도 못하고 있었다고! 아 걔는 어차피 숨어 있을 거였으면서 계약은 왜했데? 아 짜증나.]

레아가 그렇게 진심으로 짜증이 난다는 듯이 말을 했다. 마지막은 비아냥거리는 것까지 봐서 상당히 짜증이 난 것 같았다.

아무튼 레아의 말을 들어보면 이랬다. 성진이 레아와 계약을 하기 전에 성진과 어떤 영혼이 계약을 했는데 그 영혼이 먼저 성진과 계약을 해서 그 영혼의 동화율을 나눠 쓰는 수밖에 없어 본신의 힘을 그냥 날려버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성진과 전에 계약을 한 영혼이 민폐라는 것이었다.

"그 영혼은 어떤 물건인데?"

[몰라.]

"……?"

뾰로통한 레아가 성진에게 말했다. 아니 자신에게 말을 걸었으면서 다른 영혼에게 관심을 보이는 성진이 못마땅했나보다.

게다가 그 영혼 때문에 오랫동안 말도 못했는데 어떻게 그 영혼에 대해 물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성진의 세심함이 없는 말에 레아는 살짝 삐졌다.

그래도 진짜로 모르기도 했다. 삐져도 거짓말을 칠 레아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성진이 궁금해서 물었다.

"나랑 같이 계약을 했으면서도 모를 수가 있어?"

[아니, 알 수 있는데 다른 영혼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우리들의 금기야. 자신의 정보에 관한 것도 말하면 안 되고 말이야. 단지 이름만 말을 할 수 있어. 뭐 계약자가 스스로 알아낸 정보까지는 알려줄 수는 있어.]

"그러면 너도 고위 영혼이라는 거야?"

[응, 그런 거야. 그런데 그 영혼도 나랑 비슷한 위치에 있는 영혼이라서 나도 그 영혼에 관해서는 몰라 알고 싶지도 않고, 그리고 혹시라도 오해할까봐 하는 말인데! 비슷한 위치라고 해도 내가 훨씬 높아!]

"……."

방금 자신의 관한 정보를 말하는 것은 금기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당당하게 자

신의 위치가 더 높다는 것을 당연하게 말하는 레아가 조금 어이가 없었다.

"아무튼 그 영혼 때문에 소울스톤을 흡수 한 거라는 거지?"

성진의 말에 레아가 말했다.

[아니, 아니 네 기억에 없는 소울스톤을 흡수 한 건 나랑 계약하기 이전이니까 그 영혼이 흡수를 한 것이 맞는데 이번에 소울스톤은 내가 흡수를 한 거야.]

"뭐? 왜?"

성진이 레아에게 묻자 레아는 곤란하다는 듯이 말했다.

[으음, 이것도 금기에 들어가나? 아닌 것 같은데……. 뭐 까짓 것 말하지 뭐.]

"……"

금기를 너무 쉽게 어기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레아가 반박을 했다. [아니야! 제대로 된 금기는 하나도 말 안 해! 근데 이거는 애매해서 그냥 말해도 될 거라고 생각이 드는 거야! 금기일 경우 머릿속에서 막 금기를 말하지 말라고 뭔가 울

린단 말이야! 근데 이거는 그런 게 안 울렸어! 그러니 금기가 아니야!]뭐 적반하장도 이런 유분수가 없었지만 성진은 그냥 참고 듣기로 했다.

[흠흠, 아무튼 우리 같은 고위 영혼들은 소울스톤을 흡수 할 수 있는데 소울스톤이 그 몬스터의 에너지와 같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을 흡수해서 계약자와의 동화율을 높이는 거야. 너의 경우는 내가 흡수를 해도 나 말고 다른 계약 영혼의 동화율이 올라갈 거야.]성진은 레아의 말에 헌터워치의 비가시화 모드를 풀어서 봤다. 그러자 레아의 말대로 확실히 싱크로율이 올라 있었다.  ◎   ◎오른 수치만 보자면 레아와의 싱크로율은 5.9%가 올랐고, 다른 계약영혼의 싱크로율

은 4.1%가 올랐다. 총 10%가 오른 것이다. 서로 흡수를 하는 비율을 보면 59%를 흡수를 해 레아의 싱크로율이 그만큼 올랐고, 다른 계약영혼은 레아에게 밀려서 41%정도만 흡수를 해서 오르는 것 같았다. 그런 체계인 것 같다.

"하아, 그럼 내 인생에 소울스톤의 판매는 없는 것인가?"

그렇게 성진이 안타까워했다. 물론 사체의 가격도 비싸기는 했지만 소울스톤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싱크로율이 높아지는 것은 좋았지만 그래도 소울스톤을 얻어서 파는 것이 훨씬 좋았다. 그렇게 낙담하고 있는 성진을 보며 레아가 괜찮다는 식으로 말했다.

[어차피 자동으로 흡수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흡수하겠다고 의지로 흡수 하는 거고 다른 영혼은 보자마자 흡수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 신체에 접촉하지 않으면 흡수 못해. 그냥 얇은 천이 있어도 흡수를 못해. 직접적으로 신체에 접촉이 되어야 흡수를 하는 거니 소울스톤을 팔고 싶으면 나는 괜찮지만 혹시 모르니 신체로 말고 뭐 손수건이나 휴지로 집으면 되.]

그런 희망적인 말을 해주니 성진은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미 흡수한 것이 된 두 개의 소울스톤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그것과 앞으로 소울스톤을 모조리 흡수가 되지 않는 다는 것만으로 성진은 안심이 되었다.

몇 천에서 몇 억까지 하는 소울스톤들을 팔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었다. 게다가 성진은 빚도 있으니 말이다. 그나마 2억을 갚기는 했지만 그래도 8억이 남아 있었다.

그때 성진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이렇게 레아와의 싱크로율이 올랐다면 성진에게도 능력이 하나 생겼을 것이다. 기운이 계속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아직 기운은 많았기에 레아에게 물어봤다.

"레아. 그럼 내가 생긴 능력은 뭐야?"

[아 그거는…, 윽.]

레아가 말을 하려다가 괴롭다는 듯 고통을 호소했다.

"뭐, 뭐야 왜 그래?"

그 순간 성진은 레아가 걱정이 되었는지 레아에게 물었지만 레아는 괜찮다는 식으로 말했다.

[아냐, 아냐. 살짝 어지러워서 그래 그리고 능력을 말해주는 것도 금기인가 봐. 아마 스스로 강해지라는 뜻 같아.]

"아, 그렇다면 괜찮아."

[미안한데 나 좀 쉴게.]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레아가 쉬어야 할 정도로 어지럽다고 느낀다는 것은 상당한 고통인 듯싶었다. 가까스로 금기를 말하지는 않았지만 금기를 말했다는 것만으로 이 정도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성진은 현무암에 불어 넣는 기운을 끊었다. 레아가 아파해서 쉰다는 것도 있었고, 성진도 이제 궁금한 것은 거의 알았기에 더 이

상 대화를 못해도 상관은 없었다.

이제는 사냥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확인해 보려고 하는 성진이었다. 지금도 살짝 머릿속에서 느껴지는 듯했다. 아직은 확실하게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아마 기운을 쓰면서 능력을 쓴다고 생각을 하면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마 공격에 관한 능력은 아닌 것 같았다. 왜인지 방어에 관련된 능력 같았기에 성진은 기대했다. 공격 같은 경우는 성진에게 용아가 있었으니 상관이 없었다. 게다가 성진의 육체능력 만해도 대단한 수준이었으니 공격에 관한 능력은 별로 끌리지 않았다. 그런데 방어 같은 경우에는 성진이 탱커라고 해도 무리인 경우가 있었고, 피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방어 능력이라고 떠오른 것이 상당히 반가울 수가 없었다.

성진은 트럭을 잠그고 지도를 켜며 검치호랑이의 위치를 알아냈다.

"내 능력을 최초로 쓰는 것도 내 최선이지."

그렇게 자기 합리화를 한 성진은 붉은 점을 향해서 달렸다.

============================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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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진짜 능력 개 꾸진듯"

"????? 나 주인공인디?"

"근데 능력은 안 좋은 듯"

"ㅋㅋ 내 뒤에는 독자들이 계신다."

"....... 당장 수정하겠습니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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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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