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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마스터-40화 (40/381)

40화 : 수련(修鍊)성진은 사냥을 할 때면 왜인지는 모르지만 항상 자신과 계약을 한 현무암을 챙겼다. 지금도 사냥을 하고 있었지만 주머니에 챙겼다. 그리고 레아가 나타났다. 50일 가까이 시간이 지나서 드디어 레아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성진은 그런 레아를 못 알아 봤다. 단지 자신을 방해하는 여자아이라고 만 생각을 하고 짜증이 잔득 났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꺼져라."

성진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했다. 그 모습에 레아는 기도 안찬다는 듯이 말했다.

[완전 정신을 놔버렸구나!]

"죽기 싫으면 꺼져라."

성진은 지금 광기에 물들 듯이 눈동자가 검게 물들었고, 주위에 불길한 검은색 아우라 같은 것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그 불길한 기운은 용아에게서 흘러나와 성진에게 감염이 되듯이 성진의 기운조차 불길한 기운으로 물들게 하는 것 같았다. 마치 흰 물감에 다른 색 물감이 섞이듯이 성진에게 그 불길한 기운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성진이 아무리 말해도 레아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성진은 본능적으로 이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그때 레아가 말을 했다.

[검에 홀려서 피를 취하는 격이니 그대의 기억 속에 그 김영민이란 자보다도 못난 것 같구나.]움찔.'내가 김영민보다 못하다고?'

레아의 말에 성진은 움찔거렸다. 성진이 레아와 계약을 한 것은 김영민을 만나기 전이었지만 영혼끼리 동조화가 되어있는 계약이니 성진의 기억을 읽을 수 있었으며 살짝이지만 성진의 생각까지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레아가 김영민이 성진에게 한 짓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레아를 보면서 말했다.

"다시 말해봐라."

성진의 말에 레아는 정말 기분이 나빠져서 권위적인 말투가 아닌 일반 소녀들이 쓸 법한 말투로 바뀌었다.

[야! 솔직히 지금 네가 김영민보다 잘난 건 뭔 대? 그래 네놈의 기억으로만 봤을 때도 김영민도 쓰레기 같은 놈이야. 솔직히 김영민은 쓰레기야. 근데 지금 네가 걔보다 잘난 게 뭔데! 적어도 김영민은 생명을 죽이면서 네놈처럼 그리 하지는 않았어! 그런데 네놈은 검치호랑이들을 죽이면서 예의를 지켰어?! 아니잖아! 전에 네놈이 찌질 했어! 그래 찌질 하다못해 혐오스러울 정도로 찌질 한 놈이었어! 그런데 지금의 네놈보다는

그 찌질 했던 네놈이 더 나아! 그래도 걔는 생명을 죽일 때 예의와 도리는 지켰으니까!]

"……"

성진은 레아의 말에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자신이 김영민보다 못하다는 소리에 반응을 해서 레아의 말을 들었더니 뭔가 이상했다. 마치 누군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레아의 말대로 성진은 검치호랑이들을 죽이면서 최소한의 도리와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 아니 지키지 않았을 뿐만이 아니라 전사인 그들의 긍지마저 하찮게 만들어 놨다.

성진은 레아의 말에 살짝 충격을 먹은 것 같았다. 자신이 한 짓이 그런 의미라고 생각하지 못한 사람 같은 표정이었다.

아니 자신의 잘못을 이해하고 얼마나 나쁜 짓인지 깨달은 아이의 표정이라고 할까? 성진은 지금 마치 선악의 구분이 없는 아이와 같았다.

용아의 불길한 기운으로 선악의 구분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고 아이와 같은 상태가 된 것이다. 그때 레아의 말을 들으면서 조금씩 자신이 한 일을 되돌아 봤다.

그때 레아의 말이 다시 이어졌다.

[몬스터들을 죽이는 건 뭐라 하지 않겠어. 인간들이 살면서 도움이 안 되고 그들이 인간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사실이니까. 하지만! 생명을 해할 때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은 아니잖아! 몬스터들이 장난감이야?! 몬스터들이 네놈의 한낱 유희 때문에 태어난 존재인줄 알아?! 어떻게 보면 조용히 자신의 영역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 그들을 죽이는 건 네놈이잖아! 게다가 몬스터를 미끼로 다른 몬스터를 부르는 거? 좋다 이거야. 그런데 너는 그들에게 도발을 걸고 그들의 긍지를 짓밟았어. 지금 네놈은 검을 들 자격이 없어 보여!]레아의 말이 어쩌면 맞았다. 몬스터들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고 했는데 그것을 방해하고 그들의 삶을 끊는 것은 인간이었다. 옛날부터 인간은 그래왔다.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동물들을 학살했고, 그들의 삶을 무시했으며 수많은 동물들을 멸종시키기까지 했다.

인간은 어쩌면 그런 존재였다. 있을수록 지구에게 민폐를 끼치는 그런 존재 말이다. 만일 인간이 지구에 없었다면 애초에 환경에 이상이 오고, 나무가 죽어가는 그런 상황이 왔을까?

올지도 몰랐지만 적어도 인간으로 인해 그것이 엄청나게 압축이 된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인간은 어쩌면 이 지구에는 필요하지 않은 존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그런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모든 인간들이 그랬다면 지구는 이미 멸망했을 수도 있었다. 그나마 자신을 억제하고 절제하는 인간들이 있어서 지금의 생활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레아의 외침이 성진의 두 눈에서 검고 불길한 눈동자가 사라지고 전에 성진과 같은 맑은 눈동자가 나왔다.

그렇게 정신을 차린 레아의 말에 성진은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점점 커지더니 웃음으로 번져갔다.

"푸하하하하!"

[익.]성진이 그렇게 웃음을 터트리면서 용아를 땅에 박았다. 레아는 순간 성진이 공격을 하려는 줄 알고 눈을 감고 두 팔로 얼굴을 보호했다.

그런데 땅의 송곳도 성진의 공격도 날아오지 않았다.

[응?]레아가 이상해서 눈을 뜨니까 성진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레아. 말에 너무 두서가 없어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게잖아."

[뭐, 뭐!?]성진은 레아가 말을 하는 순간부터 조금씩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자신이 했던 행동들이 떠올랐고, 그것이 성진의 죄책감을 찔렀다. 그러다가 자신을 훈계를 하면서, 아니 자신을 위해서 소리를 지르는 레아를 보면서 웃음이 지어졌다. 그녀의 말이 너무 두서가 없었고, 그렇게 말하면서 울먹이는 그녀의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지어졌다.

한편으로 검치호랑이들에게 미안했다. 죽이는 것은 그렇다고 해도 그들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그것이 성진이 검에 취했다고 해도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그래서 잠시 그들을 위해 묵념을 했다.

그러고 성진이 용아를 보며 말했다.

"마검이라더니 진짜네."

성진의 혼잣말에 레아가 말했다.

[흠흠 마검은 아니니라.]성진은 전부터 생각을 했는데 레아의 말투가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것이 거슬렸다. 한가지로만 통일 하는 것이 좋아보였는데 솔직히 성진은 소녀와 같은 말투를 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레아가 권위적인 말투를 쓰는 것도 자연스럽기는 했지만 감정이 나올 때마다 소녀의 말투로 변했다. 성진은 그것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레아의 모습이 19살 정도 되어 보이니 소녀의 말투가 훨씬 어울리고 귀여웠지만 말이다. 권위적인 황족과 같은 말투도 레아에게 어울렸지만 성진은 개인적으로 소녀는 소녀의 말투(?)를 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진은 레아를 보면서 미간을 찌푸리며 레아에게 말했다.

"레아야. 솔직히 너 이랬다저랬다 하니까 네 말투에 적응이 안 된다. 차라리 그 소녀

틱(?)한 말투가 어울리는 거 같아."

성진의 말에 레아는 방긋 웃음을 짓더니 성진의 코앞으로까지 들이대면서 말했다.

[그치? 그치? 근데 우리 어머니가 맨날 근엄해야 한다면서 그 말투로 해야 한다는 거야. 나는 진짜 싫은데 그래서 그렇게 한 건데 네가 보기에도 안 좋지? 그래 계약자가 그렇게 말하면 어머니도 어쩔 수 없이 허락 하실 거야. 후훗]

"……"

성진은 뭔가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았다. 이대로 가다가 자신의 개인사를 늘어놓을 것 같은 레아를 보며 성진은 빠르게 주제를 돌렸다.

"그나저나 이게 왜 마검이 아니라는 거야?"

[아, 이거?]

"응."

성진은 살았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이도 주제를 바꿀 수 있어서 다른 말로 전환 할 수 있었다. 누나와 여동생이 있는 성진은 여자, 특히 소녀들 중에 말이 한 번 받아주면

끝까지 말을 하는 경우를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자신의 얘기만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을 솔직히 누가 좋아하겠는가. 남자라면 대화를 싫어하지만 대화를 좋아하는 성진으로써도 혼자 말만 기관총처럼 쏘는 것은 견디기 힘들었다.

성진의 생각을 다행이도 읽지 못했는지 레아는 미소를 지으며 성진에게 설명했다.

[마검이란 원래 주인에게 해가 되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인의 생명력을 빨아 드린다던지 주인의 몸을 조종한다던지 그런 게 마검이야.]레아의 말에 성진은 더 의아해 했다. 지금 용아가 딱 그렇지 않은가? 용아도 성진을 조종하려고 한 것 같았다. 그런대 레아가 왜 마검이 아니라고 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성진의 모습을 보고 레아가 생각을 읽었는지 미소를 지으며 설명을 했다.

[그러니까 용아가 마검이 아닌 이유는 간단해. 너를 조종하려고 한 것이 아니야.]

"그럼?"

[용아는 너의 힘이 궁금했던 거야.]

"응?"

성진은 괴기한 표정이 지어졌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이냐.'

라는 표정이었는데 그럴 만도 했다. 성진의 힘이 궁금했다면 그냥 있으면 되지 왜 그런 것을 성진에게 뿜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때 성진의 표정을 보며 레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너의 정신적인 힘이 궁금해서 너를 시험해 본거야. 너를 주인으로 인정은 했지만 너의 힘이 강해지니 이제 자신의 주인이 어느 정도의 정신력을 가졌는지 궁금했던 거야.]레아의 말을 듣고 나면 용아는 성진에게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시험을 했다고 할 수 있었다. 자아가 있는 검인 용아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였다. [그리고 만일 네가 정신력이 약했다면 그것을 키우려고 했을 거야. 처음으로 생긴 주인을 해치고 싶지는 않았나봐.]

"그걸로 정신력을 키워?"

[응, 그러니까 비유를 하자면 너의 기운은 지금 새하얀 도화지라고 할 수 있어. 색이 없어서 순수한 도화지라고 할 수 있는데 하얀 도화지는 금방 더러워질 수가 있어. 그런데 그 기운을 자신의 색을 찾으면 정신력이 강해져. 그러니까 다른 것에 정신이 오염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을 하면 되.]성진은 레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그러니까 용아는 어떻게 보면 내 색을 알 수 있게 해주려고 완전히 검은 것을 나한테 보여주고 내 색을 찾게끔 만들었다는 거네?"

[응, 그리고 너는 그 색을 찾았고.]

"색을 찾았다니?"

[그러니까 지금 네 정신이 돌아왔다는 것은 기운의 색을 찾았다는 거야. 네가 검정색일 때 만일 네 색을 찾지 못했다면 내 말에도 신경 쓰지 않았을 거야. 네가 마침 너의 색을 찾고, 내가 너에게 뭐라고 해서 정신이 돌아온 거고.]

레아의 말은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었다. 레아가 김영민과 비교했을 때 성진이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색을 찾은 것이니 성진에게 레아가 큰 도움이 된 것이 확실했다. 그러나 레아는 그 당시 너무 흥분을 해서 성진의 상황을 읽을 수 없었기에 알 수 없었다.

기억을 읽어도 성진이 자신의 색을 찾는 것은 알 수 없다. 깊은 내면에서 비롯된 생각은 영혼으로 계약을 해도 읽을 수 없었다. 그것이야 말로 영혼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심연이기 때문이다.

"흠. 나는 아직 모르겠는데?"

자신의 색을 찾았다고 했지만 성진은 아직 자신이 어떤 기운인지 자신이 어떠한 색깔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레아가 당연하다는 것을 왜 모르냐는 듯이 성진을 째려보며 말했다.

[그건 당연하지! 자신의 색을 찾았어도, 자신의 색이 뭔지는 정확히 모르는 것은 당연한 거야.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너의 기운을 찾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지만 색은 볼 수 없는 거야. 물건의 형태로

'아 이게 무슨 물건이구나.'

라고 하는 것처럼 찾았다는

것은 알아도 색은 볼 수 없어.]

"그럼?"

[자신의 색을 보려고 수련을 하는 거야 몸이건 마음이건 그러니까 계속 수련을 해보면 답이 나오겠지.]그렇게 말한 레아는 다시 말을 하려고 했을 때 빛이 흩날리면서 성진의 주머니로 들어가 버렸다. 아마 유지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그때 레아의 말이 들렸다.

[이제 너하고 나하고 동화율이 좀 돼서 내 모습을 유지하는 건 힘들어도 이렇게 계약 물건인 돌멩이를 들고 다니면 대화는 할 수 있어. 내 영혼이 이곳에 갇힌 거라고 보면 되.]

"으음, 알았어. 일단, 수련이 제일 중요하다는 거네."

[응! 당연하지! 그럼 열심히 하길 바랄게. 갇혀 있어도 네가 뭘 하는지는 볼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제 내 기운이 없기 때문에 대화를 하면 네 기운을 쓰는 거라 가끔씩 돌멩이에 기운을 넣으면 대화를 할 수 있게 될 거야.]

그 말을 끝으로 레아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성진도 땅에 박힌 용아를 뽑았다. 솔직히 아까는 좀 꺼림칙했지만 자신을 위해 그랬다니 이해를 해주는 성진이다.

이제 몸도 정신도 단련이 된 성진에게 무서울 것이란 없었다. 이번을 통해서 몸도 마음도 수련이 된 것 같았다.

============================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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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작가 양반."

"왜 그러시오. 주인공 양반."

"이제 저의 싱크로율이 올랐으니 능력을 줘야 할 것 아니오."

"아 아직 생각을 못했소, 사실 귀찬구려."

헥헥, 비, 비축분좀 아낄 껄;;;ㅁ;선작, 추천, 쿠폰, 지적, 코멘 감사합니다 ㅎㅎ

;;ㅁ;헥헥, 비, 비축분좀 아낄 껄;;;ㅁ;

< --  대지의 갑옷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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