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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마스터-32화 (32/381)

32화 : 수련(修鍊)

"이의 있으십니까…?"

성진이 계속 가만히 있자 남자 감정사는 아까 자신이 한 실수 때문에 그런지 내심 불안했다. 성진이 자신의 딴에는 놀란 표정이라고 하고 있겠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화난 표정 같았다.

몬스터에게 당해온 시간이 좀 길어지니 당연하게 묻은 카리스마가 그렇게 역작용을 하는 것이었다.

"아. 아닙니다. 그냥 상당히 괜찮아서 그랬습니다."

"아 그렇군요."

남자 감정사는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고는 성진에게 다시 물었다.

"아르논에 빚이 아직 꽤 있으신데 어떻게 해드릴까요?"

남자 감정사의 말에 성진은 고민을 했다. 빚을 갚기에 많이 쓰기는 할 거지만 성진은 나중을 위해 돈을 조금 남기기는 해야 할 것 같았다.

일단 돈이 많이 있으면 생활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이니 쉽게 생각하려고 했다.

"그럼 1억 8200만 원은 빚을 갚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850만 원은 제 통장으로 입금 시켜주십쇼."

"예,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성진의 말에 남자 감정사가 성진의 계약자 카드를 들고 어떤 기계에 긁는 것을 보았다. 성진이 알고 보니 계약자 카드가 체크카드 겸도 해서 통장과 연동이 되어 있었다. 지

금 남자 감정사는 그곳에 돈을 입금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얼마 걸리지 않자 남자 감정사는 성진에게 두 개의 카드를 돌려받았다.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감정사들의 인사에 성진은 트럭을 몰고 감정소 옆에 있는 건물에 반납을 하고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중고차에 탔다.

만 하루 만에 타는 차여서 그런지 아니면 여름에 뜨거운 태양아래 오래 둬서 그런지 공기가 텁텁했다.

하지만 계약자의 육체가 되고 더운 것에 어느 정도 면역이 생긴 성진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차를 몰았다.

피곤하기는 했지만 하루만에 2억이라는 돈을 갚아서 기분이 좋았다.

성진이 1억 8200만 원을 넣은 이유는 어제 1800만 원을 갚아서 딱 2억을 만들라고 그렇게 빚을 갚은 것이다. 2억 몇 백만 원. 이러면 뭔가 보기 싫어서 딱 2억에서 끊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어제부터 생각을 한 것이지만 검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그러기 전까지는 사냥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도 우선은 휴식이 먼저라고 생각이 들어서 성진은 집으로 향했다. 이런 넝마 같은 옷을 계속 입고 있을 수도 없고 말이다. 한국에 계약자들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계약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많아졌다. 그 중 하나가 헬스클럽이었다. 일반인을 초월한 그들이라도 운동을 하지 않고, 단순히 사냥을 해도 된다고 하면 큰 오산이었다. 아무리 계약자라고 해도 몸을 달련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다니는 헬스클럽에서는 계약자들이 원하는 운동 효과가 나타나지 못했다. 그래서 아르논 협회 한국 지부에서 몇몇 가까운 지점들에 계약자들을 위한 헬스클럽을 만들었다.

물론 이용하는데 돈을 쓰는 곳이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일반 헬스클럽보다 훨씬 비쌌다. 성진이 검술을 제대로 배워 보고 싶어서 알아보니 계약자들이 배울 수 있는 곳이 드물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아르논 협회에서 만든 헬스클럽이다.

검술하고 헬스클럽하고 별로 상관은 없을 것 같았지만 아르논 협회의 헬스클럽에서는 계약자들을 위한 다양한 무기술을 알려주기도 했다.

성진도 다른 검도관이나 검법관보다 아르논 협회에서 만든 헬스클럽에서 알려준다는 검술지도를 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성진의 집 근처에 아르논 협회 강서 지점이 있었다.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어서 꽤 편했다.

근처에 지점이 없었다면 또 여의도에 있는 서울 총 지점에 가야 됐는데 그것은 싫었다.

강서 지점에 들어간 성진은 총 지점만큼은 아니지만 일반 대형마트의 크기인 것을 보고 올랐다. 솔직히 이 정도로 클지는 몰랐다.

그렇게 성진이 감탄을 하며 안내데스크로 갔다.

안내데스크에서 한 여성이 성진을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안녕 하십니까. 아르논 협회 강서 지부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헬스클럽을 이용하고 싶은데 몇 층인가요?"

"헬스클럽은 마지막 층인 5층에 있습니다. 계약자님. 엘리베이터의 사용법은 알고 계십니까?"

"예, 감사합니다."

안내원의 물음에 성진은 간단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아르논 협회에 엘리베이터들은 다 계약자 카드를 먼저 버튼이 있는 곳에 교통카드 찍

듯이 찍어야 작동을 시킬 수 있었다. 불편했지만 그래야 안전하다는 아르논 협회의 철칙이란다.

뭐 그저 한낱 계약자인 성진은 그것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었다. 이런 시설을 이용하게 해준 것만으로 고마워해야 했다.

그렇게 성진이 5층을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기계음을 내며 위로 향했는데 몇 십초 걸리지 않고 5층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땀 냄새와 함께 넓은 운동시설이 보였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보이는 방들이 아마 개인 수련실인 것 같았다. 성진이 그렇게 헬스클럽에 들어오자 한 상담원으로 보이는 여자 중 하나가 사무실에서 나와 성진에게 물었다.

"등록하시려고요?"

"예, 뭐."

"헤헤,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성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여자 상담원은 귀여운 미소를 지으면서 안내를 했다. 좀 어려보이는 외모를 가졌는데 성진 보다 어려보이기는 했다.

'요즘 뭔가 여자가 꼬이는 듯한 느낌이네.'

성진은 자신의 매력을 모르고 그냥 요즘 여자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김영민을 만나기 전까지는 잘생기기는 했으나 뭔가 기운이 없어 보이는 모습 때문에 그다지 존재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김영민을 만나고 난 뒤 몬스터들로부터 죽다 살아나는 경험을 많이 하다 보니까 성진은 점점 날카로워지는 인상이 되어 간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암튼 성진은 여자 상담원을 따라서 사무실로 들어갔다.

"여기서 잠시 기다려주세요."

성진은 여자 상담원의 말에 사무실에 있는 상담실이라는 방에 들어가 간단한 테이블과 의자에 앉았다. 헬스클럽에 비해서 사무실은 간단하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어도 크기가 작지는 않았다.

헬스클럽이 한 층을 전부 써서 워낙 커 보이는 것이었다. 개인 수련실들이 많아서 좁아 보일 수 있었으나 그럼에도 엄청난 넓이를 자랑했다. 뭐 이렇게 넓은데도 아침이라서 그런지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성진이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자 여자 상담원이 서류들과 결제기계로 보이는 손바닥만 한 기계를 가지고 왔다.

"이것들을 일단 작성해 주세요."

"예."

서류와 볼펜을 건네주며 여자 상담원이 말을 하자 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작성 했다. 성진이 작성을 할 서류는 1장이였고, 나머지는 상담원이 쓰는 것으로 보였다.

간단한 서류라서 성진은 금방 끝낼 수 있었다. 여자 상담원은 서류작성이 끝난 성진의 서류를 받고 미소를 지으며 성진에게 물었다.

"헬스클럽은 얼마로 이용하시게요? 이곳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만 상술을 쓰지 않

아서 한 달 가격이 일정해요."

"일단 한 달로 할 것 같네요."

"네, 잠시 만요."

그렇게 말을 하면서 여자 상담원은 이것저것 쓰며 성진에게 다시 물었다.

"그럼 헬스클럽의 이용 목적은요?"

"음 육체단련하고 검술을 배워 볼까 하고요."

"아! 검술의 경우 큰 방에서 하는 검술 지도 같은 경우는 여러 사람들이랑 하는 것하고 시간을 정해서 개인 수련실에서 개인 지도를 받는 것이 있는데 사람들이랑 하는 것은 일종의 헬스클럽 프로그램이라서 돈을 받지 않아요. 그런데 개인 지도는 돈을 좀 많이 받습니다."

성진은 단체로 배우는 것은 솔직히 꺼려졌다. 성진은 용아로 수련을 하고 싶었다. 지금도 성진의 등 뒤에는 용아가 메여져 있었다. 그래서 아무리 비싸도 개인 지도를 받고 싶었는데 가격이 비싸다니 일단 좀 급하게 선택하지는 않고 여자 상담원에게 물었다.

"음, 개인 지도는 뭐 어떤 것을 하나요?"

"일단, 개인 지도라고 하면 각 사람마다 운동을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해라라고 하면서 일종의 트레이너라고 생각해도 되는 데요. 거기에 배우는 사람에게 알맞은 검술을 지도하죠. 뭐 제일 먼저는 실력을 알아보는 테스트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좋군요. 그럼 개인지도는 얼마죠?"

성진은 무조건 개인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비싸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이것은 꼭 받아야 할 것 같았다.

"검술을 지도해주시는 경우 유서(由緖) 깊은 검술 가문들에서 나온 분들이나 계약자분들이 알려주시는 경우가 많아서 한 달에 300만 원정도 합니다. 물론 한 달 동안 매일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평일 5일씩 하고 주말을 쉬는 그런 식으로 해서 20일 정도 진행이 되요."

"예, 그걸로 하겠습니다. 그럼 다해서 얼마정도죠?"

300만 원이나 나가지만 성진은 돈을 쓰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일종에 투자라고 생각

을 했다. 솔직히 트럭을 빌리는데 하루 100만 원이 드는 것은 많이 아까웠다.

그래도 검술을 배우는 것은 앞으로 성진이 사냥을 하면서 성장을 할 수 있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더 가치 있는 투자라고 할 수 있었다.

성진의 물음에 여자 종업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헬스클럽 한 달 이용료가 100만 원이니까 총 400만 원입니다."

성진이 가지고 있는 돈 중 절반이 날아갔지만 성진은 아까워하지 않고 계약자 카드를 건네주었다. 여자 상담원은 미소를 지으며 카드를 기계에 긁었다. 순식간에 400만 원이 날아갔지만 성진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렇게 큰돈이 들어왔다는 것도 실감이 안 나서이기도 했지만 큰돈이 빠르게 나가는 것도 실감이 안 나서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그럼 오늘부터 운동 하시겠어요?"

오늘은 월요일이고 애초에 성진은 오늘부터 운동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

였다. 성진이 그렇게 말하자 여자 상담원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탈의실로 안내해드릴게요."

그렇게 말한 여자 상담원이 헬스클럽 한 쪽에 있는 자동문으로 보이는 곳 앞에 왔다. 자동문처럼 보였지만 자동문은 아니었다.

"이곳이 남자 탈의실인데요. 계약자 카드를 찍으시면 문이 열려요. 변태 방지를 위해 만들어 놓은 시스템이니 이해해 주세요. 옷장도 같은 방식으로 열고 닫으시면 됩니다. 안에 운동복이 있으니까 그걸로 갈아입으시고 개인 수련실 15번방에서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여자 상담원은 그렇게 말을 하고 고개를 숙이며 사무실로 향했다. 성진은 그렇게 문 앞에 있는 단말기 같은 기계에 계약자 카드를 찍었다. 그러자 문이 열리면서 사우나 냄새가 났다.

성진은 문 안으로 들어가니 문이 자동으로 닫혔다.

입구에서 'ㄱ'자로 꺾어서 들어가 보니 성진은 감탄을 했다.

"오."

짧게 감탄을 한 성진이 탈의실을 둘러봤는데 상당히 넓었다. 대형 목욕탕에 있는 기분이었다.

아니 대형 목욕탕이었다. 탈의실 형식으로 되어 있었고, 그 앞에 목욕탕과 사우나가 있었는데 상당히 넓어 보였다.

처음 입구로 보이는 곳에 사이즈별로 운동복이 다 있었다. 성진은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운동복을 골라서 옷장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옷장을 보니 단말기 같은 기계가 있었는데 그것이 빨간빛으로 되어 있는 옷장과 초록빛으로 빛나는 옷장이 있었는데 아마 빨간빛은 사용 중인 것 같고, 초록빛은 사용을 하고 있지 않은 옷장 같았다. 성진은 36번이라고 써져 있는 옷장을 열어 옷을 벗어서 넣었다. 운동복은 상의는 파란색 반팔과 하의는 검은색 긴 바지였는데 둘 다 신소재로 만든 옷이라 그런지 신축성도 좋았고, 착용감도 상당히 좋았다.

그렇게 옷이 마음에 들은 성진은 용아를 일단 옷장에 넣는 것이 낫다고 생각이 돼서 옷장 안에 넣었다. 옷장의 크기가 커서 다행히 넣을 수 있었다.

당연히 비가시화 모드를 한 상태였다.

그렇게 준비를 마친 성진은 헬스클럽으로 나가 15번이라고 써져 있는 개인 수련실로 들어갔다. 안에 아직 아무도 없는 것을 봐서는 아직 오지 않은 듯싶었다. 그나저나 개인 수련실도 상당히 넓었다. 밖에서 보기에는 작아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적어도 30평은 되어 보였다. 성진은 이렇게 좋은 시설이라면 정말 돈이 아깝지 않았다.

아니 더 쓰고 싶었지만 한 달간 사냥을 나가지 않고, 수련을 할 생각이라서 남겨둘 돈이 필요했다. 그렇게 개인 수련실을 둘러보는데 밖에서 살짝 다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듣고 성진이 문 근처로 갔을 때 여자 두 명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싫은데."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일인 걸 너 게다가 이것도 벌로 하는 건데 막 거부하면 실장님도 난감하시잖아."

'벌? 실장님?'

성진은 무슨 말인지 궁금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생각했다.

"하아."

덜컥.

짧은 한숨 소리가 들리더니 그때 수련실의 문이 열렸다.

============================ 작품 후기

==메인 히로인의 등장이 이제야!! ;ㅁ; 눈물이 앞을 가리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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