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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마스터-30화 (30/381)

30화 : 사냥은 제일 쉬었어요.

뒤에서 오는 소리를 듣고 성진은 재빠르게 뒤를 돌았다.

"큭."

아직 척추에 입은 상처가 낫지 않았는지 통증이 느껴졌다. 완벽한 상태일 때에도 랭크 2는 위험했는데 부상을 입은 상태여서 상황이 훨씬 안 좋았다.

'부상은 입었지만 거의 나았다. 일단 모습을 보이는 즉시 용아의 능력을 써서 처리한다.'

성진 혼자라면 무리지만 용아의 능력을 쓴다면 가능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일격

필살로 용아의 능력을 쓰려고 했다. 보이는 즉시 가지고 있는 기운에 절반 이상을 써서 쓰러트릴 생각이었다.

이런 곳에 랭크 2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못했지만 만난 거 반드시 죽여야 했다. 그러지 못하면 죽는 것은 성진이 될 것이다. 뚝. 뚝.

성진의 땀방울이 땅으로 떨어졌다. 식은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성진도 모르게 바짝 긴장을 했다.

아직 해가지지 않은 때였지만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노을빛이 그늘 때문에 보이지 않아 어두웠다. 어둠은 성진의 두려움을 자극시키고 긴장을 하게 만들어 근육을 경직시켰다.

그때 성진을 보며 번뜩이는 두 눈이 있었다. 어둠에서 올로 빛이 나는 것으로 봐서는 고양잇과 맹수형 몬스터인 것 같다.

"크르르릉."

몬스터도 성진을 보고 낮게 울었다. 아마 성진이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성진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몬스터와의 거리는 10m도 안 됐다. 게다가 몬스터는 자신을 똑똑히 보고 있는 상태였고, 성진은 어둠속에 숨은 몬스터의 노랗게 빛나는 눈동자 말고는 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아까 달려오던 속도를 봐서는 성진이 기운을 넣고 땅에 용아를 박는 즉시 튀어나와 성진을 공격할 것 같았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노려보며 탐색을 하고 있었다.

"크와아아아아!"

몬스터가 살기를 담아서 소리를 울부짖었다. 성진은 그것에 잠이 흔들리기만 했을 뿐 아무렇지도 않았다. 방금 것으로 저 몬스터가 랭크 2라는 것을 알았다. 랭크 1의 몬스터는 이런 긴장감을 줄 리가 없었고, 랭크 3이라고 치기에는 살기가 너무 약했다. 그리고 살기의 농도가 랭크 2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성진도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성진도 물러서지 않고 몬스터에게 순간적으로 살기를 뿜었다.

'죽인다!'

움찔.

몬스터가 반응을 보이자마자 성진은 살기를 다시 기운으로 변환시키고 용아에게 기운을 담은 다음 땅에다 꽂았다.

푸욱!

순간적으로 빠르게 몬스터의 밑에서 땅의 송곳이 솟아올랐다.

'됐다!'

파아팟!

슈슈슛!

그렇게 성진의 얼굴은 펴진지 얼마 되지 않고 바로 절망으로 물들었다. 살을 뚫은 소리가 아닌 공중에 그냥 솟은 소리가 들린 것이다. 게다가 그전에 빠르게 도약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성진은 그렇게 절망에 빠졌지만 순간적으로 오싹거리는 느낌을 받고 머리를 숙였는데 엄청난 고통이 등에서 느껴졌다.

쫘아아아악!

푸쉬이이이!

"크으으윽!"

등에 있던 검집은 성진의 등에 매고 있던 끈이 잘려서 저만치 날아갔고, 옷이 찢기면서 등이 파였다. 그러면서 엄청난 피가 뿜어져 나왔다. 성진은 죽을 것 같았지만 그대로 있다가는 정말 죽을 것을 알아 용아를 땅에서 뽑고 앞으로 굴렀다.

슈와아아악!

성진이 앞으로 구르고 난 뒤에 그 자리에서 날카로운 것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

렸다. 1초 아니 0.1초라도 늦었다면 성진은 죽었을 것이다. 구르면서 등에 생긴 상처가 벌어졌지만 그딴 것을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지금이야 그냥 상처였지만 상처에 신경을 쓰면 죽음이 온다. 그것을 모르는 성진이 아니라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어둠에서 튀어나온 몬스터를 노려봤다. 이제는 몬스터의 모습이 보였다.

고대에 살았던 검치호랑이의 모습을 한 몬스터가 있었다. 그 크기가 3m 정도 되어 보였다.

"크르르르."

검치호랑이는 성진을 보며 낮게 울었다. 아마도 죽일 수 있었는데 놓친 성진이 아쉬웠으리라. 성진은 상처를 입었지만 정신은 또렷했다. 이 정신이 멀쩡하지 않았으면 죽었을 것이다.'아까 너무 긴장을 해서 근육이 경직 돼서 늦어졌는데 그 틈을 이용해서 피하다니….'

몬스터였지만 놀라웠다. 지능이 있을 줄 생각도 못했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매일 같이 죽음이 함께해서 더욱 강해지는 것일 수도 있었다.

성진이야 이번에 처음 사냥을 나서는 것이지만 저 검치호랑이는 이 산의 제왕일 것이다. 랭크 1짜리들을 사냥을 하며 군림을 하는 제왕의 공격을 피했으니 자존심에 상처가 갔을 것이다.

"크르르르르."

검치호랑이가 성진을 보며 마음에 안 들어 했다. 마치

'네놈 따위가!'

라고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성진은 침착하게 상황을 분석했다.

성진은 지금 등에 살이 파일 정도로 깊게 베였다. 하지만 점점 아물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큰 상처라서 그런지 아물어 가는 속도가 확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상처가 다 회복이 되려면 적어도 30분인 있어야 될 것 같았다. 이런 상처를 성진이 무시를 한다고 해도 검을 휘두를 때 등이 움직이면서 무의식적으로 상처에 느껴지는 고통에 멈칫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성진은 죽을 것이 분명하다. 아까 전에는 검치호랑이가 성진이 피할 것이라고 생각 못해서 방심해서 얕게 공격을 한 것이 성진에게는 천운이었다.

검치호랑이도 상처는 입었지만 성진이 만만해 보이지 않았는지 쉽게 공격할 수 없었다. 처음과는 다르게 성진에게서 보이는 틈이 이제는 사라진 느낌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공격을 피한 것 때문에 자존심도 상했다. 이 산에서는 검치호랑이 자신이 왕이었고 제일로 강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항상 어디를 가건 긴장을 하지 않았다. 먹이도 그냥 숲에 사는 녹색난장이 몇 마리를 물어다가 먹으면 됐으니 이곳은 그에게 낙원과도 같았다. 그러다 맛있는 냄새에 끌려서 그곳으로 향하다가 자신도 긴장을 하게 만드는 이상한 동물이 있었다. 그래서 섣불리 공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틈이 보여 바로 죽이려고 했는데 그것에 죽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노려보고 있으니 검치호랑이의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산에서 자신의 발톱을 피할 자는 없다고 자부했는데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검치호랑이도 성진에게 바로 달려들 수 없었다.

자신의 발톱을 처음으로 피했으니 강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검치호랑이도 긴장을 했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 이곳에 법칙을 이 두 존재 중 모르는 자는 없었다. 성진은 처음과 다르게 긴장을 조금 줄였다. 긴장을 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긴장을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방금 전에 몸으로 알았다.

방심하지 않으면 죽는다. 타탁.

그때 성진이 뒤로 물러서면서 나뭇가지를 밟았다. 무의식적으로 성진이 고개가 잠시 아래로 향했다.

'아차!'

틈을 그냥 보낼 검치호랑이가 아니었다. 틈을 노리고 검치호랑이가 바로 성진에게 달려들었다. 순간적으로 도약을 해서 5m나 떨어져 있는 성진을 향해서 날았다. 검치호랑이는 두 앞발을 들어서 성진을 향해 내리쳤다. 순간적으로 검치호랑이의 발톱이 길어졌다. 성진이 그것을 보고 용아를 양손으로 각 끝을 잡고 검치호랑이의 발톱을 막았다.

카카캉! 그렇게 검치호랑이 공격이 막히자마자 성진은 살짝 뒤로 물러나면서 성진의 앞에 들어난 검치호랑이의 배를 노리고 용아를 찔러 들어갔다. 오늘 처음 검으로 사냥을 했다는 것이 믿기질 않을 정도로 깔끔한 방어와 반격이었다. 하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순간적으로 검치호랑이는 자신의 공격이 막히자 놀라기는 했으나 바로 이어오는 반격을 보고 공중에서 몸을 틀었다.

아까 전에 녹색난장이가 보여준 몸을 트는 것과 는 비교가 불가능 했다. 공중에서 나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검치호랑이 유연함에 성진은 놀라지 않고 검 끝에 집중을 했다. 서걱!

"크헝헝헝!"

검치호랑이의 등에 성진의 용아가 꽂혔지만 깊지 않았다. 고통스러웠지만 검치호랑이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그대로 있었으면 허리가 두 동강이 났을 것이다.

그렇게 둘 다 상처를 입은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성진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었다.

"크르르르!"

검치호랑이가 화가 난 것이었다. 상처 입은 맹수는 위험했다. 확실히 성진도 그것을 느꼈다.

'아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성진을 보며 분노를 하는 검치호랑이는 성진을 죽이고 싶었다. 성진을 죽이지 않으면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성진이 용서가 되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저 건방진 놈의 목을 자신의 기다란 송곳니로 물어뜯고 싶었지만 본능이 기다리라고 했다.

지금가면 확실히 위험해 보였다. 성진은 검치호랑이의 분위기가 바뀐 것을 보고 용아를 쥐는 자세가 변했다. 양손으로 용아를 쥐고 검의 끝은 검치호랑이를 향했다.

하체는 무릎을 굽히고 흔히 마보라고 하는 자세를 취했다. 마치 검치호랑이가 움직이자마자 찌르고 들어간다는 의지를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검치호랑이도 당장이라도 뛰어 오를 것 같은 자세를 취했다. 그렇게 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둘 사이의 거리는 약 2m 남짓. 누구 하나라도 움직인다면 바로 도약할 수 있는 거리였다. 성진의 눈빛이 검치호랑이에게 경고했다.

'털끝하나라도 움직이면 바로 찌른다.'

검치호랑이도 성진에게 죽인다는 살기를 내뿜었다. 둘은 종족이 달라도 알 수 있었다. 이번에 승부가 갈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 이상 승부를 하게 된다면 서로의 상처가 걸리게 된다. 성진도 회복은 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지혈조차 되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은 과다출혈로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니 살짝 조급해졌지만 다시 마음을 다스렸다.

조급함은 언제나 독이었다. 그래서 성진이 항상 주의 하는 것이 조급함이었다.

검치호랑이도 조급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렇게 시간이 1분 정도가 흐르자 둘은 생각했다.

지금이라고

"타핫!"

"크르르릉!"

서로 기합을 넣으며 상대에게 자신의 무기를 뻗었다. 성진은 검치호랑이를 보며 정확히 머리를 노리며 왼발을 뻗어 나가면서 마치 스트레이트 동작을 하듯이 검을 찔러 들어갔다.

검치호랑이는 자신의 날카로운 앞발톱을 최대한 뽑아서 뒷다리에 탄력을 이용해서 성진을 향해 화살처럼 빠르게 튀어갔다.

그리고 검치호랑이는 생각했다. 자신의 머리를 노리고 오는 저 검이 더 느리지만 자신의 앞발과 발톱보다 정확하고 더 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겼다!'

성진도 검치호랑이의 패배라고 생각했는지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그때 성진의 왼발이 미끄러져서 검의 끝이 흔들렸다. 검의 찌르기는 상당히 날카롭고 빠르다. 게다가 길이가 상당해서 위험했다. 하지만 검의 축이 되는 하체가 조금이라도 무너지면 검의 끝이 흔들리고 목표를 잃게 된다.

지금 성진의 상황이 그랬다. 오늘 처음으로 검을 사용하는 것 치고 잘 다뤘지만 그뿐이었다. 아직 성진은 검으로는 초보였다. 복싱도 마찬가지지만 검술도 그랬다. 탄탄한 하체가 받쳐주지 못하면 그 모든 것이 흔들렸다. 마치 모래위에 성을 짓는 것과 같았다. 아무리 성이 웅장하고 아름다워도 그 곳이 모래라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성진이 흔들리자 검치호랑이는 그것을 노리고 성진의 머리를 향해서 두 발을 휘둘렀다.

검치호랑이의 앞발이 날아오자 성진은 옆으로 피하려고 했으나 검치호랑이의 발이 더 빨랐다. 그때 검치호랑이의 등에 난 상처 때문에 뒷발을 끝까지 밀어주지 못했다. 검치호랑이도 그 순간 당황했다. 그 덕에 성진이 왼쪽으로 피할 수 있었지만 성진의 가슴에 검치호랑이의 오른발이 훑고 지나갔다.

추아아악!

"큭?"

가슴 쪽에 당한 것이라 당연히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성진의 몸에서 환한 빛이 났다. 마치 성진이 레아와 계약을 했을 때처럼 환한 빛이 일어났다. 그러면서 성진은 온몸에서 힘이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등에서 계속 느껴지는 통증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있다가는 검치호랑이의 다음 공격을 받을 것 같아서 성진은 땅을 차서 구르려

고 했다. 푸악!

땅은 가볍게 치고 그 탄력으로 구르면서 뒤로 물러나려고 한 성진은 구르지 못했다. 그렇다고 검치호랑이에게서 도망치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검치호랑이와 3m정도 떨어져 있었다. 가볍게 땅을 차는 것으로 3m나 도약을 한 것이다. 성진도 놀랐고 검치호랑이도 그 모습에 놀랐다. 영문은 몰랐지만 성진은 지금 같은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날릴 정도로 바보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바로 기운을 용아에 담고 땅을 찔렀다.

슈슉!

그러자 검치호랑이의 머리를 노리고 땅의 송곳이 솟아났다. 그것으로 검치호랑이 절명했다. 유명산에 제왕으로 군림을 하던 검치호랑이치고 너무나도 허무한 죽음이 아

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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