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돌멩이 마스터-26화 (26/381)

26화 : 사냥은 제일 쉬었어요.

그렇게 시끌벅적한 검문을 마친 뒤에 성진도 겨우겨우 사냥터 들어올 수 있었다. 유명산 산지에는 초입 부분과 중간 부분에 몬스터가 많았다. 성진은 조금 깊은 중간 부분에서 사냥을 할 생각이었다.

이곳은 대부분 계약을 하고 얼마 되지 않은 계약자들이 사냥을 한다고 그랬다.

이곳에서 나오는 몬스터는 랭크 1의 붉은 거미와 녹색난쟁이가 대부분 나왔다. 녹색난쟁이는 미국에서는 고블린으로 부르는 게임에서 많이 나오는 몬스터였고, 붉은 거미는 말 그대로 붉은 색 거미였는데 독은 없는 거미였지만 몸통이 사람만하다.

독이 없어서 랭크 1이었지 독만 있었다면 랭크 3정도 되는 몬스터였을 것이다.

혹시라도 사체가 나올 수 있으니 수레를 빌리러 가는 도중 몇몇 어수룩해 보이는 사람들이 아르논 협회의 건물들 근처에 몰려 있었다.

"딜러 1명 구해요! 딜러만 구하면 파티다 찹니다!"

"버퍼인데 디버프 전문이에요! 파티 구합니다!"

"탱커! 탱커가 파티 찾습니다!"

그곳에는 마치 게임 채팅방과 같은 소리들이 들렸다. 소리를 크게 지르지 않아도 됐는데 사람이 많으니 마치 시장과 같은 관경이었다. 광장이라서 그런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많았다. 저들이 하는 말은 파티를 구하려고 자신의 클래스를 말하는 것이다. 다들 D급이다 보니 정규 길드에 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곳에서 파티라도 구해야 했는데 그래서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다니는 것이다.

계약자도 클래스를 나눴다. 성진은 그런 것을 신경 쓰지는 않았지만 파티를 하는 자들은 중요하게 생각을 했다.

클래스는 간단하게 게임처럼 클래스를 나눴는데 게임의 귀족이라고 하는 힐러는 없었다. 계약자 모두가 재생력이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힐러가 딱히 필요하지 않았다.

딜러, 탱커, 버퍼 이렇게 세 가지의 클래스가 있었다. 우선 딜러는 말 그대로 공격력이 강한 자들을 말했다. 딜러들은 대부분 능력을 써서 공격을 날렸다. 게임에서 마법사의 역할이라고 보면 되었다. 그래서 탱커에 비해서 육체적인 능력이 일반인 보다 나은 수준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탱커가 있었는데 탱커는 육체적인 능력이 뛰어난 계약자들을 말했다. 방어와 공격이 가능한 사람들로 딜러보다는 공격이 약하기는 했지만 방어력과 육체능력이 뛰어나 파티를 이끄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이었다.

마지막으로 버퍼가 있는데 버프나 디버프를 능력으로 쓰는 계약자들로 공격 능력이 있어도 딜러와 탱커보다 약했지만 신체의 능력을 올려주는 능력이라던가, 능력을 증폭시키거나, 몬스터에게 안 좋은 효과를 주는 역할을 했다. 김영민이 버퍼에 속했다.

그러나 A급 이상부터는 클래스를 나누는 것이 모호해진다. 강철은의 설명으로는 모든 부분의 싱크로율이 100%가 넘어서서 능력이 완전 각성을 하는 것이 A급 계약자들이라고 했다.

성진은 저 클래스들 중 나누기가 애매했다. A급 계약자라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재생력 밖에 없어서 클래스를 딱히 구분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현재로써는 파티를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들을 무시하고 길을 가려고 하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용아도에 부딪힐 것 같았다. 성진이 난처했다. 그대로 지나가면 지나가는 족족 돌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성진은 돌아서 수레를 빌리러 갔다. 수레는 보통 감정소에서 빌려주었다. 리어카와 비슷했는데 손잡이가 끈이라는 점과 바퀴가 4개라는 것과 바퀴가 산악용에 맞춰서 엄청 굵었다.

성진은 그것을 보고 무식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리어카와 다른 것이 크기였는데 성진의 앞에 있는 수레는 거의 3m가 족히 넘어보였다.

정확히 길이는 2.5m에 폭은 1.5m정도 되었다. 누가 봐도 능력자용으로 만들어진 수레였는데 문제는 성진은 재생력 말고는 육체적인 힘도 없었다.

"이거 끌다가 지처서 기습당하는 거 아니야?"

그렇게 농담을 했는데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을 떠올리고는 급히 입을 닫았다. 김영민의 그 트럭이 보고 싶어졌다.2억 정도 한다는데 진짜 가지고 싶었다.

"하아, 그래도 끌고 가야지."

이 수레를 빌리는 데에는 대여료가 들지 않았다. 그 트럭을 빌리려면 하루에 100만 원이라는데 빚이 10억인 성진은 100 원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어서 수레를 끌었다. 덜컹, 더러러렁.

그렇게 수레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을 증명하려고 애를 썼지만 성진은 계속 조마조마 했다. 수레 때문에 몬스터가 자극을 받고 몰려올 수도 있었기 때문에 긴장을 했지만 다행이도 그러지는 않았다.

수레의 바퀴가 꽤 커서 끌고 중턱까지 올라오는 데에는 힘들지 않았다. 게다가 예전에 등산로까지 아직 남아 있어서 올라오는 데에는 그다지 힘이 들지는 않았지만 몬스터의 사체가 있었을 때 내려가는 것이 관건이겠다고 생각하는 성진이었다.

그렇게 중턱에는 성진의 예상대로 그다지 사람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 실력을 쌓으면 다른 곳으로 갔다.

이유는 붉은 거미나 녹색난쟁이는 사체가격이 다른 랭크 1에 비해 조금 낮고, 무리생활을 한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처음 사냥을 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먼저 오는 이유는 연습이라고 하는 것이 좋았다. 파티와의 호흡이 그만큼 중요하니 말이다. 그래서 중턱부터는 사람이 많이 오지 않았는데 경험이 있는 계약자들이 파티를 새로 만들고 호흡을 하려고 몇몇 이곳에 오는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이곳 중턱이상은 가지 않았다.

몬스터들이 중턱 이후에 가면 부락이나 많은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이 꺼려했다.

그러나 성진에게는 한적한 이곳이 최적의 장소였다. 아직 용아도의 사용법을 제대로

몰라 이것저것 사람들을 돌로 만드는 것이 난처했다. 그래서 이곳에서 죽어라 연습을 하려고 했다.

그때 사람이 적은 곳에서 하면 좋지 않은가. 그래서 성진이 이곳을 고른 것이었다.

그렇게 수레를 끌고 중턱 어딘가에 묶어놓았다. 정차 기능도 있어서 정차를 시킨 뒤에 용아도를 빼들고 숲속으로 들어갔다.

"가자 용아야!"

부르르르.

용아도는 성진의 말에 기분이 좋다는 듯이 검신을 울렸다. 처음에는 마검이라고 해서 꺼려지던 성진이었지만 다시 마음에 들어졌는지 이름(?)까지 불러주며 검을 잡았다.

성진은 검을 배운 적이 없어서 검을 잡는 폼이 좀 이상했는데 이번기회에 검도장이라도 가볼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숲속을 걷는 도중 무슨 소리가 들렸다.

샤샤샥!

빠르게 뭔가가 지나가는 소리였다. 성진이 랭크 2 몬스터에게 매일 같이 도망쳤어도 랭크 1의 몬스터를 잡는 이유는 랭크 1의 몬스터라고 해도 그 속도가 일반인 보다 빨랐다. 육체적인 능력이 없는 성진이 랭크 2의 몬스터를 혼자서 사냥을 하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전에는 김영민이 몬스터를 둔화시키는 능력을 써서 간신히 도망칠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이 없다면 성진은 진작 죽었다.

그 능력을 쓰면 몬스터가 일반인 정도의 속도로 둔화가 되는데 그 능력이 없다면 랭크 2 몬스터인 숲의 사냥꾼은 순간 스피드가 60~70km/h정도 나왔다. 인간이 빨라봐야 순간 스피드가 32km/h 인데 배 이상이 넘었다. 게다가 몬스터들은 인간에 비해 빨리 지치지 않았다. 그래서 성진이 랭크 1의 몬스터를 잡는 것이었다.

샤샤샥!

다시 그 소리가 들리는 것을 확인한 성진은 빠르게 고개를 돌리자 눈앞에 붉은 거미가 성진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그 크기가 성진의 상체만 했다.

"합!"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던 성진은 침착하게 용아도로 붉은 거미의 머리 부분을 노리고 빠르게 찔렀다.

푸슉.

"삐에에에엑!"

그렇게 뭔가가 꿰뚫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붉은 거미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절명했다.

"?"

성진의 표정은

'뭐지?'

라는 표정이었는데 붉은 거미가 너무 쉽게 죽어서였다. 검을 배우지도 않은 성진이 그냥 막 찌르는 공격에 맞고 그대로 절명한 거미는 용아도에 꿰뚫려서 축 늘어져 있었다.

그렇게 붉은 거미의 몸이 점점 검게 물들자 놀란 성진은 용아를 뺐다. 때마침 붉은 거미가 압축이 되며 소멸했다.

소울스톤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성진은 아쉬워할 수 없었다. 자신이 한방에 몬스터를 죽였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그렇게 첫 번째 몬스터가 허무하게 죽었다.

"뭐야 이게."

부르르르르.

곰곰이 생각을 하던 중에 용아가 떨자 성진이 용아를 봤다.

"아! 용아가 그렇게 대단한 무기인 거구나!"

우우웅!

왠지

'맞습니다!'

라고 하는 느낌이었다. 그 것을 보며 성진은 미소를 지었다.

"좋아 가보자!"

그때 상당한 소리가 들렸다.

샤샤샤샤샤샤샥!

샤샤샤샤샤샤샥!

샤샤샤샤샤샤샥!

"무, 뭔가 불안한데?"

뭔가 엄청나게 많은 소리가 들리고 성진의 전방에 엄청난 양의 붉은 거미가 성진에게 달려들었다. 아까 죽인 붉은 거미는 새끼였는지 이제 성진만한 붉은 거미들이 몰려왔다. 아마 새끼가 죽어서 화가 난 모양이다.

처음에는 떨던 성진이 곧 이성을 찾고 용아를 고쳐 쥐었다. 적어도 12마리 정도였는데 성진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타핫!"

성진은 입으로 기합을 지르면서 용아를 사선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리 그었다. 쉬우우욱.

날렵한 소리를 내며 용아가 붉은 거미를 그었다. 성진에게 순간적으로 달려들던 붉은 거미는 3마리였는데 그중 성진이 2마리를 베었다. 슈아아악!

"퀘에에엑!"

방금 공격으로 2마리가 단말마도 남기지 못하고 죽었고, 한 마리는 다리의 절반이 베였다. 검을 처음 다루는 성진치고는 선전한 것이었다. 아까 성진이 일격에 죽인 붉은 거미와는 다르게 비명(?)소리가 육중했다. 다리를 베여서 성진에게는 좀 떨어져 있었는데 지금 성진은 그런 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동료의 죽음을 본 다른 붉은 거미 두 마리가 다시 달려들었다. 성진은 가볍게 뒤로 몸을 빼면서 이번에는 유연하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용아를 휘둘렀는데 아까는 우연이었는지 이번에는 한 마리도 베지 못했다.

푸슉.

그렇게 성진이 몸을 빼기 전에 있던 곳에 착지를 한 붉은 거미중 하나의 머리를 뚫었다.

슉!

그리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다른 거미의 머리를 노렸지만 애석하게도 땅에 용아가 박혔다. 이대로 가다가는 성진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일단 가장 가까운 붉은 거미는 이제 성진과 1m 정도도 안남아 있었다. 그런데다가 용아가 땅에 박혀 있으니 성진이 주춤하는 사이에 붉은 거미의 공격을 입을 수도 있었다. 다른 거미들도 성진에게 점점 다가왔는데 그것을 본 성진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그때 땅에 박힌 것 같지 않게 쑥 들어간 용아가 갑자기 맹렬하게 진동을 했다.

우우우우웅!

무슨 일인지 모르는 성진은 용아를 쥔 오른손을 통해서 자신의 기운이 상당히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큭!"

성진의 기운을 빼앗은 용아에게 검신이 흙빛으로 변하더니 나머지 9마리 정도 되는 붉은 거미가 있는 바닥에서 흙색 송곳이 솟아났다. 푸슛, 푸슛, 푸슛, 푸슛. 순식간에 9마리의 붉은 거미가 절명했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불과 10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11마리의 붉은 거미를 처리 한 것이다.

성진은 땅에 박힌 용아를 빼서 처음에 다리를 베었던 붉은 거미의 머리에 용아를 박았다. 푸슉.

"하아, 하아, 하아."

숨을 헐떡였다. 붉은 거미들이 달려드는 것을 보고 일반인의 몸으로 최대한 빠르게 대처를 했지만 그 순간적인 근육의 움직임들이 상당히 힘들었다. 거기에다가 용아가 끌어다 쓴 기운이 상당했다. 거의 절반가량 사용을 했지만 엄청난 능력이었다.

"지, 진짜 대단한데! 용아야!"

부르르르!

용아는 성진의 칭찬에 자랑스럽다는 듯이 검신을 울렸다.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만일 용아가 이 능력을 써서 성진의 기운이 전부 빠져나가고 몬스터가 또 나타났다면 성진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내가 기운을 줄 때 능력을 써줘."

부르르.

성진이 애를 가르치듯 말을 하자 용아도 알았다는 듯이 검신을 떨었다. 그렇게 용아에게 말을 한 뒤에 붉은 거미들을 보았다.

땅에서 솟은 송곳들은 용아를 땅에서 뽑은 뒤에 사라졌다. 아니 다시 땅으로 들어갔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거미들 중에 소울스톤이 나온 것은 없었고, 거미의 시체는 3마리 정도 남아 있었다. 성진은 기운을 많이 쓰기도 했고, 지치기도 했는지 이정도로 하기로 했다. 붉은 거미의 사체는 거의 성인 남성의 무게와 비슷했다.

"하아. 이걸 언제 끌고 가냐."

성진은 그렇게 푸념을 하며 자신의 왼 손을 봤다. 앞으로는 지도를 보고 몬스터의 수를 알은 뒤에 사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튀어 나오는 것을 보면 긴장도 긴장이지만 몇 마리인지 알아야 대비를 할 수 있었다.

"그럼 싱크로율은 얼마나 올랐나?"

그렇게 가시화모드로 변경시켰다.

◎  ◎

"뭐야 왜 그대로야."

성진은 생각을 해보니 능력을 많이 써야 싱크로율이 오른다는 강철은의 말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결국 성진은 맞으면서 싸워야 하는 것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한 대도 안 맞았구나, 나."

그렇게 터덜터덜 비가시화 모드로 바꾼 성진은 지도 기능을 쓰고 붉은 거미 사체들의 다리 두 짝씩 쥐고 자신이 수레를 놓은 곳으로 향했다. 오늘 사냥은 성공적으로 3마리의 사체를 얻었지만 앞으로의 길을 생각하니 성진은 숨이 턱턱 막혔다.

남들은 일부러 안 맞으려고 피하면서 사냥하는 것을 성진은 일부러 맞으면서 사냥을

하게 생겼다.

============================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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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 이제 주인공 버프 받는다."

"근데 성진아 너 일부러 쳐맞고 다녀야 됨."

ㅎㅎ 다음화는 저녁 7시에 나옵니다.

==작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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