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 사냥은 제일 쉬었어요.
김영민이 그렇게 돌처럼 굳어 불이 다 꺼진 레스토랑에 남아 있었다.
성진은 지배인에게 VVIP 석에는 이제 손님을 받지도 말고 청소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성유진이 미리 말을 해놔서 그런지 지배인이 알았다며 성진에게 말했고, 성진은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다. 오후 5시쯤에 굳은 김영민은 지금 새벽 4시가 되도록 이러고 서있었다. 아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영민은 이렇게 당했는데도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성진을 욕하고 있었다.
'이 녀석 내가 반드시 복수를 할 거다.'
그렇데 복수를 다짐했다. 반성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혹시 이렇게 영원히 돌처럼 굳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해가 뜨고 내일 이 방에 들어온 직원이 보면 병원으로 이송할 것이고 그렇다면 신원조회를 하다 보면 아르논 협회가 움직일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되면 성진이 능력으로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고발을 하고 보상금으로 자신의 빚을 갚을 생각이었다.
'크흐흐흐, 이제 계약자가 되었으니 더 강해졌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되리라 믿는 김영민은 속으로 웃었다. 지금 상황에 표정조차 움직일 수가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덜컥.
김영민이 그렇게 혼자만의 망상에 빠져 있을 때 긴 갈색 머리카락을 늘어트린 예쁜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여길 어떻게 들어왔지? 지금은 문을 닫았을 텐데?'
그렇게 생각을 하다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더 일찍 발견되었으니 김영민은 이것이 더 잘 된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 여자가 들어오면서 갑자기 불이 켜졌다. 그러면서 굳어 있는 김영민을 보며 여자가 소리를 질렀다.
"꺄아아악!"
갈색 머리에 울먹울먹한 붉은 눈동자가 상당히 아름다워 보였다.
'주, 죽이는데.'
여자를 상당히 밝히는 김영민으로써는 참을 수 없는 미모를 가진 여성이었다. 단언컨대, 여태까지 클럽에서 봐온 여자들이랑은 비교가 불가능 했다.
그녀를 보며 김영민은 성진에 대한 것을 완전히 까먹었는지 오직 저 여자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약자가 되고 나서 이 여자 저 여자를 탐하며 방탕하게 살아온 김영민은 그녀를 보
며 음심이 동했다.
저 울먹이는 눈동자를 보니 지금 당장이라도 저 하얀 피부를 감춘 옷을 찢어서 그녀의 몸을 탐하고 싶었다.
'움직여라! 움직여라! 움직여라!'
그렇게 간절히 바라는 김영민을 보며 여자는 오들오들 떨면서 소파 위에 쓰러졌다. 아마 기절을 한 것 같았는데 김영민은 당장이라도 움직여서 저 여자의 옷을 찢고, 그녀의 살결에 자신의 물건을 거칠게 집어넣고 싶었다.
그때 김영민의 몸이 움직였다.
"크헤헤헤."
완전히 정신이 나간 듯한 김영민이 소파위에 누워 있는 여자의 상의를 찢었다. 커다란 그녀의 가슴에 파문이 이르면서 탐스러운 가슴이 들어났다. 하얀색 브래지어가 그녀의 피부와 잘 어울렸다.
김영민은 그렇게 탐스러워 보이는 가슴을 보고는 자신의 바지를 벗어 던졌다. 팬티까
지 다 벗었는지 그의 흉물스러운 물건까지 튀어나와 있었다.
물건은 화가 났는지 단단해지고 길어졌다. 그렇게 김영민이 그녀를 덮치려는 때 그녀의 붉은 두 눈이 떠졌다. 그러고 하는 말.
"너 뭐하냐?"
화르르르르!
갑자기 김영민의 온 몸에 불길이 일어났다.
"크아아아악!"
뜨거운 불길이 김영민을 덮쳤다. 김영민은 너무나도 괴로워서 바닥을 굴렀지만 불은 꺼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구르는데도 요지부동이었다. 불은 전혀 꺼지지 않았고, 김영민의 몸을 계속 태웠다.
"크아아악! 흐억어어엉!"
너무나도 괴로워서 똥오줌을 지렸다. 불에 의해서 옷이 다 탔으니 김영민은 자신이 지려 놓은 똥과 오줌 위로 구르면서 괴로움에 몸부림을 쳤다. 김영민은 차마 그것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사람이 가장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 바로 불에 타는 것이었다. 그런데 김영민은 그 불이 꺼지지도 않고 계속 김영민의 몸을 태웠다.
게다가 김영민의 재생력 때문에 불에 타고 있음에도 다시 회복이 되고, 또 다시 회복이 되었다. 그런 계속 되는 고통에 김영민은 생각이라는 것을 잊었다. 차라리 죽고 싶었는데 불은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더러운 새끼."
그 것을 본 여자는 역겹다는 듯이 봤다. 여자는 바로 성유진이였다. 겁화의 마녀로 유명한 그녀는 불을 세밀하게 조절 할 수 있었는데 김영민의 몸에 붙은 불은 꺼지지도 않게 만들었을 뿐이 아니라 정확히 계약자의 재생력에 맞춰서 화상을 입는 정도로 온도를 설정했다.
그 세밀한 컨트롤을 모르는 김영민은 죽을 것 같았다. 그렇게 너무나도 괴로운 고통
속에 결국 기절을 해버렸다.
그때 성유진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리곤 상대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유진이 말을 했다.
"예, 거기 아르논 협회 경찰국이죠?"
-네, 무슨 일이십니까?
"네, 네 저 성유진입니다."
-예? 아, 예! 무슨 일이시죠?
대충 말하던 아르논 협회의 경찰국 사람이 이름을 대니 극진하게 대답을 했다.
"갑자기 저를 강간하려는 애를 태우고 보니까 계약자네요."
-예? 그런 미친놈이 다 있나!
경찰관은 진심으로 그 계약자가 미쳤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건드릴 여자가 없어서 하필이면 저 여자를 건드나. 하며 안타까워했다.
"빨리 와주세요. 제 위치 어차피 확인하고 계시니까 알아서 오세요."
-예 알겠습니다! 당장 가겠습니다!
경찰관은 김영민이 걱정이 되었는지 힘차게 대답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가 끝난 유진은 김영민을 발로 차며 깨웠다.
"크으으윽."
"야, 이걸로 끝이라고 생각마라."
화르르르르!
"크아아아악! 오, 왜!?"
김영민이 생각하기에 이렇게 자신이 당할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이유를 물었더니 유진이 예쁘지만 무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진이를 건들고 그냥 반나절 돌로 되기만 하면 내가 뭐가 되겠니? 경찰이 오기
까지 15분은 족히 걸릴 테니 기대해."
김영민은 그날 15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까지 긴 시간이었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게 되었다.
경찰이 왔을 때 경찰이 김영민에게 수갑을 채웠지만 김영민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전 이었다면
'저 년을 잡아야지 왜 나를 잡느냐!'
며 지랄 발광을 떨었지만 지금은 경찰이 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자신을 잡아 가든 저 여자를 잡아가든 고통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으니 정말로 경찰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잡혀가는 김영민의 눈에 보이는 유진의 입술을 봤다.
'다…음…에…또…보…자?'
그 입술을 따라하던 김영민은 그만 그 자리에서 기절을 해버렸다.
겁화의 마녀에게 걸리고 그대로 끝이라고 생각한 김영민의 생각이 안일했던 것이다.
그날 이후의 성진의 싱크로율은 5.5%가 되었는데 그때 김영민이 성진의 뼈를 부러트리고 그것이 회복이 되니 0.2%가 올랐다.
뭐가 부러져야 능력이 생기는 11%가 될까 생각했으나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조급해봐야 되는 일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성진이어서 조금 느긋하게 생각을 했다.
김영민을 돌처럼 굳게 만들고 나서 성진은 매일 쉬었다. 중간에 차를 사러 가기도 하고, 강철은 실장에게 비가시화 모드를 하는 기계를 받아 온 것을 제외하고는 집에만 있었다.
항상 노동을 해온 육체라서 이렇게 쉬어주는 것이 지금의 성진에게는 추진력을 주는 연료라고 생각을 했다.
확실히 일도 쉬어가면서 해야 됐다.
김영민의 일이 끝나고 벌써 열흘이 지났다. 이제는 슬슬 성진도 일어나야 될 시간이었다.
이정도의 휴식은 연료였지만 더 이상의 휴식은 독이라는 것을 성진도 알았다.
"으으으, 그럼 가볼까?"
그렇게 용아도에 팔찌와 같은 것을 손잡이에 걸었다. 그리고 팔찌와 같은 것에 나와 있는 버튼을 누르자 성진의 눈에서 검이 사라졌다. 실장이 선물로 준 도검류 비가시화 기계였다. 무기에 팔찌 같은 기계를 걸고,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용아도가 사라졌다. 몇 번 사용을 해본 성진은 익숙해 하며 그것을 어깨에 멨다. 성진이 이제 사냥을 나설 때였다.
"그럼 가볼까."
그렇게 말을 하며 힘차게 집을 나섰다.
성진은 자신의 집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서 검은 색 차에 키를 꽂고 문을 열었다. 누나에게 받은 2억 중 김영민에게 갚은 1억 8천만 원을 빼고 남은 돈 2천만 원으로 중고 차 한 대를 뽑았다.
'이럴 거면 무기 비가시화 장치가 무슨 쓸모가 있지?'
성진의 말대로 사냥터를 차로 다닐 건데 남에게 보이지 않을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딱히 필요가 없어 보여 기계를 뺐다. 다시 눈에 보이는 용아도를 조수석에 놓고 성진이 차를 몰았다.
"자! 가보자!"
첫 사냥인 만큼 성진도 은근 설레는 것이 있었다. 몬스터에게 도망을 많이 가봤지 사냥을 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나름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성진이 지금 향하는 곳은 김영민이 사냥을 했던 곳이 아니었다. 그곳은 C급 계약자들이 많이 가는 곳이다. 그곳은 대체적으로 랭크 2 몬스터들이 많은 곳이었다. 그래서 D급인 성진이 들어갈 수 없었다. D급이라면 파티를 해야 들어갈 수 있었는데 성진은 혼자서 사냥을 할 생각이었다. 용아도도 있었고, 자신정도면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만이 아니라 자신이었다. 성진은 몬스터들과의 실전을 많이 해봤고, 맞기도 많이 맞았다. 그래서 자신할 수 있는 것이었다. 보통의 계약자들은 파티를 했다. 그것은 A급 계약자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계약자들이 파티를 했지만 그것을 하지 않는 자들이 비밀에 싸여있는 S급 계약자들과 A급에서 세손가락 안에 든다는 삼재가 그 특이경우였다.
그 외에는 대부분 파티를 했다. 아무래도 파티를 하는 것이 몬스터를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잡을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안전성도 좋아 대부분의 경우는 파티를 했다.
김영민같이 삐뚤어진 자들도 제외한다면 말이다.
혼자 사냥을 하면 그만큼 위험도가 높았다. 혼자사냥을 하면 수익이 몰린다는 것도 있었지만 위험이 너무 높아서 다들 꺼려했다. 그래서 성진이 가려는 곳은 경기도 가평에 가장 남쪽에 있는 유명산이라는 곳이었다. 몬스터가 터전을 삼는 곳이 던전이기는 했으나 평지위에 자신의 거처를 만들고 사는 몬스터들도 있었다. 그런 경우를 필드라고 했는데 성진은 주로 필드를 노리려고 했다.
던전의 경우는 몬스터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른다. 성진에게 지도를 써서 근처에 몬스터를 알아 볼 수 있는 A급 헌터워치가 있기는 했으나 던전이 위험한 것이 사실이니 혼자서는 필드의 몬스터들을 사냥을 하려고 했다.
필드 몬스터들도 거처에서 웬만하면 나오지 않았으니 유인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서울을 빠져나가 어느덧 가평에 있는 유명산 근처에 도착을 했다. 사냥터 안으로 들어가서 차를 댈 수 없으니 그 근처에 만들어 놓은 계약자 전용 주차장에 들어갔다.
들어가는데 계약자 카드를 보여줘야 하는데 이곳에 처음 올 때 한번 보여주면 그 뒤로는 알아서 통행 시켜주니 꽤 편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차를 주차를 했다. 몬스터가 있는 곳에는 항상 아르논이 만들어놓은 검문소가 있었다. 그렇게 성진은 용아도를 어깨에 메고 검문소를 향했다.
그곳에도 검문을 하는 경비원이 있었는데 성진에게 인사를 하면서 말을 걸어왔다.
"반갑습니다. 계약자 카드를 보여주십시오."
"예, 잠시…"
성진이 그렇게 카드를 꺼내려는데 검문소 경비원의 눈초리가 날카로워지면서 말했다.
"그 검은 뭐죠? 잠시만 보겠습니다."
"아! 안돼요!"
경비원이 용아도를 만지려고 하자 성진이 황급히 몸을 뒤로 뺐다. 그러자 경비원의 눈이 매섭게 변했다.
"그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시면 좋을 것이 없습니다."
명백한 경고였지만 성진은 침착하게 계약자 카드와 무기 등록 카드를 주었다. 그곳에 이 무기를 만지면 안 된다는 설명도 있었기에 재빨리 두 장의 카드를 경비원에게 주었다.
성진이 카드를 그렇게 넘겨주자 카드를 보는 경비원의 얼굴이 핼쑥해졌다. 방금 전 자신이 죽을 뻔 했다는 것을 알았는지 성진에게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제가 뭣도 모르고 실수를 할 뻔 했습니다."
"아, 아니에요."
보통 무기들은 전송을 해주니 검을 메고 오는 성진을 보고 의심을 하는 것은 당연하리라 그래서 만지려고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장이 비가시화 기계를 준 것이었는데 성진은 그것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이런 사단이 일어 난 것이다.'앞으로는 써야겠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성진의 안일한 생각으로 사람이 죽을 뻔해서 성진도 반성을 하고 앞으로는 비가시화 기계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게다가 이렇게 일일이 카드를 보여주는 것도 귀찮고 말이다.
============================ 작품 후기
==하 탈탈 털리네요. 제 스트레스도 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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